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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9230316 / 132쪽 123 x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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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2005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한 박일만 시인의 <뼈의 속도>가 25번째 실천문학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에는 시인의 주옥같은 시 60편이 실려있다.
에둘러 왔을 뿐
아직도 거기다
부단히 헛발질 하며
물살을 거슬러 왔으나
내 안의 시간들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나는 늘 접점을 찾아 평행선을 달린 셈이다
생을 통째로 기습하는 낯설음 앞에
기시감이 다가서자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했다
그것이 내 은밀한 자유이다
거기 내가 찾아야 할 것들이
살아 있다
뼈의 속도
시간을 수없이 접었다 펴가며
반듯한 철로에서도 뒤뚱댄다
험준한 산길을 만날 때마다
쉼 없이 허리를 꺾어대야 하는 몸
세상을 건너 시절을 건너 혈을 짚어가면서
뼈를 한 치씩 늘였다 줄여 가면서
종점에서 시작, 늘 종점에서 끝난다
주렁주렁 식솔들에게 등을 내주고
길고 고단하게 달려야만 하는 몸은 태생부터
속도라는 패에 온 생을 걸었다
칸칸이 바람으로 가득한 속도는 뼈의 아비들
삐걱대는 관절을 마디마디 이어 붙인 남루한 골격
꼿꼿한 자세로 무거운 등짐을 날라야 하는 천성으로
달리다 멈출 때마다 허리의 통증은 더해진다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인 줄 알았던 세상 모든 아비들이
가끔 자리 펴고 누워 앓는 소리를 내는 연유도
속도가 지켜 내는 올곧음 때문,
속도와 한 몸인 아비들
역마다 부려 놓은 허기를 되삼켜 가며
해지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전복되지 않으려고
뒤척이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는 내력,
속도는 세상의 아비들
제1부
휴식
쥐휴식
쥐꼬리
티눈
지구의 저녁 한때
빵집 앞
지구의 저녁 한때
감자 껍질
지구의 저녁 한때
발효
지렁이
지구의 저녁 한때 1
똥보다 못한
덤
누이
대장내시경
제2부
출가
호상(好喪)
초행길
꽃 진 자리
동행
그 사내의 발등
늙은 마라토너의 기록
투잡
수의 짓는 노인
왕년의 스타
백수 수칙
접견
탕
탁란
동행, 화석으로
제3부
길고양이
불타는 무게
에스컬레이터
헛방정
뼈의 속도
저무는 새
지구의 저녁 한때
노량진역
컵밥 전쟁
타이어를 갈며
구부러진 사람
유택동산
슬리퍼
몽골
울란바토르의 소매치기
제4부
살붙이
회덕분기점
가오리
전철의 손
탁목
봄꽃
잎사리
숯
수박
경전
선운사 목백일홍
실상사
나무의 기억
귀뚜라미
황태덕장
시인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