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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은궁녀 스캔들 - 중

시리즈 : 승은궁녀 스캔들 [4]

김정화 저 | 와이엠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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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2242772 / 520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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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왕세자는 사내구실을 못한답디다.” “밤만 되면 미치광이가 된다지요?” “요부 장희빈의 아들이 일국의 세자라니…….” 고자, 광인, 죄인의 아들, 그리고 왕의 장자(長子). 불행한 왕세자, 이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삶이 없다 하였습니다. 비록 천한 궁녀 나부랭이라 여기시겠지만, 이런 제 삶도 소인에게는 무척 귀중했단 말입니다!” 한낱 궁녀 신분이지만 행복한 여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봄날처럼 생동하는 생과방 나인, 김순심. 연꽃 만발한 창덕궁 후원, 그들의 연(緣)이 닿았다. “누군가... “왕세자는 사내구실을 못한답디다.” “밤만 되면 미치광이가 된다지요?” “요부 장희빈의 아들이 일국의 세자라니…….” 고자, 광인, 죄인의 아들, 그리고 왕의 장자(長子). 불행한 왕세자, 이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삶이 없다 하였습니다. 비록 천한 궁녀 나부랭이라 여기시겠지만, 이런 제 삶도 소인에게는 무척 귀중했단 말입니다!” 한낱 궁녀 신분이지만 행복한 여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봄날처럼 생동하는 생과방 나인, 김순심. 연꽃 만발한 창덕궁 후원, 그들의 연(緣)이 닿았다. “누군가 묻거들랑, 간밤에 나와 동침하였다 고하라.” “도, 도, 동침이라고요?” “싫으면, 그 보따리를 들고 궐 밖으로 나가면 되겠지.” “아닙니다. 약조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승은궁녀입니다!” ‘고자인 척’ 해야 하는 왕세자와 ‘승은을 입은 척’ 해야 하는 궁녀의 조선 초유 승은 스캔들! 숙종 44년부터 경종 4년까지- 환국(換局)과 사화(士禍)를 넘나들며 역사와 상상을 아우르는, 역사에 남은 왕과 역사에 남지 않은 승은궁녀의 실록에 기록되지 않은 궁궐 연애담.

저자 소개

글자 하나하나가 모여 문장이 되고, 문단이 되고,
나아가 완성된 이야기가 되는 과정에 매료되어 있다.
사유의 힘, 글의 가치를 믿는다.
그리고 고양이는 위대하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kamil7

책 속에서


“그리웠다, 순심아.”
윤의 너른 가슴 안에 폭 잠겨 있던 순심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말간 얼굴에 궁금하다는 듯한 기색이 번진다.
“하오나 어제도, 그제도 저하께서는 소인을 찾아오신 것을요.”
“그간 어디가 아프지 않은가, 혹시라도 열이 나지는 않나 노심초사하며 마주하지 않았더냐. 이렇게 아픈 데 없이 건강한 네가 몹시 그리웠다.”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저하 덕에 이제 다 나았습니다.”
“송구하다면,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된다.”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윤은 순심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상하지. 보아도 보아도 그립다. 얼굴만 보아서는 도저히 성에 차지가 않아……. 이렇게 내 품에 넣어 가두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바람처럼 사라질 것 같구나.”
“보아도 보아도 그립다…….”
순심이 윤의 말을 조그맣게 되뇌었다.
“소인도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저하.”
윤이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나는 본래 사냥을 즐기지 않아. 너와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을.”
“사냥이라는 것……. 소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순심의 얼굴을 내려다본 윤이 빙긋 웃었다.
“살생을 하는 것이 내키지 않아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그다지 위험하진 않다. 설령 맹수가 나타난다 해도 무인들이 수십이니 걱정할 것 없다.”
웃음기가 밴 음성을 듣고서야 안심이 되는 모양. 순심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윤이 말을 이었다.
“정 걱정된다면, 내게 행운의 정표를 다오. 그리하면 내 오늘 사냥을 무사히 마칠 것 같으니.”
“정표요? 무엇을요?”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내 눈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으냐?”
“으음.”
순심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윤의 눈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의 눈 안에 아로새겨진 것은 욕망과 갈망. 아무리 껴안고, 사랑을 속삭이고, 미래를 맹세해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그녀를 향한 갈증이다. 그의 눈동자 속에는 맹목적일 만큼 오직 순심, 순심뿐이었다.
허리에 감겨 있던 윤의 팔이 그녀를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하아…….”
몸을 조이는 손길. 나지막한 숨결과 함께 순심의 입술이 벌어지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윤은 그녀의 입술에 입 맞추었다.
몸을 감싼 짙푸른 융복 자락 속에서 순심의 세상이 빙글 돈다. 달콤한 백단 향기가 가을날의 스산한 공기와 뒤섞여 왈칵 밀려들었다. 윤의 입술 안에 갇혀 숨이 막혔다. 숨결이 거칠게 차오르고 호흡이 가빠졌다. 문득 이대로, 그녀를 감싼 출렁이는 아청빛 파도에 녹아내려 사라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바마마께서 내리셨던 어명……. 아직까지 나는 잘 지키고 있다. 그렇지 않으냐?”
맞닿았던 입술이 떨어지며 들려오는 아쉬운 한숨 소리.
“그러나 순심아. 솔직히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순심의 이마에 입술을 포개며 윤이 속삭였다.
“나 자신도 나를 모르겠구나.”

목차

十章. 황진기(黃鎭紀)
十一章. 구원
十二章. 열(熱)
十三章. 생(生)과 사(死)
十四章. 국혼(國婚)
十五章. 외로운 곳
十六章. 어채화(魚債和)
十七章. 세한(歲寒)
十八章. 봄의 피안(彼岸)
十九章. 파국(破局)
二十章. 왕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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