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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시리즈 : 더디 세계문학 [13]

나쓰메 소세키 저 | 이은정 역 | 더디퍼런스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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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1251189 / 324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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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일본 근대 문학의 정수, 나쓰메 소세키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소설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최초의 문호’로 지금도 일본 독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적 감수성과 윤리관으로 서양 문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일본 사회에 대한 통찰을 전개한 ‘국민적 지식인’으로 더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영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도쿄제국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던 나쓰메 긴노스케가 ‘나쓰메 소세키’라는 필명으로 문예 잡지 『호토토기스』에 단편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발표한 것은 1905년 1월이다. 첫 소설이 예상 밖의 호평을 얻자 그는 속편을 연재하고, 이 한 해 동안 다른 단편을 3편이나 발표했다. 이로부터 2년 후에는 도쿄제국대학 교수 자리를 던지고 『아사히신문』의 전속 작가가 됨으로써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후 1916년 12월에 세상을 뜨기까지 십여 년간 다양한 문학 형식과 문체에 도전하며 13편의 장편과 수십 편의 단편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 『마음』은 근대 소설의 규범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으며,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판매 부수 1,700만 부를 돌파할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 ‘국민 작가’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2004년까지 1천 엔권 지폐의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죽음에 이르는 인간 심리와 근대화 속에 놓인 고독한 지식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 『마음』이 더디퍼런스 출판사에서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는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불멸의 고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스마트한 사이즈에 모든 연령의 독자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작지 않은 본문 글자 크기로 디자인하여, 세계적인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와 행복을 찾아가려는 독자들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저한 탐구를 통해 나의 본연을 발견하고 마주하게 하는 소설 ‘지난 천 년간 일본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1위를 차지하며 지금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작가는 발간사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이 작품을 권한다”라고 말하며 소설을 통해 격변하는 시대를 마주한 불안하고 나약한 인간을 구하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마음』은 총 3부로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로 구성되어 있다. 화자인 ‘나’는 가마쿠라의 해수욕장에서 ‘선생님’을 처음 만난다. 당시 서양인과 함께였던 선생님에게 끌린 나는 도쿄에 돌아와서 자주 선생님 댁을 찾게 된다. 선생님은 이렇다 할 직업도 없이, 사교도 멀리하며, 아름다운 아내와 숨은 듯이 살아가면서 좀처럼 자신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 나는 일생을 고향에서 떠나지 않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가는 부모님과는 다른, 고고한 정신세계를 갖춘 지식인인 선생님을 존경하게 된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어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아버지를 간병하던 어느 날, 선생님의 편지가 도착한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훑어본 편지엔 불길한 예감이 묻어 있다. 다급해진 나는 위독한 아버지를 뒤로하고 무작정 기차에 올라타 도쿄로 향하면서 선생님의 유서를 읽는다. 화자인 ‘나’가 선생님에게 접근하고 종국에는 선생님이 스스로 껴안고 있는 어둠의 근원을 유서를 통해 밝히면서 이야기를 맺는 『마음』은 탐정 소설의 기법이 가미된 심리 소설로도 평가받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지난 메이지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인생의 미로 가운데 놓인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저한 탐구를 통해 마음속 본연을 발견하고 마주하게 하는 그의 작품 세계는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夏目漱石) 

나쓰메 고헤나오카쓰(夏目小兵衛直克)의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유신 직후 가세가 기울면서 늦둥이였던 소세키는 태어나자마자 두 번이나 양자로 보내졌다가 되돌아오는 파란을 겪었다. 
어려서부터 문학에 흥미를 두어 니쇼가쿠샤(二松学舍)에서 한학을 공부했으며, 영어 교육 기관이었던 세이리쓰 가쿠샤(成立学舎)를 거쳐 17세에 도쿄대 예비 과정에 입학했다. 학창 시절에는 영어의 수재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장래 진로로 건축가를 꿈꾸기도 했다. 22세에 동급생 시키와 교제를 시작하면서 하이쿠를 짓기 시작했고, 시키의 고향을 방문해 훗날 그를 직업 작가의 길로 인도한 다카하마 교시(高浜虚子)를 처음 알게 되었다. 
1903년 귀국 후 도쿄 제국대학 강사로 재직하면서도 동양인으로서 영문학을 강의한다는 위화감에 힘겨워했는데, 그의 처녀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신경 쇠약을 치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집필한 것이다. 1907년부터는 대학 교수라는 최고 엘리트 신분을 박차고 ≪아사히(朝日) 신문≫의 전속 작가로 전향했다. 이후 10년간에 걸친 창작 활동을 통해 근대화의 모순, 근대 문명 속의 개인의 불안과 고독, 인간의 속물성과 에고이즘에 대한 탐구 등, 근본적인 고민을 이어 갔다. 
근대 지식인 청년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모색을 그린 삼부작 ≪산시로≫, ≪문(門)≫, ≪그 후(それから)≫에 이어, ≪행인(行人)≫, ≪마음(こころ)≫의 대표작은 일관되게 개인의 내적 고뇌를 묘사한 것이다. 한편 근대 문명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전통과 탈속적 세계관으로 인생을 바라보고자 한 ≪풀베개(草枕)≫와 ≪열흘 밤의 꿈(夢十夜)≫, 만년의 자전적 소설 ≪길 위의 생(道草)≫ 등에 이르기까지, 독보적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정치적 사회적 격변이 휘몰아치는 시대에 태어나 근대의 빛과 그림자를 온몸으로 체득하고 고뇌한 지식인으로서, 그의 소설은 그의 삶 자체였으며 나아가 일본 근대의 표상이기도 하다. 그 오랜 고투의 상징이기도 한 위궤양 악화로 1916년, 49세로 타계했다. 마지막 작품 ≪명암(明暗)≫이 미완으로 남아 있다. 

