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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보와 황구의 그 해 여름

유금호 저 | 노루궁뎅이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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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7653965 / 139쪽 / 373g / 170 x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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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소설가 유금호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
유금호 선생님은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찍보와 황구의 그해 여름』은 유금호 선생님의 유년의 이야기로 6·25 전쟁이 터진 그해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주인공인 ‘찍보’는 먹보 병태, 비실이 홍만이, 울보 연이와 함께 재미있고 익숙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느닷없이 터진 전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다. 첫 번째 일어난 변화는 매일 등굣길과 하굣길에서 구경했던 익숙한 것들과는 완전 다른 새로운 구경거리로부터 시작된다. 바로 줄을 지어 달리는 군용 트럭이다. 그 군용 트럭의 등장은 전쟁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그 뒤로 아이들의 놀잇감이 바뀌었다. 아이들은 더는 잠자리채를 휘두르지 않고, 굴렁쇠를 굴리며 동네방네 뛰어다니지도 않는다. 대신 탄피가 아이들의 중요한 재산이 되었다. 탄피는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아이들은 밤낮없이 탄피 놀이에 흠뻑 빠져 지내지만, 탄피의 저주처럼 소리 없는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난다. 동네의 형이나 아저씨들이 사라지고,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던 연이 삼촌이 시체로 발견되고, 찍보의 동생과 다를 바 없던 황구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다.

『찍보와 황구의 그해 여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 책은 다섯 개의 소제목으로 이뤄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잠자리 백 마리 잡기로 한 날’은 저녁나절만 되면 과수원 울타리 앞에 모여 노는 아이들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은 잠자리 부자가 되기 위해 부지런히 잠자리를 잡는다. 다른 날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익숙한 나날의 한 모습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뱀딸기 따먹은 날’이다. 엄마는 뱀딸기가 유난히 빨간 이유는 뱀이 입을 맞춰서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뱀딸기에 독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면 절대 따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하지 말라는 것에 대해 호기심이 더 강하다. 뱀딸기를 따먹고, 우글우글 모여 있는 수십 마리의 뱀을 보고 혼비백산 달아난다. 그 날, 신작로를 달려가는 수십 대의 군용 트럭을 보게 되고, 그 군용 트럭은 익숙함이 아닌 새로운 호기심이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속눈썹 하나만 뽑아서 불어 날리면 걱정할 일은 한 가지도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야기인 ‘탄피 주우러 간 날’은 더 이상 잠자리 잡기나 구슬치기 따위에 관심이 없어진 아이들이 어른들도 잘 가지 않는 저수지 쪽으로 가서 탄피를 주워 오는 이야기다. 탄피는 전쟁의 흔적이었고, 아이들은 전쟁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 채 탄피가 많은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고 여긴다. 하지만 탄피를 주우러 갔다가 시체를 보게 되고, 그 경험은 아이들에게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두려움을 안겨준다.
네 번째 이야기인 ‘연이 삼촌의 시체를 본 날’은 어느 날 집을 나간 연이 삼촌이 저수지 부근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아이들은 전쟁이 얼마나 많은 것을 앗아가는지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인 찍보는 더 이상 친구들과 탄피를 주우려고 저수지 쪽으로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혼자 생각에 잠기는 날이 잦아진다. 그러면서 다도해 너머의 낯선 세상을 처음으로 꿈꾸기 시작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인 ‘황구가 하늘나라로 떠난 날’은 네 아이의 친구이기도 했던 황구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송장을 먹은 뒤에 결국 아버지가 쏜 총에 숨을 거두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찍보는 세상은 속눈썹 하나를 뽑아 불어 날려서 해결될 일이 하나도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그 생각은 익숙함에서 두려움으로 그리고 새로움으로 이어지는 성장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네 아이는 황구의 무덤 앞에서 다시 약속한다.
“우리 잠자리 잡으면서 놀자!”
거의 매일 저녁나절이면 즐겼던 잠자리 잡기는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놀이다. 아이들이 잠자리 잡기 놀이를 다시 시작하는 뜻은 그동안 겪었던 절망, 슬픔, 분노를 떨쳐내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아이들은 뜻하지 않게 겪어야 했던 두려움을 이겨내고 또 다른 새로움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환하게 웃는 능소화는 곧 절망과 슬픔에도 꿋꿋하게 자라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뜻한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었다. ‘전쟁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두려움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 뒤에는 새로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자 소개

1969년 강진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모래밭 학교><백범일지>등이 있습니다.
942년 전남 고흥 출생 196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하늘을 색칠하라> 당선으로 문단 데뷔. 경희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목포대 명예교수. 장편 《내 사랑, 풍장》,《만적 1. 2》, 소설집 《새를 위하여》,《허공중에 배꽃 이파리 하나》, 《뉴기니에서 온 편지》등. 한국소설문학상, PEN문학상, 만우 박영준 문학상, 한송문학상 등 수상. 

책 속에서

목차

작가의 말. 과수원집 소년이 겪은 그해 여름 이야기 / 6
잠자리 백 마리 잡기로 한 날 / 9
뱀딸기 따 먹은 날 / 32
탄피 주으러 간 날 / 54
시체가 된 연이 삼촌을 본 날 / 75
황구가 하늘나라로 떠난 날 /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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