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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 기념 완역본

원제 : 明暗 (1916년)

나쓰메 소세키 저 | 김정숙 역 | 보랏빛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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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856337 / 588쪽 / 811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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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일본의 셰익스피어, 일본의 국민적 작가 나쓰메 소세키 유작소설★
★ 인간 심리를 자유자재로 묘파한 걸작 ★
★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 기념 완역본 ★
★ 국내 나쓰메 소세키 번역의 선구자 김정숙의 정확하고 유려한 번역 ★

현시대 우리 모습을 투영한 예언자적 통찰


일본의 셰익스피어, 일본의 국민적 작가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명암》을 집필하다가 세상을 떴다. 그래서 《명암》은 미완의 소설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타는 이 소설을 소세키 문학 최고의 작품으로 일컫는다.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도달점이며 그가 마지막에 이르러 획득한 주제와 창작 기법, 사상 등이 이 한 편에 모두 녹아 있기 때문이다.
미완인 이 작품을 읽은 후 우리는 어떤 결말을 연상할 것인가. 현시대의 눈으로 보면 작품 속 쓰다는 경쟁 사회와 소비 사회에 매우 흔한 일개 소시민이고, 오노부 또한 같은 처지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닮았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인 당신은 주위 사람들과 만족스럽고 온전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명암》의 쓰다와 오노부처럼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는 않은가. 주위 사람들과 상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매번 실패하여 좌절을 겪지는 않는가. 쓰다와 오노부는 100년 전 인간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의 모습이다. 가족, 친척, 상사나 동료, 부하직원, 친구 사이에 겪는 불통을 쓰다와 오노부를 통해 보여주고 느끼게 한다. 《명암》이 지금도 생생히 읽히는 것은 100년 전에 먼저 읽은 소세키의 예언자적 통찰 덕분이다. 그가 던진 ‘인간’에 대한 치열한 물음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의 정신적 자양이 될 것이다.

명(明)과 암(暗)이 공존하는 인간 심리를
자유자재로 묘파한
나쓰메 소세키 최고의 작품


“아무리 ‘이 사람이라면’ 하고 굳게 믿고 결혼한 부부라도 언제까지나 화합한다는 보장은 없어.”

《명암》에 나오는 대사 중에 한 문장이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거리감이 생기는 쓰다와 오노부. 때때로 쓰다는 아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 표정이 못마땅하다. 종종 오노부는 남편이 여성을 이해할 줄 모르는 권위적인 남자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서로에게 이해와 애정을 바란다. 쓰다는 아내뿐만 아니라 자신을 키워준 작은아버지네와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오노부는 결혼 전에 함께 살았던 고모네에 쓰다와 좁혀지지 않는 관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조바심을 낸다. 쓰다의 옛 연인 기요코와 친척들, 지인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서로의 마음을 얻으려고 전전긍긍하지만 늘 불통이라 답답해한다. 인정과 이해, 사랑을 갈망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그들은 서로간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다.
나쓰메 소세키는 모든 등장인물의 감정 선을 섬세하면서도 치열하게 파고든다. 소세키의 기존 작품과 달리 주인공 한 사람의 심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양한 인물의 관점을 모두 묘파했다는 점이 《명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차별점이다. 이들의 심리 상태에는 명과 암이 공존한다. 그리하여 다각적이고 복잡 미묘하며 고독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끼리 맞닥뜨려야 하는 오해와 기대, 그것이 그들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공감을 불러올 만큼 생생하고 예리하게 표현한 걸작이다.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년,《명암》 탄생 100주년 기념
국내에서 손꼽히는 소세키 작품 번역의 선구자 김정숙이
정확한 해석과 유려한 문장으로 완역!


《명암》의 서문은 다음과 같은 ‘옮긴이의 말’로 시작한다.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년이 되는 해에
책을 출간하겠다는 스승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쁩니다.

