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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라는 사람 2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 22인의 목소리 그리고 이야기

원제 : More Writers & Company
시리즈 : 작가라는 사람 [2]

엘리너 와크텔 저 | 허진 역 | 엑스북스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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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846162 / 320쪽 / 416g / 122 x 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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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작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작가라는 사람─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
22인의 목소리 그리고 이야기』


“내가 아는 수많은 사람 중 최고의 인터뷰어”-줄리언 반즈
“내가 전 세계에서 만나 본 사람들 중에서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가장 잘 하는 사람”-가즈오 이시구로

작가들 사이에서 “세계에서 인터뷰를 제일 잘하는 사람”으로 통하는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올리버 색스, 가즈오 이시구로, 앨리스 워커, 존 버거 등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 22인의 목소리를 담았다. 영문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30년 가까이 라디오 작가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는 와크텔의 놀라운 인터뷰는 우리에게 익숙한 수많은 작가들을 낯선 눈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쓰는 인간,
작가라는 사람


밀란 쿤데라는 그의 문학 에세이에서 이런 말을 썼다. “지옥(이 세상의 지옥)은 비극이 아니다. 어떠한 비극적 흔적도 없는 공포, 그것이 바로 지옥이다.” 흔적을 남기는 것,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을 남기고, 상처를 헤집고 또 어루만지고, 틀린 것을 바로잡고, 모순을 인식하는 것. 탐험하는 것. 빈틈을 채우고, 막다른 길의 당혹스러운 경험을 나누는 것. 금기를 넘고 도약하고 실험하는 것. 언어로서 그 모든 흔적을 남기는 것. 그 흔적이 없다면 지옥이나 다름없다.

“작가의 일은 상처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것, 독자가 아직 방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언어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다비드 그로스만, 『작가라는 사람2』, 71쪽)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일이 잘 풀리게 만들기 위해서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작가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치누아 아체베, 『작가라는 사람2』, 211쪽)

전쟁과 쿠데타를 목격하고, 또한 직접 겪으면서 그것을 쓰지 않는다면 작가는 왜 존재하는 걸까? 세상의 모순과 억압을 보고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면 작가의 목소리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작가라는 사람』에 담긴 작가 22인의 인터뷰는 바로 자신들의 삶과, 또 그 삶과 겹쳐 있는 그들의 글쓰기에 대한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쓰는 이유를, 읽는 이유를, 존재하는 이유를 이해시킨다. 그리고 그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짐작케 된다. 글의 어떤 요소가, 언어라는 것이, 문학이라는 것이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풍요롭게 했는지 말이다.

“멕시코에 가서 살아 보면 모든 일에는 그림자가 있고 우리가 믿는 모든 것에 모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저는 그것이 무척 건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이상과 현실의 모순이 저를 소설가로 만들었습니다.”(카를로스 푸엔테스, 『작가라는 사람 2』, 177쪽)

“저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언어를 통해 가공되어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기억과 상상으로 확장될 때에만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를 갖게 됩니다. …
저는 내면의 리듬을 따를 것이고, 사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것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일 거예요. 모든 것이 빨리 지나가고 있으니까요. 시간을 들여서 글을 쓰고 자기 내면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명쾌하게 파악하는 것은 작가의 임무이기도 합니다. 저는 글을 최대한 솔직하게 쓰기 위해서, 아름다움과 명료함에 대한 임무를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최대한 많은 자유를 주고 싶어요.”(니콜 브로사르, 『작가라는 사람2』, 211쪽, 224쪽)

멕시코 작가의 소설로는 최초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바 있는 카를로스 푸엔테스. 그는 “말하지 않으면 잊게 된다고 생각한다” 말한다. 그에게 작가가 되는 것, 방심하지 않는 작가가 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이유는 잘못된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기 위해서이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억하기 위해서다. “과거를 살아 있게 만들고 과거의 빈틈을 끊임없이 채우기 위해서, 과거, 현재, 미래 사이에 경험의 연속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다 말하는 그에게 있어 존재의 이유는 글을 쓰는 이유와 정확히 같다.

세상을 알아보는
작가라는 사람


“내가 만약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면 무엇을 말할 것인가.” 베케트는 말했다. 그리고 썼다. 세상의 어떤 비밀을 먼저 알아챈 이들이 남긴 목소리를 우리는 듣는다.
『천 에이커의 땅에서』로 1992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제인 스마일리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을 기본틀로 한 작품 『천 에이커의 땅에서』에서 『리어왕』의 과감한 해석을 내놓는다. 리어왕은 나르시시스트로, 그의 두 딸은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여성으로.

