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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하재일 저 | 천년의시작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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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180 /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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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984년 월간 <불교사상> 만해시인상으로 등단한 하재일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코딩』이 시작시인선 227번으로 출간되었다. 오랜 시간 교단에 머물며 체득한 경험들을 시의 질료로 삼아 현실과 윤리 사이에서 충돌하는 내면의 이야기들을 때로는 위트로 때로는 구수하게 잘 풀어낸 시집이다. 그의 시는 간결하게 현실을 고발하면서도 현실 안에서 갈 곳 없어 떠도는 시인의 영혼을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잘못된 사회적 통념에 저항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하는 여고생의 모습에서도 보이며 기러기 아빠의 죽음에서도 투명하게 드러난다. 또한 애인이 생긴 학생과의 대화를 담은 「건이의 대답」에서는 사랑이라는 말 없이도 그들의 어여쁜 연애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시집 제목인 ‘코딩’이라는 말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다른 말로 C언어, 자바, 파이썬 등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시인이 코딩을 시집의 제목으로 정한 것은 아마도 이런 코딩이라는 프로그램처럼 사회와 현실이라는 프로그램 속에서 방황하는 우리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의 간명하면서도 진솔한 시의 화법은 그만의 또 다른 언어의 힘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사회적 선입견 앞에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음을 몸소 증명해보이고 있는 또 하나의 은유이다.

저자 소개

시인 하재일은 196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84년 월간 『불교사상』에서 공모한 만해시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아름다운 그늘』, 『선운사 골짜기 박봉진 처사네 농막에 머물면서』, 『달팽이가 기어간 자리는 왜 은빛으로 빛날까』, 『타타르의 칼』, 공저 청소년시집 『처음엔 삐딱하게』 등을 펴냈다. 


 

머리말

나는 늙은 인디언에게서 목걸이를 샀다
상앗빛 송곳니를 닮은
짐승의 단단한 뼈
주술에 걸린 영혼이 목걸이에 스며
뿌리가 돋고 잎사귀가 다시 살아났다
이제 더는 숨을 곳 없는 세상의 끝
허공에 핀 수수께끼, 공중 도시로 날아가리
굶주린 콘도르가 부리를 번뜩이며
만년설 바위에 앉아 나의 피를 원한다면
핏방울 몇 줌 기꺼이 뿌려주리
고산 낙타 알파카가 구름에 걸려
발목이 삐어 여기저기 쓰러지는 곳
그곳에서 마른 옥수수 알갱이를
햇살처럼 천천히 뜯어먹으리
나는 너를 악착같이 뜯어 먹으리

2017년 봄 하재일

책 속에서

코딩

나는 방 안에 들어온
구름 한 장을 낚아챈다

구름은 놀라서 길을 잃고
잠시 허둥지둥

재빨리 강가에 다녀온 나는
물을 채우고
구름을 냄비에 넣고 끓인다

물은 구름을 만나서 즐겁다
면과 양념을 잘 섞어
단번에 구름라면 완성!

이제 시작이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구름이
저렇게 셀 수 없이 많으니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후회 13
벼꽃이 필 때 14
약수터 15
소금의 자화상 16
내 어릴 적 동무 짱뚱어 18
등에 19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0
성은 무너지고 22
기와 불사 23
뜰 앞에 벚나무 24
열매 25
가시 26
담쟁이 27
여름나기 28
생선 29
톡 30
담벼락 31
늦은 감꽃 32
빗방울의 수다 33
밀려 쓴 정답 34

제2부
그까짓 게 뭐라고 39
의자 40
흉터 42
정지된 발톱 43
보리누름 45
장마 46
비설거지 48
알 49
문법은 새콤달콤 51
은행나무 아래서 53
가을밤 55
약속 56
산딸나무 울타리 57
시인 58
가을 무젓 59
부엉이 60
점 61
믹스커피 62
아까워하지 마라 63
카페 한 바퀴 64

제3부
하루 69
연두의 소리 70
사리舍利 71
붉은 흙 72
옹이 73
캐리는 수행 중 74
끈, 침몰 76
비몽사몽 77
빙어 78
그루터기 79
반지를 굽다 80
첫사랑 81
과밀학급 82
달콤한 과자 83
노송老松 85
나뭇잎 한 장 86
붕장어 87
낚시 89
우럭 90
안골 습지 92

제4부
건이의 대답 95
거리의 광어 96
회화나무 선생님 98
덮개 100
먼 나라 돼지들 102
먼지 103
돌다리 104
점심 105
너에게 107
농사 109
겨울 목련 110
벽서壁書 111
꿩 112
산책 114
화근 115
다이어트 116
귀여운 복어 118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119
꽃게를 찾아서 121
혹시或詩 122
코딩 123
배추밭 124

해설
조용숙 ‘과정으로서의 주체’를 찾아가는 여정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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