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석곡 이규준 백성을 섬긴 마지막 유의

김일광 저 | 내인생의책 | 2018년 03월

북트리

정가
$30.00
판매가
$16.5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3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57233755 / 280쪽 140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3,500
  • 20,700
  • 13,500
  • 16,92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조선이 몰랐던, 우리가 알아야 할 백성을 섬긴 마지막 유의 석곡 이규준 나라가 나라 구실을 하지 못했던 암울한 일제시대. 나라는 백성을 버렸고, 이규준을 알아주지 않았다. 시대는 그를 사문난적으로 내몰았고, 일제의 탄압마저 휘몰아쳤다. 그렇지만 그는 그런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쳤고, 백성을 믿고 섬겼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를 알지 못한다. 석곡 선생은 포항 영일 바닷가 임곡마을에서 나고 자란 외톨박이였다. 먼바다를 항해하다가 표류한 배처럼 떠돌다 가셨다. 그래서였을까. 푸념처럼 100년이 지난 뒤에야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고 찾게 될 거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로부터 어언 100년, 우린 광복을 맞았고, 나라 구실을 하는 나라를 얻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린 그를 모른다. 2018년, 너무나 늦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알아야 한다. 백성을 섬긴 조선의 마지막 유의 석곡 이규준. 그를 최초로 조명한다. “내 삶에 참으로 다행스러운 점이 세 가지 있었다. 가난했던 것, 집안이 변변치 못하여 스승을 얻지 못한 것, 조선 말, 혼란기에 태어난 것이 내 삶을 끌고 왔다.” 석곡 이규준 선생은 조선말 1855년에 태어나서 1923년 일제 강점기에 세상을 떠났다. 그야말로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사셨다. 갯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하여 낮에는 논밭으로 나갔으며, 밤에는 골방에 찾아들어 스스로 학문의 경지를 열어나갔다. 가난하였기에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 나는 처지를 알고 그들과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학문을 어렵게 스스로 익혔기 때문에 그 글을 자신의 부귀를 위해 쓰지 않고 백성들의 생활 곳곳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그가 의술에 나선 것도 이처럼 백성들을 위한 배려에서 비롯되었다. 우리 모두가 떨쳐버리고 싶어 하는 흙수저 처지를 다행으로 받아들였으며, 오히려 곤궁함을 에너지로 삼아 삶의 완성을 끌어냈다는 역설적인 토로가 함부로 들리지 않는다. 북쪽에 이제마가 있었다면 남쪽에는 이규준이 있었다 한의학계에서는 “북쪽에 이제마가 있었다면 남쪽에는 이규준이 있었다.”는 말을 한다. 석곡은 사상체질(四象體質) 의학으로 유명한 동무 이제마(1837∼1899)와 함께 ‘근대 한의학의 양대 산맥’으로 통한다. 선생은 <부양론>과 <기혈론>을 주창했고, 한의학의 경전이나 다름없는 중국의 『황제내경』과 허준의 『동의보감』을 『소문대요』와 『의감중마』로 재정리 하였는데, 이러한 업적은,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재평가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저자 소개

포항남부초등학교를 나오고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한 작가 선생님은 1984년 창주문학상,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은 세월의 무게를 너끈히 견딜 만큼 내용이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잘 형상화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선생님의 작품《귀신고래》는 많은 상을 탔습니다. <제70차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고, 2008년 <창비어린이> 올해의 어린이문학 10선에 뽑혔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에서는 《귀신고래》를 번역지원대상도서로 지정하였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은 초등학교 읽기 교과서에도 실려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아버지의 바다》 《달빛이 흐르는 교실》 《말더듬이 원식이》《물새처럼》 《귀신고래》 등이 있고, 전기집으로는 《윤선도》《윤봉길》등이 있습니다.

