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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667897 / 108쪽 127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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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박태현의 시세계는 농촌과 자연에 대한 경험적 질료들을 시의 원천으로 삼는다. 그의 시들이 1970~80년대의 농민시와 민중시, 1990년대의 생태주의 시들과 변별되는 지점이 여기에서 비롯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시들은 농촌과 자연을 토대로 하고 있음에도 ‘각성된’ 농민이나 ‘신비화된’ 자연을 손쉽게 노래하지 않는다. 물론 서정시의 특성상 그의 시세계에도 자연과의 근원적 동일시와 낭만적 합일을 추구하는 서정적 주체의 모습이 나타나지만, 적어도 그 서정적 동일성이 선험적으로 전제되거나 도식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농촌과 자연을 다루더라도 그의 시들은 철저히 자신의 ‘생활’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험적이고 귀납적인 발성에 가깝다. 산과 달과 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더라도 그 바탕에는 한 사람의 농민으로서 평생을 살아간 생활의 우여곡절이 밑거름으로 주어지고 있다. 즉 그의 시에 등장하는 자연적 소재들은 미적 형상을 띠더라도 탈신비화, 탈마법화된 지점에서 출발하며, 그런 점에서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삶의 육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박민규(시인·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시인의 말
나는 가끔 산에 오른다
높은 산일수록 이마에
땀이 더 흐르지만
내가 좋아서 오른다
작은 스탠드 불빛 하나로
깜깜한 방을 밝히고
가느다란 연필심 잡고
사각사각 백지의 계단으로
오르는 밤이면
산에서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린다
네가 좋아서
2017년 6월
박태현
시인의 말 / 5
제1부
이 순간을 감싸며 | 13
냄비와 새댁 | 14
아버지의 딸기 하우스 | 16
시인 | 18
혀 | 19
보골이 밥상에 | 20
고자리 | 21
방망이 | 22
평촌댁 | 23
고삐 | 24
아침 | 25
화장化粧 | 26
담 | 28
옷이 나를 내다 버렸다 | 30
보리밭 운동회 | 31
신용카드 | 32
외금3안길 8번지 | 33
낙태 | 34
옹이 | 36
바다 고양이 | 38
두더지 법정 | 39
부부 | 40
붉은 못 | 41
효자 | 42
별짜 | 44
기적 | 45
재테크 | 46
등산 | 47
제2부
노루 | 51
대청봉 가는 길 | 52
전문가 | 54
그 여자의 손목시계 | 56
생가에서 | 57
뻐꾸기 울음에 참깨를 버무리다 | 58
겨울 달 | 60
초복 | 62
탱자나무와의 사랑 | 63
까치발과 서릿발 사이 | 64
경청 | 65
이제 와서 | 66
무한향사無限鄕思 | 67
평행선 | 68
비린내 | 70
총알 | 72
자전거 길 | 74
손톱과 이자 | 75
그 노인의 옥수수 밭 | 76
소낙비 | 78
농부와 허수아비 | 80
추석, 내 아이들이 떠나던 날 | 81
겨울 담쟁이 | 82
마음의 얼룩 | 83
복합영농 | 84
웅덩이 | 86
신호등 | 88
보도블록 | 90
밤하늘 | 91
해설 대지적 삶의 회한과 ‘붉은 못’의 존재론적 열망/박민규 | 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