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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241549 / 196쪽 133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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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어루만지고 끌어안는 소박한 무명의 질감 같은 시어! 등단 20여 년 만에 펴내는 최영옥 시인의 『새벽달에 쓴 연서』는 우선 제목이 주는 참신함에 눈길이 갔다. 가령 \"달 옆에 비켜선 별빛에 쓰인 초서\" 같은 표현은 오랜 시적 내공 끝에 나온 것이리라. \"어머니 머리 수건 위로 / 고요히 내리던 달빛 언어로 / 뜰앞에 서니 / 별빛에 얼핏 비친 어머니 / 눈물 같아\"라는 시적 진술에서 보듯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회상이면서 동시에 시인 자신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최영옥 시인은 「재단사의 하루」 「워낭소리와 고모」「그리움」 「... 어루만지고 끌어안는 소박한 무명의 질감 같은 시어! 등단 20여 년 만에 펴내는 최영옥 시인의 『새벽달에 쓴 연서』는 우선 제목이 주는 참신함에 눈길이 갔다. 가령 \"달 옆에 비켜선 별빛에 쓰인 초서\" 같은 표현은 오랜 시적 내공 끝에 나온 것이리라. \"어머니 머리 수건 위로 / 고요히 내리던 달빛 언어로 / 뜰앞에 서니 / 별빛에 얼핏 비친 어머니 / 눈물 같아\"라는 시적 진술에서 보듯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회상이면서 동시에 시인 자신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최영옥 시인은 「재단사의 하루」 「워낭소리와 고모」「그리움」 「화려한 외출」 등 자신의 가족사에 얽힌 회상을 드러낼 때 독자들은 그 시적 절실성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꽃들과 풍경 ㅡ 나팔꽃, 꽃고무신, 달무리, 대들보, 달맞이꽃, 꽃무릇, 은하수, 코스모스, 들국화, 능소화, 수세미꽃, 칡꽃 ㅡ을 묘사할 때 이 시인만의 새로운 시각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시인 자신의 삶과 동화되지 않은 채 시적 묘사에만 치중할 때 그 새로움은 반감될 수 있다. 등단 20년 만에 우리 앞에 새로이 등장한 최영옥 시인에게 이제부터 중요한 시적 작업은 시적 아류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 있는 문체를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시(문학)는 전혀 예기치 못한 그 무엇을, 아름답고 성스러운 것을 독자들에게 수태고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이승철(시인, 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총장) ■ 어루만지고 끌어안는 소박한 무명의 질감 최영옥 시인이 기록해 온 일련의 풍경에서 한 개인의 시선과 마주치는 일은 흥미 있는 일이다. 일방적인 바라보기의 태도를 배제하고 개입할 대상을 살펴 상상을 작동시킨다. 사실과 허구를 오가며, 인지하고 존재하는 것에 친밀한 일상, 그 틈을 확인하고 사유하며 시를 짓는 시인의 감정적 안정이 이채롭다. 시인은 나아가 주변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현실을 담담하게 ‘소통하는’ 방법으로 구사하고 있다. 일상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을 또 다른 대상과 관계를 설정하고 삶에 몰입하는 시어들에서 에너지가 발생한다. 또한 개인의 정서에 균열이 갈 때 시인은 침묵하며 말을 아낀다. 때론 시어를 찾아 한 지점에서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며 기억을 재생시키고 오류를 수정하는 시인의 작은 몸부림을 엿볼 수 있다. 