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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

사사키 아타루 저 | 김소운 역 | 여문책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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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700173 / 280쪽 145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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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근거’가 사라져버린 시대에 다시 묻는 민주제와 혁명, 예술의 근원적 의미 텍스트를 섬세하게 엮어가는 작업에서 지진피해를 거쳐 민주제와 혁명, 예술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통치의 ‘기술’을 둘러싼 깊고도 폭넓은 사고의 궤적이 열광과 유머 속에 펼쳐진다! 2011년 3월 11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일본 각지에서 ‘지식인의 발언’ 요청이 쇄도한 가운데 자칫 대참사를 ‘이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발언을 자제해온 사사키 아타루. 그는 2010년 기... ‘근거’가 사라져버린 시대에 다시 묻는 민주제와 혁명, 예술의 근원적 의미 텍스트를 섬세하게 엮어가는 작업에서 지진피해를 거쳐 민주제와 혁명, 예술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통치의 ‘기술’을 둘러싼 깊고도 폭넓은 사고의 궤적이 열광과 유머 속에 펼쳐진다! 2011년 3월 11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일본 각지에서 ‘지식인의 발언’ 요청이 쇄도한 가운데 자칫 대참사를 ‘이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발언을 자제해온 사사키 아타루. 그는 2010년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수상 기념 강연을 기회로 작심하고 지진과 원전, 핵병기, 민주제 등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기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며 열정적으로 논의를 이어나간다. 그 대표작이 바로 「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이다. 1755년에 발생한 리스본 대지진 이후 대지, 이성, 토대를 뜻하는 ‘그룬트Grund’, 즉 ‘근거’가 흔들렸음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더럽혀진 대지에 다시 하나의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나아가 텍스트에 의한 혁명, 비판적 성찰을 근간으로 한 새로운 예술 창조, 진정한 민주제의 확립 등을 설파한다. 전작인 『제자리걸음을 멈추고』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강연, 기고, 대담, 철학적 에세이 등을 묶어 펴낸 것으로, 이번 책에서는 저자 자신에 관한 에피소드가 상당히 많이 담겼다는 차이점이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 자연인 사사키 아타루와 ‘시원시원한 성격의 육체노동자’ 사이 이번 책에서는 ‘사사키 아타루’ 하면 으레 따라다니는 ‘일본의 니체’라는 수식어 대신 자연인의 면모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는 어릴 때 시력이 3.5, 어쩌면 5.0 정도 되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봄으로써 괴로운 나날이 많았다. 20대에 벌써 급속히 노안이 와서 이제는 겨우 글을 쓸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프리카 대평원이나 몽골 초원 같은 데가 아니면 하등 쓸모없는 능력을 가졌던 셈이다. 어쨌거나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반면에 ‘섬뜩한 아이’이기도 했던 것이다. 또 원래 학교라는 걸 싫어해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5년 동안 놀거나 일을 했다. 수학과 국어를 잘해 경제학부에 진학했지만 남이 시켜서 하는 공부는 질색이었기에 와세다대학의 음악 서클에 틀어박혀서 학교와는 담쌓고 지냈다. 경제학 자체는 정말 재미있었지만 애덤 스미스나 케인스와 마르크스 같은 사상을 꿈꿔서는 안 되는 곳임을 깨닫고 종교학으로 진로를 바꿨다. “정상적인 철학과에 들어갔다가는 대판 싸움이 날 테니 종교학이나 미학을 전공하라”는 조언 덕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야전과 영원』의 대성공 이후 딱히 할 일이 없어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소설 『구하 전야』를 썼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을 탈고한 뒤 형언하기 힘든 혐오감에 휩싸였다. “99.9퍼센트에 도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문학은 살아남았다고 했던 주제에 살아남은 0.01퍼센트의 승리한 작자가 하는 이야기만 했다”는 자괴감이 들어서. 그런 그는 자신을 “‘뭐든 알고 있다’라는 지식인의 만능주의를 굳이 피하다가 글을 쓰게 된 인간”이라고 소개한다. 나아가 자신의 문장과 힙합에 관해서는 이렇게 말한다. “문장에 관해서는 아무런 계산도 없습니다. 철학과 문학에서는 이렇게 태어난 이상 이렇게밖에 쓸 수 없다는 듯이 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 외의 다른 근거를 찾는다면 출세제일주의careerism, 권력이지요. 대박 나길 바라거나 인기가 많길 바라기 때문에 권력과 돈에 오염되고 맙니다. 권력을 원하거나 돈을 벌고 싶으면 문학이나 사상을 관둬야죠. 비효율적이니까.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존경하는 베케트의 말대로 달리 재주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완벽한 대답이 또 있을까요.” (220쪽) “힙합은 중요한 문화입니다. 힙합이 탄생한 장소는 새로운 형태의 게토ghetto(유대인의 강제 지정 거주구역)이므로 완벽하게 도시 설계를 해서 (주민에게) 자유를 줍니다. 마약 거래와 서로 죽일 수 있는 자유, 우리 속의 자유를. 그런데 계략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서 놀라운 글로벌 문화가 탄생했으니까요.” (221쪽) 그를 인터뷰한 가네코 요시노리에 따르면 “자기 신격화는 철저히 증오한다. 기개 있는 재능의 신선함에 비평 관계자들은 2010년대를 상징하는 재인才人이라는 열띤 찬사를 보내지만 본인은 지극히 냉정하다. ‘후배에게 보내는 가벼운 격려로 받아들였으나 내 시대라는 말은 단호히 거부하고 싶습니다. 내 시대를 가진 순간 그 길로 끝이기 때문입니다. 10년, 20년 만에 쇠퇴하는 사상은 사상이 아니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50년은 글을 쓰겠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사키 아타루에 대한 가네코의 한 줄 평이 매우 인상적이다. “시치미를 떼고 장르의 벽에 우회도로를 내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육체노동자’” 사사키 아타루의 향후 작업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미증유의 재해 속에서 요즘 들어 부쩍 지진 관련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며,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중지냐 계속이냐의 논란 때문에 지진에 대해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상 우리보다 지진피해가 훨씬 잦은 일본에서는 2011년에 엄청난 재앙이 일어났고,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책은 그 재해 직후 사사키 아타루가 작심하고 발언한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 강연과 대담, 기고 등을 묶은 것이다. 몇 년 전에 발표된 내용이고 형식과 주제 또한 다양하지만 오히려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더 많은 책이다. 원전문제뿐 아니라 일각에서는 핵병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앵글로색슨족이 살고 있는 지역만 지진 발생 빈도가 드물 뿐 거의 전 세계가 지진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원전문제 또한 심각하다. 그뿐인가. 일본에서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그런데 원전과 핵문제는 결코 우리 당대만의,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중차대한 문제다. 그런데 저자의 지적대로 우리는 너무 안이한 사고방식에 젖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핵잠수함 사고도 몇 년에 한 번꼴로 발생합니다. 자료를 읽으면 ‘미소 핵잠수함 충돌사고, 상세불명, 침몰한 것으로 추정’이라는 한 줄로 끝납니다. 하지만 핵탄두든 원자로든 적재하고 있지요. 그럼 침몰한 그 핵잠수함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들은 원래 구닥다리가 된 핵잠수함용 원자로는 바다에 버리거든요. 육상의 핵병기 사고도 군사기밀이어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번 있었습니다. 동해[일본해]에 버린 것도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에서 골백번이나 실시했던 핵실험으로 피폭한 희생자도 세계 각국에 있습니다. (72~73쪽) 우리도 더럽혀졌습니다. 원자력발전소가 이런 상태였던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내용의 책도 출간되었습니다. 자료도 있었습니다. 숨기려고 해도 미처 숨길 수 없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포함한 우리는 손가락 물고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문벌귀족이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기는 했지만 그냥 방관했습니다. 아닌가요. 우리는 이러한 체제를 용납하고 묵인했습니다. 얼마나 큰 치욕인가요. 이 치욕을 자초한 우리는 속죄해야만 합니다. (85쪽) 그러면 지진에 관해서는 어떨까. 저자의 조사에 따르면 ‘매그니튜드’라는 단위가 생긴 것이 1935년이고, 보급되기까지 약간 시간이 걸렸을 테니 엄밀하게 측정한 수치라고 하기는 무리일 수도 있지만, 20세기 일본에서

