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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758433 / 320쪽 180 x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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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3]
출판사 리뷰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 개암나뭇빛 눈동자, 훤칠한 키 직업은 장래 없는 시골 순경, 부업은 밀렵꾼 무사태평, 유유자적, 행방은 늘 ‘오리무중’인 로흐두 마을의 유일 공권력!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열한 번째 죽음 ― 휴가지 살인 사건! 추정 나이 30대 초중반. 7남매의 장남. 잡종견 한 마리를 데리고 “이 집 저 집에 들러 차를 얻어 마시며 천천히 순찰”을 도는 것이 주 업무인 마을 경찰. 볼품없이 키만 큰 깡마른 몸매에 후줄근한 제복을 걸치고 다니는, 새빨간 머리칼의 켈트인. 그러나 기다란 속눈썹 아래에는 근사한 녹갈색 눈동자가 숨겨진 미남자이자, 사건이 벌어지면 기지가 번뜩이는 ‘탐정’! 스코틀랜드 북부에 자리한 가상의 시골 마을 로흐두의 유일 경찰 해미시 맥베스의 좌충우돌 수사가 펼쳐지는 유쾌한 미스터리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제11권 『잔소리꾼의 죽음』이 현대문학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1985년 『험담꾼의 죽음』을 시작으로 2018년 현재 33번째 권까지 출간된 시리즈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미권을 넘어 폴란드, 헝가리, 에스토니아, 태국, 네덜란드, 독일, 인도 등지에 소개돼 각국의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1995년부터 1997년에는 BBC 스코틀랜드 드라마로 제작되어 11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텔레비전 앞으로 모으기도 한 이 시리즈는 스코틀랜드 역대 최고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하나로도 꼽히며, ‘해미시 맥베스’는 변함없이 국민적인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잔소리꾼의 죽음』에서는 전편에서 씁쓸한 이별을 겪은 해미시가 상처를 치유하고자 떠난 휴가지에서 살인 사건에 연루되며 위기를 맞는 가운데 또 한 번의 이별이 그를 찾아온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동시에 얽히고설킨 로맨스의 구도를 형성하는 해미시와 새로운 캐릭터들의 모습은 어둡고 스산한 배경 속에서도 웃음을 자아내면서 이 시리즈만의 독특한, 블랙코미디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이번 권에는 한국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에 감사하며 보내온 저자 M. C. 비턴의 특별한 인사가 실려 있다. “비턴은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를 완전히 새롭게 조율했다. 이 열한 번째 작품에서 그녀의 플롯은 최고 수준에 달했고, 약간의 음울한 선율들은 절제된 연민에 대한 그녀의 감각을 보여 준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해미시와 그의 스코틀랜드 고지대는 사랑스럽게 연주된다.” _《퍼블리싱 뉴스》 “궂은 날 끔찍한 시간을 견디게 해 주는” 최고의 오락물 미스터리와 블랙코미디, 그리고 로맨스가 어우러진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스코틀랜드 북쪽 끝에 있는 서덜랜드의 낚시 교실에 참가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고지대의 황무지에 고립된 11명의 사람들, 이 얼마나 멋진 고전적인 탐정소설의 무대인가! 그렇게 해미시 맥베스가 탄생했죠.” _M. C. 비턴 수수께끼 플롯, 다중 시점, 폐쇄된 공간, 그리고 영국적인 배경과 인물 등 20세기 초 영국 추리소설의 황금시대 유산을 계승한 정통 코지 미스터리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는 태초의 광활한 위용을 간직한 스코틀랜드 고지를 무대로, 조용한 마을을 소란하게 만드는 인물이 출현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시리즈는 ‘OO의 죽음’이라는 제목을 통해 피해자가 될 인물을 처음부터 예고하는데, 저자는 그/그녀를 ‘누가’ ‘어떻게’ 죽였는지 밝혀 가는 사건 이후의 과정뿐 아니라 그들이 ‘왜’ 죽임을 당하게 되는지, 그 배경에 있는 인간관계의 갈등에 집중한다. 