“우리 시대에 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희곡 속의 두 여자가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답은 그들이 아주, 아주 화가 났다는 거예요. 제가 만나 본 중에 그 정도로 화가 난 여자들은 가족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자들의 행동과 그런 행동을 불러온 이유를 논리적으로 연결시키려 애썼어요.” (제인 스마일리, 『작가라는 사람2』, 107쪽)

타인의 자율성을 허락하지 않는 건 학대하는 사람의 특징이라 말하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폄하했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제인 스마일리.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이유를 묻고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있다면 알아내야 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되묻는 작가. 자신의 글을 통해 묻힌 목소리를 찾아내는 또 다른 의미의 목소리 ─ 그렇게 작가는 목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가 되어 준다. 사람들의 관계가 틀어지거나 사물이나 사건이 평평함에서 튀어나오는 순간, 어떤 모순점을 포착하는 사람, 세상을 알아보고 사람을 알아보는 사람. 엘리너 와크텔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보고 듣는 사람들은 그런 ‘작가라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이 책 『작가라는 사람』은, 작가들 자체에 대한 책일 뿐만 아니라 그들이 귀 기울여 듣는 방식, 주변과 사회, 세계에 대해 생각하고 개입하는 것에 관한 책이다.

위반하고 넘나드는
작가라는 사람


와크텔은 물었다. “위대한 작가들의 그늘을 의식했나요?”

“아뇨, 그런 건 의식할 수가 없지요. 예술의 본질에 어긋납니다. 예술은 무언가가 없기 때문에, 진공 상태가 있고 거기 무언가를 넣고 싶기 때문에 하는 거죠.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이야기를 만드는 겁니다.” (윌리엄 트레버,『작가라는 사람1』, 118쪽)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윌리엄 트레버. 그러나 그 이전 세대 위대한 작가들을 의식하지는 않는 작가. 그에게 글쓰기는 그저 예술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한다. “작가라면 생각하고 욕망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멀리 가야” 한다고, “글쓰기는 자유이고, 자유란 탐험한다는 뜻”이라 말하는 니콜 브로사르처럼. “저는 나중에서야 규칙 위반이 픽션의 생명이자 영혼이라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금지된 것을 접하지 않으면 가치 있는 것을 쓸 수 없다고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하는 E.L.닥터로처럼.
작가에게 쓰지 못할 이야기란 없고, 위반하지 못할 법칙 따위는 없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평가되는 다비드 그로스만은 웨스트뱅크의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열정적이고 문제적인 글 『황색 바람』을 출간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정작 본인은 그 논란에 개의치 않을 수 있는 까닭이다. 그에게는 자신이 이스라엘인이라는 사실보다 진짜 현실과 진짜 현실 속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절실했다. 그에게 오직 유의미한 현실은 목소리 낼 가치가 있는 문제들뿐이었으므로.

“무언가를 틀린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우리 자신을 속이는 일입니다. 현실은 나름의 에너지와 동력을 가지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쓸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다비드 그로스만, 『작가라는 사람2』, 79쪽)

여성의 출산을 이야기하고, 레즈비언의 성을 이야기하며 공적 담론을 만들어 나가려는 시도들은 또 어떤가. 우리 삶의 큰 부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냥 지나치고 마는 것들에 언어를 주는 일들. 그것이 작가가 하는 일이고,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출산은 우리가 생각하거나 쓰는 대상이 아니에요, 공적 대화의 대상이 아니죠. 하지만 여자들이 출산에 대한 글을 계속 쓰면 문학의 일부가 될 겁니다.”(루이스 어드리크, 『작가라는 사람2』, 64쪽)

