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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그림자 두 번의 냉전, 그리고 30년간의 루마니아와 그 너머 지역 여행

로버트 D. 카플란 저 | 신윤진 역 | 글누림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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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275239 / 500쪽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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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18년 상반기, 남북.북미회담 이후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안정과 불안정이 혼재된 상황 속에서 정부의 정치적 입장의 확립과 개진 등이 필요한 한편, 국민의 의식 변화도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가십성 기사 등만을 접하는 이 세태에서 바로 지금, 우리에게 우직하게 걸어오는 책 한 권이 있다.
≪뉴욕 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 잡지 ≪포린 폴리시≫ 선정 '세계 100대 사상가' 명단에 오른 저널리스트 로버트 D. 카플란의 루마니아 여행기가 바로 그것. 유럽의 음지에서 근현대를 맨몸으로 맞은 루마니아는 한반도에서 함께 바라볼 요소가 많은 나라이다. 강대국의 곁에서 루마니아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의 가장 중요한 공범이었던 이온 안토네스쿠를 탄생시킨 나라이며,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야만적인 품종의 공산주의가 자라난 보금자리였다.
<유럽의 그림자>는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으로 루마니아와 유럽의 정세를 들여다본 사회과학서로, 지리,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범주에서 유럽을 고찰하고 루마니아를 다루며, 아직 끝나지 않은 냉전, 홀로코스트 등의 주요 문제도 다루고 있다. 이제 저자의 글 속에 살아있는 유럽의 변방, 음지인 루마니아를 정면으로 마주할 차례다.

저자 소개

  • 저자 : 로버트 D. 카플란
지은이 : 로버트 D. 카플란 (Robert David Kaplan)
로버트 D. 카플란은 외교정책과 여행기를 담은 책 열여섯 권을 저술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아시아의 가마솥>, <지리의 복수>, <몬순>, <무정부 시대가 오는가>, <발칸의 유령들>을 포함해 여러 권의 저서가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현재 그는 뉴 아메리칸 시큐리티 센터의 선임연구원이며, 지난 30년 동안 자신의 칼럼을 게재해온 ≪애틀랜틱The Atlantic≫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또 스트랫포의 지정학 수석 분석원, 미국 해군사관학교의 초빙교수, 펜타곤 산하 국방 전략 위원회의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잡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세계 100대 사상가Top 100 Global Thinkers' 명단에 두 번이나 그의 이름을 올렸다.
홈페이지 robertdkaplan.com
cnas.org
  

옮긴이 : 신윤진
아주대학교에서 사학, 국어국문학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원작의 감동과 원문의 결을 잘 살린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애쓰고 있다. 역서로는 <두 도시 이야기>(더클래식, 공역), <엔젤폴>, <캐롤라이나의 사생아>, <애시>, <나의 백 년>(가제, 출간 예정) <세상에 하나뿐인 소년>, <침묵의 힘>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신윤진
신윤진
아주대학교에서 사학, 국어국문학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원작의 감동과 원문의 결을 잘 살린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애쓰고 있다. 역서로는 󰡔두 도시 이야기󰡕(더클래식, 공역), 󰡔엔젤폴󰡕, 󰡔캐롤라이나의 사생아󰡕, 󰡔애시󰡕, 󰡔나의 백 년󰡕(가제, 출간 예정) 󰡔세상에 하나뿐인 소년󰡕, 󰡔침묵의 힘󰡕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사람은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얼마나 무지하고 미숙한 존재인지 불쑥 깨달음으로써 짧게 폭발하듯 성장한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서 곰팡이가 핀 버스 운전사의 잿빛 얼굴, 그리고 외투와 겨울 모자와 귀마개와 근심에 꽁꽁 싸매어져 있는 다른 루마니아 승객들의 얼굴을 보고 있는 동안, 부쿠레슈티는 나로 하여금 내가 잃어버린 지난 5년간의 모든 역사를 무의식중에 깨닫게 만들었다. - 43쪽

나는 부쿠레슈티에서 저널리스트가 되는 법을 배웠다. 그 기술을 한꺼번에 배운 것도, 언제나 의도적으로 배운 것도, 완전히 의식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1981년 부쿠레슈티는 첫인상만 강렬했던 것이 아니라,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여전히 내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었다. 훗날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 부쿠레슈티를 곰곰 떠올리고는 했던 것이다. 즉, 저널리스트가 되는 법을 그곳에서 실시간으로 배우기도 했지만, 또 반추를 통해서 그만큼 배우기도 했던 것이다 –56쪽

본질주의야 부인하더라도, 그 나라가 차우셰스쿠의 공산주의 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과도기에 놓여 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독재자가 장악하고 있던 영역이 넓은 만큼, 그것을 극복하는 데 더 긴 세월이 필요했다. 사법적 체계는 이미 무너진 상황이었고 법률 규칙 역시 일부만 유지되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18쪽

