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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주인공은 스위스인과 결혼해 그곳에서 사는 미국인 안나이다. 우울과 외로움 속에서 안나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기 시작한다. 작가는 파국으로 빠져드는 한 여성의 삶과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했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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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8303 / 416쪽 188 x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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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여성의 삶과 내면을 다룬 강렬한 소설 『하우스프라우』 출간 미국의 작가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의 데뷔 소설 『하우스프라우』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지금까지 시인으로만 활동했던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이며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의 작품이기도 하다. 제목인 <하우스프라우Hausfrau>는 독일어로 가정주부, 기혼 여성을 뜻한다. 주인공은 스위스인과 결혼해 그곳에서 사는 미국인 안나이다. 우울과 외로움 속에서 안나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기 시작한다. 작가는 파국으로 빠져드는 한 여성의 삶과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현대판 안나 카레니나>로 독자와 평론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상당히 높은 수위의 성행위 장면 역시 눈에 띄는 특징이지만, 문학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출간 즉시 10여 개 언어로 번역 계약이 이루어졌고,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출간되었다. 데뷔 소설로서 흔한 일은 아니다. 단순히 불륜이 소재라서, 또는 노골적이고 선정적이어서가 아니라 대담한 성(性) 묘사에 섬세한 심리 묘사가 어우러졌기에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절묘한 사건들의 배치, 영어와 독일어 단어들을 이용한 세련된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 시작된 비극 30대 후반의 안나 벤츠는 스위스의 작은 마을 디틀리콘에 산다. 은행에서 일하는 남편 브루노를 따라 미국에서 스위스로 온 지 9년 정도 되었고, 여덟 살 빅터, 여섯 살 찰스와 아기인 막내딸 폴리 진이 있다. 안나는 자신도 인정할 만큼 매우 수동적이고 비사교적인 사람이며, 정신분석가인 메설리 박사에게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고 있다. 그나마 가깝게 지내는 사람은 안나처럼 스위스인이 아닌 이디스와 메리인데, 두 여자 역시 각자의 남편을 따라 스위스로 이사 온 경우이다. 안나는 운전을 못 하기 때문에 스위스의 정확한 열차 시간표에 자신의 삶을 맞춘다. 그녀의 일상은 기차가 언제 어디서 출발하고 도착하는지, 아니면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어디까지 운전해 주는지에 달려 있다. 안나는 스위스 독일어도 조금밖에 알아듣지 못한다. 9년 만에 독일어를 배우기 위해 어학원에 간 안나는 그곳에서 아치라는 남자를 만난다. 안나가 배우는 독일어 수업, 메설리 박사의 상담과 분석, 그리고 안나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안나는 한밤중에 언덕 위의 벤치에 올라가서 울기도 하며, 어떻게든 상황을 견뎌 보려고 한다. 그러나 안나의 삶은 점점 안나가 감당할 수 없는 파국으로 향해 가는데……. 더 우울하고, 더 섹시해진 현대판 안나 카레니나 『타임』에서는 이 작품을 <『안나 카레니나』에 『보바리 부인』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섞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주인공의 이름 외에도, 이 작품은 『안나 카레니나』와 많은 것을 공유한다. 이미 독자들은 불륜을 소재로 한 고전 명작들을 수없이 접해 왔지만,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은 날카롭고 재치 있는 문장, 언어유희, 정신분석학적 비유를 끌어와 이 작품을 현대적이고 신선하게 만들었다. 또한 독자들은 안나라는 독특한 여주인공에 매혹당할 것이다. 작가는 안나를 묘사함에 있어서 지나친 동정이나 과장은 덧붙이지 않았다. 안나는 그야말로 지루하고, 지독하고, 불만스럽고, 수동적인 여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에 다다를 때까지, 그런 안나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 이해받지 못하며 살아가는 일상, 위로받지 못하는 고백, 더듬거리며 나아가다 부딪히는 외국어의 벽. 그리하여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불행했던 안나의 삶은 보편적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호소한다. 현대인 모두가 그 고독이란 땅에 발을 디뎌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불통(不通)의 들판을 건너기 때문이다. 아직 헤매고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경계를 스스로 넘지 못하는 안나의 비극은 모두 그녀 자신의 수동성에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가슴 아프게도 그를 반박할 수는 없다. 우리는 메리라는 인물을 통해서 안나가 갈 수 있었던 다른 가능성을 본다. 운전면허를 딸 수도 있었고, 아이들의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다른 친구를 만들 수도 있었다. 공허한 섹스에 탐닉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 비극적이게도 우리는 모두 같은 기질을 타고나지 않았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소설은 운문과 산문의 사이에 있는 언어적 다리를 넘어선다. 그리고 아내이자 엄마였고 애인이었던 한 여자의 삶을 정련된 언어로 재현하면서, 동시에 인간 존재의 근원에 있는 깊은 우울을 그려낸다.
안나의 수동성은 이점이 있었다. 그건 유용했다. 로젠베크의 집 안에 상대적인 평화를 주었다. 자기 대신 브루노가 결정을 내리게 놓아둠으로써, 자신은 책임을 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따르기만 했다. 다른 사람이 모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브루노는 그 버스를 운전하는 걸 좋아했다. 명령 또 명령. 규율 또 규율. 바람이 불면, 쓸려간다. 그건 안나의 자연적 성향이었다. 그리고 테니스를 치거나 폭스트롯을 추듯이, 혹은 외국어를 말하듯이 연습을 하면 훨씬 쉬워졌다.
- 본문 33면
안나는 섹스를 좋아하면서도 좋아하지 않았다. 필요하면서도 필요하지 않았다. 섹스와 그녀의 관계는 그녀의 수동성과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고 싶다는 난공불락의 욕망에서 우러난 난해한 동반자 관계였다. 그리고 원해진다는 것에 대한 욕망. 그녀는 누군가에게 원해지고 싶었다.
- 본문 62면
안나는 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자아를 찾았다가, 자아로 부글거렸다가, 침묵에 빠져드는 주기를 반복했다. 그 은유가 똑똑히 들어와 박혔다. 승객passenger. 수동적passive. 나는 내 삶을 직접 이끄는 기술자가 아니지. 선로 위에서든 아니든. 나는 그렇게 훈련받았어. 안나는 이 적절하기 그지없는 언어유희에 미소를 띨 수밖에 없었다.
- 본문 92면
안나는 반항했다. 「안 돼요, 카를, 안 돼요.」 카를은 안나의 귀에 <돼요>라고 작게 소곤거렸다. <돼요>만으로 충분했다. 안나의 수동적 자아가 굴복했다. 나는 이 남자가 섹스하게 놔두겠지. 도둑에게 벌린 지갑을 건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본문 140~141면
안나는 다음 며칠 동안은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곧장 돌아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아기용 울타리 속으로 손을 뻗어 딸을 안아 올렸다. 폴리 진은 울기 시작했다. 「쉿.」 안나는 말했다. 「나는 안을 사람이 필요해.」 그녀는 흔들의자에 앉아 작은 강보에 싼 폴리를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피로와 동정, 어쩌면 권태, 그리고 이 세 가지 모두 때문에 그녀도 울음을 터뜨렸다.
- 본문 156면
9월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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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