사는 대로 쓰는 글, 쓰는 대로 사는 삶

공간은 경계가 없으면 알아차리기 힘들다. 공간은 물론이고 시간, 사건, 모든 게 그렇다. 경계와 지표 없이 인식은 쉽지 않다. 작가들이 쓰는 글은 경계를 만든다.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과 사건을 작가들이 이야기로 만들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을 인식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많은 것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작가는 그렇게 언어로 하여금 우리를 인식으로 이끈다.
“이 땅에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솔직하고 싶습니다.” ―루이스 어드리크는 말했다.
“수치스러운 일이 있으면 그것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타인에게 당신을 휘두를 수 있는 힘을 주는 거니까요.”―자메이카 킨케이드는 말했다.
“저는 글을 쓸 때, 그리고 삶을 살 때, 운명을 내면에서부터 느끼려고 애씁니다. 제 내면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이사벨 아옌데는 말했다.
삶과 글은 별도의 영역이 아님을 작가들이 말해준다. 우리는 이 당연한 사실을 또 한 번 그들의 말을 통해서야 알아차리고 만다.
이 소중한 인터뷰집은 작가들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그들이 세상에 참여하는 방식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것을 보며 독자 제위는 언어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힘을 느끼며 인식의 어떤 행위로 진입할 것을 촉구받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E.L. 닥터로_ 국가인문학훈장,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펜포크너 상 등을 수상한 미국의 대표 작가. 영화사, 잡지사, 출판사 등에서 일을 하다가 소설 창작을 시작했다. 『다니엘 서』, 『래그타임』 등의 대표작이 있다.

루이스 어드리크_ 포크너, 마르케스와 비교되는 신비롭고 놀라운 소설들을 써오는 소설가. 『사랑의 묘약』, 『빙고장』, 『사탕무 여왕』 등의 대표작이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_ 소설과 보도문학 작품을 활발히 쓰며 “이스라엘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가”라고 불린다. 『황색 바람』, 『본질적인 문법의 책』, 『줄 위에서 잠자기』 등을 썼다.

제인 스마일리_ 베스트셀러 소설이자 퓰리처상과 미국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천 에이커의 땅에서』의 작가. “엇나가는 가정생활의 리듬을 정확히 잡아내 독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해럴드 블룸_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평가, 학자, 이론가. 『영향에 대한 불안』, 『서구 정전』 등의 대표작을 비롯해 40여 권이 넘는 저서가 있다.

제인 앤 필립스_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 출신 미니멀리스트 작가. 첫번째 단편 『검은 티켓』은 나딘 고디머와 레이먼드 카버의 찬사를 받았다. 『머신 드림』과 『쉼터』 등의 대표작이 있다.

카를로스 푸엔테스_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멕시코 작가, 외교관, 교수, 활동가. 『늙은 외국인』으로 멕시코 작가 최초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아우라』, 『의지와 운명』 등의 대표작이 있다.

니콜 브로사르_ 시 부문에서 총독상을 두 번 수상했고, 언어를 이용해서 픽션과 현실, 젠더와 정치학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퀘벡의 대표 작가. 수십 권의 시, 소설, 이론서를 발표했고 대표작으로는 『담자색 사막』, 『공중 편지』 등이 있다.

마틴 에이미스_ 가장 악명 높은 동시에 가장 똑똑하고 가장 재미있는 현대 작가로 불리는 영국의 대표적 유머리스트. 『런던 필즈』, 『시간의 화살』, 『돈』 등의 대표작이 있다.

자메이카 킨케이드_ 17세에 집을 떠나 뉴욕에서 보모로 살면서 작가가 되었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소설들을 발표해 왔는데, 자신의 성장 이야기가 담긴 『애니존』은 국제 리츠 헤밍웨이상 최종심까지 올랐다. 『루시』, 『내 어머니의 자서전』 등의 작품을 썼다.

존 버거_ 소설가이자 미술비평가. 사진과 회화에 대해, 농부들의 삶에 대해 글을 썼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 『G』, 『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 등의 유명한 작품을 남겼다.

저자 소개

1926년 11월 5일 ~ 2017년 1월 2일


런던 태생으로,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 미술평론으로 시작해 점차 관심과 활동 영역을 넓혀 예술과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명쾌한 관점을 제시해 왔다. 중년 이후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시골 농촌 마을로 옮겨 가 살면서 농사일과 글쓰기를 병행했다. 


저서로 《우리 시대의 화가(A Painter of Our Time)》,,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The Success and Failure of Picasso)》, 《예술과 혁명(Art and Revolution)》, 《어떻게 볼 것인가(Ways of seeing)》, 《본다는 것의 의미(About Looking)》, 《말하기의 다른 방법(Another Way of Telling)》, 《센스 오브 사이트(The Sense of Sight)》,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And Our Faces, My Heart, Brief as Photos)》,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Photocopies)》,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Here is where we meet)》, 《모든 것을 소중히 하라(Hold Everything Dear)》, 《아픔의 기록(Pages of the Wound)》,그리고 삼부작 《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Into Their Labours)》, 등과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수상 소설 《G》 가 있다.


