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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초언니

서명숙 저 | 문학동네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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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45584 / 288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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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조정래 손석희 유시민 이경미 추천! 우리가 더 온전한 ‘민주세상’을 갈망한다면 필히 이 『영초언니』를 읽어야 한다. 영초언니의 희생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역사에 대해 책임지는 마음으로. _조정래(소설가) “그때 우리는 두려움 속에서 비틀거리며 불의한 권력과 맞장떴다!” 내 청춘을 관통한, 지워지지 않는 이름… 천영초 [시사저널][오마이뉴스]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대한민국에 제주 올레길 열풍을 일으킨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1970년대 말, 한반도의 끝자락 제... 조정래 손석희 유시민 이경미 추천! 우리가 더 온전한 ‘민주세상’을 갈망한다면 필히 이 『영초언니』를 읽어야 한다. 영초언니의 희생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역사에 대해 책임지는 마음으로. _조정래(소설가) “그때 우리는 두려움 속에서 비틀거리며 불의한 권력과 맞장떴다!” 내 청춘을 관통한, 지워지지 않는 이름… 천영초 [시사저널][오마이뉴스]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대한민국에 제주 올레길 열풍을 일으킨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1970년대 말, 한반도의 끝자락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생활을 하던 여대생 서명숙은 돌연 감옥에 갇힌다. ‘천영초’라는 여인과 함께. 이 책은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 저자뿐만 아니라 당시 긴급조치 세대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실존인물 ‘천영초’에 대한 기록이다. 영초언니는 서명숙에게 “담배를 처음 소개해준 ‘나쁜 언니’였고, 이 사회의 모순에 눈뜨게 해준 ‘사회적 스승’이었고, 행동하는 양심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준 ‘지식인의 모델’”이었다. 천영초는 “당시 운동권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였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태일’처럼 깊은 화인을 남긴 인물이었지만, 오늘날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 영초언니는 불의의 사고로 말과 기억을 잃어버렸고, 시대는 그녀의 이름을 지워버렸다. 천영초와 서명숙, 두 여성의 젊은 날에는 박정희 유신정권 수립과 긴급조치 발동, 동일방직 노조 똥물 사건, 박정희 암살,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촘촘하게 맞물려 있다. 저자는 언론인 출신 특유의 집요하고도 유려한 글쓰기로 독재정권하 대학생들의 일상과 심리적 풍경을 섬세하게 복원해나가며, 한 여자가 어떻게 시대를 감당하고 몸을 갈아서 민주화에 헌신했는가를, 그리고 그 폭압적인 야만의 시대에 얼마나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일을 겪었는가를, 그 결과 어떻게 망가져갔는가를 증언한다. 그 과정에서 나어린 여대생들에게 당대의 고문형사들이 가한 소름 끼치는 협박과 고문들, 긴급조치 9호 시대 여자 정치범들이 수감된 감옥 안의 풍경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한때 서명숙에게 영초언니를 회상하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었고, 식은땀에 젖어 한밤중에도 소스라치며 일어나게 만드는 처절한 악몽이었다. 그래서 몇 번인가 이 원고를 쓰다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몇 달 전 부패한 박근혜 정권 뒤에 숨어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이 몰려든 취재진들 앞에서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며 억울하다고 외친 순간, 그는 다시 영초언니를 떠올렸고 맹렬하게 원고를 집필해 마침내 ‘천영초’라는 여성의 초상을 완성해냈다.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디쯤 와 있는가. 진짜 ‘억울’한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역사가 호명해야 할 이름은 누구인가. 서명숙의 펜 끝에서 되살아난 영초언니가 우리에게 묻는다. 