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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 블루스

김경애 저 | 천년의시작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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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4064 / 128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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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김경애 시인의 시집 『목포역 블루스』가 시작시인선 0280번으로 출간되었다. 2011년 『문학의식』을 통해 등단한 뒤 2015년 첫 시집 『가족사진』 출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여러 층위의 시적 자의식이 한데 어우러진 결절점結節點으로 보인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삶의 고단함과 덧없음, 가족과 가정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자신의 실존적 정체성을 부여했던 남도에 대한 사랑, 자신의 삶을 충만하게 하는 시혼의 출렁임 등이 집약되고 녹아들어 하나의 빛으로 수렴되는 과정이 그것이다. 이번 시집의 백미白眉는 단연코 언어의 심층에 비가시적으로 존재하는 내부적 힘의 상호작용에 의한 긴장감과 그것들이 뒤섞여 새로운 존재로 탄생하는 지점에 있다.
해설을 쓴 김경복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하여 “김경애의 시는 혼의 호르몬들이 새기고 풍기는 여러 무늬와 강렬한 냄새를 갖고 있다. 시인의 원체험과 관련된 혼은 개방과 광활, 광명의 의미를 지닌 해안가의 풍경에서 촉발된 것이다. 남도의 해안성은 시인의 원초적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공간으로서 ‘장소혼’의 의미를 가진다. 그녀 시의 중심을 이루는 일상적 삶의 무의미와 사랑의 상실은 이 장소가 갖는 의미의 상실로 인한 것인데, 시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정한 삶, 진정한 실존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갈구하고 고뇌한다”라고 평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춤과 시로써 실존적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하는데, 가령 춤은 지상에서 하늘로 솟구치고자 하는 혼의 형식이자 발산이고 시는 이를 정신적으로 극복하고 도달하는 일이 된다.
이번 시집이 갖는 또 다른 미덕은 목포나 순천만, 화포 등 지역성에 대한 시인의 예민한 의식과 원초적 상상력에 있다. 시인에게 있어 남도 풍경은 시적 배경의 의미를 넘어 자신의 실존적 정체성이 부여된 공간으로 나타난다. 표4를 쓴 배한봉 시인의 말을 빌면 “김경애의 시에는 상상의 풍경과 삶의 풍경이 겹쳐지면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어 읽는 내내 흥미가 진진”한데, 이는 남도의 지역성이 강력한 문학적 자양인 동시에 문학적 의미로 부풀어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김경애의 시를 읽으면서, 이 시의 표제작인 「목포역 블루스」의 화자처럼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이자 형벌인가”를 깨닫고 “비 맞는 비파나무처럼 늦은 시각까지” 인생의 대합실에 서서 떨고 있는 영혼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경애
지은이 : 김경애
대학에서 유아교육학,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문학의식』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현재 목포문학관 어린이문학교실 강사와 목포詩문학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머리말

시인의 말


혼자 오래
내 그림자와 놀았던
시간이 있었다

슬픔이 앉은 자리에
따뜻한 빛으로
내 시가 스며들어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반짝였으면 좋겠다

책 속에서

목포역 블루스


서울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 관람 후
늦은 밤, 비 내리는 목포역에 내린다
온몸에 감기는 이난영의 애절한 가락과 바다 짠내

잠깐 정신을 놓았을 뿐인데 다시 목포역이다

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어 멈춰 선 자리
버리고 싶은 날들이 소스라치듯 놀라
하나둘씩 항구의 등불로 켜진다

혼돈과 멀미,
불안한 시선과 고독한 눈빛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이자 형벌인가
부둣가 저편에서 들려오는 눅눅한 목소리에 밀려
나의 발걸음은 제자리를 맴돈다

갈 곳이 없어 헛도는 것은 아니다
뜨겁던 사랑이나 지독한 이별도 물기처럼 사라져
강파르게 마른 채로 쓸쓸히 걸어가는 사람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역에서
끝내 생활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나는 비 맞는 비파나무처럼
늦은 시각까지 역 대합실에 서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온금동 냄새 13
북항 14
목포역 블루스 16
한 입의 여자 18
김종삼 시詩 음악회 19
그 겨울, 내장산 20
강진만 사초리 22
솔릭에 홀릭 23
신정읍사新井邑詞 24
도원桃原에서 복룡伏龍을 보다 26
복룡伏龍에서 도원桃原을 보다 28
전등사 30
나는 식당의 교수다 32
외달도에서 내달도를 만나다 33
다시, 순천만 34

제2부

파이프를 물고 있는 자화상 37
화포花浦 38
겨울, 와온 바다 40
시詩의 힘 41
쓰고 또 쓴다 42
시詩가 오지 않는 날들 43
당신은 당신에게서 이탈한 당신 44
때로는 너무 다른 기억 46
오래 내 그림자와 놀았다 48
먹장구름 천지였다 50
고요한 집중 51
무궁화호 52
만추 53
달빛 낚시 54
파주 55

제3부

덕자 59
봉순이 타령 60
관리받는 여자 1 62
관리받는 여자 2 64
에쎄 프라임 4.5 66
병어와 우럭 67
강 씨의 담배 사랑 68
중독 69
‘C’ 그리고 ‘ㅇㅂ’ 70
맨드라미 명자 씨 72
꽃과 비둘기 74
인연 75
국화빵 76
목숨 78
커트라인 미용실 풍경 79

제4부

블랙코미디 83
임무가 뭐지? 84
어느 봄날 86
칸나꽃, 김현미 87
절실, 그리고 한 사람 88
가장 슬픈 낮술 89
‘사람’을 노래한 시인 90
배롱나무 춤 91
내 안의 반란 92
기억을 지운다 94
악몽 95
유달산 철거민 탑 96
물속의 거울 97
블라디보스토크의 엉겅퀴 98
주남돌다리 사랑 100

해설

김경복 혼의 현상학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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