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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호흡

안명옥 저 | 천년의시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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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913 / 132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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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02년 《시와시학》 제1회 전국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명옥 시인의 시집 『달콤한 호흡』이 시작시인선 0274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개인의 상처, 타인의 상처, 공동의 상처, 세계의 상처 등 상처의 온갖 양상을 기록한 ‘상처의 기록’이다. 시인은 존재의 유한성에서부터 비롯되는 ‘상처’를 근원적 결핍으로 인식한다. 예컨대 육체의 부자유, 영혼의 결핍, 세계의 불완전성 등이 그것이다. 시인은 생명의 탄생을 불완전한 존재의 비극으로 인식하면서 급기야 결핍과 한계를 품고 살아야 하는 여성의 몸을 ‘울음 구멍’이라 말한다. 탄생과 소멸, 행복과 비극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구멍’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결핍’과 동의어인 것이다. 시인은 이러한 존재의 근원적 결핍을 해소할 방법으로 자연과의 합일을 꿈꾸지만, 실체는 사라지고 상징으로만 남은 표상으로서의 자연이 존재의 불완전함을 구원할 힘을 상실했다는 것을 자각한다.
해설을 쓴 이병철(시인, 문학평론가)은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인간은 대체 무엇을 통해 근원적 결핍을 해소하고 불완전한 존재의 비극을 위로받을 수 있단 말인가. 상처 입은 인간은 도대체 어느 곳에서 생명의 회복과 상처의 치유를 도모할 수 있단 말인가. 안명옥은 그 해답을 끝내 우리에게 제시한다. 그것은 이제 녹슬고 낡아버린, 제 기능을 상실한 것만 같은 오래된 믿음, 바로 ‘사랑’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시집에서는 사랑의 대상이 자연에서 타자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여 주는 시편들이 유독 낯설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사랑의 대상이 자연일 때는 인간중심적 사고가 낳은 자연파괴와 자연재해 및 환경오염으로 인한 인적 피해가 첨예하게 맞물리면서 시적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러다가 대상이 타자로 옮겨지게 되면 시인은 불완전한 두 사람이 사랑으로 결합할 때 궁극적으로 하나의 완전함으로 탄생한다고 역설한다.
표4를 쓴 이승하 시인이 안명옥의 이번 시집에 대하여 “어느 생명인들 존귀하지 않은 것이 있으랴. 하지만 생명의 종 가운데 사람은 같은 종도 업신여기고 많은 종을 멸종으로 이끌고 있다. 안명옥의 시에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동식물에 대한 생명 예찬을 읽어낼 수 있다”라고 평했듯이, 시인은 사랑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생명 예찬적인 시편들을 통해 보여 준다. 이병철 시인이 해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안명옥의 시야말로 ‘사랑’이라는 언어의 가장 깊고 따뜻하며 다채로운 속삭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안명옥
지은이 : 안명옥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중어중문학과 졸업.
2002년 《시와시학》 제1회 전국 신춘문예 시 등단.
시집으로 『칼』과 『뜨거운 자작나무숲』 출간.
서사시집 『소서노』,
장편 서사시집 『나, 진성은 신라의 왕이다』 출간.
창작동화 『강감찬과 납작코 오빛나』,
동화 『금방울전』 『파한집과 보한집』,
역사동화 『고려사』 출간.
성균문학상, 바움문학상 작품상, 만해 ‘님’ 시인상 우수상, 김구용문학상 수상.  

머리말

시인의 말

밀물과 썰물 속에서
나는 태어난다

일렁이는 삶이 좋다


책 속에서

호흡들


누가 내 샅을 열어 여린 숨을 숨 쉬고
샅 아래 풀숲이 아름답다고
얼굴 파묻고 오래 들여다본다

절벽과 절벽 사이 골짜기가 있고
깊은 골짜기에는 물이 흐르고
그 틈에서 메아리도 생기고

자고 일어나면 꽃들이 지고 피고
깨진 창틈으로 가벼운 새들은 날아오르고
내가 버린 철학처럼 비가 내리고 그치고

건넛집에서 새어 나오는 신음 소리
아래층 못 박는 소리 고요를 깨고
산 개울 상공에 머무르던 물총새
날쌔게 물을 뚫고 뛰어들고

허공에 틈을 내어 바람이 들어와 살고
비바람으로 섞이며 한 몸으로 뒹굴더니
샅에서 내가 태어나고
노란 민들레가 태어나고

샅으로 순환되는 호흡들
틈으로 통풍되는 사람살이들

허공이 있어야 지구가 굴러가고 무지개가 뜨고
텅 빈 들판을 멀리 바라보는 것도 사는 방식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나는 자꾸 ( )를 채우고 싶어
고래 13
깊고 푸른 지구대 14
( )에 대하여 15
기대다 16
울음 구멍을 가진 여자 18
누군가 울고 있는 저녁의 안부 20
기념일이 나를 식물로 재배하고 있다 22
거룩한 그릇 24
물고기 비늘이 돋아나는 이유 26
스펑나무 28
오래된 우물 30
섬 32
불온한 텍스트 33
카프카 동물원 35
비눗방울 놀이 37

제2부 많은 별들이 흘러가는 걸 바라본다
작업 중 41
연애 42
호흡들 44
사월 어느 맑은 날에 백 퍼센트의 남자를 만나고 46
주산지 48
담쟁이 49
첫, 50
선물 52
붉은 노을 54
한강 55
늪 56
당신의 여백 58
배가 들어온다 60

제3부 구멍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고 구멍이 있는 곳에 비극이 있고
캄보디아 65
푸른 욕 66
콩 68
신인격론 70
백화점을 접수하라 72
코스모스 73
스테레오 음악이 주유소를 흔들고 74
공터의 연대기 76
구름 학원 78
거미 80
티눈의 기원 82
아들의 여자 84
말달리자 86
고등어 부인이 전화를 할 것이다 88

제4부 사표를 의논 없이 냈다고 아내는 소 닭 보듯 해
사리 때 93
바다를 경작하다 96
한담에서 훔친 달빛 육자배기의 기적 98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100
위로 102
바다 갈매기 104
게 106
울진 오라버니 108
여자만 2 110
기항지 112
일몰 1 114
일몰 2 115
궁평항 종점 116

해설
이병철 존재의 불완전함을 극복하는 사랑의 언어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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