 


2017년 1월 2일일 타계 했다. 


 


 

1949년 영국 옥스퍼드 주에서 태어났다. 영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행운아 짐(Lucky Jim)>의 소설가 킹슬리 에이미스가 그의 아버지다. ‘영국 문단의 록 스타’라는 별명을 얻은 적도 있을 만큼 세간의 관심을 받는 그는 아버지보다 더 유명세를 치르는 소설가가 되었다. 어린 시절 만화책을 즐겨 봤지만 소설가인 새어머니 엘리자베스 제인 하워드 덕분에 제인 오스틴을 알게 되었다. 엑시터 대학에 입학해 영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문학 편집 일을 하기도 했다. 

스물네 살에 첫 번째 장편소설 <레이첼 페이퍼스(The Rachel Papers)>(1973)로 서머싯 몸 상을 받으며 화려한 데뷔를 하였고, 이때부터 특유의 신랄함과 블랙 유머를 선보이며 줄곧 영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80년대에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살만 루시디, 이언 맥큐언, 줄리언 반스와 같은 세대의 작가군으로 묶이곤 하지만, 이들 중 마틴 에이미스만큼 논쟁적인 작가는 없다. 그로테스크한 캐러커처로 현대 사회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그의 도발적인 작품들에 대한 반응은 늘 열렬한 지지와 격렬한 반대로 나뉜다. 하지만 그가 영국 문단의 영향력 있는 중요 작가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표작 중 하나인 <머니(Money)>(1984) 역시 그런 양분된 반응 속에 놓였던 소설이며, 후에 ‘《타임》이 뽑은 100대 영문 소설’에 선정되었다. 살인자의 노트를 통해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는 <런던 필즈(London Fields)>(1989)와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유대인 여자를 돕는 의사의 이야기 <시간의 화살(Time's Arrow)>(1991)은 부커 상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그 밖에 6살에 쓴 소설을 출간한 <노란 개(Yellow dog)>(2003)와 형제처럼 자란 두 친구가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관계가 뒤엉키는 <성공(Success)> (1977),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두 형제의 이야기 <만남의 집(House of meetings)>(2006) 등이 있다. 

지금까지 장편소설 열두 권과 단편소설집 일곱 권, 에세이 일곱 권을 출간했으며, 여러 신문과 잡지에 많은 서평과 칼럼을 기고했다. 2011년 현재 맨체스터 대학의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1931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유대계 러시아 이민 2세대 부모 아래에서 태어났다. 1948년 브롱크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캐니언 칼리지와 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과 희곡을 공부했으며, 1953년 군에 징집되어 2년간 독일에서 복무했다. 제대 후 뉴욕으로 돌아와 잠시 영화사 일을 하게 되는데, 이때의 경험에 영감을 받아 1960년 서부극 패러디 소설 『하드 타임스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를 출간한다. 이후 9년 동안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이언 플레밍 등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1969년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에 몰입해 2년 뒤 ‘로젠버그 부부 스파이 사건’을 소재로 한 『다니엘서』를 출간한다. 뒤이어 발표한 『래그타임』으로 1975년 출간 첫해 양장본으로만 20만 부 이상이 판매되는 큰 성공을 거둔다. 이 작품은 해리 후디니, 에벌린 네즈빗, 스탠퍼드 화이트, J. P. 모건, 헨리 포드와 옘마 골드만 등의 실존인물을 허구적 인물과 사건에 엮어 20세기 초, 미국 사회 전 분야에서 이루어진 변혁의 순간을 조명했다. 이 작품으로 닥터로는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 문학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고, 또한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되어 지금까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후로도 1989년 발표한 『빌리 배스게이트』로 펜포크너 상을 수상했고, 1998년 국가인문학훈장을 받았다. 2005년 발표한 『행군』으로 생애 세번째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두번째 펜포크너 상을 수상했다. 현재 그는 뉴욕에 거주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193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코넬과 예일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문학 비평계의 거목이자 살아 있는 전설로 세계 문단을 주도해왔다. 1955년부터 예일 대학에서, 1988년부터는 뉴욕 대학에서 문학이론과 비평을 가르치고 있다. 1987년에서 88년까지는 하버드 대학에서 시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로마와 볼로냐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5권이 넘는 문학 및 종교 비평서를 포함해 끊임없이 논문을 발표하며,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블룸은 상상력의 자율성을 옹호하며, ‘문학의 위대성’이란 영혼의 숭고함과 미학적인 강렬함에서 발생한다고 말한다. 또한 문학은 도덕이나 정치적 주장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블룸은 신비평의 열기가 사라지던 1960년대에 19세기 영국 낭만주의 문학과 전통에 대한 연구에 심취했고, 1970년대에는 해체주의 시론詩論을 정립했으며, 이후 자신이 정립한 시론을 수정, 보완, 발전시켜왔다. ‘예일 비평의 마피아’로 불리는 블룸은 ‘시적 영향’의 개념을 중심으로 비평이론을 전개했으며,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신역사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에 대항하여 문학에 대한 미학적 접근법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블룸은 예일대 인문대학 스털링 기금교수와 뉴욕대 대학원 영문학 버그 기금교수로 재직 중이며, 1999년 미국 예술원에서 주는 비평 분야 금관훈장을 비롯해 맥아더 재단이 수여하는 MacArthur Prize fellowship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시적 영향에 대한 불안The Anxiety of Influence: A Theory of Poetry』(1973), 『서구의 정전The Western Canon』(1994), 『셰익스피어: 인간의 발명Shakespeare: The Invention of the Human』(1998), 『어떻게 읽고 왜 읽는가How to Read and Why』(2000) 등이 있다. 

