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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 다니자키 준이치로 중단편선

원제 : 猫と庄造と二人のおんな

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 박성민 역 | 시와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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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992201 / 254쪽 190 x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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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는 고양이를 둘러싼 세 남녀의 심리를 세밀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린 심리 코미디다. 쇼조는 10년 넘게 함께 지낸 고양이 릴리만이 삶의 위안인 무기력한 남자다. 쇼조의 아내 후쿠코는 고양이를 질투하고 남편을 닦달한다. 쇼조의 전처 시나코는 고양이를 이용하려다가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한다. 결국 사랑의 삼각관계가 아니라, 고양이를 중심으로 하는 독특한 사각 관계가 이 소설의 기본 구도다. 다니자키 문학의 중심에는 언제나 여성이 있다.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여성과 무기력하고 피학적인 남성 간의 ‘지배와 복종’의 관계는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데, 이 소설에서는 그러한 여성이 인간이 아니라 고양이인 것이다. 암고양이 릴리는 사랑과 질투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귀한 숭배의 대상이다. 이 소설은 쓰인 지가 80년이 넘었음에도 요즘 나온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현대적이다. 다니자키는 주인공 쇼조와 마찬가지로 자신도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해 여러 마리를 오랫동안 키웠다. 그래서 릴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다니자키 자신의 애묘인으로서의 경험 덕분이고, 릴리의 아름다움에 대한 쇼조의 찬양은 고양이에 대한 작가 자신의 각별한 애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는 인물들의 심리와 계략을 치밀하게 추적하는 다니자키 특유의 기법이 잘 나타나 있는 세련된 심리극이면서 동시에, 쇼조의 우스꽝스런 행동에서 느껴지는 코믹함이 쇼조에 대한 작가의 연민의 시선과 잘 어우러져 있는 따스한 희극이다. 1918년에 발표된 《작은 왕국》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와 비슷한 학생이 등장하는 단편으로, 다니자키의 소설로는 보기 드물게 정치사회적인 성격이 짙은 소설이다. 실제로 다니자키는 학창 시절에 주인공 누마쿠라 같은 학생이 자기 반에 있었다고 한다. 선생 가이지마에 관한 이야기와 학생 누마쿠라에 관한 이야기가 서로 얽히면서 전개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또, 치밀하게 준비된 결말 또한 그냥 책을 덮어 버릴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마지막에 실린 《어머니를 그리는 글》은 인간 다니자키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예술가 다니자키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가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진 단편이다. 실제로 이 작품을 쓰기 2년 전에 다니자키는 어머니를 여의었고, 어머니에 대한 그의 그리움은 각별했다고 한다. 소설 속 화자인 어린아이는 어머니를 밤새도록 찾아 헤매면서 두려움과 아름다움을 경험한다. 이러한 미의 경험은 공포의 경험과 대비되어 더욱 두드러지면서, 다니자키의 전 작품에 흐르는 유미주의(唯美主義)에도 닿아 있다. 이 소설을 통해 다니자키는 아름다움이야말로 어둠과 두려움으로부터 우리를 구해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다니자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몽환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저자 소개

1886년 도쿄 니혼바시의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으나 부친의 사업 실패로 입주 가정교사로 일하는 등 어렵게 학업을 이어나갔다. 1908년 명문 도쿄대학에 진학했으나 학비를 대지 못해 퇴학당한 후, 1910년 《신사조》에 <문신>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거미 문신을 한 뒤 갑자기 몸이 변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이 단편으로 일본 '탐미주의'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다니자키는, 이후 여체에 대한 탐닉, 사도-마조히즘과 결합된 에로티시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1915년 열 살 연하의 이시카와 지요코와 결혼, 후일 친구인 시인 사토 하루오에게 아내를 양도하겠다는 합의문을 <아사히신문>에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1925년 출간된 《미친 사랑》은 다니자키 전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주인공 나오미는 당시 내연의 관계였던 처제 세이코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적인 미모를 지닌 열다섯 살 소녀 나오미를 데려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길러 아내로 삼으려고 했던 주인공이 결국 육체적, 정신적으로 그녀에게 예속되어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출간 이후 ‘인습적 정조 관념에 매이지 않는 신여성의 관능적 연애’를 뜻하는 ‘나오미즘’이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1935년 세 번째 부인 모리타 마쓰코와 결혼한 후, 그녀의 영향으로 《겐지 이야기》를 현대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계속했으며 이에 따라 작품세계 역시 고전적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은 그가 작가로서 입지를 굳히는 데 큰 기여를 했고 1948년 출간한 《세설》로 마이니치문화상, 아사히문화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고혈압으로 인한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열쇠》(1956), 《미친 노인 일기》(1962) 등 후기 역작들을 꾸준히 발표했고, 1949년에는 제8회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1964년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의 명예회원이 되는 등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한 다니자키는 1958년 펄 벅에 의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된 이후 1965년, 79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네 차례에 걸쳐 후보에 올랐다. 


 

역자 소개

도쿄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어학을 전공했고 한국, 일본, 미국에서 통번역사로 활동했다. 넥슨재팬, LG전자, 한국산업번역원 등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서 양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를 위한 교양 수업》 《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저는 그저 그 집에서 받고 싶은 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물론 당신과 함께 있는 그 사람을 돌려 달라는 말은 아닙니다. 실은 그보다 훨씬 더 하찮고 별 볼 일 없는 것, … 릴리를 갖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쇼조가 좋아한다는 말은 사실 고양이가 좋아한다는 말이다. 이 집에서는 남편이 아내의 취향은 무시하고 고양이 위주로 저녁 반찬을 정했다. 결국 남편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참아 온 아내는 사실 고양이를 위해 요리를 준비하고 고양이의 입맛에 맞춰야 했던 것이다.

밤이 서서히 깊어 가는 가운데, 고양이는 가냘프게 코를 골고 사람은 묵묵히 바느질을 한다. 쓸쓸하지만 고요한 장면. … 저 유리창 안쪽에 그런 세계가 펼쳐져 있다면, 뭔가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 릴리와 그녀가 정말로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다면, 만약에 정말로 그런 광경을 보게 된다면 질투하지 않을 수 있을까?

- 《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 중에서


왜 이리도 슬픈 걸까? 그리고 이렇게 슬픈데 왜 나는 울지 않는 걸까? 툭하면 우는 울보답지 않게 나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마치 구슬픈 가락으로 가득한 샤미센을 들을 때와 같은, 투명하게 비치는 물처럼 맑게 갠 슬픔이 마음속 깊은 곳 어디에선가 불쑥 밀려온다.

- 《어머니를 그리는 글

목차

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
작은 왕국
어머니를 그리는 글
편집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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