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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괜찮은 나이

헤르만 헤세 저 | 유혜자 역 | 프시케의숲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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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155605 / 29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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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어른들을 위한 《데미안》
헤르만 헤세의 ‘나이 듦 수업’

오십 이후의 시기는 삶의 어느 단계보다 많은 성찰과 사색을 필요로 한다. 예전과 같지 않은 몸 상태, 깜빡깜빡하는 기억력, 점점 소원해지는 인간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두려움... 나이 듦은 누구에게나 당혹스러운 경험이면서, 기대와 흥분보다는 불안과 걱정이라는 사뭇 다른 정서를 자아낸다.

이 책은 나이 듦과 노년에 관한 헤르만 헤세의 글을 모아놓은 선집이다. 우아한 필치의 에세이와 시, 아포리즘이 서로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교향악처럼 펼쳐진다. 헤르만 헤세는 삶의 전환기를 예민하게 포착한 소설 <데미안>의 작가답게, 나이 듦에 수반하는 여러 현상들을 투명한 지성으로 응시한다. 작가 자신이 여든 살을 넘게 살면서 깊이 통찰한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가 산뜻한 에세이와 시로 제시된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변함없이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이유.
그것이 이 책 속에 듬뿍 담겨 있다.” _정여울(작가)

나이 드는 것에도 의미가 있을까? 오늘날 ‘나이 듦’은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신체적으로 쇠퇴하는 데다, 예전처럼 나이 그 자체로는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 드는 것은 자주 우울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은 그것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젊게 살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사실 헤세가 살던 시절의 서구도 비슷한 사회적 분위기였다. 독일도, 미국도 ‘젊은 숭배’가 유행처럼 번져갔다. 헤세는 그러한 시대 문화 속에서 여든이 넘게 장수했다. 자연히 그의 글쓰기 관심사로 ‘나이 든다는 것’이 떠올랐다.

이 책은 헤세가 남긴 1만 4,000쪽에 달하는 전집과 3만 5,000장의 편지글 중에서 ‘나이 듦’과 ‘노년’을 주제로 한 에세이와 시를 모아놓은 것이다. 엮은이 폴커 미헬스는 <헤르만 헤세 서간>을 포함해 수많은 헤세의 저작을 편집/간행한 이 분야의 권위자로서, 이 책은 독일에서 1990년에 처음 발간된 이후 몇 번의 개정을 거쳐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독일 아마존 스테디셀러 최신 개정판
“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길어낸 원숙함” _장석주(시인)

대부분 학창시절에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접하고 감동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그런데 어쩌면 인간의 삶에는 ‘두 번째 방황’, ‘두 번째 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마음이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시기가 오십 이전에 한 번은 더 찾아오기 때문이다.

“마흔 살과 쉰 살 사이의 십 년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예술가들에게는 언제나 힘겨운 세월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삶과 자기 자신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불만족에 시달리는 시기다. 그렇지만 그다음에는 편안한 시간이 다가온다.”(본문 중에서)

나이 듦과 성숙의 길목에서 다시 만나는 헤세, 그는 과연 무슨 말을 해줄까? 헤세는 딱 부러지는 결론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역시 ‘나이 듦’ 앞에서 여러 번 주저하고 안타까워한다. 그러한 진솔함이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큰 울림을 준다. 헤세는 말한다. “나이 먹어가는 것과 성숙해가는 것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습니다.” 그의 나이 듦에 대한 긍정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지혜를 준다.


저자 소개

1960년 대전에서 태어나 스위스 취리히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독일어를 공부했습니다. 1985년부터 『검은 형제들』,『오이대왕』, 『좀머 씨 이야기』 등 200권이 넘는 독일 책들을 우리말로 번역해 왔습니다. 『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처럼 기발하고 창의적인 책을 찾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독자들이 독서를 통해 사고의 틀이 굳어지지 않고 큰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번역자로서 더 큰 영광이 없을 것 같습니다.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트 주의 소도시 칼프에서 개신교 목사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마울브론 신학교를 다니다가 중퇴한 후 이어 김나지움에서 학업을 이어나갔으나 포기하고, 탑시계 공장 견습생, 서점 직원으로 일했다. 틈나는 대로 습작을 하다가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출간한 이후 1904년에 첫 번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발표한 후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11년에 아시아 국가들을 여행한 후 스위스에 정착해 여러 작품을 썼으나 제1차 세계대전 발발 후에 반전 활동을 했던 헤세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칼 구스타브 융의 제자 요제프 랑에게 정신의학적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 이후 ‘에밀 싱클레어’라는 익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하여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무렵부터 그림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후 화가로서의 역량도 펼치는 등 예술적 감성을 다양하게 나타냈다. 이후 《싯다르타》,《황야의 늑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유리알 유희》등을 발표했으며 1962년에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1946년,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역자 소개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마인츠 대학에서 의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1970년부터 독문학을 가르쳤으며 주어캄프와 인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특히 주어캄프에서 헤르만 헤세 유고집을 출판하는 일에 헌신하여 20권으로 된 최초의 헤세 전집을 발간했다. 1990년에는 헤세의 고향 칼브에 대형 박물관을 건립하는 일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40년 동안 근무한 주어캄프 출판사를 퇴직한 후, 계속 헤세 작품을 연구·편집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동안 헤세의 글을 엮은 책들을 출간했으며 국내에는 『환상 동화집』,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헤르만 헤세, 내게 손을 내밀다』, 『화가 헤세』, 『헤르만 헤세의 시와 음악』,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등을 선보였다. 