그 속에서 저자는 수많은 캐릭터 하나하나를 입체적으로 그려 냄으로써 인간성에 대한 탁월한 관찰력을 보여 주는 동시에, 다양한 속물 유형과 그들이 살아가는 현대 영국 사회의 폐부를 신랄한 블랙코미디로 풍자한다. 한편 지금껏 세상에 쓰이지 않은 종류의 이야기를 읽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미스터리 시리즈를 가리켜 그동안 단 한 권도 없었던, 할리퀸 로맨스와 정통 문학 작품의 경계에 있으면서 “궂은 날 끔찍한 시간을 견디게 해 주는 책”이라고 정의한다. 야망 없는 해미시와 상류사회의 우아하고 재치 있는 여인 프리실라의 향방을 알 수 없는 로맨스는 어디로 흘러갈지, 저마다 개성 독특한 경찰과 마을 사람들이 다음에는 또 어떤 일을 벌일지 지켜보는 것 또한 이 시리즈만의 묘미다. 7년 연속 영국 성인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국내 작가 1위, 전 세계 누적 판매량 2천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작가 ― M. C. 비턴! “애거서 크리스티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녀는 다른 어떤 여성보다 침대에서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불을 끄고 잠들기 전 독서하기에 완벽한, 아늑한 고전 추리물의 다작 생산자 M. C. 비턴이야말로 바로 그녀에 필적한다고 할 수 있다.” _《데일리 텔레그래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미스터리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하나인 ‘해미시 맥베스’를 창조한 저자 M. C. 비턴은 명실공히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대중작가로 꼽힌다. 마흔이 넘어 글을 쓰기 시작해 100편이 넘는 역사 로맨스 소설과 수십 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여러 필명으로 발표한 그녀는 특히 미스터리 작품에 쓰는 필명 ‘M. C. 비턴’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금까지 비턴이 발표한 작품들의 전 세계 판매 부수는 2천만 부 이상이며, 영국 국립도서관 공공 대출권(PLR, Public Lending Right) 2017년도 자료에 따르면 비턴은 전국 공공 도서관에서 ‘소설 분야 성인 독자들이 가장 많이 빌린 국내 작가’ 1위에 7년 연속으로 올랐다. 또한 한 해 동안 작품들이 대여된 횟수는 평균 1백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현재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비턴은 글쓰기 덕분에 나이 듦의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여전히 매일 아침 집필실에서 벤슨앤드헤지스 한 갑과 진한 커피 한 주전자로 하루를 시작한다.”
토요일 아침 일찍 해미시 맥베스는 경찰서 문에 문의는 시노선의 맥그리거 경사에게 해 달라는 안내문을 내다 걸었다. 그는 랜드로버 경찰차를 차고에 넣고 문을 잠근 다음에, 타우저에게 목줄을 채우고 짐 가방을 들었다. 그때 경찰서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마을의 누군가가 휴가 잘 다녀오라는 말을 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기로 했다.
수화기 건너편에서 점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라면 스캐그에는 가지 않겠소, 해미시.”
해미시는 미신적인 공포가 무시무시하게 밀려드는 것을 느꼈다.
“왜요?”
“내 눈에 죽음이 보이거든. 죽음이 보이고 곤란에 처한 자네가 보여, 해미시 맥베스.”
“영감님 헛소리나 듣고 있을 시간 없네요.” 해미시는 날카롭게 쏘아붙이고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전화선 건너편에서 앵거스는 수화기를 내려놓는 소리를 듣고서는 미소를 지었다. 나를 사기꾼이라고 했겠다, 해미시 맥베스? 뜨거운 맛을 봐야지! _21∼22쪽
“밥, 제발.” 아내가 소곤거렸다.
“제발 뭐?”
“알잖아요.” 그녀가 우려하는 눈으로 식당 안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다 듣잖아요.”
