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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문학으로 읽는 바이블

이어령 저 | 열림원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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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구판 정보

지성에서 영성으로[개정판] 이어령 저 | 열림원 | 2013년 11월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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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047093 / 396쪽 143 x 225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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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당신에겐 눈물이 있다 책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키워드 중 먼저 눈물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자는 “눈물과 함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의 의미를 모른다”는 괴테의 문장을 인용하며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에 나오는 눈물은 세속적인 삶의 고통이나 슬픔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죄와 관련된 인간과 신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비극, 즉 인간의 한계와 숙명을 인정하며 흘리는 눈물임을 지적합니다.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은 성경 속에서 세 번 우십니다. 한 번은 나사로의 죽음을 보고, 또 한 번은 사랑으로 품어주려고 했던 예루살렘을 돌아보시면서, 마지막 한 번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요. 저자는 예수님이 인간을 위해 흘리신 이 사랑의 눈물을 통해서 우리의 영혼을 씻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직 사람만이 다른 이를 위해 슬퍼하고 웁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능력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요엘 2:13)”으라 하십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길을 걷다가, 잠을 자다가, 밥을 먹다가도 문득 마음속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회개이고 이것이 우리가 먹을 빵을 적시는 눈물이자 양식을 얻기 위해 흘려야 하는 땀이라고 말이죠. 그런데 우리 시대에는 예수님이 흘리신 눈물 세 가지 가운데 어떤 것도 맛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마음은 어떤 것이라도 너무 아프니까요. 세상은 늘 죽을 만큼 괴로운 것들을 넘어서야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눈물과 피를 흘리신 후 부활하십니다. (…) 그러니 지금 흐르는 눈물을 닦지 마세요. 마를 때까지 그냥 놔두세요. 눈물은 창피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당신에게 눈물이 있다는 것은 영혼이 있다는 것, 사랑이 있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고 애타게 그리워한다는 것, 그리고 뉘우친다는 것, 내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흘리는 눈물은 비가 그치자 나타난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것입니다. _「눈물과 함께 먹는 빵」, 71~72쪽 우리가 삶이라는 광야에서 찾고, 기다리고 바라보는 것 또 저자가 소개하는 성경의 유명한 구절 중 하나는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태복음 19:24)라는 부분입니다. 논쟁이 많은 이 구절에 대해 저자는 말의 기원을 추적하며 한 가설을 소개합니다. 아람어로 낙타는 ‘gamla’, 밧줄은 ‘gamta’인데 이 두 말의 발음이나 철자가 너무 비슷해서 밧줄을 낙타로 잘못 번역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밧줄로 단어를 바꿔보면 말이 보다 그럴싸합니다. 그럼에도 당시 사회에서 낙타 역시 ‘크다’라는 상징이었기에 낙타라는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저자는 독자들에게 건네려 합니다. 낙타는 등에 항상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지만 그것이 대부분 자신의 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짐이라고 해요. 즉 낙타는 뭐든 욕심껏 가진 사람을 비유한다는 말인데, 여기서 저자는 몽골에서 전하는 낙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담담한 여운을 남깁니다. 원래 낙타에게는 뿔이 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다른 짐승들이 부러워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슴이 오더니 “그 뿔 좀 빌려 달라”고 했대요. 마음씨 착한 낙타는 인심 좋게 자기 뿔을 빌려줬다는 거죠.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뿔을 돌려주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낙타는 지금도 언제 사슴이 오나 하고 뭔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지평선을 바라보는 것이랍니다. 부자에 비유된 낙타들처럼 우리도 무언가를 잔뜩 짊어진 채 삶이라는 황량한 사막에서 무엇인가를 기다리지요. (…) 우리는 허망하기 짝이 없는 현세의 것들을 찾아 등에 지기 바빠서 하나님이나 진리를 보지 못해요. 우리는 슬픈 눈으로 뭔가를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 낙타와 같습니다. 그게 종교를 향한 마음, 영성을 향한 마음이겠죠. 내가 찾고 있는 것이 혹시 거추장스러운 짐뿐인 건 아닌가,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삶이라는 광야에서 무엇을 찾고, 기다리고, 바라보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_「낙타와 바늘귀」, 175~176쪽 지성은 깨달음으로 가는 사다리다 이외에도 저자는 빵, 새와 꽃, 아버지, 탕자, 양, 집, 목수, 접속, 포도, 제비, 비둘기, 까마귀, 독수리, 지팡이, 사막과 광야, 예수, 십자가 등 성경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들을 프리즘 삼아, 성경 읽기와 해석의 새로운 각도를 보여줍니다. 성경에 나오는 아이콘들이 함의한 문화적 상징과 이미지들을 자유자재로 분석하면서 성경이 경건하고 고귀한 이야기를 넘어 문학작품처럼 감동과 재미를 갖춘 성대한 텍스트의 보고임을 증명합니다. 우리는 성경의 행간이 숨겨두고 있는 풍요로운 시학의 성찬과 마주하면서 신학神學에서 ‘ㄴ’ 하나를 빼면 시학詩學이 된다는 저자의 위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어령의 지성이 독자에게 선물하는 깨달음으로 가는 사다리이자, 우리를 영성으로 인도하는 하나의 계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따를 자 없는 달변가, 파격적인 문학평론가, 문학 출판사의 주간, 대학교수, 당대의 문장가 그리고 88 올림픽을 통해 전세계에 우리 문화를 과시한 초대 문화부 장관. 이어령을 수식하는 말은 이처럼 다양하다. 그는 자신이 곧 문화코드로 작용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연줄을 만들고 남을 지배하는 것을 혐오하여 값싼 패거리주의에 빠지지 않은 유일한 지식인이기도 하다. 서울대 문과 시절, 교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이미 여러 강연회에 불려 다니던 그가 이제는 전설적인 제목이 된 '우상의 파괴'로 문단에 등장하여 파란을 일으킨 것은 고작 24세였다. " '우상의 파괴' 읽어봤나?"라는 말이 인사말로 통할 지경이었다니 그 여파를 짐작할 만하다. 그러던 그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일간지에 발표하면서 최초로 한국 문화를 제대로 분석해 냈다고 평가받아 독보적인 위상을 획득했다. 그리고 40대에는 '축소 지향의 일본인'를 일본에서 출간하여 미국 등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문학, 어학, 풍속학, 문화분석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도 이렇다 할 도전을 받아본 적이 없다.


