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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민병헌 저 | 현암사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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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318523 / 104쪽 307 x 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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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온전히 자유롭게 사물을 바라볼 때 사물은 보여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나에게 사진은 ‘다른 눈(目)’이다.” - 민병헌 깊이 있는 회색 톤의 섬세한 화면으로 독보적 서정성을 보여주는 작가 민병헌이 ‘물가(waterside)’를 소재로 한 작품집을 선보인다. 은염을 이용한 전통적 사진 인화 방식인 젤라틴 실버 프린트를 고수하는 사진가로, 그의 작품은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민병헌 미학’이라 불리며 지속적인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에 새로 출간하는 이 작품집에는 그가 2015년 군산에 정착한... “온전히 자유롭게 사물을 바라볼 때 사물은 보여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나에게 사진은 ‘다른 눈(目)’이다.” - 민병헌 깊이 있는 회색 톤의 섬세한 화면으로 독보적 서정성을 보여주는 작가 민병헌이 ‘물가(waterside)’를 소재로 한 작품집을 선보인다. 은염을 이용한 전통적 사진 인화 방식인 젤라틴 실버 프린트를 고수하는 사진가로, 그의 작품은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민병헌 미학’이라 불리며 지속적인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에 새로 출간하는 이 작품집에는 그가 2015년 군산에 정착한 이후 제작한 ‘물가’ 시리즈 50점이 담겨 있다.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흑백의 향연,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민병헌만의 조형 세계가 독자들을 매혹시킬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의 출간과 함께 사진·미술 대안공간 SPACE 22에서는 이 작품집에 실린 작품을 선보이는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6월 16일(금) 오후 4시에는 아티스트 토크와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저자 소개

1955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4년 첫 개인전을 가진 뒤로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개인전, 그룹전, 아트 페어를 통해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지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민병헌은 흑백의 스트레이트 사진만을 고집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현상하고 프린트로 완성하기까지의 온 과정을 홀로, 그리고 전적으로 자신의 눈과 손으로 직접 해 오고 있다. 고집스럽다 할 만큼 철저한 완벽주의와 예민한 눈과 감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한편, ‘회색의 달인’이라 일컬어지는 민병헌. 그의 흑백 사진은, 과연, 극도로 섬세하고 미묘한 회색빛의 변주로써 실제를 초월한, 그러나 엄연히 실제인 풍경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다. 
욕심 없이 문득 가슴에 와 닿는 어떤 대상을 순간의 직관으로 낚아채는 그의 흑백 풍경은, 채우기보다 비우기에 더 힘쓴 까닭일까, 풍경이라는 사물보다는 어떤 극치의 정신과 정서가 먼저 가슴에 와 닿으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1984년의 「별거 아닌 풍경」을 위시해 「잡초 Weed」, 「안개 Deep Fog」, 「하늘 Sky」, 「스노우랜드 Snowland」, 「물 Waterfall」, 「몸 Body」, 그리고 2013년의 「강 River」 연작들이 있다.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대림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 한미사진미술관 외 프랑스 국립조형예술관, 하와이 현대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주립미술관, 시카고 현대사진미술관, 휴스턴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산타바바라 미술관,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등 나라 안팎의 여러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사진집으로는 「별거 아닌 풍경」(시각, 1987), 「눈」(시각, 1991), 「Islandscape」(눈빛, 1993), 「민병헌」(열화당, 2005), 「잡초」(호미, 2006), 「SNOWLAND」(호미, 2007), 「Deep Fog」(한미사진미술관, 2011), 「Waterfall」(한미사진미술관, 2011), 「민병헌 사진집 누드」(난다, 2012), 「강 River」(한미사진미술관, 2013), 「민병헌의 포르노그래피」(호미, 2014) 등이 있다.


 

머리말

수대울에서 월명산으로

마흔 살을 갓 넘기던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하늘과
새벽의 짙은 안개를 정신없이 찍으러 다니던 그때,
서종의 한 골짜기를 이슬비 내리는 이른 새벽에 들어가며 느꼈던 황홀한 기분 때문에
십칠 년이라는 세월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리고 삼 년 전 정초 어느 추운 겨울날,
우연히 지나친 군산의 옛 거리, 오래된 집에 넋이 나가
정신없이 수리하고 짐을 옮겼다.
이천십몇 년도의 도시임에도 날이 저물면
어릴 때 뛰어놀던 골목길(할머니가 저녁 먹으라고 꾸중을 섞어 부르시던)의
조용함이 느껴지는 곳,
집 안에 들어앉아 있으면 시간을 잃어버리게 되는 집.
팔 곱하기 십 크기 인화지에서 시작한 암실 작업이 어언 삼십육 년,
어두운 밤, 응접실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그동안의 ‘안개’, ‘눈’, ‘새벽’……, 더 거슬러 올라가 돌아보는 ‘별거 아닌 풍경’의 작업들,
그 과정에서 부딪혔던 여러 난관과 새로운 시도들,
그리고 이제 내 마음이 머물러 있는 이곳에서 담기 시작한 ‘물가’ 시리즈를.
빛이 깊게 어우러지는 그 순간을 담아내는 매혹된 시간들을.

목차

●작가의 말

수대울에서 월명산으로

마흔 살을 갓 넘기던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하늘과
새벽의 짙은 안개를 정신없이 찍으러 다니던 그때,
서종의 한 골짜기를 이슬비 내리는 이른 새벽에 들어가며 느꼈던 황홀한 기분 때문에
십칠 년이라는 세월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리고 삼 년 전 정초 어느 추운 겨울날,
우연히 지나친 군산의 옛 거리, 오래된 집에 넋이 나가
정신없이 수리하고 짐을 옮겼다.
이천십몇 년도의 도시임에도 날이 저물면
어릴 때 뛰어놀던 골목길(할머니가 저녁 먹으라고 꾸중을 섞어 부르시던)의
조용함이 느껴지는 곳,
집 안에 들어앉아 있으면 시간을 잃어버리게 되는 집.
팔 곱하기 십 크기 인화지에서 시작한 암실 작업이 어언 삼십육 년,
어두운 밤, 응접실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그동안의 ‘안개’, ‘눈’, ‘새벽’……, 더 거슬러 올라가 돌아보는 ‘별거 아닌 풍경’의 작업들,
그 과정에서 부딪혔던 여러 난관과 새로운 시도들,
그리고 이제 내 마음이 머물러 있는 이곳에서 담기 시작한 ‘물가’ 시리즈를.
빛이 깊게 어우러지는 그 순간을 담아내는 매혹된 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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