책 속에서

“제가 어려운 이웃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그를 그냥 버려두었답니다. 만약에…….”
“만약에? 계속해 보아라.”
“만약에 그가 높은 벼슬아치였거나 곳간이 가득 찬 부자였다면 그 약속을 잊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어렵고 약한 사람을 차별하였습니다. 백성을 업신여겼습니다. 제가 한 학문이 그것밖에되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은 쓰러질 것 같은 몸을 가누며 규준을 바라보았다.
지그시 마주하는 눈빛이 규준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찾아오는 백성들을 피하고 외면했느냐? 작은 약속을 못 지켰으면 큰 약속으로 갚아야지. 좁은 생각에 빠져 방구석으로 피해 있다면 탐관오리들과 다른 게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규준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본문 109쪽

“저자는 사문난적이요. 고을 밖으로 멀리 내쫓아야 합니다.”
이화익이 내지르는 고함이 자꾸만 뒤를 따라왔다. 규준은 성문을 나서며 멀리 숲 끝으로 가서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 바다 너머에 펼쳐진 넓디넓은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옹졸한 조선 선비들이 안타깝기만 했다.
“선생님!”
황보준이 규준의 얼굴빛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불러보았다.
“나를 사문난적이라는 구나. 허허허.”
황보준도 따라서 웃었다.
“어서 가세. 해 떨어지기 전에 서당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하네.”
“저들이 이번 소란으로 끝낼까요?”
“나라가 기울어가는 때에 저런 쓸데없는 짓들이나 하고 있으니 쯧쯧쯧.”
주자의 해석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사문난적이라고 몰아붙이는 세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어지간한 용기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본문 144쪽

“나는 이들과 함께할 겁니다.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 백성들 모두 자기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서는 게 바로 나라를 지키는 길입니다.”
장헌문은 규준의 손을 잡고는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규준도 장헌문 의병장의 손을 꽉 잡았다.
“이 나라는 백성의 것이라는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 의병들이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걸듯이 경서와 의서 인쇄 작업도 그렇게 해야 할 일이었다.
-본문 203쪽

시대를 아파하고 변화를 관찰하면서 세상 구제할 방법을 지니신 채 아직 때를 기다리시고 계시는지요. … 통치자가 바른 도리를 잃어 백성이 이처럼 오랫동안 뿔뿔이 흩어진 일은 그 어느 시대에도 없었습니다. 서로 편을 나누어 서로 원수가 되고 위협과 권세로 서로를 죽이는 사이에 우리 문명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은 오랑캐가 문명화된 것보다 오히려 못합니다. 노예가 되는 것도 부족하여 장차 많은 백성이 희생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세상에 태어난 선비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본문 216쪽

“서당에 나오지 않아도 스승님의 가르침은 늘 저희 곁에 있답니다.”
“늘 너희들 곁에 있다고?”
“그럼요. 우리는 늘 스승님의 가르침 속에서 살아요.”
…
생각 하나가 머리를 치고 지나갔다. 성현을 마주하지 않아도 그 가르침은 이어지고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너희들이 나를 가르쳤구나.”
…
규준은 우리 학문과 의학, 예법에 대한 서책 보급을 서둘러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그 속에는 우리 모습, 우리 문화 그리고 정신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그 일이 바로 가르침이자 나아가서는 우리 백성과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눈에 보이는 서당이 아닌 새로운 서당을 짓기 시작했다.
-본문 236

“돌아보니 나는 참 다행스러운 삶을 살아왔네. 내가 가난했던 게 다행이었네. 가난을 겪어 보았기에 가난한 백성의 마음을 읽고 그들과 함께할 수 있었네. 집안이 변변치 못하여 스승을 얻을 수 없었던 게 참 다행이었네. 그래서 어느 학파에도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네. 마지막으로 조선의 끝자락에 태어난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네. 사문난적으로 몰렸지만 세상 밖으로 쫓겨나지 않을 수 있었다네.”
-본문 271쪽

목차

작가의 말

이양선 표류 11
이사 19
외톨이 소년 29
동의보감 43
책에 기대어 53
아버지를 여의다 62
가난한 말치기 71
사라진 과거시험 88
명이 낭자 105
석곡 서당 113
사문난적 128
서병오를 만나다 147
캄캄한 눈길 168
산막을 짓다 180
비적 소굴 193
의감중마 205
왕진 217
서당 폐쇄 226
주재소장 239
소년 이원세 250
다행이었다 266

석곡 이규준 연보 275
석곡 이규준이 남긴 저서 및 소장 자료 277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