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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047406 / 34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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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멀리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만남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덕무의 가난한 공부방에서 들려주는 청언소품 조선 후기 실학자로 대표적인 서얼 지식인 중 한 명인 이덕무(李德懋, 1741~1793)는 정조 때 규장각의 검서관檢書官을 지냈으며, 지독한 가난과 서얼이라는 신분의 굴레를 천명으로 알고 살았다. 그의 어머니와 누이는 영양실조 끝에 폐병을 얻어 세상을 떴고, 그는 추운 겨울밤 홑이불만 덮고 잠을 자다가 『논어』를 병풍 삼고 『한서漢書』를 물고기 비늘처럼 잇대어 덮고서야 겨우 얼어죽기를 면했다고 한다. 이런 가난 속에서 이덕무가 사랑한 것은 오직 책을 읽고 베껴 적는 일이었다. 그는 풍열로 눈병에 걸려 눈을 뜰 수 없는 중에도 힘들게 실눈을 뜨고서 책을 읽던 책벌레였다. 이 책은 18세기 조선의 문인 이덕무의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 전문과 가려 뽑은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 일부를 우리말로 옮기고 이해하기 쉽도록 한양대 국문과 교수 정민의 평설을 덧붙여 감동의 여운과 깊이를 더했다. 특히 『이목구심서』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생각한 것’을 적은 책으로 당시 연암 박지원과 초정 박제가 등이 여러 번 빌려가 자주 인용했던 글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덕무의 세상살이 이치, 자연의 아름다움, 군자의 면모, 선비의 길, 수신修身의 지혜와 자세, 책 읽는 즐거움 등 깊이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냈다. 서얼이라는 굴레에 갇혀 큰 뜻을 품어도 펼칠 수 없었던 이덕무는 그러한 자신의 처지에 답답함과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한계에 갇히는 대신 서얼이라는 제약이 오히려 그에게 선비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되묻고 성찰하는 하나의 조건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는 매미와 귤의 맑고 깨끗함을 사랑하여 ‘선귤당’이란 당호를 지었으며, 맑은 물가에 살며 제 앞을 지나가는 고기만 먹고 사는 신천옹(信天翁, 해오라기), 청장의 삶을 부러워하여 제 집의 이름을 ‘청장관靑莊館’이라 짓기도 했다. 이렇듯 이덕무는 남들이 바라는 명예와 권세, 눈앞의 이득에 현혹되지 않고 한 선비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삶의 자세를 끊임없이 글쓰기와 독서로 실천했다. 이런 이덕무를 가리켜 ‘책만 읽는 바보’라 하더라도 그러한 말에 우리는 하하 웃었을 옛사람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초판이 발행된 지 스무 해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저자 정민의 삶 둘레에는 여전히 이덕무가 머물러 있었다. 그의 글이 늘 곁에 두고 지침으로 삼아야 할 문장들이자 사람 사이의 일에 지쳤을 때 마음 붙이고 쉴 수 있는 넉넉한 그늘이 되어주기에 더욱 그러했으리라. 그래서일까? 두 세기를 훌쩍 뛰어넘어 마주한 이덕무와 정민의 인연은 여기까지 오는 데 참 오래 걸렸지만, 알맞은 수신인에게 도착한 진솔한 편지 같다는 생각도 든다. 곤궁함 속에서도 올곧은 자세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애썼던 이덕무의 맑은 영혼이 담긴 옛 문장은 세상사에 찌들어 살아가야만 하는 오늘날 우리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준다. 배고픔과 궁핍 앞에서도 자존을 잃지 않고 비극을 뒤집어 한바탕 웃음을 주기도 하는 그이지만, 그럼에도 누이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묘사한 장면과 마주할 때는 그 애절한 속마음이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 절절히 묻어난다. 옛사람이 살았던 그때와 오늘날은 너무나 다른 풍경을 하고 있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속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듯하다. 오래 절판된 동안 이 책을 구하고픈 독자들의 요청이 적지 않았다. 금번에 영국 Cambridge Scholars 출판사에서 이 책의 영문판 『The Aphorisms of Yi Deok-mu』이 출간된 것을 계기로 새로운 옷을 입히고 문장을 다듬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고 욕망하도록 배우지만 채워지지 않는 허기만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이덕무의 글은 무엇이 정말 내 안에 채워넣어야 하는 가치인지 직접 살아온 삶으로 보여준다. 