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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찬란한 고독을 위한 릴케의 문장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 송영택 역 | 문예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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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1010862 / 140쪽 13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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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고전이 된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와 리자 하이제 부인과의 편지를 묶은 <젊은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한 권에 묶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습작시인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와 릴케가 1903년부터 1908년까지 약 5년여 간 나눈 편지가 담겨 있다. 릴케는 이 편지에서 ‘시인’이라는 막막한 물음에 현실적인 해답과 방향을 제시한다.
<젊은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리자 하이제 부인과 나눈 편지가 묶여 있으며, 세계 대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 잘 드러나 있다. 더불어 이 편지들에는 사회의 모순에 대한 릴케의 시선이 담겨 있어, 위대한 시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출판사 리뷰

오늘도 슬픔에 잠 못 이루는 모든 이에게 가만히 위로를 건네는 릴케의 편지 “자기 본성의 풍부한 수확”인 편지를 통해 위대한 시인 릴케의 철학, 가치관, 상념을 들여다보다! ● ‘젊은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수록 아름다운 문장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릴케의 오래된 고전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새롭게 출간됐다. 이 책은 1929년 출간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Briefe an einen jungen Dichter)》와 1936년 출간된 《젊은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Briefe an eine junge Frau)》를 함께 묶어 출간한 것으로, 릴케가 젊은 후배 시인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에게 보낸 편지 열 통과 젊은 여인 리자 하이제에게 보내는 편지 아홉 통을 묶은 것이다. 이들과 릴케가 편지를 주고받은 것은 1903년 2월부터 1924년 2월까지로, 이 시기에 릴케는 로댕을 만나기 위해 파리로 건너가 프랑스와 독일에서 《기도시집》 《신시집》 《사랑하는 하느님 이야기》 《말테의 수기》 등 여러 작품을 집필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스위스 뮈조트 성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전쟁 전후의 상황은 모두에게 큰 어려움과 내면의 고통을 주었지만, 릴케는 고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삶을 긍정하고, 고독에서 예술을 길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릴케의 철학은 “자기 본성의 풍부한 수확”이라고 말했던 여러 편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제는 고전이 된 릴케의 편지는 백여 년이 지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큰 감동과 위로를 건네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다독이고 반추해볼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고독의 밑바닥에서 출구를 찾는 젊은이에게 보내는 릴케의 편지 릴케가 젊은 시인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에게 보낸 편지 열 통을 묶어 출간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1903년부터 1908년까지 약 5년여 간의 편지가 담겨 있다. 시인을 꿈꾸던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는 릴케가 자신의 학교 선배라는 것을 알고 무작정 자신의 시와 함께 편지를 보내는데, 릴케가 다정한 답장을 보내면서 그들의 편지 왕래가 시작된다. 릴케의 편지에는 젊은 청년을 위한 나지막한 위로가 가득하다. 특히 “들어서지 못하게 하던 영역으로 내가 들어섰”다고 말한 것처럼 내면의 상처를 갖고 있던 카푸스는 자신의 현실에 괴로워하고 고독을 힘겨워하는 상태였다. 릴케는 이러한 카푸스에게 고독을 통과하는 것의 기쁨과 특별함을 언급한다. 특히 고독을 잘 견뎌내기 위해 어릴 적 받았던 커다란 사랑을 떠올려볼 것을, 우리가 결국 고독한 존재임을 이해하고 고독을 기쁘게 받아들일 것을, 그리고 결국 이 고독에서부터 출발한 진정한 삶을 살아갈 것을 조언한다. 뿐만 아니라 릴케는 선배 시인으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시를 평가받고 싶고 다른 시인의 시와 자신의 시를 비교하는 카푸스에게, 바깥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라고 충고한다. 내면에 침잠해 “쓰지 않으면 안 되는가”에 대한 대답을 찾고, 내면에서 비롯된 진실한 감정에 의해 시를 써야 한다고 말하며, ‘진정한 시인’이라는 막막한 물음에 대한 현실적인 해답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시대의 어려움과 사회의 모순에 관한 시인 릴케의 섬세한 사유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예술, 사랑, 고독 등 인간의 내밀한 아픔과 기쁨에 주목하고 있다면, 〈젊은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동시대를 살아가던 리자 하이제 부인과 릴케의 우정을 보여준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릴케는 《두이노의 비가》를 탈고한 스위스 뮈조트 성에 겨우 정착한다. 이 시기, 전쟁으로 인해 거처를 잃은 리자 하이제 부인도 릴케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이들은 거처를 잃은 아픔과 생활고를 공감하며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특히 릴케는 궁핍한 생활을 꿋꿋하게 견뎌내던 여인에게 경외를 보내기도, 몇 주간 편지를 보내지 않는 여인의 상황을 염려하기도, 농사지을 땅이 없어 아르헨티나로 이주하려는 상황에 함께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한편 릴케는 세계대전에 대한 독일의 과오도 지적한다. 그는 독일이 자신을 개혁하려 하지 않고 보수를 고집하려 했음을 비판하며, 겸허한 마음과 자신만의 존엄성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세계와 개인 내면의 조화, 육체와 정신의 합일을 강조하며, “평정과 신뢰할 수 있는 힘”을 중요시 여긴 여인의 편지에 “보다 본질적이고 보다 절실하게” 공감을 표하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은 릴케 후기 작품과 마찬가지로 다소 명상적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번뇌에 대한 릴케의 섬세한 사유는 편지 전체를 가로지르며 위대한 시인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젊은 시인과 젊은 여인에게 보내는 릴케의 편지를 찬찬히 읽노라면, 우리는 이들의 상황이 오늘날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꿈과 진로에 대한 고민과 선택, 나 자신에 대한 불신과 그로 인한 고독, 내가 아닌 남을 바라보며 생기는 불안함, 일상을 유지할 수 없음에서 비롯된 상실감과 괴로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는 같은 이유로 고민하고 있다. 고독해서, 막막해서, 서글퍼서 어두운 밤 오늘도 잠 못 들고 있다면, 릴케의 편지를 가만히 읽어보는 건 어떨까.

