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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장화

헤닝 만켈 저 | 이수연 역 | 뮤진트리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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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어느 가을 한밤중에 스웨덴의 외딴 섬에 있는 집이 불에 탄 후 주인공 프레드리크 벨린에게 남은 것은 캠핑카・텐트・보트 그리고 짝짝이 고무장화뿐이다. 그리고 그와 가까운 몇 사람, 은퇴한 우편배달부 얀손, 벨린이 사랑하게 된 여기자 리사 모딘, 임신 중이며 파리에 살고 있는 딸 루이제가 그의 막막한 삶에 크고 작은 파도를 일으킨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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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1110141 / 628쪽 188 x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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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영혼의 심연에 박혀 있는 고독과 두려움을 안고 자신의 삶과 씨름하고 있는 슬픈 영혼들의 자화상! “때론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아프리카에서 수십 년 동안 연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아프리카인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자 했던 연극연출가이고, 우리는 어떤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가 라는 화두를 세계인에게 끊임없이 환기시킨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던 헤닝 만켈. 스릴러 범죄 소설 《발란더 시리즈》로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거느린 작가지만 그가 쓴 여러 편의 순문학 소설에서 우리는 작가 만켈의 또 다른 저력을 느끼고, 그가 만들어 낸 어둠만큼 깊은 그림자의 매력에 빠져 든다. 이 책은 13권의 발란더 시리즈 외에 만켈이 발표한 14권의 소설 중 국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이탈리아 구두》의 8년 후를 그린 작품이다. 만켈이 왜 《이탈리아 구두》의 주인공 프레드리크 벨린을 마지막 소설의 테마로 삼았을까. 어쩌면 독자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던 프레드리크 벨린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소설의 무대 역시 스웨덴, 발트 해에 떠있는 한 섬이다. 외과의사인 프레드리크 벨린은 의료사고를 낸 후 오랜 시간 스웨덴 다도해의 한 섬에서 혼자 살고 있다. 새해가 되면 일흔 살이 되는 그의 삶은 가을 어느 날 밤 뜻밖의 전환을 맞는다. 그의 집이 기초만 남긴 채 모두 불에 타버린다.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이웃 섬이나 본토에 있는 지인들이 한밤중에 배를 몰고 와 불을 끄고자 했지만 속수무책이다. 경찰은 그를 방화범으로 의심한다. 엉겁결에 목숨만 간신히 붙들고 불 속에서 뛰쳐나온 주인공은 이제 제대로 된 고무장화 한 켤레조차 없는 처지다. “그리고 나는 내 집과 함께 내 안의 어떤 것도 함께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사람에게도 무너져 내릴 수 있는 대들보 같은 것이 있다.” 조상 대대로 몇 세대를 통해 각인되고 수집된 삶의 자국들이 한밤의 짧은 몇 시간 동안 모두 지워져버렸다. 누구나의 삶에서 공간과 함께 기록되고 추억되는 일련의 움직임, 말, 침묵, 걱정, 아픔 그리고 웃음이 남긴 보이지 않는 흔적들이 다 사라져버린 것이다. 주인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재와 검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 인생이 불타버린 걸까? 늙음이 가진 굴욕만을 생각하며 살지 않을 그런 의욕이 아직 내 안에 남아 있을까? 내가 새로운 삶의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존재조차 몰랐던 딸은 이해할 수 없는 언행으로 아버지를 놀래게 하지만 딸이 분노할까봐 개미집 하나 마음대로 못 버리는 남자, 화재를 취재하러 온 여기자에게 새삼 이성을 느끼고 노년의 사랑을 꿈꾸면서도 자신의 윤리적 벽을 간신히 붙들고 있는 남자, 어느 누구와도 깊은 주제로 대화하지 않고 스스로 이방인처럼 살면서도 같은 모습을 지닌 이웃들에게 깊은 연민을 느끼는 남자이다. 주인공 외 인물들 역시 저마다 수수께끼 같은 고독을 껴안고 살고, 그러다 두려움이 너무 커지면 자신만의 어딘가에 몸을 숨기며 고독을 견딘다. 그 어딘가는 외딴 곳의 폐가이기도, 습관성 음주이기도, 고독한 망치질이기도, 어두운 바위섬이기도, 과장된 친화력이기도, 소매치기의 삶이기도 하다. 다르면서도 닮은 이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나는 무엇을 알고 있나? 나는 결국 나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는 무엇인가? “그 사람들에게서 나는 나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역시 내게서 그들 자신을 보아왔다는 사실을 이해 봄과 여름 동안 깨달았다.” 삶의 많은 시간을 아프리카에서 보내며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글로 행동으로 우리에게 환기시켰던 작가는 인간 영혼의 심연을 다룬 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말한다. 때론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유사성이 아니라 차이입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진실은 항상 일시적이고 가변적이기 때문입니다. - 헤닝 만켈”

