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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451012 / 440쪽 142 x 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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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새로운 세대의 상징 지식인 쉬즈위안, 그와 함께 만나는 중국의 다양한 사람들, 그들을 통해 바라본 중국의 리얼한 현재 전작 『미성숙한 국가』에서 중국의 백 년 역사를 통해 자신이 속한 국가의 현재를 세련된 독법과 새로운 사유 방식으로 읽어낸 쉬즈위안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이른바 여행기의 외피를 입었으나 다녀온 곳들의 여정의 목록과 그곳의 풍경과 정취를 기록하는 여행기로서만 기능하지 않는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대륙과 타이완을 아우르며 간헐적으로 이어진 그의 여정은 스스로 고백했듯 ‘스스로에게 낯설기... 새로운 세대의 상징 지식인 쉬즈위안, 그와 함께 만나는 중국의 다양한 사람들, 그들을 통해 바라본 중국의 리얼한 현재 전작 『미성숙한 국가』에서 중국의 백 년 역사를 통해 자신이 속한 국가의 현재를 세련된 독법과 새로운 사유 방식으로 읽어낸 쉬즈위안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이른바 여행기의 외피를 입었으나 다녀온 곳들의 여정의 목록과 그곳의 풍경과 정취를 기록하는 여행기로서만 기능하지 않는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대륙과 타이완을 아우르며 간헐적으로 이어진 그의 여정은 스스로 고백했듯 ‘스스로에게 낯설기까지 한 조국’ 중국의 구체적 영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자, 국가의 역사와 하나일 수밖에 없는 숱한 민중들의 삶의 목격담이며, 있는 그대로의 중국에 대한 인식 확장의 과정이었다. 이 책에서 독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저자인 쉬즈위안이 자신의 영토와 국가, 그리고 그 땅에서 살아온 민중들을 통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느냐다. 그는 무릇 여행기라면 갖춰야 한다고 여기는, 자신의 여정에 관한 구체적 일지를 작성하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그와의 여정에 동반하는 내내 여행기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시공의 정확한 정보는 의미를 잃는다. 대신 나고 자란 국가에 관해 스스로 낯설다고 고백할 만큼 무심했던 그가 실제로 국가라는 구획 안에서, 역사와 더불어 살았던 숱한 민중들의 육성과 그들 삶의 근거지를 통해 무엇을 바라보고 이를 통해 자신이 딛고 사는 국가를 어떻게 재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야 말로 독자들이 읽어야 할 주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쇠락한 도시 빈민굴 노동자, 문화대혁명 당시 지식청년이었던 농촌 부녀자, 갱도에서 평생 살았던 늙은 광산 노동자 등 거리에서 만난 숱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오늘의 중국을 만나다 모름지기 길을 나서는 데는 동인이 있게 마련이다. 중국에서 나고 자랐으나 스스로 중국의 사람과 사물들에 대해 ‘보고도 못 본 척’ 해왔다는 그를 이끈 건 한 권의 책이었다. 미국 작가 폴 서루의 『중국 기행』이 그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뉴욕, 파리, 런던 등으로 향하던 시선을 ‘도망치고 싶었던’ 중국의 영토 안으로 향하게 된 그는 약 40일간의 남방 여행을 시작으로, 2007년부터 2010년에 걸쳐 산샤, 상하이에서 시안, 베이징 등을 비롯한 중국 곳곳은 물론 타이완까지 틈날 때마다 다니곤 했다. 그는 각 지역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국가와 관이 주도한 기념비적인 관광유적지에는 깊은 관심을 두지 않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과 실제 삶의 현장을 면밀하게 관찰했다. 1958년 신중국 정부가 새롭게 설립한 시 정부 이춘(伊春)에서 만난 쑨톄준은 빈민굴에 살고 있는 1954년생 남성이다. 네 살 때부터 이곳에서 살았던 그는 임업 노동자가 되었으나, 이후 트럭기사가 되었고 중국의 경제 건설 붐으로 인생의 전성시대를 보냈다. 그러나 찬란한 시절은 짧았다. 