오류를 변명하는 말이 나열되기도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어찌 치유할까 하는 고민을 엿볼 수 있어 다행이기도 하다. 이미지가 넘치는 시대의 시선은 화려한 영상으로 집중되지만 이렇게 소박하고 정갈한 시선도 있다. 최영옥 시인은 의미의 양면성을 자신만의 필법으로 색다르게 변주하였다. 그리고 시인은 ‘결핍’과 ‘욕망’을 드러내지 않고 자아를 실현하려는 소박한 언어를 구사함으로 ‘소통’의 구조에 대한 시적 얼개를 짜고 있다. 그 질감들로 시 곳곳에 담긴 삶의 열정과 에너지로 어머니라는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누군가에겐 생과 사의 길목 시치미를 뚝 떼 달빛에 걸어둔 흔들림을 기웃거리는 허공이 있다 영롱한 비단실로 어둠을 통제하는 전사 먹이사냥도 영역표시 방패막이도 아닌 작은 몸집 큰 의미의 신기한 곡예가 아득하다 착각하는 순간의 흔들림을 포착하는 촉수가 환해 정신을 추스른다 은근과 끈기가 생존 술인 거미, 그가 쳐둔 거푸집에 또 한 生이 자멸의 길목에 날갯죽지 퍼덕이면 빈 공간의 덫이 하얀 소곡을 연주한다 정신을 추스른다 다시 은근과 끈기를 거미줄에 보태어주고 허공에 거미줄을 응시한다 - 「거미」 전문 거미의 인내란 모름지기 ‘인지’ 하는 것과 ‘존재’하는 것에 대한 모순적 친밀함이라 할 것이다. 시인은 여인에서 어머니로 할머니가 되기까지의 여정에 대한 인내를 ‘포착’의 순간에 대입시키지 않고 있다. 거미의 순간적 살상을 배제하고, 영롱한 ‘비단실’과 ‘허공’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인은 먹이에 대한 ‘욕망’, 다가서는 것에 대하여 곡예로 표현하고 있다. 지극한 인내와 사랑이 없다면 하나의 먹이사냥에 대한 처절한 살육만 묘사하겠지만 시인은 이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고 친밀한 일상의 재료에 대한 미적 혜안과 안정적 심상의 기능을 사유하여 오브제로 구성한다. 또한 시인은 현재를 구성하는 시심의 요소들과 다양한 관계를 거부하고, 오로지 대상에 몰입하므로 개인적 정서에 균열이 가는 것에 대한 자극을 거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인의 취향은 시적 확장에 제한이 따를 수 있으나 독자와의 ‘소통’에 ‘소유와 존재’로서만 가능하도록 하는 함축된 진실을 서정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혹자는 서정시는 자아와 대상 사이에 대립이라는 극함이 없어 행과 행, 연과 연 사이 간격이 없다고 하지만 최영옥 시인은 각박한 현실과 대립하지 않고 고정되고 안정된 삶으로부터 역순하는 과정에 ‘소통’이라는 지표를 세우는 리얼리즘이 있다 할 것이다. 떠나간 이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듯 물안개는 바위섬에 하얀 띠 두르고 좀처럼 섬을 허락하지 않았다 뱃길 따라 삼십 분 초록빛 융단 같은 바다 물길을 가르는 거센 물보라 위대했고 인간은 한없이 작아 보이는 뱃길 군무를 추는 듯 울창한 바위 골짜기 사이 사잇길에 누런 대지가 젖줄을 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 가의도 뭍으로 떠난 이들이 돌아오지 않아 늘어난 빈집 문설주에 소라 이야기는 없었고 양쪽 포구를 내려다보고 아이들 없는 교실 묵묵히 지키고 선 섬 끝자락엔 고동과 홍합이 장을 열었다 오염되지 않은 인심이 소롯한 바다 짠 내만 가득 기억하는 섬, 가의도는 무심히 수평선을 지키고 있었다 - 「가의도를 가다」 전문 최영옥 시인이 많은 여행을 다니고 있다는 것을 이 시집의 전편에서 느낄 수 있다. 여행이란 비우거나 채우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다. 이런 소박한 의미에서 보면 시인은 대체로 삶의 편린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지극히 실용주의라 할 것이다. 