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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밥

정현우 저 | 이케이북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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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222171 / 96쪽 / 125g / 130 x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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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마음에 새긴 글과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그림


『꽃과 밥』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는 정현우의 그림엽서 형식의 소품집이다. 손으로 그린 문자, 캘리그라피를 그림처럼 채운 각 작품에는 일상을 관조한 예술가의 꿈과 고독이 함께한다. 작가가 가만히 바라본 렌즈 안에는 “예술가의 삶”과 “추억”이 애잔하게, 그리고 “사람의 모습”이 따듯하게 조화를 이루며 발효되었다. 글만 읽어도 그림이, 그림만 보아도 글이 저절로 따라 붙으며 한 몸처럼 움직인다.
『꽃과 밥』은 월간 『태백』에 2016년 6월부터 연재했던 글과 그림 50여 편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꽃과 밥』, 예술가의 이상과 일상
“꽃도 보기 싫을 만큼 / 살기 싫을 때도 있습니다. / 방문 잠그고 / 병든 개처럼 한 사흘 굶어야겠습니다. / 꽃이 밥처럼 보일 때까지.”(「꽃과 밥」)
“화가가 그림을 파는 건 / 농부가 쌀을 파는 것과 같습니다. / 그러나 그림을 파는 건 / 쌀을 파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 뿐만 아니라 떳떳하지도 않습니다. // 쓸모없는 걸 팔기 때문입니다.”(「쓸모」)
“단 하루만이라도 / 어떤 국가의 국민도 아닌 채 / 살아보고 싶습니다.”(「과대망상)

시 「꽃과 밥」에서 “꽃”은 감상적이고도 낭만적인 정서를 지키려는 예술가의 이상을, “밥”은 가혹한 인생을 스승으로 삼은 예술가의 단출한 일상을 은유한다. 그림엽서집 『꽃과 밥』에는 자유와 진심에 늘 목말라 있는 예술가의 이상과 일상이 교차한다. 글을 읽고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오래된 흑백사진을 보듯 정겹고 깊은 익숙함에 빠져든다.

저자 소개

우리 시대 마지막 보헤미안 정현우는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여기저기 방랑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화집 『새들은 죄가 없다』 『그리움 따윈 건너뛰겠습니다』, 음악에세이 『춘천 라디오』, 인문과학서 『대마초는 죄가 없다』 등을 썼다. 
1997년 「겨울강 건너기」를 시작으로 2013년 「정림리의 휴일」전까지 9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춘천 CBS라디오의 DJ이기도 했던 그는 매일 ‘음악’으로 망명하며 ‘크리스티아나’ 같은 예술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이 책 『누군가 나를 지울 때』는 그가 일상의 사색과 고독 속에서 길어낸 농익은 시와 향기로운 그림을 담았다
정현우의 소통채널 https://www.facebook.com/jung.woo.9

책 속에서

매형 빈소에서 누나의 어릴 적 친구를 만났습니다. / 누나의 친구는 제가 태어날 무렵의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 저는 전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던 수복지구 / 어느 난민주택에서 태어났답니다. / 하지만 제가 두 살 때 우리 가족은 그곳을 떠났고 / 저는 출생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
제 어머니도 저를 배고 입덧을 했답니다. / 총각김치가 먹고 싶었지만 우리 집엔 없었답니다. / 누나는 하숙집 딸 친구에게 사정을 말했고 / 누나의 친구는 식구들 몰래 총각김치를 퍼다 주었답니다. / 당시 누나들 나이를 계산해보니 열서너 살이네요. //
제가 유난히 총각김치를 좋아하는 연유가 밝혀진 것입니다. / 입덧 음식이 총각김치였다니요. / 매형의 돌연한 죽음도 슬펐지만 / 돌아가신 어머니의 가난한 입덧이 너무 슬퍼 / 돌아오는 차 안에서 눈시울을 붉히고야 말았습니다. _「가난한 입덧」

 

아침에 눈을 떴을 때 / 들려오던 빗소리가 / 너무 아늑해 /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면 / 비가 그칠 것 같아 /
결석을 하곤 했던 / 양철 지붕 밑에 귀만 남겨놓고 / 내 몸의 모든 문을 닫아걸던 / 학창 시절이 있었습니다. // 지금도 비가 내리면 / 세상에 결석을 하고 싶습니다. _「雨期」

 

목차

그림엽서를 부치며

가난
가난한 입덧
거북이
개소리
고립과 소통
과대망상
그늘
김유정역_기적소리
김유정역_기차는 8시에 떠나고
김유정역_소낙비
김유정역_실레마을
꽃과 밥
눈 만다라
단식
망명 수첩
몰입
물고기와 미사일
바다로 가는 길
배려
봄날
실낙원
쓸모
오픈카
雨期
우산
유목의 피
음유시인
인문병신체
일몰
일회용 가스라이터
첫사랑
첫사랑의 오에스티
촛불혁명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면
하루살이
행진
화투와 악기
후배의 오징어
희망가
흰머리
11월
고백
길냥이
까치밥
나방
버릇
새해엔
한해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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