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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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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토옙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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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 15,120
- 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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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먼저 읽은 이들의 소감] 1)소설가 박상우 이후경 장편소설 『저녁의 편도나무』는 자기 신념을 표현하고 싶어서 외려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아픈 시절의 이야기이다. 언뜻 단절된 과거의 이야기 같지만 이 소설은 우리네 삶의 현재적 뿌리가 여전히 ‘그곳’에 닿아 있음을 선뜩하게 되새기게 한다.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전두환 정권, 그리고 오늘날 탄핵 정국과 촛불 민심을 몰고 온 박근혜 정권의 그늘 속에서 이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세월을 보내고 나이를 먹었다. 그들이 과거의 시공간에 갇혀 있지 않음을, 그들이 당대의 삶만을 반영하는... [먼저 읽은 이들의 소감] 1)소설가 박상우 이후경 장편소설 『저녁의 편도나무』는 자기 신념을 표현하고 싶어서 외려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아픈 시절의 이야기이다. 언뜻 단절된 과거의 이야기 같지만 이 소설은 우리네 삶의 현재적 뿌리가 여전히 ‘그곳’에 닿아 있음을 선뜩하게 되새기게 한다.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전두환 정권, 그리고 오늘날 탄핵 정국과 촛불 민심을 몰고 온 박근혜 정권의 그늘 속에서 이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세월을 보내고 나이를 먹었다. 그들이 과거의 시공간에 갇혀 있지 않음을, 그들이 당대의 삶만을 반영하는 게 아님을 이 소설은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오늘의 촛불 광장에 서 있는 면면들 속에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예컨대 대립적이거나 계급적으로 혹은 이념적으로 나뉘었던 존재들이 이제 하나가 되어 서 있음을 목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픈 시대의 지층에 그네들의 청춘이 묻혀 있고 그것으로부터 아픔과 절망이 뿌리를 뻗어 오늘의 촛불 광장을 열었다는 증좌이다. 오늘날, 그네들을 하나로 만든 건 누가 뭐래도 사랑의 정서일 터이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이 소설의 배음(背音)을 이루는 나미의 ‘슬픈 인연’을 들으며 소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렸던 이유도 떨쳐내기 힘든 사랑의 자장 때문이었다. 시대와 청춘, 희망과 절망, 삶과 죽음을 사랑 하나로 아우르게 하는 힘, 그것이 이후경 소설이 보여주는 서사의 진경이다. 2)소설가 김이정 소설을 다 읽은 새벽, 나는 창문을 열고 허공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나아진 걸까.?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검은 하늘엔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아이들이 은하수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주인공들] 정석 그의 심장은 방수 처리된 비옷처럼 감정이 스미는 것을 거부했다. 그런 감정들은 심장 표면에서 물방울로 맺혀 굴러 떨어졌다. 그는 세상 어떤 일에도, 어떤 존재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지난 10년의 삶이 그랬다. 아무 것에도 관여하지 않고, 삶을 덤덤하게 이어가는 것, 그것만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삶의 태도라고 믿었다.(p.17) 정석은 끊이지 않고 여자를 상대해왔지만 깊이 빠져들지 않도록 늘 거리를 두어왔다. 그는 깊은 인연, 서로의 몸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어떤 파장 같은 것이 겹쳐지고 스미는 것을 두려워했다.(p.47) 은희 나이 스물 둘에 죽인 애가 셋이야. 이제 더 죽일 일은 없으니 다행이지, 뭐.”(p.16) 그 세 번째, 마지막 아이를 긁어내면서 은희는 모질게 이를 악물었다. 어린 나이에 만나 깊이 사랑했던 그 남자를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죽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만으로도 그래야 했다. 그리고 다시는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새로운 아기를 낳더라도 죽인 아이들의 얼굴이 어른거려 사랑할 자신이 없었다. 열아홉부터 스물두 살까지 거의 매년 아이를 긁어내다가 마침내 난관을 묶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핏기가 제 몸에서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언제나 제 곁에 죽음이 함께 누워 있는 느낌이었다. 그토록 밝고, 명랑하고, 철딱서니 없었던 자신의 모습은 껍데기로만 남았을 뿐이었다.(p.76) 진우 망연히 있는 시간은 없애야 했다. 지금의 삶은 내 시간이 아니야, 양 끝에서 타들어가는 초처럼 팽팽하고 철저하게 살아야 해, 분산될 정력은 없어, 감상에 젖을 시간 따윈 없단 말이야, 감상은 또 언제나 감상을 불러오는 법이니까.(p.106) 가장 힘든 것, 가장 고통스러운 것 앞에서 돌아가는 법이 없었다. 항상 정면대결이었다. 그것도 노골적으로. 그의 생각에 정면대결이란 순수한 사람이 택하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어리석은 사람이 택하는 방식이었다. 그럴 때의 그녀는 어리석다 못해 아둔해 보였다. 총명하고 지혜로운 그녀의 본질을 갉아먹는 모습이었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슬쩍 넘어가도 될 일을, 입 밖에 내놓아서 하등 좋을 게 없는 일을 그녀는 그렇게 일부러 몸을 부딪치고, 일부러 입 속에서 씹어 밖으로 뱉어냈다.(p.111)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보이지 않게 살다 떠나간 하찮은 사람들, 지금도 그렇게 살다 떠나갈 하찮은 사람들이 모여 역사를 그려냈다. 나는 그 하찮은 사람들이 모여 그리는 커다란 그림의 한 귀퉁이, 아주 작은 부분에 모인 사람들을 그려냈을 뿐이다. 세상이라는 커다란 나무의 수많은 가지마다 피어난 하찮은 꽃송이들!
009. 발렌타인 제과
020. 새벽 커피
037. 황해도집
065. 깊고 짙은 위로
072. 작은 토끼
079. 박쥐
107. 기분 좋은 잠
136. 푸른 보랏빛
148. 놀이, 기이하고 유치한
169. 또 다른 놀이, 역시 기이하고 유치한
176. 룸펜프롤레타리아
200. 길고도 조용한 우리의 만찬
216. 기희
228. 편지
238. 우리들의 아름다운 변소
258. 이상한 하루
279. 장갑 두 켤레
287. 푸른 원피스
299. 에필로그 ? 새벽 세 시, 경부 고속도로
307.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