국가는 국유기업의 개혁을 시작했고, 그와 아내, 그리고 딸까지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다. 오로지 국가가 운영하는 기업이 삶의 토대였던 그는 그 기업이 흔들리자 삶의 기반이 무너져 내렸고, 그 속에서 여러 지역과 직업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 한때 호황을 누리던 이춘은 여전히 퇴락한 상태 그대로다. 쑨톄준의 자존심을 드러내는 정갈한 집 안 벽에 걸려 있는 나비표 기타에서 쉬즈위안은 그의 화려하고 낭만적인 소년 시절을 떠올리고, 튕겨지지 않은 지 이미 오래인, 그 기타를 통해 그의 오늘을 가늠한다. 우다롄츠(五大連池)에서 만난 하오슈롱은 1967년 문화대혁명 시기 상산하향운동으로 이곳에 온 뒤, 결혼하고 애를 낳고 정착한 여인이다. 열아홉 살에 이곳에 온 그녀는 지식청년운동의 일원이었으나 운동이 끝난 후에도 도시로 돌아가지 않고 44년 동안 농촌 부녀자로 살았고, 그녀의 두 아들은 마을에서 고기를 잡고, 딸은 하얼빈의 노동자가 되었다. 우다롄츠에서 그녀는 ‘아는 것은 도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동네 할머니였으나 이곳에서는 누구도 지식청년운동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다퉁(大同)에서 만난 나이든 광산 노동자는 1965년부터 갱도에서 일했다.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하기를 극도로 꺼리는 그를 통해 쉬즈위안이 발견한 것은 ‘침묵하는 다수’의 존재였다. 그들도 자신을 표현하려 하지만 세상의 언어는 성공한 사람들의 발화 방식에만 익숙할 뿐 그들의 방식은 차단된다. 여기에 익숙해져버린 무수히 많은 ‘성공하지 못한 다수’는 침묵과 무력하고 아득한 눈빛을 통해 자신들을 드러낸다. 이외에도 쉬즈위안은 산샤댐 인근에서 일하는 젊은 운전기사 겸 관광 가이드, 풍선을 팔러 소도시 곳곳을 다니며 큰 도시를 갈망하는 젊은이, 아이의 교육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테리어 기술자, 중국 원정군으로 갔던 타이완에서 반평생을 보내고 돌아온 노인을, 때로는 쇠락한 도시 골목 유흥업소에서, 늦은 밤 인적 드문 식당에서, 매표소에서, 숙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쉬즈위안은 그러나 ‘일상생활 속의 영웅’이라는 말로 그들을 대상화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이들을 통해 그가 느낀 것은 뜻밖에도 ‘망각’이었다. 그가 접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은 현재를 치열하게 살고 있으나 그들이 살아온 지난 시간에 대해 떠올리지 않는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으며 오늘을 위해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돌아보지 않는다. 슬픔의 정서마저 상실해버린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이야말로 떠들썩하고 요란해 보이는 오늘날 중국의 드러나지 않은 또다른 얼굴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도시의 소음과 천편일률적인 상가와 오락시설, 흉물스러운 건축물, 그리고 핵심을 찌르지 못하는 피상적인 대화로 인해 참을 수 없는 부조리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겉으로는 떠들썩하고, 시끄러우면서 평온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의 내면에 쌓여 있는 무수히 많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통해 중국이 품고 있는 수많은 얼굴들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천두슈, 자장커, 천단칭 그리고 위화.... 역사 속 인물과의 조우, 그리고 중국 문화를 새롭게 이끄는 이들과의 만남, 그 안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오늘의 좌표를 읽다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 역시 또다른 여행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역사 속 인물의 흔적을 통해 이미 떠나버린 그들의 삶을 만나고, 중국 문화의 선두라 할 수 있는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오늘날 중국이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안칭(安慶)에서 만난 것은 천두슈였다. 