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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8933234 / 122쪽 127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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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여기에 우리의 민낯이 있었다’
빅데이터에서 찾아낸
우리가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우리의 모습
우리를 공분케 했고, 또 아프게 했던 세월호 사건. 참사 직후인 2014년 4~5월 네이버의 세월호 관련 댓글은 희생자 가족에 대한 감정 이입이 주였다. 여론은 대부분 ‘유족’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세월호’에 탄 ‘아이’들이 ‘구조’되기를 바랐다. ‘대통령’은 ‘사과’하고 ‘정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발하는 흐름이 있었지만 소수였다. 그들은 ‘유족’이 ‘참사’를 ‘정치’에 ‘이용’하거나 ‘선...
‘여기에 우리의 민낯이 있었다’
빅데이터에서 찾아낸
우리가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우리의 모습
우리를 공분케 했고, 또 아프게 했던 세월호 사건. 참사 직후인 2014년 4~5월 네이버의 세월호 관련 댓글은 희생자 가족에 대한 감정 이입이 주였다. 여론은 대부분 ‘유족’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세월호’에 탄 ‘아이’들이 ‘구조’되기를 바랐다. ‘대통령’은 ‘사과’하고 ‘정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발하는 흐름이 있었지만 소수였다. 그들은 ‘유족’이 ‘참사’를 ‘정치’에 ‘이용’하거나 ‘선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과 수개월 뒤, 대중의 정서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7월에 들어서자 ‘특혜’라는 단어가 ‘동정’을 앞서기 시작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정부에 과도한 특권을 요구하고 있다는 정서가 여론을 이끌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데이터 분석 결과, 특히 국회에서 사고 피해자 자녀들에게 대입 특례를 주는 것이 어떻겠냐는 논의가 오가던 시점부터 유가족에 대한 비난 여론이 치솟은 정황을 보여준다.
같은 사건을 바라보던 여론의 시선이 이리도 급격하게 바뀐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죄수의 딜레마’는 공범인 두 죄수가 따로 취조를 받으면서 상대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범행을 자백하게 되는 논리를 말한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이 자신을 위해 범행을 부인해 주리라 믿고 끝까지 부인하면 경찰은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풀려나겠지만, 상대방이 경찰에 협조하면 부인한 자신만 죄를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사람들은 남을 믿다가 자신에게만 최악의 상황이 오는 가능성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동료를 배신(자백)하고, 그래서 결국 둘 다 꽤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개인의 합리성이 집단적 어리석음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불신과 최악의 선택을 피하고자 여러 가지 제도와 규범, 가치를 만들어 구성원들이 배신보다는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있다. 그러한 기제가 잘 작동하는 사회를 우리는 선진적이고 행복한 사회라 부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주변에서 자신의 이익과 조금만 배치될 것 같으면 분노한 짐승처럼 돌변해 이율배반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공동체의 역할이나 의미를 망각한 채, 각자의 권력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그런 사람들······.
저자는 ‘그들’을 들쥐인간이라 칭한다. 자신들이 속한 무리의 대세를 따라 생존 확률을 높이고, 그 안에서는 또다시 자신의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더 빠르게 움직여 ‘나’의 생존 확률을 끊임없이 높이는, 언뜻 보면 합리적으로 보이나 실은 매우 근시안적이고 단기적인 상황에만 적합한,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모두를 막다른 곳으로 이끄는 바로 그런 속성을 가진 이들을 말이다.
저자는 오늘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 예를 들면 여성혐오 현상부터 일베 현상, 극단의 보수/진보와 앞서 설명한 세월호 유가족 혐오 정서와 같은 세세한 문제들까지 그 안에 이른바 ‘함께할 수 없는 우리 이웃들의 민낯’을 온라인 공간에 떠도는 그들의 흔적을 통해 밝혀낸다. 더불어 그들이 얼마나 우리의 일상과 우리들의 관계를,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파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올바른 시민, 바른 사회를 꿈꾸는 많은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들쥐인간 박멸을 위하여!
