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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746577 / 360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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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사랑은 고통이지만 즐거움이었고 처절하지만 탐스러웠다 시대를 앞서갔으나 끝내 시대를 뛰어넘어설 수는 없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성악가 윤심덕 사랑을 선택하고 절망으로 세상을 떠난 두 남녀의 비극적 사랑! 『선덕여왕』, 『정의공주』 등 시대의 질곡을 과감히 넘어선 역사 속 여성들을 찾아 그들의 삶과 고뇌를 소설로 형상화해 온 한소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사의 찬미』가 독자들을 만난다. 일제강점기 신여성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자, ‘천재 극작가’ 김우진과의 동반 자살이라는 행적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성악가’ 윤심덕(1897∼1926)의 삶과 사랑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작품으로, 작가는 윤심덕의 행적이 언급된 각종 기사 및 문헌을 심도 있게 확인하고 드라마작가로서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원고지 1,200매 분량의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구한말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에 관비로 일본에 유학한 조선 최초의 여인, 일본에서 레코드를 취입한 최초의 조선인 성악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윤심덕은 스물일곱의 나이에 유학을 마치고 서울 무대에 데뷔해 모든 음악회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지만, 극작가이자 유부남이었던 김우진과 사랑에 빠지면서 세상의 비난 역시 한 몸에 받았다. 작가는 윤심덕의 어린 시절부터 그녀가 노래를 위해 유학을 떠나는 과정, 일본에서의 유학생활, 김우진과의 운명적인 만남, 돌아온 조선에서의 성공과 좌절, 그리고 데뷔 후 불과 3년 만에 끝내 피하지 못한 절망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를 시와 노래를 함께 엮어 집필했다. 찬사와 시샘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정도로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였던 윤심덕은 여자라는 이유로 때로는 추행과 모욕에 맞닥뜨렸고, 그 시대의 가치와는 다른 생각과 외모를 드러내 보인다고 해서 비난과 수모를 당해야만 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사랑했으나 그는 이미 조혼한 상태였다. 현실의 장벽에도 과감하게 사랑을 선택한 그들의 모습이 세상에 드러났을 때, 윤심덕은 온갖 추한 소문의 주인공으로 전락한 후였다. 결국 두 사람은 오해와 엇갈림, 세상의 질시 속에 비극적 생을 마감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세기의 사건으로 불렸던 윤심덕과 김우진의 사랑이 사회윤리를 어긋난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변화의 여명기이자 암흑의 시대를 살아낸 그들의 삶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비범한 능력을 가졌으나 여자라는 이유로 시대와 조화하지 못한 비운의 천재 윤심덕. 지금의 우리는 그녀가 살던 시대에서 얼마만큼 멀어져 있는가. 이 소설은 시대를 거슬러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온몸을 다 바쳐 살고자 했던 인간 윤심덕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담은 작품으로, 처절하지만 탐스러워 차마 거부할 수 없었던 그 사랑의 의미를 함께 되묻고 있다.
“영화〈사의찬미〉로많이알려진사연이지만소설로는한번도그려진적없는이야기.근대여명기의여성을한사람쯤은소개하고싶었던때,이가슴에다가온사람은바로비운의윤심덕이었고그녀의그림자로살아야했던김우진이었다.
남아있는가족들에게상처가될수있는‘불륜의사랑’이기에글쓰기는그버거움을이기지못하고매양겉돌았다.그러나지금을살고있는우리들에게그들이주는메시지는 과연무엇일까만생각키로했다.그렇게4년이라는집필의시간이흘렀다.
사랑에대해서만은,꽉막힌그시절보다더험악해지거나제자리걸음을하고있는이시대의남과여가아닌가.여전한가부장제와끊임없이재생산되는갈등으로이좋은세월을다갉아먹고있지않은가.
이런우리를비통하게바라보고있을윤심덕과김우진의눈동자가여전히아프게느껴진다.”
―「작가의 말」 중에서
‘조선의꽃,수선(水仙)윤심덕귀국공연.’
