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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525540 / 280쪽 225 x 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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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책은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전 한일병원 원장인 김응수 박사가 자신의 전 작품 <나는 자랑스런 흉부외과 의사다, 2005>의 후속으로 집필한 책이다. 의사이자 등단 시인이기도 한 김응수 저자는 2011년 서울문학인대회에서 ‘가장 문학인다운 의료인 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가이다. 전 작품인 <나는 자랑스런 흉부외과 의사다>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그의 환자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환자 가족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 책의 이곳저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저자의 동서양과 고금을 넘나드는 해박학고 풍부한 문사철의 지식은 독자들을 병원, 질병, 환자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서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또한 질병, 또는 수술이라는 큰일을 앞에두고 갈등하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인간 심성, 결국은 우리 인간들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만의 장점이다. 책의 소제목 주제를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해 준 중앙대학교 초빙교수 최대식 화백의 그림은 이 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 주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질병을 둘러 싼 인간 세상의 희로애락을 37개의 짧은 이야기에 집약한 ‘세상 풍경’ 전시회‘라고 할 수 있겠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저자와 유명 시인들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이 책만이 줄 수 있는 특별 보너스이기도 하다.
“이제 다시 가슴 사진을 찍어 봅시다.”<br> 가슴 사진을 찍어보니 가래가 모두 빠져 짜부라졌던 왼쪽 허파가 완전히 펴져 있었다.<br> 나는 가족을 다시 불러 가슴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br> “가슴 사진도 좋고 산소 포화도도 정상으로 나와요. 이제 괜찮을 테니 병실로 올라가시면 됩니다.”<br> 이때까지 눈물을 글썽이던 그녀가 갑자기 양손을 들며 소리쳤다.<br> “대한민국 만세!!”<br> 나는 깜짝 놀라 그녀를 보았다. 엘리베이터 대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br> “명의(名醫)가 별 게 아니잖아∼.”<br><br>- 본문 ‘너무나 쉬운 명의의 탄생’ 중<br><br> 스님이 몸조리를 잘하시라며 두 손을 모을 때였다.<br> “우야꼬, 우리 스님 아잉교, 덕분에 재작년에 쓸개 떼어냈잖아. 우리 스님 없었으면 우째 되었을랑고.”<br> 소리치는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바로 몇 시간 전 목사님이 수술비를 대겠다던 그 할머니였다. <br> ‘아무리 궁핍해도 기독교, 불교를 밥 먹듯이 바꿀 수 있단 말인가?’<br> 나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말 못할 사연이 있겠지 싶어 할머니에게 평소처럼 대해주었다. <br>- 본문 ‘너무 우울한 기억의 감정’ 중<br><br> 그런 다음, 반년 정도 흘렀을까.<br> 나는 우연히 잡지를 보다 놀랐다. 바로 그 선배가 나온 것이었다. 제목은 바로 ‘하느님이 주신 여자’였다. <br> 선배가 식음을 전폐하다 기절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러다 입원한 김에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정말 우연히 대장암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바로 수술했고, 수술한 다음 간병할 형수가 없어 간병인을 불렀는데 열심히 간병해 주어 일찍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간병인과 눈이 맞아 재혼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하느님이 주신 여자’는 형수가 아니라 간병인이었다. <br> 물론 외로움이란 외로운 친구를 옆에 두면 외로워질 확률이 높아질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그러나 아니지. 정말 이건 아니지. 사랑이란 서푼도 안 되는 값싼 사랑이어서는 안 되는 거야, 선배∼∼. <br>- 본문 ‘서푼도 안되는 사랑’ 중<br> <br><br> “어떻게 다시 수술을 받기로 하셨습니까?”<br> 나는 궁금해 가족에게 물어보았다. 여인의 대답은 이러했다. <br> “저도 많이 알아봤어요. 다들 선생님을 죽은 사람도 살리는 의사라고 하던데요. 소문이 확 퍼져 있어요. 며칠 전 응급실에선 죽은 환자도 단칼에 구멍을 내어 살렸다던데요.” <br> 그녀는 진료실 문을 닫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br> “얼굴은 곱상하신 분이 어떻게, 그렇게 우악스런 수술을 하세요?” <br> ‘죽은 사람도 살리는 의사’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들은 최고의 찬사였다. <br>- 본문 ‘죽은 사람도 살리는 의사’ 중 <br><br> “씨X랄∼!!”<br> 병실로 올라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병동을 회진하면서 잘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가 튜브를 만질 때면 어김없이 욕이 날라왔다.<br> “씨X랄…….” <br> 간호사도 나에게 와서 ‘저 소리 못하게 좀 야단치시라.’고 채근했다.<br> 만날 때마다 욕을 듣다보니 전염되어 나의 입에서도 절로 욕이 나왔다.<br> “씨X랄, 저 씨X랄 소리 안 듣기 위해 씨X랄 할머니를 씨X랄 퇴원시켜야겠어.” <br>- 본문 욕쟁이 할머니의 고민 중
책을 열면서: 마음 속 열쇠보관장의 비밀 --- 4
첫 번째 이야기: 소원을 말해봐 --- 13
1. 빼가 뿔라졌스요?
2. 너무나 쉬운 명의(名醫)의 탄생
3. 시인은 언제 글을 쓰는가?
4. 소원을 말해 봐
5. 어느 우울한 기억의 감정
6. 여름날은 어떠했는지요?
7. 서푼도 안 되는 사랑
8. 잔치 대신에 받은 수술
9. 잔 다르크와 나이팅게일
두 번째 이야기: 팔순 할아버지 격투기 선수 --- 75
10. 가느다란 내 다리
11. 머리를 자주 빗는 이유
12. 용산까지 왔을까요?
13. 남편을 길들이는 몇 가지 방법
14. 흉부외과 의사가 좋아하는 절은?
15. 우리나라 사람이에요
16. 팔순 할아버지 격투기 선수
17. 담배 때문에 뒤바뀐 운명
18. 마음이 아픈 거예요
세 번째 이야기: 어느 이발사의 가을 --- 135
19.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아버지
20. 죽은 사람도 살리는 의사
21. 어느 이발사의 가을
22. 수건을 길게 자르세요
23. 성악설이냐, 성선설이냐?
24. 세 가지 마음을 가진 사람
25. 갈치를 먹을 때면 겁이 난다
26. 맥주 고글(Beer Goggles)
27. 호주머니에서 잠시 꺼내본다
네 번째 이야기: 다른 사람에게 묻지 마소서 --- 203
28. 그게 변명이에요?
29. 내가 너무 오래 살아 그러는가 벼
30. 욕쟁이 할머니의 고민
31. 꽃씨를 드릴게요
32. 거울 앞에 앉으세요
33. 다른 사람에게 묻지 마소서
34. 나의 괴상한 털 뽑기
35. 유비같은 의사, 장비같은 의사
36. 하와이 친구의 하루
37. 기러기 부부의 남쪽 여행
책을 닫으면서: 미추 에레미타에 대한 허술한 변명 --- 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