저자 소개

1875년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지배 아래 있던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하사관에서 장교로 입신하는 게 꿈이었던 아버지와 유복한 집안 출신으로 소녀 취향을 갖고 있던 어머니 사이에서 일곱 살 때까지 여자아이로 길러졌다가 1886년 아버지에 의해 육군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참담한 시련의 시기로 묘사되고 있는 이 시절에 릴케는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시들은 주로 감상적이고 미숙한 연애시들이 주종을 이루었고 이러한 경향은 1896년 살로메와의 만남을 통해 크게 선회하게 된다. 특히 두 번에 걸친 러시아 여행과 스위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각지를 여행하면서 얻은 깊은 정신적 영감을 바탕으로 초기시의 대표작 '기도시집'이 완성되었다. 그 밖에도 브릅스베데의 화가촌에서 하인리히 포겔러와의 만남, 1902년 파리 방문을 통한 로댕과의 만남은 '형상시집', '말테의 수기'의 집필 동기가 되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씌어진 '신시집'은 사물시의 결정으로서 로댕과의 만남에서 얻은 조형 예술 세계 체험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스위스 체류와 제1차 세계대전의 체험, 아프리카와 에스파냐 등지의 여행은 릴케 말년의 역작인 '두이노의 비가', '오르페이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에 녹아들어 죽음으로써 삶을 완성하는 존재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사람과 사물, 풍경과 만남에서 그 내면을 응시하여 본질을 이끌어내고자 한 그의 글쓰기는 20세기 독일 현대 작가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1926년 백혈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강사를 역임했다.
시인으로 등단해 활동하고, 문인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지은 작품으로는 시집 《너와 나의 목숨을 위하여》가 있고, 옮긴 작품으로는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릴케 《말테의 수기》, 《어느 시인의 고백》, 헤세 《데미안》, 《게르트루트》, 《지와 사랑》,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시집》, 힐티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쇼펜하우어 《삶과 죽음의 번뇌》, 레마르크 《개선문》 등이 있다.



 

책 속에서


■ 당신의 고독이 크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기뻐하십시오. 크지 않은 고독이란 대체 무엇일까(하고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고독은 오직 하나일 뿐입니다. 그것은 크고, 쉽게 견뎌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에게, 이 고독을 무엇인가 아주 평범하고 값싼 결합과 교환하고 싶은 때가 오는 법입니다. 누구든 상관없이 가까이에 있는 사람, 아무리 시시한 사람과의 하잘것없는 외양적 일치하고라도 교환하고 싶은 때가 오는 법입니다……. 그러나 대개 그때야말로 고독이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고독의 성장은 마치 소년의 성장과 같아서 고통이 따르고, 봄이 시작될 때처럼 서러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것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필요한 것은 오직 고독, 커다란 내면적 고독뿐입니다. 자신에게로 침잠하여 몇 시간이고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것,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46-47쪽)

