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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644751 / 204쪽 135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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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박마리 작가가 두 번째 펴낸 장편소설로 평범한 한 여성의 삶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맏며느리로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온 혜정은 뭘 하려고 해도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아 포기해야 하고, 그런 삶 속에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잔정이 없고 효자인 남편과, 젊었을 때의 고생을 며느리로부터 보상받으려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혜정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찾아간다. 그런 혜정의 모습이 독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남편의 외도라는 아픔 앞에서, 아이들을 위해 그 아픔을 움켜잡은 채 매순간 흔들리면서도 기울지 않게 중심을 세우고 최선의 것을 꿈꾸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는 의지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당당하게 일을 하는 혜정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동병상련의 동감과 따뜻한 위로를 준다. 혜정을 통해 인격의 중요한 요소로 인간의 고결한 태도를 뒷받침하는 의무감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는 소설이다.
출판사 리뷰
이 소설은
박마리 작가가 두 번째 펴낸 장편소설로 평범한 한 여성의 삶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맏며느리로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온 혜정은 뭘 하려고 해도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아 포기해야 하고, 그런 삶 속에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잔정이 없고 효자인 남편과, 젊었을 때의 고생을 며느리로부터 보상받으려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혜정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찾아간다. 그런 혜정의 모습이 독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남편의 외도라는 아픔 앞에서, 아이들을 위해 그 아픔을 움켜잡은 채 매순간 흔들리면서도 기울지 않게 중심을 세우고 최선의 것을 꿈꾸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는 의지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당당하게 일을 하는 혜정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동병상련의 동감과 따뜻한 위로를 준다. 혜정을 통해 인격의 중요한 요소로 인간의 고결한 태도를 뒷받침하는 의무감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는 소설이다.
작품 속 혜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을 지켜준 여인이다. 잔정이 없고 무뚝뚝하면서 효자 남편에 젊었을 때 고생한 삶을 며느리로부터 보상 받으려는 고약한 노인으로 인해 갈등 속에서 자신의 존재성을 잃고 살았다. 웃는 날보다 짜증난 날이 더 많았고, 수고했다는 인사보다 하느라 해도 욕이 돌아오는 생활에 혜정은 어느 날 문득 허무를 느낀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이게 되고 마는 날들 앞에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지를 스스로 찾으려고 했다. 아내와 며느리 자리를 버리고 싶어도 두 아이의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희생하며 살았지만 그게 결코 자신다움이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하이힐을 신는다.
고민도 잠시, 혜정이 상체를 일으켜 창밖을 본다. 그렇게 앉아있는 모습이 모서리가 꺾인 상자처럼 어깨가 처져 있다. 힘이 없는 건 어깨뿐만 아니다. 눈 역시 살고 싶다는 의지가 없다. 프로그램에 맞춰진 자동기계처럼 이런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주부로써 빈틈없이 해도 양철처럼 요란한 노인과 용택 눈에는 늘 부족한 여자로 비춰지니 일을 해도 재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산다는 게 간이 덜된 팅팅 불은 국수처럼 맛이 없다.
혜정이 이틀 전에 백화점에서 산 하이힐을 꺼낸다. 하이힐을 산 걸 노인이 알면 잔소리할 게 뻔해 신발장에 넣지 않고 베란다 창고에 둔 것이다. 청바지에 운동화 신은 여자가 아닌 정장차림에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소리 내며 출근하는 여자가 되리라. 그 생각으로 하이힐을 산 것이다. 혜정이 하이힐을 신는다. 맨살에 닿은 감촉이 몸의 관능을 일깨우듯 힘이 솟는다.
중략
퇴근 차량이 몰리면서 도로엔 차량들이 길게 늘어져 서 있다. 용택과 나란히 합석한 것도 오래간만이다. 서로 차가 있으니 그다지 같이 탈 일이 없었던 것이다. 침묵이 흐른다. 무슨 말인가 해서 침묵을 깨야 하는데 할 말이 없는 듯 용택이 쓸데없이 마른기침만 한다. 용택과 같이 있으면 이상하게 무거운 공기에 눌린 듯 혜정이 말이 없어진다. 재잘재잘 떠들어 분위기를 훗훗하게 해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는다. 어렵고 불편한 사람처럼 마음이 가슴벽에 착 달라붙는다. 이렇게 된 지 오래되었다. 용택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접으면서 함께 있는 게 오히려 더 불편했다. 이렇게 사이가 벌어진 게 순전히 용택 탓이다. 노인 잘못을 말하면 무조건 노인을 편애할 때는 군식구처럼 밉고 싫었다. 그게 쌓이면서 말이 줄어든 것이다.
중략
혜정이 하이힐을 꺼내 수건으로 호호 입김을 넣어 닦자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이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길 위를 걷을 때마다 구름 위를 걷듯 세상이 가뿐하게 느껴졌다. 문이 사방으로 열린 듯했고 시원한 산바람이 내려와 가슴을 휘익 쓸어내리는 듯했다. 일을 시작한 게 백 번 잘했다고 자신 스스로에게 칭찬도 했다. 좀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일을 하게 되었으니 다행히 아닌가.
모순
언제나 평행선
잘못된 의심
수고 인사 없는 길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흔들리는 강
그리움을 읽다
민정
밀어내기
하이힐을 신다
그 일이 있고부터
꽃 피다
입원하다
화해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