실용주의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철학자 ‘퍼스’의 기호실재론의 일부인 지표를 요약해보면 방향이나 목적, 기준 따위를 나타내는 지표指標에는 대상체 사이에 인과적인 관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시인의 여행에는 방향과 목적, 기준에 대한 분명한 지표들이 시심의 본능과 유기적으로 ‘심리적 거리‘psychic distance를 좁혀내는 감각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시인은 떠난 이들의 빈 공간으로서 작아진 섬을 이야기한다. 떠나간 이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듯 /……/ 늘어난 빈집 문설주에 소라이야기는 없고 기회가 있다면 뭍으로 떠난 이들, 그들이 떠난 자리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그 안에서 섬은 작아진다는 것, “아이들 없는 교실 묵묵히 지키고 선 섬 끝자락엔” 이 시집의 모티프는 경쟁시대를 살아내는 치열한 삶에 대한 이해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 개인의 역사이며 기록이기도한 하루하루의 일상이 동시대인 것이다. 시인은 주관적 정서나 내면세계를 과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때론 고정된 인식과 ‘감각의 틀’을 벗어나려 노력한다. 골짜기 사이 사잇길에 누런 대지가 젖줄을 캐는, 오염되지 않은 인심이 소롯한 바다, 삶의 유속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옹골찬 비의悲意를 충족하려는 결핍을 충족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시편들 곳곳에 내제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시인은 충족되지 않는 ‘결핍’을 체험하고자 낯선 길로의 여행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새벽 어스름 매캐한 연기 군불을 지피던 고모의 자지러지는 해소기침 사립문 옆 외양간 누렁이 여물을 씹는다 부엌 옹
시인의 말 ― 4
1부 ― 워낭소리와 고모
나팔꽃 소묘 ― 12
꽃고무신 애사哀思 ― 14
거미 ― 16
재단사의 하루 ― 18
꽃 아닌 꽃을 제거하다 ― 20
달무리 ― 22
대들보 ― 24
씀바귀에 부쳐 ― 26
한산섬 동백 ― 28
가을편지 ― 30
세연정 ― 32
콧등치기 국수 ― 34
비 오는 날 오후 ― 36
눈 내리는 밤 ― 38
그리움 사계四季 ― 40
달맞이 꽃 ― 42
대관령을 넘으며 ― 44
만종晩鐘 ― 46
편지 ― 48
살구나무 전언Ⅰ ― 50
살구나무 전언 Ⅱ ― 52
약수터의 기록 ― 54
꽃무릇 ― 56
워낭소리와 고모 ― 58
은하수 ― 60
코스모스 ― 62
허물 ― 64
2부 ― 백야
새벽달에 쓴 연서 ― 66
옮겨 심은 국화 ― 69
수놓는 여인 ― 70
병실에서 ― 72
도라지꽃에 대한 필사 ― 74
현충일 ― 76
들국화 ― 78
둥지 Ⅰ ― 80
둥지 Ⅱ ― 82
매미 울 ― 84
바닷가 별빛 아래 서다 ― 86
그리움 ― 88
능소화 ― 90
가의도를 가다 ― 92
낙타 ― 94
수세미 꽃 ― 96
백야 ― 98
화려한 외출 ― 100
천진암 촛불 기도 ― 102
지팡이에 대한 심상 ― 104
청산도 ― 106
고독한 여백 ― 108
벌치기 애환 ― 110
칡꽃 ― 112
기차여행 ― 114
활화산 ― 116
성묘 ― 118
3부 ― 사돈
분만 ― 120
사돈 ― 122
In-laws ― 124
첫돌 손녀 ― 126
꽃신 ― 128
신생아 ― 130
이방인 ― 132
인연 ― 133
신의 선물 ― 134
눈이 큰 아이 ― 136
미련 ― 138
겨울 텃새 ― 140
벌새 ― 142
나비 ― 143
아버지의 설득 ― 144
해송과 바다 ― 146
고독 ― 148
수채화 ― 150
연꽃 ― 151
메꽃 ― 152
홍콩 비경 ― 154
스위스 여행 하나, 둘, 셋 ― 156
베르겐의 언덕 ― 158
마카오의 거리 ― 160
철쭉 ― 162
발문 어루만지고 끌어안는 소박한 무명의 질감 (박희호) ― 1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