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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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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NHK 방송 화제의 드라마 원작 소설! “늙으면 죽어야지……” 세상에서 가장 뻔한 거짓말의 진실은 과연?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손자의 좌충우돌 고군분투기! 세대 간 갈등부터 고령화, 청년 실업, 존엄사 문제까지. 현대인들의 고뇌와 갈등을 다룬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품! 하다 게이스케의 소설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원제: Scrap and Build)》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삶 앞에 놓여 있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주인공 겐토의 시선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낸다. 세대 간 갈등부터 시작해 고령화 사회, 청년 실업, 존엄사 문제까지, 현대인들이 겪는 애환과 갈등을 위트 넘치게 표현한 작품이다.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자 NHK 방송 화제의 드라마 원작 소설인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는 짧은 서사 속에서 다양한 화두를 제시하며, 독자로부터 생각과 재미를 이끌어낸다. 죽지 못해 사는 할아버지를 위한 백수 손자의 아주 특별한 선물! ‘지금이 몇 시지?’ 늦은 아침에 눈을 뜬 겐토는 혼란스럽다. 자신이 보고 있는 방 안의 풍경이 어제의 기억인지 오늘의 기억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7개월째 백수로 살고 있는 그는 28세의 흔한 취준생이다. 겐토의 가족은 엄마와 겐토, 그리고 87세의 할아버지이다. 이 집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엄마가 출근하고 나면, 겐토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집에 남는다. 할아버지와 같이 산 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겐토는 할아버지의 무기력한 행동에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안 아픈 데가 없어, 이제 죽어야지, 죽기만 기다리고 있다니까.” 할아버지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늙으면 죽어야지……” 그런데 문득, 겐토의 머릿속에 엉뚱하고 위험한 생각이 떠오른다. ‘저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면, 할아버지가 정말 죽고 싶어 한다면, 내가 할아버지를 도와야 하지 않을까?’ 할아버지의 평온한 존엄사를 위해 겐토는 간병인 일을 하는 다이스케를 만난다. 다이스케의 말에 따르면, 환자를 과하게 간병해서 움직임을 막으면 신체 기능이 쇠약해져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게 겐토는 할아버지를 죽이기 위한 ‘과한 간호’를 시작하는데……
낮이든 밤이든 누워서 천장만 쳐다보다 자기가 졸고 있는 것도 인식하지 못할 만큼 백야를 헤매고 있다면, 더 이상 건강해지지도 못할 몸으로 버텨낸다 하더라도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이 죽음뿐이라면, 차라리 일찍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 23쪽
“사람은 말이지, 뼈가 부러지거나 해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잖아? 그럼 몸이랑 머리가 순식간에 쓸모가 없어져. 근육도, 내장도, 뇌도, 신경도 모두 연결되어 있거든. 과한 간병으로 아예 움직임을 막아서 모든 기능을 한 번에 쇠약하게 만들어야 해.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약해지니까 말이야. 다시 말해 두 배로 과하게 간병을 하는 거야.”
- 43쪽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신의 몸은 무엇을 남겨두려는 것일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파괴가 필요했다.
- 79쪽
그러나 겐토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사이에 희망의 싹이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틀림없이 꽃 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노인이 되어 흰 벽이나 천장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좀 더 젊은 세대가 자신을 평온하게 죽이러 와준다면 자신은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 114쪽
할아버지를 보고만 있어도 미래의 자기 자신이 바보 취급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 하다못해 손자에게 위엄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할아버지는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했다.
- 120쪽
고통을 아무리 참고 극복해낸다 하더라도 그 끝에서 노인들을 기다리는 건 죽음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의 절실한 소원을 건강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리 괴로워도 끝까지 목숨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틀에 박힌 말을 미래가 없는 노인들에게 하는 것이야말로 근시안적인 사고가 아닌가.
- 140쪽
커튼으로 가로막힌 공간으로 돌아가 온몸에 튜브를 꽂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틀니를 돌려준 겐토는 절실하게 빌었다. 그저 매뉴얼대로 상냥한 목소리를 쥐어짜는 사람들 틈에 둘러싸여, 이렇게 비인
도적이며 불길한 공간에서 할아버지의 최후를 맞이하게 할 수는 없었다.
- 151쪽
◈ 할아버지와의 껄끄러운 공생 관계가 준 깨달음
고령화와 저출산, 청년실업 등으로 인한 이런저런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수많은 통계자료와 리포트들이 더 잘 알려준다. 고작 그 문제점들을 동어 반복적으로 읊어대기 위해 귀한 지면에 불면의 밤을 할애할 작가는 없다. 숱한 자료나 보고들로는 그 낌새조차 챌 수 없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그리고 인간 내면의 미세한 일렁임과 술렁임에 탐조등을 비춰보려는 정열과 고투를 건너뛰려는 작품들을 우리는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그런 점에서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를 건너뛰려는 자가 있다면, 나는 그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질 것이다.
- ‘작품 해설’ 중에서
◈ 고령 사회, 청년 실업, 그리고 가족이라는 ‘현실’ 이야기
“너도 언젠가는 늙지 않느냐?”
책을 덮으며 내가 나에게 물어본 자문이다.
늘어나는 노인과 청년들의 노인 부양 문제는 겐토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몫으로 남겨진 사회적 고민이 아닐까. 이 작품은 그러한 문제에 섣불리 답변을 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그려내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 더 나아질 사회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할아버지가 입에 달고 사는 말, “이제 죽어야지.” ? 7
할아버지 죽이기 작전을 시작하다 ? 59
할아버지, 쓰러지다 ? 109
할아버지와 헤어지다 ? 143
작품해설 ?185
옮긴이의 말 ?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