1928년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태어났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유럽과 아메리카 곳곳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으며, 열여섯 살 때 멕시코로 돌아와 멕시코 국립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58년 『공기가 청명한 지역』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아우라』, 『아르테미오 크루스의 최후』, 『라우라 디아스의 세월』, 『의지와 운명』 등을 발표하며 멕시코 국가 문학상, 세르반테스 문학상 등 스페인어권 최고의 상들을 휩쓸었다. 주로 멕시코의 정체성에 대해 성찰해 온 그는 정치 사회에 대한 시각뿐만 아니라 문학적으로 완벽한 구조, 실험적인 형식으로 평론가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라틴아메리카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소설가 외에도 문학 비평가, 시사평론가, 교육자 등 다양한 직업을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했고, 프랑스 주재 멕시코 대사로 임명되는 등 정치인으로도 활약했다.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작가로 폭넓은 활동을 했던 그는 2012년 5월 15일 멕시코시티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1954년 6월 7일 미네소타 주 리틀 폴스에서 치페와족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인디언사무국 관할 학교에 근무했던 부모를 따라 노스다코타 주 와페턴에서 성장했으며, 다트머스 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곳에서 훗날 남편이 된 작가이자 인류학자인 마이클 도리스를 만났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아메리카 원주민을 위한 신문 <서클>에서 편집자로 일하기도 했던 어드리크는 1979년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시와 소설, 어린이책을 써온 어드리크는 평론가 케네스 링컨이 명명한 문학계 ‘아메리카 원주민 르네상스’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1982년 단편소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어부」로 넬슨 올그런 상, 1984년 첫 장편소설 『사랑의 묘약』으로 전미비평가협회상, 1987년 단편 「붓꽃」으로 오 헨리 단편소설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8년 『영양 아내』로 세계판타지문학상을, 2006년 어린이책 『침묵의 게임』으로 스콧 오델 역사소설상을 수상했고, 구겐하임 재단 펠로십, 노스다코타 계관시인협회상을 받았다. 2001년 발표한 『리틀 노 호스에서의 기적에 관한 마지막 기록』은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2008년 출간한 『비둘기 재앙』은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오른 데 이어 2009년 애니스필드 울프 도서상을 수상했다. 2012년 『라운드 하우스』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시집 『횃불』 『욕망의 세례식』, 어린이책 『할머니의 비둘기』『버치바크 하우스』『고슴도치의 해』, 단편소설집 『빨간 컨버터블』, 장편소설 『사탕무 여왕 『정육점 주인의 노래클럽』『네 개의 영혼』『페인티드 드럼』『그림자놀이』 등을 발표했다.
 현재 그녀는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딸들과 함께 살면서 소규모 독립서점 버치바크 북스를 운영하고 있다.



