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
이세환
-
주지현
-
원은지
- 21,600
- 21,150
- 18,900
- 17,010
출판사 리뷰
‘임산부(임신부의 오기) 먼저.’ 수도권 지하철 칸마다 눈에 띄는 두 자리가 있다. 임신부 배려석, 일명‘ 핑크 좌석’이다. 그러나 자리의 주인은 임신부가 아니다. 발밑 문구가 이를 증명한다. ‘핑크카펫,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 임신부는 자신의 육체적 고통 때문이 아니라, 배 속에 품은 진짜 주인 덕분에 그 자리에 앉을 권리를 얻은 셈이다. 2016년 말 행정자치부는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을 높이겠다며 ‘대한민국 출산 지도’를 제작, 공개했다. 전국243개 지자체의 모든 가임 여성을 수치화한 ‘출산 지도’는 여성들의... ‘임산부(임신부의 오기) 먼저.’ 수도권 지하철 칸마다 눈에 띄는 두 자리가 있다. 임신부 배려석, 일명‘ 핑크 좌석’이다. 그러나 자리의 주인은 임신부가 아니다. 발밑 문구가 이를 증명한다. ‘핑크카펫,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 임신부는 자신의 육체적 고통 때문이 아니라, 배 속에 품은 진짜 주인 덕분에 그 자리에 앉을 권리를 얻은 셈이다. 2016년 말 행정자치부는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을 높이겠다며 ‘대한민국 출산 지도’를 제작, 공개했다. 전국243개 지자체의 모든 가임 여성을 수치화한 ‘출산 지도’는 여성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여자는 애 낳는 기계가 아니다”, “내 자궁이 공공재인가.” 결국 행정자치부는 하루 만에 지도를 삭제했다. 핑크 좌석과 출산 지도는 우리 사회가 출산과 여성을 바라보는 방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임신한 여성은 산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이를 낳는 존재(産)이자 아이를 기르는 존재(母)일 뿐이다. 출산 과정과 고통, 산모의 인격과 권리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출산은 여성의 삶에서 중요한 변곡점이다. 상상하지 못했던 고통, 그에 대한 두려움과 아이에 대한 책임감을 한꺼번에 마주해야 한다. 그러나 산모의 선택권은 없다. 의료진의 관리와 통제하에서 대부분의 산모가 수동적으로 출산을 겪는다. 진통이 아무리 심해도 의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의사가 원하는 자세로 아이를 낳는다. 생명이 달린 중대한 상황이라는 명목하에 산모의 권리는 순위 밖으로 밀려난다. 저자는 출산 과정에서 산모의 존재가 소외되는 현상에 의료 지식의 권력화가 깔려 있다고 봤다. 산모의 정서보다 의학 지식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산모의 질문은 무시당하기 쉽다. 출산 의료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출산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하면서 아이를 꺼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아이의 안전이 최우선인 산모는 의료진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출산 과정에서 의료진은 그렇게 우위를 차지하며, 결국 산모는 소외된다. 2016년 대한민국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1.17명)이다. 출산 장려 정책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까닭은 어쩌면 단순하다. 정책 목표에만 관심을 두고, 정책의 대상 즉, 출산의 주체인 여성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산 과정에서 절차를 안내받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산모의 당연한 권리다. 사회가 여성을 인격체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산모에게 출산의 경험은 축복이 아니라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여성은 출산 지도의 점이 아니다. 미래의 생명을 품은 도구도 아니다. 산모가 소외되지 않는 출산 정책을 기대해 본다.
P.10 : 6년 전의 출산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한 개인의 개별적인 경험을 통해 여성의 삶에서 차지하는 출산의 의미를 짚어 볼 수 있을 것이란 바람 때문이다. 그러한 삶의 체험적 의미는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언어는 이미 보편화된 개념이기 때문에 특정 개념의 언어로 표현된 순간 이미 그 독특성은 증발한다. 여성의 몸에 오롯이 새겨져 있는 출산과 같은 체험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 여성의 살아 있는 체험을 글로 불러올 수 있을 것인가? (프롤로그)
P.12 : 이 일화들은 내가 겪은 지극히 개별적인 사태다. 그러나 오히려 그러하기에 우리는 이 고유한 이야기를 통해 의료화 출산에서 조산 체험이라는 현상의 독특성을 드러내며 그 의미에 다가설 수 있다. 개별적인 사태인 나의 체험 속에는 현대 한국 사회의 출산의 많은 단면이 담겨 있다. (프롤로그)
P.18 : 간호사는 의사가 응급 수술을 마치고 곧 올 거라는 말을 남기고는 방을 나간다. 다리 사이로 양수가 계속 흘러내린다. 처치실은 몹시도 춥다. 정수리부터 허리뼈까지 냉기가 타고 흐른다.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의사는 오지 않는다. 방 건너편으로 분주히 오가는 간호사들은 피가 묻은 시트를 치우고 있다. 모두 저마다의 일로 바쁘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심장도 더 세게 뛴다. 무섭고 두렵다. 배 속의 아기도 움직인다. 밖에는 겁에 질린 어린 딸아이가 어두운 병원 복도에서 홀로 기다리고 있다.
프롤로그 ; 나의 출산 이야기
이른둥이 아이들
경험을 어떻게 글로 불러올 것인가
현상학적 글쓰기를 위한 재료들
1 _ 나는 내 출산의 주인공이고 싶었다
꿈꿔 왔던 출산의 순간, 그러나…
여성에게 출산은 어떤 의미인가?
의료화 출산에 대한 문제 제기
2 _ 병원이 주도하는 ‘분만’
“그래도 오시겠어요?” : 거절당함
“이제 그만 모두 가주세요.” : 홀로됨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 소외
“그런데 배가 왜 이렇게 작아?” : 물상화
“절대 만지지 마세요.” : 분리
3 _ 출산 여성의 소외와 탈바꿈
소외, 권력화된 의료 세계에 내던져진
배와 자궁으로 환원되는 여성의 몸
고통을 책임지는 엄마로의 탈바꿈
4 _ 또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
나는 이렇게 낳았다
그 처치는 과연 꼭 필요했던 것일까?
병원 출산 과정에서 협의는 안 되는 걸까?
여성이 ‘분만당하지’ 않고 ‘출산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출산권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
에필로그 ; 여성이 행복한 출산을 꿈꾸며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여성은 출산의 도구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