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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새

전재욱 저 | 황금알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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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547991 / 128쪽 130 x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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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전재욱 시인은 유서 깊은 마을의 입구에 수호신처럼 서있는 소나무가 연상된다. 의연하게 살아가면서 따뜻한 신뢰감을 준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과 호방한 성품도 영락없는 소나무다. 세상이 어지러워 정의가 흔들릴 때도 절의와 명분, 지조와 의리를 지키면서 탈속과 풍류가 함의된 삶을 살아 왔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호흡하면서 풀벌레 같은 천연의 삶을 살아온 시인이다. 시인의 삶과 사유는 언행이 일치한다. 자신의 인식체계를 수사로 꾸미거나, 이미지로 덧칠하는 것이 아니라 영감 받은 메시지를 체화된 경험과 주제가 일치되도록 일관성 있게 표출한다.
연륜이 있는 시인들의 시가 대부분 작위적이거나 상투적이거나 교훈적인 경우가 많아 팍팍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데 전재욱 시인의 시는 참신성이나 시의성을 가지고 삶에 대한 여유와 관조적 거리를 바탕으로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전재욱 시인의 시는 과거를 천착하며 인정과 자연 그리고 향수 등 과거의 경험을 주 소재로 삼아 미래지향적으로 쓴 시가 많다. 낭주골 연가, 구름다리, 갈매기는 슬피 울지 않는다. 길손은 정을 담고 등 시의 제목만 봐도 거창한 구호나 미학적인 고집을 부리지 않고 생활에서 만난 시적 체험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시인의 욕망이 영혼 깊숙이 살아 숨 쉰다는 말이다.

1. 형이상적 세계

전재욱 시인은 자연 사물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깊이의 시학’을 추구하면서도, 보다 높은 정신적 차원을 지향하는 형이상(形而上)의 지경을 줄곧 탐색해간다. 그만큼 그는 심미적 자연을 섬세하게 돌아보면서도, 그저 풍경에 단순하게 도취되거나 몰입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가장 근원적인 삶의 이법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시인이다.

물 가루 포말로 앞을 가린다//
천지가 절벽일 때/과거로부터 미래까지를/읽어 본다//
눈을 감으니/존재는 실존이고 이기일 뿐/내 것이라곤 한 톨도 없다//
너는 내 것이 될 수 없고/나는 네 것이 될 수 없으며//
너는 너/나는 나//
나조차도 나를 수박 겉핥기지/모르니까//
안개 속에 살다가/그러다가/안개처럼 사라지는 거다
- <무로 霧露>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고 살아간다. 그런데 성경 야고보서는 “내일 일을 알지 못 한다”고 했다. 바로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일들을 기약한다는 것이 무모하다는 것이다. 전 시인도 ’수박 겉핥기일 뿐, 모르므로 안개 속에 살다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거다‘고 했다. 창조주가 원하면, 우리가 살 것이고, 또 주어진 일을 할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햇살에 사라져 버리는 안개와 같이 잠시 와서 살다갈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메타적 시선으로 살자는 것이다.

원시(原始) 적 추억의 유적지
태고의 선사인 수백 명/거대한 바위에 달라붙어 낑낑대며
옮겨진 천장돌/생존을 위해 이곳에/모였으리라
죽음은 하나의 축제였을 것이며/다른 세상이 있음을 ......
한 사람의 죽음을 위해/수백 명이 울력을 해야 했으니
엄숙한 풍경 앞에/초콜릿으로 치장한
우리는/행복한 호모 사피엔스 인가 - <고인돌>

이 시는 전재욱 시인의 현대사회에 대한 일종의 경고문이다. 고인돌은 선사시대 돌무덤의 일종으로써 청동기 시대에 주로 형성된 거석문화이다. 종교적으로 생산과 풍요를 기원하고 태양을 숭배하는 대상물로써 또는 망자에 대한 제단으로써 집단의 결속을 다짐하고 회합을 다짐하는 공공의 장소다.
한 생명의 죽음을 위해 수 백 명이 울력하여 거대한 바위를 옮겨 만든 하나의 축제였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인류는 약 24종이었는데 여러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다가 유일하게 남은 것이 호모 사피엔스다. 역사학자들은 그 이유를 주검에 대한 인식 유무로 꼽았다.
『슬픈 불멸주의자』라는 책에서 호모 사피엔스만이 죽음에 대한 인식으로 인류 문명을 움직여 왔다는 것이다. 죽음을 인식하고, 생사의 가치를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인간이 유일하다. 그런데 요즈음 엄숙한 주검 앞에 너무 가벼이 형식적인 의례로 초콜릿 치장하듯 변질되어가는 행복한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경고메세지다.

저자 소개

  • 저자 : 전재욱
지은이 : 전재욱
  

목차

1부 낭주골 연가

봄·12
씨앗 한 알·14
씨앗 한 알 2·16
점 하나·17
목련 5·18
묵향·20
낭주골 연가 1·22
낭주골 연가 2·24
해바라기·26
감·28
출렁이는 가을·30
죽불竹佛·32
포개보렴·34
짐·36
푸른 금강송·38

2부 꺼지지 않는 불꽃

길 6·40
성찰·42
길 7·44
꺼지지 않는 불꽃·45
섭리이거나 선물이다·46
기차 역·48
뜸·49
밤별들·50
옥獄·52
뚝배기 1·54
뚝배기 2·56
멈춤은 멈춤이 아니다·58
소록도·60
다시 오지 않는 오늘·62
오월의 가시나무새·63

3부 갈매기 슬피 울지 않는다

맷집으로 이긴다·68
울지마 쫄리·69
오로라·72
징소리·74
남태평양·76
갈매기 슬피 울지 않는다·78
짐 케리의 웃음·80
님아·82
한 풍경·84
등산 길·86
옥당 골·88
주식·90
칠칠이 함·92
나누다·94
허허·95

4부 길손은 정을 담고

멈춤의 미학·98
무로霧露·100
그러려니·102
탈·104
푸른 입술·106
사각의 난투·108
고인돌·109
길손은 정을 담고·110
적폐의 마지막 길·112
자전거·114
프렁골 로맨스·116
환·118
콤플렉스·120
욘족의 삶·122
브레이크·124

■ 해설 | 안도
범종의 공명소리 같은 시·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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