이 만남의 매개는 1956년생으로 1958년 마오쩌둥의 도래와 그의 역정을 몸으로 겪으며 우연히 천두슈의 생애에 매혹되어 그의 전기 작가가 된 주홍이었다. 쉬즈위안은 이미 몰락의 길을 향해 가고 있는 안칭의 뒷골목에 남아 있는 천두슈의 족적을 찾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천두슈와 그 시대가 쉬즈위안의 문장을 통해 숨가쁘게 펼쳐지고, 그를 통해 이미 알고 있던 이름과 미처 몰랐던 인물들이 종횡으로 호출된다. 그를 통해 불려나오는 것은 단순히 지난 과거의 역사만이 아니다. 여전히 핏줄로, 기억으로 연결된 그 시절과 역사와 닿아 있는 오늘의 사람들의 육성을 통해 한 사람의 족적이 후대에 어떤 그림자와 빛을 드리우고 있는가를 지켜보는 것 역시 그의 글을 읽는 묘미가 아닐 수 없다. 영화감독 자장커와의 만남의 기록 역시 흥미롭다. 그는 자신이 자장커의 영화를 통해 용기를 얻었음을 고백하며, 그것은 비단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적는다. 자장커의 시도가 없었다면 주변에서 흔히 보는, 거칠고 평범해 보이는 무질서와 당혹감 속에 무시할
“이 책에는 중국의 관찰자들에 대한 나의 소묘도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각각 영화감독과 작가, 사진작가로서 제각기 독특한 시각으로 중국의 변화를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일종의 잡탕이다. 여행과 인물, 평론이 한데 섞여 있다. 하지만 그 주제는 매우 선명하다. 이 책에서 드러내고자 한 것은 오늘날 중국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단절감이다.”_9쪽
“오늘날의 중국인들은 아직도 오랜 세월 줄곧 기대해온 개인의 존엄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여행과정에서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준 것은 ‘망각’이었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이 생기발랄하게, 아주 요란하고 시끄럽게 살고 있지만 여전히 어떤 집단적인 무의식에 사로잡혀 있고, 심지어 슬픔의 정서마저 상실해버린 것 같다.”_88쪽
“부조리라는 개념은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 대단히 재미있는 시각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런 부조리는 동시에 나의 감수성과 영혼을 파먹었다. 갑자기 혐오감이 몰려왔다. 이러한 혐오감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아마도 도시의 소음과 천편일률적인 상가와 오락시설, 흉물스러운 건축물, 그리고 핵심을 찌르지 못하는 피상적인 대화 때문일 것이다.”_124쪽
“상하이의 역사는 160년 전에 시작된 데 비해 시안의 과거 역사는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창 오염되고 있는 창강에서 갈수록 깨끗해지는 웨이하까지, 오늘의 영광에서 옛날의 영광까지, 그들의 기질은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인다”_137쪽
“나는 이제 내 머릿속에 있는 잡다한 지식체계가 오늘날 중국의 혼란한 가치관과 마찬가지로 내 진정한 삶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갈수록 더 그럴 것이다. 우리 세대는 이러한 각종 갈등과 충돌 속에서 성장하도록 결정되어 있고 마음속의 곤혹감도 우리 삶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이런 곤혹감을 드러내려 한 것이다.”_330쪽
“나는 중국을 물 위에 떠 있는 원앙으로 묘사한 류상청의 비유가 맘에 든다. 원앙은 겉모습은 매우 평화로워 보이지만 수면 아래서는 필사적으로 발을 휘젓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국인이 겉으로는 아주 평온한 모습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내면에 무수히 많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감추고 있다.”_404쪽
한국의 독자들에게| 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
1장 남방을 향하여
2장 산샤 기행
3장 상하이에서 시안까지
4장 베이징 이야기
5장 역사의 강남을 관통하다
6장 타이완 소묘
7장 작은 진鎭의 청년 자장커
8장 뿌리 없는 천단칭
9장 마오 이후의 중국?
10장 위화 : 시끄러운 나라에서 살다
옮긴이의 말| 한 나라가 갖는 세밀한 풍경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