저서로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 이후》, 《꿈의 궁전이 된 생쥐 한마리》, 《한국인의 신화》, 《로그인 정보를 잡아라》, 《디지로그》,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큰산과 나》,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우물을 파는 사람》, 《지성과 영성의 만남》, 《느껴야 움직인다》, 《길을 묻다》, 《지우개 달린 연필》, 《문화로 읽는 십이지신 이야기 시리즈》,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시리즈》,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젊음의 탄생》, 《지성에서 영성으로》, 《생명이 자본이다》, 《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등 다수가 있다.

머리말

개정신판 서문
아직도 문지방 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우물을 파는 사람이지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이번에도 똑같은 말을 해야겠다. 나는 문학이든 신앙이든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지고 우물을 파듯이 판다. 물이 나올 때까지. 그렇게 판 우물에서 물이 솟아나면 나는 얼른 다른 곳으로 땅을 옮기고 또다시 새 우물을 판다. 이렇게 해서 수없이 많은 책들이 태어난 거다. 그 책들 하나하나가 삶에 대한, 진리에 대한 갈증인 셈이다. 그러한 책들이 내 목을 축여 갈증을 없애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건 빈 두레박과 마찬가지다. 두레박은 비어 있기 때문에 다시 물을 찾는다.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라는 제목으로 펴냈던 이 책 역시 내 첫 크리스천의 목마름을 위해 파낸 하나의 우물에 지나지 않는다. 역시 그 책을 쓰고 난 떠났다. 벌써 내 관심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에서 한 말들에서 멀리 떠나가버렸다. 성서에 보면 불타는 소돔의 성을 뒤돌아보았기 때문에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아내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내가 쓴 책에 대해 뒤를 돌아다본 적이 없다. 심한 경우에는 오자나 잘못된 사실이 있어도 고치려 하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온 삶은 아무리 후회하고 반성하더라도 교정을 보듯이 또는 개정판을 내듯이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에게는 정말 예외적인 일이 생겼다. 이미 출간된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의 개정신판을 내게 된 것이다.
이름을 바꾼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의 성경에는 ‘빵’이 대부분 ‘떡’으로 번역되어 있다. 본문에서도 떡이냐 빵이냐에 대한 자세한 논의를 했다. 그러나 이것을 책 제목으로 하고 보니 많은 오해가 생겼다. 특히 “떡만으로는 살 수 없다”라 알고 있는 독실한 크리스천에게는 큰 혼란을 가져왔다. 이유는 또 있다. 정통적인 신학으로 보면 오류에 가까운 해석들이 많아 이단의 책으로 비칠 수도 있는 내용들이 있다. 신학으로, 종교인의 고정된 시점으로 읽은 게 아니라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 롱셀러인 바이블을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즉 문학비평가의 시점으로 읽었기 때문에 종교적 해석과는 다른 점이 많다. 그래서 ‛문학으로 읽는 바이블’이라는 부제를 택하고, 의문과 믿음의 문지방 사이에서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내 마음을 그대로 고백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를 제목으로 삼았다.
지성을 버려야만 영성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나와 같이 아직도 문지방 위에 서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지식인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욕심에 이 개정신판을 내게 되었다. 특히 열림원의 정중모 대표와 이은아 편집장, 유성원 편집자가 나도 잊고 있었는데 금년이 내가 일본 러브 소나타 행사에서 세례를 받은 지 꼭 10주년이라며 기념행사까지는 몰라도 무슨 표지標識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니냐고 했던 간곡한 부탁도 있었다.
10년이라니, 강산도 변한다는데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 묵은 책을 신간처럼, 그리고 내가 쓴 책을 남이 쓴 책처럼 다시 읽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판 우물물을 마셔본 거다.

2017년 여름
이어령

목차

개정신판 서문 9
서문 12

제1부
01 꽃이 밥 먹여주느냐 21
02 하늘로 상승하는 빵 41
03 눈물과 함께 먹는 빵 55
04 새의 자유, 꽃의 영광 77
05 아버지의 이름으로 95
06 탕자 돌아오다 109

제2부
07 영혼으로 지어가는 집 127
08 버린 돌로 집을 세우는 목수 141
09 접속하라 열릴 것이다 155
10 낙타와 바늘귀 167

제3부
11 신 포도가 포도주로 변할 때 185
12 나중 온 일꾼 201
13 제비가 준 믿음의 박씨 221
14 평화의 전령 비둘기 233
15 까마귀의 소망 249
16 독수리의 거듭나기 263

제4부
17 ‘그래도’라는 한마디 말 279
18 양을 모는 지팡이 295
19 잃고 또 잃어버려도 311
20 누가 정말 우리의 이웃인가 333
21 예수님과 십자가 347

책 뒤에 붙이는 남은 말 365
저자 인터뷰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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