■ 고독하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고독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 어렵다는 것은 그 일에 힘쓸 더 많은 이유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사랑한다는 것 또한 좋은 것입니다. 사랑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 이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과해진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궁극의 것이자 최후의 시련이며 시험으로서, 다른 모든 일은 단지 사랑을 위한 준비 작업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서 초보자인 젊은 사람들은 아직 사랑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온 존재를 걸고, 그들의 고독하고 불안하며 위를 향하여 맥박 치는 심장의 주위에 집중된 모든 힘을 다하여 그들은 사랑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학습 기간은 언제나 길고 고립된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한다는 것은 긴 시일을 거쳐 인생의 깊숙한 내부에 이르는 고독입니다. 즉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보다 고양되고 보다 심화된 고독을 의미합니다. (55쪽)

■ 일찍이 어린아이였을 때 당신에게 주어졌던 저 커다란 사랑이 상실되었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오늘도 그것에 의해 살고 있는 크고 훌륭한 소망이나 뜻이, 이미 그때 당신의 내면에서 성숙해 있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랑은 당신의 첫 깊은 고독이었고, 당신이 자신의 삶에 가한 최초의 내면적 작업이었던 것입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 아주 강렬히 남아 있을 줄로 압니다. (61쪽)

■ 슬플 때에는 고독하게, 주의 깊게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미래가 우리의 내부로 들어오는 순간은, 언뜻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마비된 순간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순간이야말로 외부에서 오는 듯이 보이는 미래가 실지로 일어나는 저 요란스러운 우연적 순간보다 훨씬 더 삶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슬픔을 가진 자로서 조용하고 끈기 있고 솔직할수록 보다 깊고도 보다 확고하게 그 새로운 것이 우리의 내부로 들어옵니다. 우리는 그것을 더욱 잘 획득하고, 그것은 더욱더 우리의 운명이 됩니다. (64-65쪽)

■ 견디기에 충분한 인내와, 믿기에 충분한 순진성을 당신의 내부에서 찾아내십사 희망합니다. 어려운 것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당신의 고독에 대해서 더욱더 깊은 신뢰감을 가져달라는 희망입니다. 또 인생으로 하여금 제 길을 가게 하는 것입니다. 제 말을 믿으십시오. 인생은 옳은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75쪽)

■ 당신의 회의도 당신이 그것을 훈련한다면 하나의 좋은 특성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적인 것이 되고, 비판력이 되어야 합니다. 회의가 당신의 그 무엇을 해치려고 할 때마다, 회의에게 왜 그것이 싫은지를 물으십시오. 증명을 요구하여 잘 음미해보십시오. 그러면 아마도 회의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는 것을, 또한 회의가 무리한 말을 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논거를 요구하십시오. 그때그때 신중하게, 철저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파괴자였던 회의가 당신의 가장 훌륭한 일꾼의 하나가 될 날이, 아마도 당신의 삶을 구축하는 모든 자 가운데 가장 현명한자가 될 날이 올 것입니다. (76쪽)

■ 고독한 사람에 대해서라면 훨씬 더 글자대로 말을 해도 좋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견해는 말하자면 고독한 사람을 위해서 광막한 공간에 한계를 지어주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에게는 한없이 넓은 그 공간이 그와는 아무런 관계도 가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행복한 상호작용 가운데 자신을 경험해가는 사람에게는 생활의 공간이 갖가지의 현실적인 사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는 어느 하나의 발견에 매달려 있어도 안 되고, 다음 발견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도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의 활동은 고독한 사람의 그것과는 정반대로 원심적이며, 그 속에 형성되는 중력은 헤아릴 수도 없는 것입니다. (99쪽)

■ 쓰신 것을 ‘너무 개인적인 것’이라고는 말씀하지 마십시오. 그저 반걸음 정도만 더 나아가면 그것은 다시 가장 보편적인 것, 궁극적으로 타당한 것, 인생의 근본적인 것, 인생의 기본적 색조에 대한 충동이 되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모든 기본적 색조가 소멸해버린, 더없이 무한한 빛에 대한 충동이 될 것입니다. (103-104쪽)

■ 이 괴로운 나날에 당신의 가슴속에 떠오르는 생각, 소망, 그리고 두려움을 모두 적어서 보내주십시오. 그때마다 회답을 드릴 수 있다고는 약속할 수 없습니다만(제가 부재중이라든가 혹은 하릴없이 지내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일과 편지가 쌓였는지 상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쪽 사정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것을 알면 알수록, 제 말은 보다 더 본질적이고 보다 더 절실해질 것입니다. 그것이 때때로 어떤 간격을 두고 당신에게 닿는다 하더라도. (123쪽)

목차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젊은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작품 해설 - 근대 언어예술의 거장 
R. M. 릴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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