1923년6월.종로YMCA건물전체를뒤덮은현수막앞으로수많은인파가몰려들었다.아침부터굵은장맛비가내렸지만어느한사람,내리는비를탓하지않았다.날씨처럼사소한것으로오늘이순간을놓쳐서는안되었고,장화안으로스며드는흙탕물에발바닥이불어터질지언정절대예민해져서도안되었다.
“윤심덕이다!”
누군가짧게소리쳤다.그소리에놀란사람들은들고있던우산을황급히접었다.그때,민소매은색드레스에빨간브로치를가슴에단한여자가검은색승용차에서내렸다.한편당당하기도,한편농염하기도한미소로손을흔들자사람들은호흡까지멈추고물고기떼처럼파닥거렸다.
―「1장 아름답게 꽃 필 적에」 중에서
총독부가주최한관비유학생선발시험에서심덕은단연일등으로뽑혔다.전국에서 몰려든수많은남녀지원자들가운데그녀의노래는독보적이었다.여성으로는조선 최초였다.
방년 19세 된 평양 여학생 윤심덕. 그 부친은 풋나물 장사로 업을 삼고 그 모친은 평양 광혜녀병원(廣惠女病院)에 사무원으로 있어 가세가 극빈함에도 불구하고 어려서부터 공부를 시켜…….
국내언론이윤심덕에대한자세한소개까지곁들이며전국에이사실을알렸을때,국민들의놀라움은컸다.여자가,그것도노래하는여자가.그런재능이라면기생이되는것이당연했던시대에여자가관비로유학까지갈수있다는사실은온나라를발칵뒤집어놓았다.
―「2장어린봉선화한송이」 중에서
자신의단점이기만한소심함,비열함,이중성,덜떨어짐……,
심덕에게는그런게없었다.윤심덕의내면에는다른여자에게서는볼수없었던‘인간’이살고있었다.일찍세상을떠났던어머니와계모들만떠올리면가슴이절로비어가는우진에게심덕은‘생명력’그자체였다.
어떤알수없는감정이우진의가슴으로흘러들었다.탐색의시간은짧았으나점점 그이상의무엇이목을타고올라왔다.그리고때때로그녀의노래에덧없는성욕까지느꼈다.하지만그것은남녀의합일을갈망하는육체적욕망이아니라,예술의신비에빙의된것만같은분열적절정감이었다.그의눈동자는감당키어려운여행을 보 도 자 료 사의 찬미
준비하는사람처럼,점차외롭게흔들렸다.어쩌면숱하게불면의밤을치러야할지 모를,저참담한사랑속으로빠져들고있었는지도모른다.그러나그눈빛은단지추억만만들고싶은것이아니었다.
온생을던지고싶은광기였다.
―「5장슬픈광기의날들」 중에서
인생을믿으며사랑을갈구했지만내일이되어도모레가되어도희망따위는보이지않을것만같았다.매서운바람에석고처럼얼어있는연못안을깊이들여다보았다.영원히빛으로나오지못하고숨어있기만한,저끝없는심연…….그심연에는무엇
이있을까.그곳에몸을누이면마음이고요해질까.
생각이거기에까지미치자자신도모르게벌떡일어났다.어쨌든살아야했다.살고자하는힘으로발길을돌려심덕의집앞까지걸어가고는했다.외진방에서흘러나오는불빛을한참동안바라보며그녀의체취를느끼려애썼다.그러나두팔로부둥켜안지않는한,어느곳에서도그녀의체취를확인할방법은없었다.홀로심덕을사랑하는일은결코익숙해지지않았다.
―「6장사랑……변명」 중에서
프롤로그_ 조선의 특별한 별, 윤심덕
1장 아름답게 꽃 필 적에 ? 2장 어린 봉선화 한 송이 ? 3장 내리는 비, 우울
4장 진흙 속에서 피어나다 ? 5장 슬픈 광기의 날들 ? 6장 사랑…… 변명
7장 우는 꽃 ? 8장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 9장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10장 술이 기다리는 바다 ? 11장 뜨거운 눈물을 감추고
12장 잃어버린 목소리 ? 13장 행복한 인생들아, 너 찾는 건 허무
14장 칼 위에서 춤추는 자여 ? 15장 쓸쓸한 고해
16장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 17장 환생키를 바라노라
에필로그_ 종로에서 술 한 잔
작가의 말
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