나쓰메 소세키와 은사 사토 야스마사 선생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이 작품의 옮긴이 김정숙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전 바이코학원대학 학장이자 은사인 사토 야스마사 선생이 98세로 서거하기 사흘 전에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했을 때 약속했다고 한다. 선생은 소세키 몰후 100년이 되는 해에 반드시 기념 강연을 하겠다, 옮긴이는 《명암》 탄생 100주년에 번역을 꼭 완성하겠다는 다짐을 나누었다. 옮긴이는 소세키 사후 100년이자 《명암》 탄생 100주년인 2017년에 사제 간에 한 약속을 지켰다. 이 책은 그 약속의 결과물이다. 사토 야스마사 선생의 서거로 인해 그의 강연을 들을 수 없게 되었고, 옮긴이는 이 책을 스승에게 보일 수는 없지만 은사의 영전에 꼭 올리고 싶다고 했다.
옮긴이 김정숙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소세키 문학 번역의 선구자다. 학부 4학년 때 처음 《명암》을 읽었다는 옮긴이는 처음 이 작품을 대할 때 생생하게 살아 있는 ‘말’의 절묘함으로 인해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석·박사 논문을 모두《명암》으로 썼을 만큼 이 작품에 깊게 매료되어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옮긴이는 내로라하는 소세키 문학의 최고 연구가가 되었다.
이번 《명암》 번역 역시 한 문장 한 문장을 고심하며 만든 옮긴이 노력의 흔적이 역력하다. 재작년에 시작해 올해까지 꼬박 2년이 걸려 번역하며 《명암》에 천착하면서도 어려움에 부닥쳤다. 특히 한학(漢學)에 바탕을 둔 풍부한 어휘와 표현 중에 이미 사멸된 말이 많아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원서의 농밀한 문체를 살려가며 우리말 문장의 리듬을 꾸리기도 쉽지 않았다. 간단히 한 문장으로 끝내도 좋을 대목이 끝없이 길게 이어지는 데다 부정문이 세 개나 잇따른 문장이라든가, 문화적 요소를 배경으로 한 비유, 행간을 읽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함축된 표현 등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작품 해설’에서 “작업이 힘들어 ‘암’에 빠질 때마다 죽음에 이르는 병고 중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작가 소세키의 강인한 정신을 ‘명’으로 의지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옮긴이의 사연과 인고 덕분에 우리는 정확한 해석과 유려한 문장으로 점철된 나쓰메 소세키의 유작소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저자 소개

(夏目漱石) 

나쓰메 고헤나오카쓰(夏目小兵衛直克)의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유신 직후 가세가 기울면서 늦둥이였던 소세키는 태어나자마자 두 번이나 양자로 보내졌다가 되돌아오는 파란을 겪었다. 
어려서부터 문학에 흥미를 두어 니쇼가쿠샤(二松学舍)에서 한학을 공부했으며, 영어 교육 기관이었던 세이리쓰 가쿠샤(成立学舎)를 거쳐 17세에 도쿄대 예비 과정에 입학했다. 학창 시절에는 영어의 수재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장래 진로로 건축가를 꿈꾸기도 했다. 22세에 동급생 시키와 교제를 시작하면서 하이쿠를 짓기 시작했고, 시키의 고향을 방문해 훗날 그를 직업 작가의 길로 인도한 다카하마 교시(高浜虚子)를 처음 알게 되었다. 
1903년 귀국 후 도쿄 제국대학 강사로 재직하면서도 동양인으로서 영문학을 강의한다는 위화감에 힘겨워했는데, 그의 처녀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신경 쇠약을 치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집필한 것이다. 1907년부터는 대학 교수라는 최고 엘리트 신분을 박차고 ≪아사히(朝日) 신문≫의 전속 작가로 전향했다. 이후 10년간에 걸친 창작 활동을 통해 근대화의 모순, 근대 문명 속의 개인의 불안과 고독, 인간의 속물성과 에고이즘에 대한 탐구 등, 근본적인 고민을 이어 갔다. 
근대 지식인 청년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모색을 그린 삼부작 ≪산시로≫, ≪문(門)≫, ≪그 후(それから)≫에 이어, ≪행인(行人)≫, ≪마음(こころ)≫의 대표작은 일관되게 개인의 내적 고뇌를 묘사한 것이다. 한편 근대 문명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전통과 탈속적 세계관으로 인생을 바라보고자 한 ≪풀베개(草枕)≫와 ≪열흘 밤의 꿈(夢十夜)≫, 만년의 자전적 소설 ≪길 위의 생(道草)≫ 등에 이르기까지, 독보적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정치적 사회적 격변이 휘몰아치는 시대에 태어나 근대의 빛과 그림자를 온몸으로 체득하고 고뇌한 지식인으로서, 그의 소설은 그의 삶 자체였으며 나아가 일본 근대의 표상이기도 하다. 그 오랜 고투의 상징이기도 한 위궤양 악화로 1916년, 49세로 타계했다. 마지막 작품 ≪명암(明暗)≫이 미완으로 남아 있다. 