나는 그 집단적 맹목성 안에서 개별 개체가 가진 나름의 합리적 특성을 발견했다. 첫째, 무리의 대세를 따라 생존 확률을 높일 것. 둘째, 그 안에서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더 빠르게 움직여 ‘나’의 생존 확률을 높일 것. 언뜻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 선택은 근시안적이고 단기적인 상황에만 적합하다는 치명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들쥐는 자신과 종족에게 무엇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 숙고하지 않는다. 단기간의 생존과 성공을 위해 맹목적으로 선두를 쫓아가는 들쥐의 사고는 단순하기 그지없다. p.13
사람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비교적 쉽게 성공 공식(행동 양식)을 만들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경쟁해 서 이후에 더는 경쟁이 필요하지 않은 독점적 지위 혹은 지대rent를 선점하는 것이 곧 성공의 길이라 여겼던 것이다. 일견 케케묵은 이야기 같지만, 이러한 욕망의 내러티브는 사실상 지금도 끈질기게 유효하다. 필자가 이 책의 원고를 쓰고 있는 오늘날에도 ‘민중의 99퍼센트는 개・돼지이며 신분제는 공고화되어야 한다. (중략) 나는 대한민국 1퍼센트가 되고 싶다’라고 발언하는 고위 공무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p.28
그러나 헬조선 네트워크의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키워드는 따로 있었다. 바로 ‘미개’였다. 분석결과가 첨부된 《경 향신문》 기사의 부제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청년들이 노예처럼 부려지는, 공동체 의식이 해체된’. 대한민국은 관계와 업무에서 상식적인 합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미개한 사회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일베와 트위터에서 미개하다고 여기는 카테고리에는 차이가 있었다. 일베 유저들의 분노는 ‘군대’와 ‘여자’라는 카테고리에 집중되어 있었고, 트위터 유저들은 ‘국민성’과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 ‘청년’을 ‘무시’하고 ‘노예’처럼 대하는 사회 전반에 대한 비판의식이 뚜렷했다. p.46
기존 진보층의 전형적인 담론에는 몇 가지 큰 문제가 있다. 먼저 그들은 사회의 핵심 문제들을 기득권 세력(종종 외국 자본도 포함된다)의 책임과 음모로 환원한다. 물론 기득권 세력에게는 가라앉고 있는 대한민국 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혁신보다 지대추구에 몰두했고 결과적으로 사회의 공정성과 리더십, 효율성과 혁신성이 심각하게 잠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층과 기득권 세력에 속한 사람 중에서도 분명 사회발전을 위해 합리적인 노력을 쏟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조세, 노동 개혁, 창조경제 등 그간 정부가 취한 모든 노력을 사악한 의도를 가지고 한 양 매도하는 데 급급했고, 생산적인 비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p.70
그림은 7~9월의 후반부 김성근 여론이다. 핵심 키워드가 ‘혹사’로 바뀌었다. 가장자리에 있어 감수할 만한 희생 정도로 간주되던 문제가 이제는 담론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프로야구를 보아온 야구팬들은 더 이상 눈앞의 한 경기를 위해 투수의 팔꿈치를 아작내는 불펜 운용이 정당하거나 지속 가능하다고 믿지 않았다. ‘모두를 위한 일부의 희생’이라는 방어 논리는 빛을 잃었다. p.88
무엇보다 청년‘세대’의 현 실태를 직시하고 그들의 노고를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고, 북유럽과 같은 선진국들의 ‘복지’ 시스템이 자국민들에게 어떤 삶의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해당 쟁점들에 대해 정치적 논쟁을 넘어서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한 사회적 숙고에 반하는 ‘비인간’적인 교육을 멈추려면, 시민들에게 ‘시간’이 허용되어야 한다. 다 같이 무조건 내달리는 반강제적인 맹목성에서 벗어나, 멈추어 서서 홀로 생각할 수 있는 개인적 시간을 사회적으로 가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시간의 허용’은 인식의 변화에 선재해야 하고, 인식의 변화는 제도의 변화에 선재해야 한다. p.107
들쥐인간 차례
1
위기의 기원
| 1 | 민주주의는 한국의 국민에게 적합하지 않다?! 9
| 2 | 데이터 사이언스로 사회 읽기 17
2
위기의 징후들
| 1 | ‘박정희’는 죽지 않았다 23
| 2 |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일베를 읽다 32
| 3 | ‘헬조선’이라 읽고 ‘미개’라고 말한다 42
| 4 | 김치녀와 분노한 수컷들 48
| 5 | 세월호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56
| 6 | 진보도, 보수도, 없다! 67
3
출구의 모색
| 1 | 김성근 감독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79
| 2 | 변화의 첫 걸음을 위하여 91
| 3 | 우리에게 민주주의란? 96
| 4 | 시간을 산책하는 시민으로 102
에필로그
존엄한 죽음을 상상하며 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