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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향한 예의

성지혜 저 | 도화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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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644553 / 294쪽 195 x 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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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성지혜 소설가의 중단편집이다. 작가가 6년 만에 펴낸 이 소설에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 불변의 문장을 위해 쉼 없이 갈음하는 작가의 탐구 정신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명품 자화상?은 북녘에 두고 온 아내를 못 잊어 목안을 만들며 재회를 고대하던 의사와, 두 나라의 국적을 지녀 방황하던 혼혈아가 베개를 통해 연상의 여인에게 사랑을 확인하고 연을 맺는 이야기이다. 혼과 얼이 총총 맺힌 사랑의 결정체 목안의 형상이 고풍스럽게 뛰어나다. 표제작인 ?나무를 향한 예의?는 서울시 서초 사거리의 천년의 나이테를 지닌 향나무에 대한 경애로 쓴 소설이다. 천년을 넘나드는 천년향에 대한 사모곡이다. ?오동나무 아래서?는 작가의 고향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풋사랑에서 사랑으로 이어진 오줌싸개 동무들의 우정과, 오동나무 잎에 몸 부분의 흉점을 그리고 그걸 지우기 위해 개울가에 묻는 풍습의 형상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오동나무 잎에 글자를 새겨, 기묘사화의 일화를 접붙이고 있다. ?동굴?은 음유시인 남자와 자유기고가 여인이 광명동굴을 관람하며 불행했던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과정의 이야기이다. ‘폐광의 기적’이란 기치 아래 글로벌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나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광명동굴의 배경과, 동굴 앞에서 열리는 <라스코 복제동굴> 순회전의 묘사는 작품 구상에 재미와 윤기를 더하고 있다. 앵무새란 아이콘을 등장 시켜 인류사인, 구석기 시대, 크로마뇽인들 등,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주순환 원칙도 들여다보고 있다. ?나귀 타고 오신 성자?는 운동권 중년 남자와 사법고시 십수생이 만나 전철 종착역에서 융건릉까지 동행하며 서로의 인생관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용이다. 전능자가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뭘까? 고민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알레고리라는 지적 유희와 환상적인 만풍을 기본으로 세태를 풍자한 미학이 빛난다. ?손에 뜬 달?은 여름이면 봉숭아 꽃물들이기를 피서로 여긴 작가의 체험이 깃든 내용이다. 외동딸에게 복숭아 꽃물을 들여주시던 친정아버님과, 결혼한 남편이 들여주는 봉숭아 꽃물을 통해 느끼는 행복이 흐뭇하게 읽힌다. 중편 ?내 사랑 몽유도원도?는 세종대왕 당시 안견 화원이 불멸의 몽유도원도를 그린 내력과, 대한민국의 영원한 국보 몽유도원도가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무를 향한 예의』는 시간을 견뎌온 우리 삶의 단면과 그 속에서 들어찬 안개 같은 인간 심리를 작가 고유의 찬찬하고도 깊은 사유를 통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저자 소개

194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10세 때 부친의 권유로 남강에서 일어난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강변 이야기>를 단으로 묶은 게 최초의 문학 입문이 되었다. 그에 따른 화공이 그린 그림도 곁들여, 장래 작가가 되리란 꿈을 품었다. 그게 장편소설 《남강》을 쓴 계기였다.
1997년 《환상의 나비》장편소설 출간으로 문단활동 시작, 월간문학 신인상 수상.
진주여고, 한세대학교 신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작품집 《환상의 나비》《사랑을 기다리는 의자》《한글의 얼》《은가락지를 찾아서》《옛뜰》《까치호랑이》《남강》《안견》등. 
《안견》으로 남촌문학상 수상.

머리말

오랜만에 일곱 중단편집을 선보인다. 6년 만이다.
그 기간을 날수로 따진다면 얼마나 기나긴 초조함의 연속이었을까. 날마다 손가락을 꼽으며 작품집을 꾸미기 위해 애달아했지만, 해마다 공백으로 끝나곤 했다. 열악한 출판 풍토와 재정의 궁핍함이 아우러진 거라 할지. 아니면 쉬이 결정 못 내린 나의 유약한 성품 탓일 게다.
이제껏 쓴 원고들을 불살라 버리고픈 충동으로 어찔어찔한 순간, 어떤 깨달음이 나의 뇌리를 스쳤다. 무조건 부딪혀 봐야 한다는 각오였다. 그리하여 탄생된 게 이번 작품집이다.
글을 쓴다는 건 자신의 발자취를 더듬는 작업이며 희망을 향해 전진하는 인고의 행진이 아닐는지. 더불어 상상의 나래를 펼쳐 불변의 문장을 위해 쉼 없이 갈음하는 게 작가의 탐구 정신일 것이다.
글쓰기는 항시 나를 옥죄면서도 자유롭게 한다. 옥죄는 건 갈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일 테고, 자유로움은 불변의 세계로 입문하기 위한 참 명함을 지니는 것이다.
언제쯤일까. 나의 진짜배기 명함을 지닌 날은.

목차

명품 자화상
나무를 향한 예의
오동나무 아래서
동굴
나귀 타고 오신 성자
손에 뜬 달
내 사랑 몽유도원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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