“들으라지. 나는 당신처럼 이런저런 사소한 걱정에 사로잡혀 사는 교외의 그저 그런 인간이 아니야.” 그의 목소리가 높은 가성으로 올라갔다. “이웃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나 걱정하고 있지는 않는다고.”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쉬지 않고 주절댔다.
절제하고 자제한다는 자부심을 풍기는 엄격한 거너리 양이 결국은 건너편에 앉은 껑충한 붉은 머리 남자에게 입을 열고야 말았다. “저 작자 잔소리꾼이네요.”
“그러네요, 최악의 부류예요.” 해미시가 맞장구를 치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거너리 양이 한결 누그러졌다. “해리스 부인 말이 맞아요.” 그녀가 말했다. “차가 입맛 떨어지도록 묽잖아요. 햄은 지방 덩어리가 대부분이고, 케이크는 극도로 불쾌해 보이고. 여기 싸구려네요……”
“스캐그 마을에 피시앤드칩스라도 파는 가게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해미시가 희망을 품고 말했다. “이따가 거기까지 걸어가 볼까 싶어요. 제 개가 피시앤드칩스를 좋아하거든요.”
“아, 개가 있어요? 종이 뭔가요?”
“타우저는 별게 다 섞인 놈이랍니다.”
거너리 양이 흥미를 보였다. “타우저! 요즘 세상에 개한테 타우저라는 이름을 붙이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더 따지고 들자면 로버도 그렇고.”
“약간 장난처럼 시작된 거예요, 그 이름을 지어 준 건요. 그러다 저 가여운 놈은 그 이름에 꼼짝없이 매이고 말았죠.”
“직업이 뭔가요, 맥베스 씨?”
잔소리꾼의 목소리가 잠깐 끊겼다. 식당 안에 침묵이 감돌았다. “저는 공무원입니다.” 해미시가 말했다.
_29∼30쪽
브렛네 아이들은 튀긴 달팽이에서 구운 아기까지 끔찍한 메뉴를 상상하기 시작하더니, 킥킥거리다가 바닥을 구를 지경이 되었다. 도리스가 웃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여자가 된 것처럼 보였다. 해미시는 그녀가 더 젊었을 때는 퍽 예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 옆을 걷고 있는 앤드루 비거는 그녀와 함께 있어서 즐겁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넌지시 그들을 보던 해미시는 불편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재앙을 불러 모으는 재료를 눈앞에서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잔뜩 짓밟힌 아내, 고약한 남편, 다정하고 괜찮은 남자, 이 모든 것을 섞으면 무엇이 나오겠는가? 살인, 머릿속의 목소리가 말했다. _48∼49쪽
해미시는 절로 좋아지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노력으로 한 무리에게 행복한 휴가를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 정말 별로인 셰릴과 트레이시에게조차. 그들은 굽이 매우 높은 하이힐을 신고 뻣뻣한 황새처럼 춤을 추었다. 가면을 쓴 듯 새하얀 화장과 보라색 아이섀도 아래 가려진 얼굴이 생기를 띠었다.
이것이 그들이 함께 보낸 최후의 행복한 밤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그의 마음속을 추호도 스쳐 가지 않았다. 밤이 가기 전에 그 자신이 살인으로 이어질 일련의 일을 촉발할 장본인이 될 거라는 생각도.
_70쪽
“밥 해리스는 혐오스러운 인간이었어요.” 트레이시가 말했다.
“맞아요, 그랬지.” 해미시가 말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갈 권리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트레이시.”
그녀가 겁에 질린 커다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화장하지 않고 젤을 바르지 않은 그녀는 어리고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지옥을 믿나요, 해미시?”
“그럼요.” 해미시 맥베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사후 세계의 지옥은 아니에요, 트레이시. 우리는 모두 지옥 속에 살고 있어요. 이런저런 식으로, 지금 바로.” _280쪽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