 

1954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그곳에서 살고 있다. 히브리 대학교에서 철학과 연극을 공부했다.
문학, 논픽션, 아동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에서 인정받아온 이스라엘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로스만은 프랑스의 문화예술 공로훈장, 독일의 북스테후더 불레 상, 프랑크푸르트 평화상 등 해외 유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2006년에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에서 아들 유리가 사망하는 비극을 겪은 후 출간한 소설 《땅끝까지To the End of the Land》(2008)에서 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터에 아들을 보낸 어머니의 고통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은 각종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며 주목받았고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The Man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수상하였다.

1947년 몬트리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책에 관심이 많았던 와크텔에게 8학년 선생님은 셰익스피어와 에밀리 브론테를 비롯한 문학의 세계를 알려주었다. 맥길 대학에서 영문학을, 시라큐스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후 특파원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대학에서 부교수로 여성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1987년 문학평론가로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이래 CBC라디오 프로그램 <Writers&Company>를 1990년부터 2017년 현재까지 30년 가까이 진행해 오고 있다. 2015년 <캐나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엘리너 와크텔을 두고 가즈오 이시구로는 “내가 전 세계에서 만나 본 사람들 중에서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이라 칭한 바 있다.
1949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바사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1년간 고고학 발굴 팀과 함께 유럽 여행을 하면서 중세 전설을 연구했다. 이후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영문학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 출신 미니멀리스트 작가. 첫번째 단편 『검은 티켓』은 나딘 고디머와 레이먼드 카버의 찬사를 받았다. 『머신 드림』과 『쉼터』 등의 대표작이 있다.
시 부문에서 총독상을 두 번 수상했고, 언어를 이용해서 픽션과 현실, 젠더와 정치학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퀘벡의 대표 작가. 수십 권의 시, 소설, 이론서를 발표했고 대표작으로는 『담자색 사막』, 『공중 편지』 등이 있다.
17세에 집을 떠나 뉴욕에서 보모로 살면서 작가가 되었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소설들을 발표해 왔는데, 자신의 성장 이야기가 담긴 『애니존』은 국제 리츠 헤밍웨이상 최종심까지 올랐다. 『루시』, 『내 어머니의 자서전』 등의 작품을 썼다.

역자 소개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존 리 앤더슨의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마더 테레사의 『마더 테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잔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오드리 설킬드의 『레니리펜슈탈, 금지된 열정』 등이 있다.

책 속에서

P.6 : 사실 나는 이야기가 좋아서 책을 읽었다. 몇 년 후 제임스 서버와 에드거 앨런 포를, 그러니까 「침대가 떨어진 밤」과 「말스트룀에 휘말리다」를 만난 후에야 나는 알아볼 수 있는 작가와 목소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웃음과 공포. 각각의 이야기 양식은 무척 흥미롭고 무척 독특했다. 나는 생각했다. 누가 이 이야기를 썼지? 이런 이야기가 또 있을까? 그러다 보니 작가의 이름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작가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P.25 : 픽션은 커다란 부엌 싱크대 같은 예술입니다. 허용되지 않는 데이터는 아무것도 없지요. 과학, 종교, 신앙 고백, 역사, 신화, 꿈, 길거리의 정신 나간 거지들의 중얼거림, 뭐든지 가져다 쓸 수 있어요. 작가는 독자에게 사실과 감정, 외부에 있는 것, 내부에 있는 것, 개인적인 것, 시적인 것, 뭐든지 줄 수 있습니다. 돼지 한 마리를 전부 줄 수 있죠. D. H. 로렌스가 소설을 그렇게 불렀지요, 돼지 한 마리라고요.
- 닥터로

 

P.90 : 저는 무척 낙관적인 사람입니다, 정말이에요. 책을 쓰는 것은 무척 낙관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저 상처를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뿐이죠. 그 이상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상처를 다시 배치하고,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그런 다음 그래, 나 역시 그 상처로 만들어져 있어, 그건 내 상처야, 나도 그 일부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그것뿐이에요.
- 다비드 그로스만

목차

들어가며
E.L. 닥터로
루이스 어드리크
다비드 그로스만
제인 스마일리
해럴드 블룸
제인 앤 필립스
카를로스 푸엔테스
니콜 브로사르
마틴 에이미스
자메이카 킨케이드
존 버거
옮긴이의 말 : 작가라는 사람, 문학이라는 것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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