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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안경환 저 | 홍익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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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656342 / 352쪽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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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어느 시대에나 문학은 세상살이의 갈등을 파고든다. 그러기에 문학의 본질은 법과 정치와 사랑이다. 법학자로서 인문학적 소양과 통합적 지성의 배양을 강조하는 저자 안경환의 《법, 셰익스피어를 입다》에 이은 셰익스피어 인문 에세이 두 번째 책이다. 근년 셰익스피어(1564~1616) 탄생 450주년과 사망 400주년을 연이어 넘기면서 세계 각처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새삼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세이, 셰익스피어를 만나다》는 셰익스피어 작품 중 13개를 엮었다. 작품과 관련된 시대 배경, 역사, 법과 정치, 예술 이야기를 촘촘하게 짚어 지적으로 즐거운 한 권을 완성했다. 전작이 법학도나 셰익스피어 연구자를 염두에 두었다면, 이번에는 셰익스피어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까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설명했다. 이야기 줄거리는 알고 있지만 정식으로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전제로 원문 번역을 그대로 소개하며 인물, 시대적인 배경 등을 꼼꼼히 짚어준다.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의 법 공부는 세상과 인생살이를 총체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지적 역량을 배양하는 도량이었다. 한마디로 법학원은 통합인문학으로서 법학의 수련장이었다. 그리고 연극은 전래의 인문학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통합인문학 시대의 거성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속에 법과 법을 둘러싸고 벌어진 정치와 사랑의 이야기가 재생된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저자 소개

1948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부산고를 나와 1970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산타클라라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고 1983년부터 1987년까지 미국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로 일했다. 1987년 귀국하여 2013년까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헌법, 영미법, 인권법, 인권사상사, 법과 문학 등 다양한 주제를 강의했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학장, 한국헌법학회 회장, 제4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국제기구조정위원회(ICC) 부의장을 역임했고, 정년퇴임 후에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인권법률가협회(ICJ)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여성권익디딤돌상(2004)과 대한민국법률가대상에서 인권부문(2012)을 수상했다. 
인문학적 소양과 통합적 지성의 배양을 강조하는 이 시대의 문필가로서 《법과 문학 사이》(1995), 《법, 영화를 캐스팅하다》(2007)와 같은 교양서는 물론, 《조영래 평전》(2006), 《황용주:그와 박정희의 시대》(2013), 《윌리엄 더글라스 평전》(2016) 등 3권의 인물 전기도 썼다. 《동물농장》(2013), 《두 도시 이야기》(2015), 《바틀비/베니토 세레노/수병, 빌리 버드》(2015) 등의 영미 문학작품을 번역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전공인 법학을 비롯한 수많은 사회비평서가 있다. 
이 책은 오랜 시일에 걸쳐 셰익스피어 법률 주석서를 준비하고 있는 지은이가 사전에 펴내는 《법, 셰익스피어를 입다》(2012), 《에세이, 셰익스피어를 만나다》(2018)에 이은 셰익스피어 에세이 3부작의 완결편이다. 

책 속에서

“장미는 장미가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부르더라도 향기는 마찬가지.
로미오는 로미오로 부르지 않아도 고귀한 가치는 변치 않는 것.
로미오, 그 이름을 벗어던지세요. 그대에게 맞지 않는 그
이름 대신 저의 모든 것을 가지고 가세요(.2”.1. 82~89)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1980)과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영화(1986)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도 줄리엣의 입에서 제목을 얻었다. 한때 미국 법원 판결문에 셰익스피어가 널리 인용되었다. 가장 많이 인용된 구절도 바로 ‘장미의 이름’이다. 법에서는 형식보다 실체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_p. 45 <로미오와 줄리엣>


성의 정체성과 성적 매력이 핵심 주제인 만큼 비평가들은 남장한 여자 바이올라의 역할에 주목했다. 바이올라와 오르시노 사이의 동성애 관계를 주장하는 평자도 늘어났다. 오르시노를 흠모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 님의 전령으로 행세해야 하는 여자의 숨은 비애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당신 집의 문전에다 버드나무 가지로 엮은 오두막집을 짓고, 그대 안에 있는 내 영혼에 호소할 것입니다. 버림받은 사랑의 가실 줄 모르는 슬픔을 가사로 지어, 한밤중에도 소리 높여 노래할 것이오.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오는 사방의 언덕을 향해 당신의 이름을 외쳐 부르고 종알대는 하늘의 대지를 흔들어 ‘올리비아’ 하고 메아리쳐 오게 할 것입니다. 그렇죠, 이 몸을 측은히 여겨주시지 않는 동안은, 이 천지간에 한시도 편히 쉬게 해드리지 못할 것입니다.”(1.5. 252~259)
세사리오로 남장한 여인 바이올라의 대사는 간절하다.
_p. 205 <제12야>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공식적으로 여배우가 없었다. 1660년에야 비로소 여자 배우가 등장했다. 로잘린드는 셰익스피어의 여성 캐릭터들 중 가장 비중이 높다. 무려 668행의 대사가 그녀 입에서 나온다. 여성 2위인 클레오파트라는 622행이다. 『제12야』의 바이올라 대사도 500행에 못 미친다. 남녀 통틀어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에서 가장 긴 대사를 소화하는 배역인 리어왕에게도 불과 29행이 모자란다.
이 작품은 여성 캐릭터의 비중을 높이고,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인공 로잘린드는 〈제12야〉의 바이올라와 더불어 역대 유니섹스, 트랜스-베스타이트역의 정점에 서 있다. 무대가 남자의 전유물이었던 엘리자베스 시대에 셰익스피어가 불멸의 두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만으로 칭송받을 만하다. 해럴드 블룸은 로잘린드가 셰익스피어의 여성 캐릭터들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극찬했다.
_p. 221 <좋으실 대로>


목차

1장 셰익스피어와 시대

2장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숙명의 두 연인, 원수의 몸에서 태어났으니

3장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 The Merry Wives of Windsor
아낙네는 명랑하고도 정직해야지

4장 아테네의 타이먼 Timon of Athens
그대는 양극만 알았지 중용은 몰랐소

5장 앤서니와 클레오파트라 Anthony and Cleopatra
오묘한 삶의 매듭을 풀어다오

6장 끝만 좋으면 그만이지 All’s Well That Ends Well
인생은 선과 악이 함께 엉킨 실타래

7장 베로나의 두 신사 The Two Gentlemen of Verona
사랑 앞에 친구가 무슨 소용이랴?

8장 실수연발 The Comedy of Errors
우리의 눈과 귀가 놓치는 것들

9장 제12야 Twelfth Night, or What You Will
청춘은 이내 시드는 것

10장 좋으실 대로 As You Like It
세상은 무대다. 남자든 여자든 사람은 누구나 배우다

11장 타이터스 안드로니커스 Titus Andronicus
그대 아들 둘 다 이 구운 파이 속에 들어 있소

12장 코리올레이너스 Coriolanus
민중이 없는 도시가 무슨 소용이 있소?

13장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Troilus and Cressida
전쟁과 황음에 모두 망해버려라!

14장 폭풍 The Tempest
본성인가, 아니면 교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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