다시 영초언니를 떠올린 건, 오랜 세월 밀쳐두었던 언니에 대한 글을 마무리지어야겠다고 결심한 건, 순전히 그 여자 최순실 때문이었습니다. 텔레비전 뉴스의 한 장면이 뒷덜미를 낚아채듯 나를 그 시절로 도로 데려다놓았습니다. 최순실은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차고 호송차에서 내려 특검조사를 받으러 가는 도중에 몰려드는 취재진에게 외쳤습니다.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너무 억울해요!” 순간 40여 년 전, 호송차에서 내리면서 “민주주의 쟁취, 독재 타도!”를 외치고는 곧장 교도관에게 입이 틀어막혀 발버둥치던 한 여자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천영초가 외치는 민주주의, 최순실이 외치는 민주주의! 40여 년의 세월을 넘어 똑같이 수의를 입은, 그러나 너무도 다른 생을 살았던 두 여자가 ‘민주주의’라는 같은 단어를 외치는 풍경이 지독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엄연한 현실이었습니다. 영초언니를 불러내서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지독하게 고통스러웠음에도 내 생애 힘든 시절마다 주둔군처럼 다시 호명되는 그때 그 시절의 기록이자,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한 여성에게 바치는 사랑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듣고 그녀가 조각난 기억의 파편을 온전히 맞추어내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_‘프롤로그_ 바람이 몹시 불던 어떤 날’ 중에서 ‘혼자만 행복하면 나쁜 놈이 되는 것 같았던 시절’ 거기, 빨갱이도 데모꾼도 아닌 흔들리고 흐느끼면서도 한길로 ‘달려들어가는’ 청춘들이 있었다 서명숙이 영초언니를 만난 것은 대학에 입학해 고대신문 기자로 활동하던 때였다. 한반도의 변방 제주도에서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동경하던 열렬한 ‘박정희 키드’로 자라난 ‘나’는, 영초언니를 만나고 학생기자와 야학교사로 활동하며 이 땅의 현실과 유신정권의 맨얼굴을 목격하고는 충격에 빠진다. 처음 입학한 1976년만 해도 새내기 눈에 비친 교정은 불타는 듯한 분홍빛 진달래와 샛노란 개나리가 어우러져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한 해 두 해가 흐른 뒤 1978년 봄 교정에 핀 진달래는 더이상 단순한 꽃이 아니었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이라는 [진달래]의 가사처럼 핏빛 진달래는 이미 저세상으로 떠난 전태일 열사, 사전 검속으로 잡혀가서 다시는 학교로 돌아오지 못한 선배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은유적 상징이었다. 꽃이 더이상 꽃으로만 보이지 않는 세상은 끔찍했다. _3장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중에서 영초언니와 ‘나’는 자취방에서 땀과 분노, 열정으로 뒤범벅이 된 채 등사기를 밀면서 독재정권의 부당성을 고발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갈망을 담은 유인물들을 찍어낸다. 마치 독일의 나치 정권에 저항하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속 비밀결사체 ‘백장미단’처럼. 영초언니와 나는 각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짭새’들의 눈을 피해 유인물을 뿌린다. 그러나 서명숙이 그리는 영초언니와 친구들의 모습은, 지금껏 숱한 작품들에서 다루어진 운동권 학생들의 모습과는 어딘가 다르다. 강철 같은 신념으로 구국의 대오를 형성하고, 사회주의 이념으로 무장한 채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투사들은 없다. 서명숙은 그저 거기 ‘사람’이 있었노라고 나지막하게 말한다. 그들은 당시 언론이 묘사한 것처럼 북한의 사주를 받은 빨갱이나 데모꾼이 아니었다. 그들은 두려웠고, 아팠으며, 이 싸움의 대가로 자신이 버려야만 하는 것들에 흐느끼고 흔들리고 허물어지던, 갓 스물 언저리의 젊은이들이었다. 다만 그들은 ‘나에게 노동법을 알려줄 대학생 친구가 한 명만 있었다면…’ 소원했던 전태일의 마지막 외침을 잊지 못했고, ‘을 중의 을’ 공장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똥물’을 뒤집어써야 하는 참혹한 노동현실에 가슴 아파했으며, 그들보다 약간 더 나은 환경에 태어난 것뿐인데도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예비지식인 대접을 받는 것에 한없이 부끄러워했다. 슬프고 미안한 것들을 외면하지 못한 죄, 부끄럽고 분노해야 할 것들에 양심이 시키는 대로 저항한 죄로, 그들은 강의실과 도서관 대신 눈이 가려진 채 고문실로, 감옥으로 가야 했다. 최루탄과 곤봉과 발길질이 난무하는 처절한 시위 장면들 사이사이, 수줍게 등장하는 서명숙과 엄주웅의 연애담은 그래서 더욱 애처롭고 애절하다. 사랑하고 웃고 누리기도 전에, 그들은 시대에 청춘을 차압당했다. 9.14시위 이후 그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어딘가를 향해서 비장하게 걸어가는 자의 뒷모습, 주위 사람들과의 인연을 모질게 끊어내려는 안간힘 같은 게 느껴졌다. 지난주에 야학을 떠나겠다고 선언할 때도 그랬다.

