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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구상 저 | 나무와숲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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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632675 / 316쪽 137 x 196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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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04년 우리 곁을 떠난 ‘구도의 시인’ 구상 산문선집 시인은 세상을 떠났어도 그의 작품이 독자의 가슴속에서 별처럼 빛나는 것을 보는 기쁨! 시인의 따뜻한 인간관, 폭넓은 세계관, 깊이 있는 종교관에 새삼 감동하게 된다. - 이해인 수녀 2004년 우리 곁을 떠난 ‘구도의 시인’ 구상 산문선집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가 발간되었다. 그가 남긴 수많은 글들 중에서 그의 인생과 철학, 종교관, 세계관 그리고 문학관 등을 총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텍스트라 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은 “동서 고... 2004년 우리 곁을 떠난 ‘구도의 시인’ 구상 산문선집 시인은 세상을 떠났어도 그의 작품이 독자의 가슴속에서 별처럼 빛나는 것을 보는 기쁨! 시인의 따뜻한 인간관, 폭넓은 세계관, 깊이 있는 종교관에 새삼 감동하게 된다. - 이해인 수녀 2004년 우리 곁을 떠난 ‘구도의 시인’ 구상 산문선집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가 발간되었다. 그가 남긴 수많은 글들 중에서 그의 인생과 철학, 종교관, 세계관 그리고 문학관 등을 총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텍스트라 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은 “동서 고전에 선을 긋지 않았고, 학문적 영역에서도 경계를 넘나들었으며, 벗을 사귐에도 직업이나 빈부귀천은 물론이고 신앙이나 이념의 구분을 따지지 않았”던 구상의 산문은 “입심 좋은 초로의 노인이 아무런 부담감 없이 펼쳐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가깝다”고 말한다. 파란만장했던 그의 생애가 아무 가감 없이 솔직하게 펼쳐지는가 하면 삶이란 무엇이며 문학이란 무엇인지, 또 종교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가 평생 끈질기게 붙들고 늘어졌던 문제들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중섭 화백, 시인 마해송·김광균·오상순 등 우리 문화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과의 깊은 인연도 담겨 있다. ‘천의무봉한 인간’이었던 구상 시인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산문집인 셈이다. 노벨문학상 본선 심사에 두 차례나 오르고 세계 200대 시인의 반열에 올랐던 구상 시인이 남긴 발자취는 크고 또렷하다. 그러나 그가 남긴 것은 단지 시만이 아니다. 정계 입문 등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오로지 시인의 길을 꿋꿋이 걸었던 그의 올곧은 삶과 구도자적 자세, 그리고 따뜻한 성품으로 인해 그는 많은 이들의 정신적 스승이자 아버지였다. 그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이중섭 화백의 그림을 판 값 1억 원 전액을 수도원에 사제양성기금으로 내놓는가 하면, 장애우 문학지 《솟대문학》에 2억 원을 쾌척하는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도 늘 관심을 가졌다. 한 촛불이라도 켜는 삶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보다 낫다!” 구상 선생은 “오늘날 우리들의 주변을 돌이켜보면 자기 삶을 충실히 하려는 사람들보다 남의 삶이나 세상살이를 떠벌리고 비난하고 통탄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며 “오늘이 영원과 무한의 한 과정이고, 한 시간이고, 한 공간”이므로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보다 낫다”고 이야기한다.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유자효 회장은 “아무쪼록 이 책이 일반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널리 읽혀 삶의 훈향(薰香)으로 퍼져” 나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구상 선생의 생애는 영원한 물음인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한 해답을 우리에게 다정하게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1919~2004.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 니혼 대학 종교과를 졸업하였다.
동서양의 철학이나 종교에 조예造詣가 깊어 존재론적ㆍ형이상학적 인식에 기반한 독보적인 시 세계를 이룩한 시인. 현대사의 고비마다 강렬한 역사의식으로 사회 현실에 문필로 대응, 남북에서 필화筆禍를 입고 옥고를 치르면서까지 지조를 지켜 온 현대 한국의 대표적인 전인적 지성이다. 1919년 서울 이화동에서 출생. 본명은 구상준具常浚. 원산 근교 덕원의 성 베네딕도 수도원 부설 신학교 중등과 수료 후 일본으로 밀항, 1941년 일본 니혼 대학[日本大] 전문부 종교과 졸업. 1946년 원산에서 시집 《응향凝香》 필화사건으로 월남, <북선매일신문> 기자생활을 시작으로 20여 년 넘게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시와 사회평론을 썼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시집을 출간했다. 대한민국 문학상,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했고, 금성화랑무공훈장, 국민훈장 동백장 등을 수훈했다. 2004년 5월 11일 작고했으며,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책 속에서