 

책 속에서

노인들은 젊은이들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열정은 아름다운 것이고, 젊은이들은 대단하다.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해학이 필요하다. 그것은 약간의 미소를 짓게 만들고, 심각하지 않고, 세상의 변화를 하나의 그림 속에 담게 한다. 또한 그런 해학은 흘러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물을 관찰하게 한다._30~31

마흔 살과 쉰 살 사이의 십 년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예술가들에게는 언제나 힘겨운 세월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삶과 자기 자신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불만족에 시달리는 시기다. 그렇지만 그다음에는 편안한 시간이 다가온다. 나는 그것을 나 자신에게서만 느끼지 않았고, 다른 많은 사람에게서도 관찰할 수 있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심한 가슴앓이를 하는 젊음이 아름다웠던 것처럼, 나이를 먹어가는 것과 성숙해가는 것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다._65

나이 오십이 되면 사람들은 유아기적인 버릇이 차츰 없어진다. 명성과 존경을 받으려는 생각을 차츰 떨쳐내고, 아무런 열정 없이 자기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기다리는 것을 배우게 되고, 침묵하는 것도 익히며, 귀 기울여 듣는 것도 배운다. 허약해지고 나약해지는 대신에 그런 좋은 것들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커다란 이득이다._68

나이 든다는 것은 단순히 망가지고 시든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매 단계가 그렇듯이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 독자적인 마법을 숨기고 있고, 특유의 지혜와 고유한 슬픔을 갖고 있다._102

지금, 노년의 정원에는 전에 우리가 미처 가꾸지 못한 많은 꽃송이들이 곱게 피어나고 있다. 고귀한 인내의 꽃이 만발하면 우리는 더 여유롭고 관대해질 것이다._134

비열한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한 최고의 무기는 용기와 고집, 그리고 인내다. 용기는 강하게 만들고, 고집은 흥미롭게 하며, 인내는 휴식을 준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그것을 대개 인생의 늘그막에 알게 된다. 풍파에 시달릴 때와 죽음에 서서히 다가갈 때도 대개의 사람들은 그것을 필요로 한다._148

품위 있게 늙어가고, 우리 나이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 것, 지혜를 갖는 것은 매우 어렵다. 대개의 경우 우리의 영혼이 육신에 앞서거나 뒤쳐져 있기 쉽다._151

사실 나이 든 사람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란 없다. 모두 예전에 적당한 크기로 이미 경험했던 것들이다. 점점 더 희귀해지는 ‘새로운’ 경험은 그동안 수차례 있었던 경험의 반복에 불과하다. 이미 오래전에 다 완성되었던 것처럼 보이는 화폭에서, 옛 경험이라는 수십 혹은 수백 겹의 실체 위로 새롭고 연한 색깔을 덧칠하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그것은 새롭고 진정한 경험이다. 비록 원초적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여러 가지 면을 종합해볼 때 자기 자신과의 만남, 자신에 대한 시험이 되기 때문이다._237

죽음은 우연도 아니고, 무의미하지도 않으며, 잔인한 것도 아니다. 죽은 사람을 악이 데리고 간 것도 아니고, 다만 그의 삶에 주어진 과제를 끝마친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형상을 다시 얻고, 계속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간다. “그의 삶에 주어진 과제가 끝났다”라는 말의 의미는 그가 귀중한 일을 앞으로 더 오랫동안 할 수 없었을 거라든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사람 자신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깊은 의미에 도달했고 성숙했다는 뜻이다._263


목차

1부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
봄이 오는 길목 / 엿듣기 / 여름의 끝 / 나이 든다는 것 1 / 늦여름 / 지나간 시간에 대해 / 때때로 / 요양원에서 / 가르침 / 뱃사공 /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 / 쉰 살의 남자 / 나이 든다는 것 2 / 다시 만난 니나

2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단상
노년이 되어 / 막스 바스메르의 예순 번째 생일에 부침 / 스케치 / 사멸 / 쉼 없음 / 시든 나뭇잎 / 활동과 안식의 조화 / 3월의 태양 / 노년에 대하여 / 가을비 / 잿빛 겨울날 / 어린 소년 / 계단 / 봄의 언어 / 고단한 저녁 / 노인의 손 / 굴뚝 청소부 / 회상 / 회귀 / 잠언 / 때 이른 가을 /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단상

3부 관습의 저편에서 부르는 외침
잘 있거라, 사랑하는 세상아 / 가끔 / 관습의 저편에서 부르는 외침 / 8월 말 / 싹이 움트는 나뭇가지 / 가을 경험 / 벗의 부음을 듣고 / 늦가을 속에서 / 경험의 의미 / 외로움으로 가자 / 노인으로 입문하는 것 / 어느 일본 산골짜기의 부처상 / 중국식 우화 / 높이 추켜올린 손가락 / 첫눈 / 모든 죽음 / 죽음이라는 형제 / 그 옛날 천 년 전에 / 작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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