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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976782 / 272쪽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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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괜히 오래 생각하지 말라.
예술가가 그림을 그리고, 전사가 싸우고, 의사가 치료를 하듯, 뒤뜰에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가 있으면 보살피면 된다.
누군가 등을 쓰다듬어 줄 거라고 기대하지 말라.
내가 저 길고양이들을 보살피는 것은 이미 마련되어 있는 우주의 완벽한 설계 덕분이라고 생각하라. 어떠한 보상도 기대하지 말라.” _본문 중에서
고양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
보지 못했을 뿐
보도블록에 불쑥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런데 그림자 모양이 어딘가 이상하다. 뾰족한 귀에 긴 수염, 치켜세운 꼬리까지 있다. 바로 고양이다. 당신이 알든 모르든 간에 고양이는 거기에 있다. 그 사실을 한번 알게 되면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에게 그 고양이에 대한 책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블룸필드가 안개가 짙은 어느 여름밤 길고양이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였을 때,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사랑해, 나는 길들여지지 않아>의 원제
p.14_고인이 된 영국 작가 앨리스 토마스 엘리스가 이런 관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사이좋게 주고받는 사랑이란 없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한다. 여자는 아이를 사랑한다. 아이는 햄스터를 사랑한다. 햄스터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이 얼마나 절망적인가.” 그러나 길고양이는 햄스터와도 달랐다.
p.37_그날 밤 역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바깥으로 나가, 고양이가 괜찮은지 살펴보았다. 갓 태어난 고양이는 도시의 야생 동물에게는 사료나 마찬가지로 손쉬운 먹잇감이었고, 우리는 제발 새끼 고양이가 자기 존재를 그렇게 광고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주기를 바랐다.
p.77_길고양이 생활은 쉽지 않다. 부드러운 침대나 늘어져서 쉴 소파, 누워 있을 따뜻한 무릎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스스로, 그리고 서로 그루밍을 해 주며 단장을 한다. 그리고 자신감, 편안함, 뚜렷한 내면의 힘, 진실성을 품은 듯 움직인다.
p.110_우린 칭찬받으려 하고 비판받는 건 두려워한다. 명성을 좇으면서 불명예는 꺼린다. 무언가 얻으려하면서 잃는 것은 무서워한다. 행복을 추구하면서 고통은 겁낸다.
p.148_그리고 고양이들도 배워야 할 게 있었다. 이웃집 부엌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나면서 슬리퍼를 끌고 오는 소리가 들리면, 당장 흩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뒷문이 끼익 열리고 잇따라 쇠줄이 풀리는 소리가 들리면 옆집 핏불테리어가 달려올 거라는 것도 알고 있어야 했다.
p.154_그런 터무니없는 행동은, 고맙게도 나에게 반성할 기회를 주었다. 나는 여태껏 살면서 수많은 일들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예전과 달리 이 고양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나는 인생에서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해내고 싶었다.
p.161_새끼를 잃는 비극이 일어나도 길고양이 무리는 계속 성장했다. 무리의 탄생, 삶, 죽음의 사이클은 우리가 오기 전부터 있었던 것이고 우리가 없어져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누가 봐도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이 리듬에 참견을 하는 것은 자연을 향한 범죄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p.245_나는 이 고양이들은 내 가족이며 처음 발을 들일 때부터 이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기로 약속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친구는 내이야기를 퀴퀴하게 오래된 미담쯤으로 생각했고, 내심 나도 더 이상 확신이 없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p.269_나는 위선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고양이를 돌보면서 육식을 하고, 환경을 걱정하면서 배기가스를 뿜어대는 차를 운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하지만 속으로는 저주한다.
목차
프롤로그
1. LA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 그렇게 시작되다
3. 타이니 : 안개 속의 새끼 고양이
4. 재활 치료
5. 캘리포니아 남부의 잠 못 이루는 밤
6. 개입
7. 기적을 행하는 사람, 닥터 V
8. 가족 먹여 살리기
9. 고양이 이름 짓기
10.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헬로 키티까지
11. 무리 보호하기
12. 사이클 차단하기
13. 세 자매
14. 집 안과 밖
15. 버거운 일상
16. 죽음
17. 타이니와 레오의 시련
18. 이사
19. 오늘날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