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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342802 / 208쪽 143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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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너무나 하찮은 것에 너무나 큰 대의명분을 두는 사람들의 황당한 이야기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설마 아직도 여자가 외부에서 담배 피는 것을 두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거 너무 현실감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는 이미 담배 피는 것을 갖고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 된다는 그런 전근대적인 사고를 갖은 사람들은 거의 사라진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요혐이니 남혐이니 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한국 현대사회는 매우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편협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들의 극단적인 사고방식은 종종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여자가 길거리에서 담배를 핀다고,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도 현실 속에선 존재한다. 그리고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처럼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더라도 여자는 남자보다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이 소설은 남녀 모두 흡연이 금지되어 있는 공공장소에서 담배 피는 일에 대하여, 남성에게는 좀 더 너그럽게, 여성들에게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사회 일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일곱 명의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남자들처럼 당당하게 담배 피우는 일을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차별의 일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가혹한 사회적인 시선을 통해 한국 사회가 여전히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이면서, 여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라는 것을 고발하고 있다.
담배 피는 당당한 여성들의 모임인 여성흡연개혁연합은 불평등에 맞서는 문화전사인 셈이다. 그리고 혹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여자는 그래도 더 조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나라가 유난히 신분차별 여성차별 등, 차별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고 하는 이도 있고, 요즘은 여성상위 시대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무척 갑갑하고 답답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무엇이 여성상위인지 구체 적으로 말하지도 못하면서 그저 그렇게 주장할 뿐이다.
이 나라에서 여성이 상위인 영역은 단 하나도 없다. 상위시대라는 말은 그저 만들어낸 유행어에 지나지 않는다. 여성으로 태어난 것은 분명 죄가 아니다. 또한 여자가 담배를 피우는 게 죄가 아니다. 그런데 여자들은 마치 죄인인 양, 뒷골목이나 건물 뒤에 숨어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안타깝다 못해 불쌍한 느낌마저 든다.
이 많은 여성흡연자들이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이유는 지나가는 사람들,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자가 담배 피는 걸 보면 이상 한 눈빛으로 쳐다보거나 비난의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나라, 이 사회는 수많은 여성들을 죄인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래 놓고 ‘여성상위’라고 말로만 하고 있다. 이 글에선 여성 흡연문제만 다루었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들을 한 이야기에서 다 다룰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무조건적으로 여성들만 위해야 된다는 건 절대 아니다. 나는 여성옹호주의자도, 여성편애주의자도 아니다. 사실 나는 특별히 여성들에게 관심이 없다. 물론 남성들에게도 관심이 없다. 남성들의 편도 아니고, 여성의 편도 아니다. 그러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다. 다 같은 독립된 고유의 인격체로 보일 뿐이다. 그저 이 세상 사는 동안 모두 다 평화와 행복이 깃들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글의 깊은 뜻을 헤아릴 줄 아는 이들은 이 내용의 본질이 남성들을 무시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걸 잘 알 것이다. 또, 결코 그래선 안 된다. 나의 사상과 가치관은 남성과 여성이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인간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아집과 독선을 광활한 넓은 벌판에 다 내던져버리고 싶다. 그러면 정말 아름답고 선한 배려와 사랑과, 진정한 의미의 평등과 진심을 담은 평화가 이 땅에 정착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억눌린 여성흡연자들의 가슴에 든 멍들이 깨끗이 씻겨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에필로그 중에서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면, 남자가 피우는 담배연기는 지극히 정당한 연기이다. 그러나 여자가 피우는 담배연기는 매우 부당한 연기이다. 남자들이 피우는 담배연기는 높은 신분이고, 여자들이 피우는 담배연기에는 낮은 신분을 매겨 놓았다. 그래서 이런 전자들의 세뇌 압박으로 말미암아 후자들은 열린 공간에서 제대로 마음 편히 담배연기를 내뿜지 못한다.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르지 않는 곳으로 숨어들어 마치 무슨 죄라도 짓는 양, 죄인처럼 숨어서 벌벌 떨며 담배를 피운다. 남자들에게 걸리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하면서 말이다.
남자 흡연자는 수사반장이고, 여자 흡연자는 죄인이다. 그래서 안타깝다. 같은 입에서 나와 공중으로 분해될 똑같은 연기인 데 누구의 연기는 당당하고 누구의 연기는 불안, 노심초사가 되어버렸다.
본문 중에서 p8
“오늘 신나게 마시고 내일 다시 우리 집에서 만나 그 여자들을 혼내주십시오.”
“걱정 마세요. 우리가 다시는 공원에 발도 못 붙이게 할 테니 까요.”
“우리 모임 명칭을 ‘흡연여성타도협회’라고 하면 어떨까요? 호호호!”
“너무 좋아요. 완벽해요. 여자들이 공원에서 담배피우는 문제뿐만 아니라 길거리든 어디든 그런 짓을 못하도록 우리가 따끔하게 혼을 낼 겁니다. 어디 여자들이 시건방지게 담배를 피우냐는 말이에요. 이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천벌감이지요.”
본문 중에서 p44
흡연여성단체는 만골근린공원에서 긴 휴식기간을 깨고 여성 흡연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다시 똘똘 뭉쳤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진정한 승리의 방점은 구갈공원의 그 벤치입니다. 하지만 잠시 그곳을 우리의 원수들에게 내줬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잠시일 뿐입니다. 우리는 다시 원기를 모아 그 벤치를 차지할 것입니다. 그 악당들은 우리 동지들의 생명을 빼앗았습니다.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해도 그들의 악랄한 짓으로 그런 아픈 일이 벌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동지들의 희생을 절대로 잊어선 안 됩니다. 그 아픈 상처를 우리가 깨끗이 치유해줘야 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흡연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해 맹렬히 세차게 싸워나갑시다. 자, 파이팅 합시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 본문 중에서 p94
제1부 구갈공원 첫 대전 …… 7
제2부 흡연여성타도협회 발족 …… 37
제3부 흡연여성단체 발족 …… 53
제4부 흡연 여학생 전투요원 투입 …… 59
제5부 흡연여성타도협회의 반격 …… 79
제6부 위계 …… 93
제7부 남친 앞잡이 전투요원 …… 115
제8부 새로운 아지트 …… 135
제9부 상하동 둑방 …… 143
제10부 여성흡연개혁연합 …… 159
제11부 마지막 전투 …… 189
에필로그 …… 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