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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속도

박일만 저 | 실천문학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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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9230316 / 132쪽 123 x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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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05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한 박일만 시인의 <뼈의 속도>가 25번째 실천문학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에는 시인의 주옥같은 시 60편이 실려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일만
지은이 : 박일만
전북 장수에서 태어났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정(詩)을 수료하였으며 2005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문화예술발전기금(2011, 2015)을 받았으며 시집으로 『사람의 무늬』,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등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전북작가회의 회원이다.  

머리말


에둘러 왔을 뿐
아직도 거기다
부단히 헛발질 하며
물살을 거슬러 왔으나
내 안의 시간들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나는 늘 접점을 찾아 평행선을 달린 셈이다
생을 통째로 기습하는 낯설음 앞에
기시감이 다가서자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했다
그것이 내 은밀한 자유이다
거기 내가 찾아야 할 것들이
살아 있다

책 속에서


󰋼 뼈의 속도

시간을 수없이 접었다 펴가며
반듯한 철로에서도 뒤뚱댄다
험준한 산길을 만날 때마다
쉼 없이 허리를 꺾어대야 하는 몸
세상을 건너 시절을 건너 혈을 짚어가면서
뼈를 한 치씩 늘였다 줄여 가면서
종점에서 시작, 늘 종점에서 끝난다
주렁주렁 식솔들에게 등을 내주고
길고 고단하게 달려야만 하는 몸은 태생부터
속도라는 패에 온 생을 걸었다
칸칸이 바람으로 가득한 속도는 뼈의 아비들
삐걱대는 관절을 마디마디 이어 붙인 남루한 골격
꼿꼿한 자세로 무거운 등짐을 날라야 하는 천성으로
달리다 멈출 때마다 허리의 통증은 더해진다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인 줄 알았던 세상 모든 아비들이
가끔 자리 펴고 누워 앓는 소리를 내는 연유도
속도가 지켜 내는 올곧음 때문,
속도와 한 몸인 아비들
역마다 부려 놓은 허기를 되삼켜 가며
해지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전복되지 않으려고
뒤척이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는 내력,
속도는 세상의 아비들

목차

제1부

휴식
쥐휴식
쥐꼬리
티눈
지구의 저녁 한때
빵집 앞
지구의 저녁 한때
감자 껍질
지구의 저녁 한때
발효
지렁이
지구의 저녁 한때 1
똥보다 못한
덤
누이
대장내시경

제2부

출가
호상(好喪)
초행길
꽃 진 자리
동행
그 사내의 발등
늙은 마라토너의 기록
투잡
수의 짓는 노인
왕년의 스타
백수 수칙
접견
탕
탁란
동행, 화석으로

제3부

길고양이
불타는 무게
에스컬레이터
헛방정
뼈의 속도
저무는 새
지구의 저녁 한때
노량진역
컵밥 전쟁
타이어를 갈며
구부러진 사람
유택동산
슬리퍼
몽골
울란바토르의 소매치기

제4부

살붙이
회덕분기점
가오리
전철의 손
탁목
봄꽃
잎사리
숯
수박
경전
선운사 목백일홍
실상사
나무의 기억
귀뚜라미
황태덕장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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