오죽해야 어머니는 매양 “나는 네가 세상에서 잘났다는 소리를 듣느니보다 그저 수굿이 살아 는 게 소원이다”라는 애원에 가까운 당부를 하셨고,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사흘 전 나를 불러 앉히시고는 “너는 매사에 너무 기승을 하지 말라! 아무리 의롭고 바른 일이라도 기승을 면 위해를 입느니라” 하시면서 《채근담》을 손수 펼쳐 짚어 보이신 것이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조금 줄여서 사는 것이 조금 초탈해 사는 것이니라.” - 20쪽

불쑥 이렇게 말하면 독자들은 이해가 안 가겠지만 내가 일찍 열다섯에 가톨릭 신부가 되고자 베네딕도 수도원 신학교엘 들어갔다가 3년 만에 환속을 했고 일반 중학으로 전입했으나 퇴학을 당했으며, 문학을 한답시고 고향의 소위 불령선인들과 어울려 다니며 유치장 신세가 일쑤고 하니 어느새 스물 안짝에 교회에선 이단아요, 가문에선 불효자요, 마을에선 ‘주의자’가 되었다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 23쪽

어쩌면 매서운 현실 고발의 시다. 그러나 나의 상념은 강을 통하여 역사에 대한 낙관을 획득한다. 즉 우리의 오늘의 삶이 아무리 연탄빛 강으로 흐르고 그 오염이 징그럽게 번득이더라도 언젠가는 푸른 바다에 흘러들어 맑아질 그날이 있을 것을 나는 믿고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오늘의 저 눈 뒤집힌 삶이 가엾기까지 한 것이다. - 81~82쪽

대구 시절 하루는 중섭이 빙글빙글 웃으며 예의 양담뱃갑 은지에다 파조(爬彫)한 그림 한 장을 내보이며, “음화를 보여 줄게.” 하였다. 참으로 음화라면 거창한 음화였다. 그 화면에 전개되고 있는 것은 위에서 말한 산천초목과 금수어개와 인간까지가, 아니 모든 생물이 혼음 교접하고 있는 광경이었다. 이는 구태여 범신론적 만유나 창조주의 절대 사랑과 같은 인식의 세계가 아니라 그 자신이 만물을 사랑의 교향악으로 보는 사상의 실체였다. -161쪽

오늘날 우리들의 주변을 돌이켜보면 저렇듯 소행 삼매에 들어 있는 사람은커녕 자기 삶을 충실히 하려는 사람들보다 남의 삶이나 세상살이를 떠벌리고 비난하고 통탄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성싶다. 한마디로 말해 제 일과 제 허물은 선반 위에 올려놓거나 제 눈의 대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을 보거나, 제 발밑은 살피지 않고 세상살이 걱정부터 앞세우는 사람들로 차 있는 것이다. - 230쪽

목차

책을 내며
1부 나의 인생 행각기
나의 금잔디 동산|아버지의 유훈과 형의 교훈|나의 대학 시절|나의 기자 시절|고마운지고 반려인생|
8·15의 추억 몇 가지|낙동강변 나의 시골집|무등병 복무|나의 인생 행각기|강, 나의 회심의 일터
2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나의 문학적 자화상|나의 시의 좌표|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삶의 보람과 기쁨|
홀로와 더불어|존재의 신비|참된 휴머니즘|명인·명품들의 여향(餘香)|예술인의 자세|정신적 고려장
3부 나의 친구 이야기
이중섭의 인품과 예술|야인 김익진 선생과의 영혼놀이|깡패 시인 박용주 형의 추억|마해송 선생의 인품|
한 은수자(隱修者)의 죽음|무영 선생의 만년|김광균 형을 산에 묻고|조각가 차근호 이야기|
공초 선생의 치세훈(治世訓)
4부 가진 것 없이 베풀기
무료와 은총|저승길 차림|순교자와 예술가|실존적 확신|불교와 나|가진 것 없이 베풀기 |죄와 은총|
발밑을 살피다|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자|망자와 더불어
5부 아름다운 시비
인간 왜소화|아름다운 시비|인간꽃밭|여성 3제|들풀과 선물|청춘의 가능성|삶의 본보기 셋|
고민의 과대망상증|성급과 나태|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정치가의 용기
작품해설 한 촛불이라도 더 켜는 삶 _ 임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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