저자 소개

  • 저자 : 헤닝 만켈
저자 _ 헤닝 만켈(Henning Mankell)
스웨덴의 작가이자 연극연출가. 1948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어머니가 가족을 떠난 후, 판사였던 아버지의 부임지를 따라 이곳저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6세에 학교를 자퇴하고 화물선에서 노무자로 생활했다. 1966년 파리로 가서 보헤미안처럼 살며 세상을 배운 후,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극장의 무대담당 스태프로 일하며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1973년 첫 소설을 출간했다. 그즈음 아프리카를 여행했고, 작가로 성공해 어느 정도 여건이 갖춰지자 아프리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1986년부터는 모잠비크에 극단을 세워 운영했고, 평생 동안 아프리카의 현실과 고통을 세상에 알리는 일에 몰두했다. 2015년 67세로 타계했다.

헤닝 만켈에게 스릴러 문학의 거장이라는 명성을 가져다 준 ‘발란더 형사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 이상 팔렸고, 특유의 간결하고 섬세한 필력으로 그려낸 순도 높은 순문학 소설과 청소년 소설 들은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역자 _ 이수연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부터 KBS World Radio 독일어팀의 작가 및 진행자로 독일어권에 한국을 소개하고 있고, 독일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누구나 홀로 죽는다》 《당당하고 쿨하게 사는 여성들의 좋은 습관》 《위대한 미래》 《위험한 물리》 《저승에서 살아남기》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수연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부터 KBS World Radio 독일어팀의 작가 및 진행자로 독일어권에 한국을 소개하고 있고, 독일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누구나 홀로 죽는다》 《당당하고 쿨하게 사는 여성들의 좋은 습관》 《위대한 미래》 《위험한 물리》 《저승에서 살아남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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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그리고 나는 내 집과 함께 내 안의 어떤 것도 함께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사람에게도 무너져 내릴 수 있는 대들보 같은 것이 있다. - 46p

가을밤은 항상 있어왔고 내가 죽은 후에도 계속 있을 것이다. 나는 어둠 속에 우연히 찾아온 손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106p

그 사람들 대부분이 꼭 보고 싶어 하는 게 렘브란트의 자화상이에요, 그중에서도 특히 늙었을 때의 자화상. 눈과 눈이 마주하는 그 만남이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길을 좀 덜 고통스럽게 만들어주죠. - 235p

보행보조기와 불치의 암과 함께 그녀가 얼어붙은 바다를 건너 나를 찾아왔던 그때에도 나는 그 옛날 내가 느꼈던 것에 대해 그녀에게 털어놓지 못했다. 내가 그녀에게 마지막까지 속인 것은 바로 진실이었다. - 264p

이제 이렇게까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 혼자서 그리고 불쾌한 기분으로 호텔방에 누워있는 늙은이일 뿐이다. 딸은 프랑스 경찰 지하 구치소에 앉아 있고, 나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 한 여자는 근처 호텔에 묵고 있다. - 386p

나는 그 기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그러면서 일 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내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 446p

어두운 현관복도에 가만히 서 보았다. 혼자 사는 사람의 고독에 항상 따라붙는 어떤 떫은 냄새가 분명히 느껴졌다. 불이 나기 전의 내 집에서도 같은 냄새가 났었을까? - 459p

답은 없었다. 그가 스스로 알고 있는 답은 더욱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뭔가가 꺼져 버렸고, 그 자리에 생긴 어둠을 그는 밖에서, 불타는 집이라는 형태의 횃불로 비추고 싶었던 것이다. - 609p

목차

● 무無의 바다 13
● 골고다로 향하는 여우 166
● 병 속의 베두인족 308
● 황제의 북 450
● 후기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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