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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92792 / 496쪽 13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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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전 세계 편집자 극찬!
현직 변호사가 쓴 북유럽발 연민 어린 스릴러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소설 《나의 다정한 마야(원제: St?rst av allt, 가장 위대한)》는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북유럽 스릴러 소설과 궤를 달리한다. 《오베라는 남자》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한 프레드릭 배크만이 “여러 면에서 북유럽 스릴러의 혁신”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은 작품으로 사이코패스, 시리얼킬러 등 다룰 수 있는 모든 범죄가 소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르문학계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직 변호사로 유럽연합(EU)에 근무 중인 작가는 변호인이 아닌 피고인의 시각에서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하는 한편, 다문화, 부의 편중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청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선 아이들의 눈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작가의 네 번째 소설이자 대표작인 이 작품은 런던도서전에 소개되자마자 각국 편집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28개국에 수출되어 화제를 낳았다. “첫 페이지부터 매료됐고 마지막에는 입이 딱 벌어졌다. 놀라운 리얼리티와 아름답게 조율되는 예상치 못한 결말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영국 ‘사이먼 앤 슈스터’), “관계를 다룬 매혹적인 드라마면서 인상적인 성장소설이다”(독일 ‘바이스테이 뤼베’), “치명적인 사랑에 희생된 주인공 마야를 잊을 수 없다.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다”(이탈리아 ‘살라니’), “오랜만에 만난 가장 강력한 북유럽 소설. 서스펜스와 현세대의 격렬한 초상의 조화가 놀랍다. 독자에게 의미를 전달하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덴마크 ‘질덴달’) 등 이 독보적인 소설에 대한 전문 편집자들의 자발적인 리뷰가 인상적이다.
평범한 소녀 마야가 무자비한 살육을 저지른 첫 장면에서 독자는 충격과 의심을 품고 몰입하게 된다. 마야를 둘러싼 친구들의 이야기와 아이의 결백을 증명하려는 치열한 법정 장면이 번갈아 묘사되면서 ‘마야는 무죄를 선고받을 것인가’라는 결말을 향해 이야기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한다. 피고인 마야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독자는 좋든 싫든 아이의 목소리를 따라가게 되고, 어느 순간 그것에 매료되어 마야가 유죄 판결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견딜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에 맞닥뜨렸을 때, 그 강력하고 아름다운 메시지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현대 스웨덴의 축소판과 같은 총기 난사사건과
그 안에서 길을 잃은 다정한 이웃집 소녀
“나는 항상 같은 역할을 해왔다. 우등생이고, 가장 유명하진 않지만 조금 유명하며, 괴롭힘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니고, 가장 멋진 아이와 어울리지만 그 아이와 사귀지는 않는 아이.”
스웨덴의 부촌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난다. 범인 세바스티안은 현장에서 사망, 등교 전 아버지마저 죽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는 충격에 빠진다. 세바스티안은 스웨덴에서도 손꼽히는 갑부의 아들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이다. 세바스티안의 여자친구이자 그에게 총을 쏜 마야는 공범으로 체포되어 법정에 선다. ‘네 아버지는 죽어도 싸다’라는 마야의 문자, 유죄를 확신하는 부정적인 증언들, 아동 살해범을 변호한 이력이 있는 최고 몸값의 스타 변호사가 재판을 전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사건 발생 후 첫 재판이 시작되기까지의 9개월간 마야는 언론과 대중에 의해 ‘영악한 부잣집 계집애’라는 혐오의 상징으로 전락한다. 여간해서는 모일 일이 없는 다섯 명의 학생들이 하필 그 시각 그 교실에 있었던 이유, 그리고 부유한 가정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마야가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자매와 다름없는 죽마고우를 죽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소설의 첫 장면은 현대 스웨덴의 축소판과 같다. 진보 성향의 담임교사, 우간다 출신의 위탁가정 소년, 캐시미어로 치장한 금발 소녀, 중동 이민자 가정의 똑똑한 아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한데 쓰러져 있는 모습은 다문화 사회이자 복지국가인 스웨덴의 음험한 자화상을 풍자한다. 소설은 마야의 재판 과정을 따라가는 구조지만 단순히 법정 드라마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북유럽의 경제적, 인종적 긴장감을 건드린다. 등장인물들은 각각 사회 계층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어떤 제재도 받지 않는 부라는 절대 권력을 소유한 세바스티안의 아버지, 그와의 불화로 피폐해져가는 세바스티안, 불우한 환경에 살면서 분노를 품지만 겉으로는 모범적인 수재로 보이도록 애쓰는 사미르, 손님용 화장실에 학위를 진열하고 딸이 억만장자의 아들과 사귄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허영 가득한 마야의 부모가 그렇다. 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가상의 청중을 향한 마야의 목소리다. 놀랄 만큼 솔직하고 신랄하며 여느 10대가 그렇듯 불균일한 마야의 속내는, 제대로 성장한 어른이 없는 미성숙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칼이자 그 누구도 결말을 알아차릴 수 없도록 작가에 의해 계산된 고도의 심리극이다. 이 시대의 초상인 《나의 다정한 마야》는 북유럽 스릴러 소설의 혁신이자 선과 악이 완벽하게 직조된 역작이다.
구속적부심 때 엄마는 새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 엄마는 어떤 방향으로 옷을 차려입었을까? 한 점 의혹도 없이 확신에 가득 찬 엄마, 모든 것이 착오이며 자기 딸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엄마? 아마 아닐 것이다. 그날 엄마의 의상 콘셉트는 매사 똑바로 처신한 엄마, 무슨 일이 있었든 어떤 비난도 받아서는 안 되는 엄마였을 것이다. -40~41쪽
“마야.” 변호사 샌더는 연루된 사람들을 언급할 때마다 신중하게 성과 이름을 모두 불렀지만 나는 꼭 마야라고 불렀다. 성 없이 그냥 마야라고. 꼬박꼬박 마야라고 했다. 마야는 그냥 애칭인데도. 내 이름은 마리아다. 누구나 마리아가 될 수 있다. 정치인, 작가, 의사. 살인자마저도. 하지만 마야는 귀엽고 무해하다. -69쪽
금붕어를 미술관에 전시한 어떤 미치광이 덴마크 예술가의 이야기를 종교 수업 시간에 들은 적 있다. 그는 금붕어가 열 마리씩 든 믹서기들을 전시했다고 했다. 관람객은 원하면 ‘작동’ 버튼을 눌러 믹서기를 돌릴 수 있었다고. 위이잉! 1초 만에 금붕어 스무디 탄생. 나는 감시 카메라 아래 있었을까? 물론이다. […] 사람들은 내 주변에 있었지만 나는 그들을 볼 수 없었다. -118쪽
세바스티안에게 한계는 없었다. 모두가 그의 파티를 사랑했다. 모두가 그를 사랑했고 그와 관련된 것이면 뭐든 사랑했다. 모두가 그와 함께하고 싶어 했지만, 나보다 더 그와 가까운 사람은 없었다. […] 내가 그를 배신했을 때도 그는 여전히 나를 사랑했고 다시 나를 선택했다. 나도 세바스티안을 사랑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아버지를 미워했다. 클래스 퍼게만을 미워하고 미워하고 미워했다. 그가 죽기를 바랐다. -123~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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