저자 소개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사람이다. 「시사저널」 정치부 기자, 취재1부장을 거쳐, 「시사저널」 편집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지내며 23년을 기자로 살았다. 나이 쉰에 과감히 기자 생활 때려치우고, 홀로 산티아고 길 순례에 나섰다가 그 길 위에서 고향 제주를 떠올리고는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 만들리라’결심하고 귀국,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걷는 길을 내기 시작해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을 일으키며 ‘걷기 여행’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내 영혼의 한 문장 센텐스』 『제주 올레 여행』 등의 책을 썼다. 


 

목차

프롤로그_ 바람이 몹시 불던 어떤 날 _05
1장_ ‘빨갱이섬’에 태어난 박정희 키드
하루 천 번 이름을 불러줘야 살 수 있는 아이 _19
‘서명숙상회’ 딸 서명숙 _22
국민교육헌장 암기왕 _24
“박정희 대통령 각하, 축하드립니다!” _25
변방 명문여고의 한밤 연좌농성 _28
연극배우냐 신문기자냐 _33
2장_ 내 인생에 뛰어든 ‘나쁜’ 언니
처음 듣는 ‘뉴스’ _39
외부검열보다 무서운 자기검열 _42
“천영초 선배께 인사드려!” _46
“담배 없이 무슨 낙으로 사니?” _48
“나랑 같이 자취할래?” _50
후배 바보 _52
그 여자의 내력 _54
당대 걸크러시들의 모임 ‘가라열’ _56
3장_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구로동의 ‘헬조선’ _63
내 방광도, 내 청춘도 터져나가고 _68
봄이 왔건만 나의 봄은 아니요 _71
“박정희는 물러가라, 훌라훌라!” _74
“내복이라도 넣어주자고!” _80
암호명 ‘백장미’ _83
4장_ 사람은 가고, 사랑은 오고
오해 _87
고대의 ‘잔 다르크’ 혜자언니 _89
친구를 프락치로 의심하던 날들 _95
“바다 보러 가고 싶지 않아?” _97
“날 기다릴 수 있겠니?” _101
눈물의 잉크 _104
오래, 아주 먼 데 _106
‘빵바라지’ _108
한국판 ‘백장미’ 사건의 전말 _111
비둘기 ‘날으는’ 교도소 _114
‘비겁해져야겠다!’ _115
작별 _119
“개뿔 민족고대, 개나 주라지!” _120
5장_ 지옥에서 보낸 한철
“잠깐 서울 다녀오겠습니다” _129
국회의원 이름과 나란히 칠판에 쓰인 내 이름 석 자 _132
“머리 처박아, 이 쌍년아!” _134
사흘 밤낮을 뜬눈으로 작성한 ‘내 인생 이력서’ _137
듣기만 해도 살 떨리는 ‘산천초목’ 사건 _140
독 묻은 말화살 _144
“나, 미국 CIA에서 훈련받은 고문기술자라고!” _145
형사 ‘삼촌’ _152
“후배 애인까지도 따먹는…” _155
우리 어멍 영자씨 _158
1979년 5월 16일 아침 _160
재회 _163
6장_ 수인번호 4141
“스물두 살, 참 좋을 때다!” _171
동갑내기 과외선생, 옥주 _173
개털 중의 개털, 소녀 장발장들 _179
밤에만 보이는 편지 _180
너를 보듯 꽃을 본다 _183
교복 입고 면회 온 막냇동생 _186
목욕탕의 일급비밀 _188
“안 믿으시겠지만 간통이에요!” _191
‘국립대학’ 최고의 지압사 _194
그날 영초언니의 외침 _196
지옥 속의 천국 _199
“진짜 빨갱이가 온다!” _202
사법부가 역사의 죄인이다 _205
구치소의 비밀 우체부 _208
학교는 기다리지 않았다 _210
“김재규 장군께서 그러셨다면…” _211
나, 이제 돌아갈래! _215
236일, 출소는 도둑처럼 왔다 _217
7장_ 1980, 수상한 ‘서울의 봄’
오줌 못 싸는 병 _225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 않니?” _229
“그 짠한 아그들꺼정…” _233
운명의 남자, 정문화 _236
절도범 ‘미라 엄마’ _240
노끈 인형 _243
8장_ 언니가, 웃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그녀 _251
공포의 초인종 소리 _253
결별 _257
37킬로그램의 죽음 _263
“이런 행복은 난생처음이야” _270
“언니, 정말 미안해” _272
그녀는 정물화처럼 앉아 있었다 _274
에필로그_ 그뒤 빛나던 청춘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_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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