저자 소개

작가이자 철학자로 1973년 일본 아오모리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문학부 사상문화학과 졸업 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인문사회연구계 기초문화연구를 전공해 종교학·종교사학 전문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문학박사). 호세이대학 비상근 강사를 거쳐 현재는 도쿄세이카대학 인문학부 준교수로 재직 중이다. 철학적 저서 『야전과 영원-푸코·라캉·르장드르』를 비롯해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이 치열한 무력을』,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제자리걸음을 멈추고』, 『이 나날의 돌림노래』 등을 발표했으며, 소설작품으로 『구하 전야』, 『행복했을 적에 그랬던 것처럼』, 『Back 2 Back』(이토 세이코와 공저), 『아키코 그대의 제 문제』, 『밤을 빨아들여서 밤보다 어두운』 등이 있다.

역자 소개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일본책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위즈덤하우스의 기획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고마워 사랑하는 내 친구야』, 『해리포터 마법가이드북』, 『은퇴남편 유쾌하게 길들이기』, 『사고개혁의 심리학』, 『타로의 미궁』, 『서바이버 미션』 등이 있다.

목차

1부 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
/ 밝은 시력을 잃다
/ 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 ‘전야는 지금’의 기록
/ 굴욕이 아니라 치욕을: 혁명과 민주제에 관하여
/ ‘밤의 밑바닥에서 귀를 기울이다’
2부 반시대적인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 문학과 예술
/ 이것은 ‘문학’이 아니다: Absolute/『Self-Reference twin-Engine』
/ 반시대적인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 사상을 말하다
3부 내 책은 안이한 희망의 책이 아니다
/ ATARU SASAKI Philosopher, Novelist
/ 정치는 ‘논증’을 웅변하는 기예가 필요
/ 2010년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수상 연설
/ 내 책은 안이한 희망의 책이 아니다
/ 쓰면서 생각하다
4부 그래도 ‘이유’를 질문하며 살다
/ 감동으로 말문이 막힐 따름인 저항과 투쟁의 계속
/ 그래도 ‘이유’를 질문하며 살다
/ 봄 추천도서 특집!
발문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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