그 모든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은 루마니아가 에너지 공급원의 25퍼센트에 달하는 천연가스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러시아는 그때 파라오 스타일의 방대한 에너지 파이프라인 네트워크에 발칸반도를 편입시키려 애쓰고 있었다. 러시아는 발칸지협을 가로지르는 전략적 이권을 다른 나라에 양도할 의향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모스코바가 루마니아 북동부 국경선에 맞닿아 있는 몰도바에서 국제적 분쟁을 계속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었다. -138쪽

그동안 서구, 그중에서도 특히 프랑스와 영국과 미국의 지식인들은 (당연히 다양성을 두루 갖춘)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인간의 권리와 세계주의를 증진시키려는 경향과 열정이 뚜렷하게 살아 있는 좌측에 포진해온 반면, 루마니아 지식인들은 지난 두 세기를 거치는 동안 그 횟수를 무시하기 힘들 만큼 많은 경우에 신화와 인종국가와 토양 기반의 농업적인 삶을 강조하는 우측의 철학적 공간에 머무는 경향을 보여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159쪽

 



루마니아가 근대 초기 유럽 역사의 훨씬 더 강렬한 버전인 시련의 역사 속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루마니아 역사에는 안정이란 것이 존재한 적이 없었고 매순간 더 많은 유혈 사태가 그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 만약 유럽 역사가 악몽이라면 루마니아의 역사는 그보다 두 배쯤 더 무서운 악몽이었다. -194쪽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뒤에도 루마니아는 한숨 돌릴 틈이 거의, 아니 전혀 없었다. 1944년 초반 서유럽 동맹국들은 루마니아 내부에서 벌어진 전쟁과 그 전쟁의 종전에 따른 평화는 “러시아 소관”이라고 인정했다. -241쪽

우리가 맨 처음으로 근대적 루마니아 민족주의를 구체적으로 목격하게 되는 것은 19세기 중반이다. 젤라비치는 러시아의 영향력이라는 학술적 대하소설 안에 그 주제를 우아하게 구현해냈다. 그 당시 루마니아에서 ‘민족주의’라는 말은 그냥 ‘서구the West’라는 뜻이었다. 러시아한테 점령을 당한 상황에서도,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서 유학을 하고 싶어 하는 루마니아 젊은이는 거의 없었다. -299쪽

차우셰스쿠는 또 수많은 유대인과 독일계 소수민족을 이스라엘과 서구로 추방함으로써 시오랑이 속해 있던 1930년대 파시스트들의 열망이었던 인종적 순수성을 루마니아 내에 어느 정도 실현해냈다. -333쪽

점심으로 포도덩굴 잎사귀를 채워 구운 양고기, 염소젖 치즈, 그리고 튀르크 제국 조리법으로 만든 요리 몇 가지가 나왔다. “국경선 반대편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발이 묶여 있는 가가우즈족이 4만 명입니다. 스탈린이 트란스드니에스트리아에서 그랬던 것과 똑같이 이곳에서도 우리를 갈라놓은 겁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러시아에 합병되어 영원히 사라진다고 해도 가가우즈족은 아마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84쪽

시기쇼아라에서 나는 바람이 잘 통하는 다락방에 묵었다.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가구로 꾸며진 그 방에서는 멋진 시계탑이 내려다보였고, 고맙게도 주위에는 가벼운 침묵이 가득했다. 그 전날 시비우의 숙소는 곰팡내가 나는 방이었고 자정이 지나도록 유원지 용 놀이기구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에 가까운 소음 때문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여행은 훨씬 더 생생하게 압축된 인생의 또 다른 버전이다. 그래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순식간에 엇갈린다. 하루, 아니 불과 몇 시간 안에도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436쪽

나는 지금 루마니아의 철학자 콘스탄틴 노이카와 그가 차우셰스쿠 체제 최악의 몇 년 동안 카르파티아 산맥에서 보낸 원칙적인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밤 깊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키에르케고르, 하이데거, 미셸 푸코, 헤겔, 괴테의 사상에 대한 강도 높은 탐구요, 인도주의의 불꽃이 꺼지지 않게 지키는 일이었다. 그는 그 인도주의의 불꽃이야말로 온 나라에 퍼져 있던 공산주의 저급 문화를 꾸짖을 수 있는 유일한 서양 철학과 문학의 정전이라 여겼던 것이다. 나는 또 부쿠레슈티 헤라스트라우 공원에 서 있는, 전후에 유럽을 재건한 사람들의 거대한 석조 흉상을 생각한다. 루마니아인들을 아직도 그들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 -489쪽

목차

프롤로그 : 나보코프의방
1장 1981년부쿠레슈티
2장 2013년부쿠레슈티
3장 라틴비잔티움
4장 바라간스텝
5장 거대한유대인공동묘지
6장 흑해의틈
7장 카르파티아산맥을넘어서
8장 어부의요새
감사의 말
역자 후기
로버트 카플란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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