역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도예과를 졸업.
클릭 아시아와 SJ international 근무. 일본어교사 양성과정(문부성 승인) 수료.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엔터스코리아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명품사원 명품업무》, 《여자들의 생존법칙》, 《행복을 위해 버려야 할 79가지》, 《호오포노포노의 지혜》, 《베이직 영어회화 핵심패턴68》, 호시 신이치 시리즈 《왕자가 되지 못한 왕자》,  《변덕쟁이 로봇》,  《흔해빠진 수법》, 《봇코짱》, 《그네 저편에》, 《요정배급회사》, 《앞으로 일어날 일》, 《여러 갈래의 미로》, 《원하시는 결말》,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멋진 날들》이 있고, 저서로 《일본어 첫걸음》이 있다. 


 

책 속에서

나는 가끔 가벼운 실망감을 느꼈지만 그것 때문에 선생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멀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흔들릴 때마다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졌다. 조금만 더 다가가면 내가 기대하는 것이 언젠가 눈앞에 만족스럽게 나타나리라 생각했다. 나는 젊었다. 하지만 젊은 피가 모든 인간에게 이처럼 순수하게 요동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왜 선생님에게만 이렇게 마음이 동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이유를 선생님이 돌아가신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선생님은 처음부터 나를 싫어하지 않았다. 선생님이 내게 가끔 보인 쌀쌀맞은 인사나 냉담한 행동은 나를 멀리하려는 불쾌감의 표현이 아니었다. 가엾은 선생님은 자신에게 다가오려 하는 인간에게, 나는 다가올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만두라는 경고를 보냈던 것이다.
― 17p.

“나는 과거의 인과로 사람을 믿지 않는다네. 그러나 자네만은 의심하고 싶지 않아. 의심하기에는 너무 단순한 것 같으니까. 나는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누군가를 믿고 싶네. 자네가 그 단 한 사람이 되어줄 수 있겠나? 그래주겠나? 자네는 진실한가?”
“만약 제 생명이 진실한 것이라면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것도 진실입니다.”
내 목소리는 떨렸다.
“알겠네.” 선생님이 말했다. “말해주지. 내 과거를 남김없이 자네에게 말해주겠네. 그 대신에……. 아니 상관없네. 그러나 내 과거가 자네에게 얼마나 유익할지는 모르겠네. 어쩌면 듣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지금은 얘기할 수 없으니까 이해해주게. 적당한 때가 되면 말해주겠네.”
― 95p.

나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술렁이던 내 가슴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거꾸로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한 장에 한 문장씩 거꾸로 읽어갔다. 나는 눈 깜짝할 새에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을 알고자 아물거리는 글자를 눈으로 꿰뚫으려고 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선생님의 안부밖에 없었다. 선생님의 과거, 예전에 선생님이 내게 말하겠다고 약속한 어두운 과거, 그런 것은 내게 전혀 쓸모없는 것이었다. 나는 거꾸로 페이지를 넘기면서 내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좀처럼 주지 않는 긴 편지를 난폭하게 접었다.
― 160p.

한창 더운 여름에 메이지 천황이 서거했네. 그때 나는 메이지 정신이 천황에게 시작되어 천황으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네. 메이지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은 우리가 천황의 서거 후에 살아남아 있는 것은 분명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네. 나는 아내에게 분명히 그렇게 말했지. 아내는 웃으며 상대해주지 않았지만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내게 순절이라도 하면 되잖아, 하고 놀리더군.
― 308p.

목차

상 - 선생님과 나
중 - 부모님과 나
하 - 선생님과 유서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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