가난에 짓눌리는 대신, 가난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탁월한 성찰이 담긴 글들을 읽고 나면 삶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나 비록 가난하지만 내 가진 것을 천하의 가난하고 병들어 고통받는 이를 위해 나눠주고 싶다. 나 비록 옳게 읽을 한 권의 책이 없으되 선인들의 피와 땀이 아로새겨진 그 책들을 죄다 읽고 싶다. 아! 이 무모한 욕심, 이덕무야! 이덕무야! 너는 참 바보처럼 살고 있구나. _본문 중에서 오늘에 그가 나를 압도하는 대목은 결코 그의 호한한 독서와 방대한 저작이 아니다. 그 처절한 가난 속에서도 맑은 삶을 살려 애썼던 그의 올곧은 자세가 나는 무섭다. 내가 부러워하는 것은 만년의 별 실속 없는 득의거나, 그 많은 임금의 하사품이 아니다.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고, 알아줄 기약도 없는 막막함 속에서도 제 가는 길을 의심치 않았던 그 믿음이 나는 두렵다. _정민 「지리산의 물고기, 이덕무 이야기」 중에서
재판 서문 6
초판 서문 8
서설 지리산의 물고기, 이덕무 이야기 16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
회심의 순간 29
눈 오는 밤 30
유람 32
말똥과 여의주 33
시작과 마무리 34
집중 36
그 한순간 37
착각 38
얼굴 39
밥벌레 40
풀무질과 나막신 41
우주 사이의 한 가지 유희 43
분별하는 마음 44
5월 45
깊은 울림 47
좀벌레 49
단 한 사람의 지기 51
3월의 시내 53
명사 55
해맑은 마음 56
매운 슬픔 58
고심 60
석양 무렵 61
선비 62
아, 이덕무야 63
상팔자 64
삼갈 일 65
금붕어의 생기 66
좋은 벗 68
먹고살 만해지면 69
거간꾼 70
봄비와 가을 서리 71
시정화의 72
파초 그늘 73
아름다운 빛깔 74
군침 도는 소리 76
혼자 하는 놀이 77
신선 78
마음가짐 80
가을 햇살 82
통쾌한 일 84
감상법 86
공명심 87
박복한 사람 89
목동 91
몰입 92
진정한 벗 93
시계 95
태평천하 96
뒤끝 97
옛사람 99
기괴함과 멍청함 101
사랑받는 사람 103
위선자 104
동심 105
가을밤 106
거미 107
가슴속 물건 109
어리숙함과 거만함 110
사흘간 112
점철과 미봉 113
망령된 생각 114
호연지기 115
냉수 한 사발 116
책 읽는 마음가짐 117
마음의 눈 118
큰 완성 119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
어머니 12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26
경계로 삼을 일 130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131
달가루 134
돈 쓸 궁리 136
단발령 138
문장 140
절굿공이 142
꿈 144
한겨울의 공부방 146
헛생각 149
마음의 거울 151
병과 욕심 153
세월 155
번뇌 157
책이 없다면 159
신통한 영약 161
향기로운 상상 163
가을 하늘 165
바위 166
못하는 일 네 가지 167
슬픔을 다스리는 법 169
옛사람의 매운 정신 171
담력과 식견 173
합일의 순간 175
지극한 이치 177
망령됨 179
자득 180
역경 181
재주 182
속임수 183
글의 기운 185
가벼움과 얽매임 187
면밀함과 정밀함 189
형세 190
군자의 일 처리 191
성공과 실패 192
일 없는 즐거움 193
옛사람과 지금 사람 194
별도의 안목 196
교활한 꾀 197
죽음에 이르는 어리석음 200
하고 싶지 않은 일 203
해묵은 찌꺼기 204
접시꽃 205
학을 춤추게 하는 법 207
마음의 여유 210
눈 감으면 211
참된 정 213
가사어 215
도학과 문장 216
졸렬한 사람 217
웃음의 격 218
가난 219
미묘한 차이 220
느낌 222
메조밥 223
복 있는 사람 224
세상 사는 일 225
말귀 226
수다와 침묵 228
처신 229
욕심과 욕됨 230
미혹 231
붉은빛 232
음덕 233
빗줄기의 모양 234
열매 없는 꽃 235
깨달음 236
두렵고 민망한 일 237
군자의 품속 238
아무 일도 없을 때 239
절개와 도량 240
고상한 사람 241
감식안 242
보검 243
두서 244
좋은 사람 245
속임수 246
선행 247
편지 248
목석 같은 삶 249
너그러움 250
헛된 이름 251
평상심 252
근거 없는 비방 253
관용과 절제 254
충후함 255
몸가짐 256
대충주의 257
세월 258
베푸는 마음 259
명실상부 260
자녀 교육 261
포장술 263
답답한 문장 264
안과 밖 265
말하는 비결 266
스승과 벗 267
진실한 말 268
힘써야 할 일 269
마음의 밭 271
책을 읽을 뿐 272
힘과 꾀 273
군자의 식견 274
내 얕은 생각 276
옛사람의 일 처리 277
참된 시비 279
소문과 이름 280
간사한 생각 281
공변된 마음 282
책을 읽지 않으면 283
공복 285
비방에 대처하는 법 286
독서와 호색 287
재물 289
비둘기 290
재앙의 씨앗 292
예와 병법 293
술 취한 뒤 294
격식 295
허심과 만용 296
몸과 마음 297
용서 298
굳센 기상 299
노여움 300
책 읽는 이유 301
천성과 가식 302
죄인 303
요순시절 304
나의 스승 305
탐욕 306
수신과 섭생 308
굳셈과 겸손 310
관대함 312
꿈자리 313
고루함의 병통 314
교만 315
잡담 316
요점 317
뜻밖의 만남 318
교활한 사람 319
잡기 320
편협과 의심 321
병통 322
일 처리와 책 읽기 323
멋대로 하는 말 324
일의 순서 325
혼자 사는 까닭 326
다툼을 경계함 327
어미 원숭이 328
터럭 하나 330
책이 있거든 331
밀봉 333
통찰력 335
물여우 336
알아줌 337
남의 문장 338
다툼 339
고요한 마음 340
방심 341
궁지 342
사람됨의 바탕 3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