역자 소개

경북 영주 출생. 현대문학사, 금성출판사 등에서 편집자를 지냈다. 1985년에 일본 유학을 떠나 바이코학원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전공, 박사과정 전?후기를 수료했다. 공저서로는 《마지막 배우는 체계 일본어 독본》 《나의 삶?나의 이야기》 《세계의 유명작가 명수필》 《문학의 힘》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문》 《길 위의생》 《유리문 안에서》 《런던탑.취미의 유전》 《나쓰메 소세키 단편선집》 등이 있다. 



1991년 나쓰메 소세키의 《몽십야》를 번역, 문예지에 게재된 이후 꾸준히 소세키 작품을 번역해왔다. 국내에서 나쓰메 소세키 작품 번역의 선구자로 손꼽히며, 소세키 문학 연구에 기반을 둔 정확한 해석과 유려한 문장가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기타큐슈시립대학, 구마모토대학 등에서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다. 

책 속에서

P.17~19 : 아내는 얼굴빛이 하얀 여자였다. 덕분에 그린 듯한 예쁜 눈썹이 더욱 돋보였다. 그녀는 또 버릇처럼 그 눈썹을 놀렸다. 애석하게도 그녀의 눈매는 너무 가늘었다. 게다가 매력 없는 외까풀이었다. 하지만 그 외까풀 속의 눈동자는 칠흑처럼 빛났다. 그리고 아주 잘 돌아갔다. 어떤 때는 표정을 마음대로 바꿨다. 쓰다는 저도 모르게 이 작은 눈이 발산하는 눈빛에 빨려 들어갈 때가 있었다. 또 어떤 때는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그 눈빛에 떠밀린 적도 없지 않았다. (……) 아내는 때때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편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가 이렇게 말할 때는 언제나 그 어조에 어떤 불만이 있는 것처럼 쓰다의 귀를 울렸다. 그럴 때면 그는 그녀를 다독이려고 했다. 그러다가도 그는 반감이 돋아 그녀에게서 도망치고 싶기도 했다.

 

P.83 : 결혼이 다시 화제에 올랐다. 중단된 말이 이어지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것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의 전과 다른 기분에 따라 표현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이것만은 참 묘한 거야. 전혀 만나본 적도 없고 모르는 두 사람이 같이 산다고 해서 꼭 이혼하게 되는 건 아니거든. 또 아무리 ‘이 사람이라면’ 하고 굳게 믿고 결혼한 부부라도 언제까지나 화합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P.255~256 : 이렇게 허술한 곳에 찾고자 하는 비밀이 있을 리 없었다. 그녀는 부질없이 낡은 노트를 뒤적였다. 그것을 하나하나 살핀다는 것은 큰일이었다. 읽는다고 해도 자기가 알려고 하는 것이 그런 노트 속에 숨어 있으리라곤 상상할 수 없었다. 그녀는 주의 깊은 남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자물쇠를 채우지 않고 비밀을 거기에 내던져두기에는 너무 치밀한 것이 그의 천성이었다. (……) 갑자기 그녀의 가슴에 의혹의 불길이 불타올랐다. 한 묶음의 헌 편지에 기름을 붓고 그것을 깨끗하게 뜰 한구석에서 태우고 있던 쓰다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때 쓰다는 활활 타오르는 종잇조각을 두려운 듯 대나무 막대기로 누르고 있었다.

목차

명암
작품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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