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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에 대하여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저 | 김수진 역 | 문학테라피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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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134459 / 220쪽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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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행복만을 보았다』 작가 그레구아르 들라쿠르의 질문
우리 삶의 본질을 가리는 것은 무엇인가?


“삶의 소중한 것들을 가장 파괴적인 형식으로 앗아감으로써 우리 삶의 본질을 드러내 보이는 작가”
“생의 의미를 먼 곳에서 찾지 않고 일상과 가족, 곁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가”

1.어느 날 스칼렛 요한슨이 문을 두드렸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정비공의 한가로운 일요일,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스칼렛 요한슨!
삶이 너무 피로해 잠시 숨어든 곳이 정비공의 집이었다.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 정비공에게 현실이 된 것.

설렘과 흥분, 이 우연을 어떻게 필연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
정비공의 가슴은 쉴 새 없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그 기적은 비슷한 영화의 스토리와는 다르게 전개된다.
두 주인공은 사랑을 통해 서로의 아픈 시간을 보듬어 주었고 독자는 두 사람의 앞날이 눈부시고 안온할 거라고 상상하고 응원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는 여지없이 그 환상을 지탱하고 있던 가녀린 다리들을 드러내고 걷어차 버린다. 주저앉은 사랑의 마감은 처참하다.
이 소설은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과 최악의 비극을 동시에 선사한다.

2.우리가 지탱해 살아나가는 것들의 연약함

진짜 내가 보이나요 목사님?
진짜 내가 보이나요 의사선생님?
진짜 내가 보이나요 엄마?
진짜 내가 보이나요 당신?
- 본문 중에서

한 번도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살지 못한 한 여자,
느닷없이 가족을 잃고 깊은 상처를 입은 채 삶의 기쁨도 이유도 없이 그저 살아가는 한 남자.
이 이야기는 그 두 사람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둘은 깊이 사랑하게 되고 서로가 잃어버린 삶의 본질들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전개되어야 마땅한지 마치 정답을 알려주듯 그들의 사랑은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서로의 고유한 빛깔로 그 상처들을 보듬어내며 생의 기쁨을 만끽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빚어낸다. 그러나 둘에게 있어서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용서받지 못할 단 한마디의 말로 순식간에 무너진다.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마저도 그들을 구원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의 사랑은 왜 그토록 유리성 같았을까?

3. 본질에 대하여

욕망의 본질은 무엇일까
관계의 본질은 무엇일까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
존재의 본질은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내기 위해, 혹은 사랑받기 위해 타인의 시선을 흡수하고 그것이 마치 내 바람인 양 타인의 시선과 욕망을 채운다. 그러다 외피가 그럴싸해질수록 딱 그만큼 잃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면서 삶의 진한 공허감을 느낀다.
우리는 살아내기 위해 켜켜이 쌓아올린 외피들을 적절히 이용하면서도 내면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우리자신의 본 모습과 상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누군가를 찾아 헤맨다.
운명적인 만남은 우리의 상처를 봉합하고 스스로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의 고유한 가치를 확인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 믿는다. 그러나 그 사랑도 사라져버린 내 자신을 완전히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를 온전하게 하는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우리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하기 위해 인생의 가장 본질적인 두 요소를 대립시킨다.
사랑과 존재.
사랑은 존재를 만나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존재는 다시 사랑을 무너뜨린다.
잃어버리고 상처 입은 존재 때문에 우리는 사랑에 깊이 빠지지만 그 상처와 잃어버린 존재는 다시 사랑을 무너뜨린다.

이 소설은 경쾌한 연애소설로 시작하지만 책을 덮을 때 들라쿠르의 속 깊은 질문을 만나게 된다.
당신 삶의 본질은 무엇인가?
우리 삶의 본질을 가리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과연 그 본질에 닿을 수는 있는 존재인가?

저자 소개

당신은 지금까지 카망베르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카망베르 치즈 광고), ‘불빛, 그 이상을 드립니다’(프랑스 전력 공사 광고) 등의 광고 카피로 유명한 프랑스의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 그레구아르 들라쿠르는 2012년 현재도 ‘오 멋진 날’이라는 광고대행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현역 광고업자이다.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1년 1월 『그 가문의 소설가』로 프랑스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 작품으로 마르셀 파뇰 문학상, 카르푸르 데뷔 소설상, 파리 리브고슈 문학상 등 여러 권위 있는 문학상을 휩쓴 그가 1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작품인 『내 욕망의 리스트』는 출간 전부터 13개국에 수출되었으며, 출간 이후에는 곧장 프랑스 아마존 1위를 차지하고 영화화까지 확정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270억 원이라는 거액의 로또 당첨 이후 오히려 망가져버린 한 가정을 통해 돈에 종속된 행복에 대해 성찰하는 『내 욕망의 리스트』는 가슴을 저미는 짧은 카피 같은 문장, 섬세하고 우아한 문체가 특징이다.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정직하다고 생각하기에’ 여성의 시점에서 소설을 썼으며 이 작품을 통해 ‘꿈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역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통번역 활동을 해왔다. 현재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걸인과 부랑자』, 『두려워 말라, 너는 내 사람』, 『과학 원리로 재밌게 풀어 본 건축물의 구조 이야기』, 『네오르네상스가 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출간예정)』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물었다. 누구세요? 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연 아르튀르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스칼렛 요한슨이었기 때문이다.
p14

그는 PP 사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았다. 그건 남자들이 품은 어떤 불가능한 꿈이었다. 세상 모든 남자가 갈망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어느 날 갑자기 그를 선택하는 것이다. 적어도 35억명은 되는 다른 남자들을 제쳐두고 오로지 그에게 오는 것이다.
p50

간혹 아버지가 아르튀르의 머리카락을 아무 이유 없이 손으로 헝클어뜨릴 때면 그는 놀랍도록 행복을 느꼈다. 이런 한줌의 행복을 위해 세상의 모든 침묵도 견딜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기다림, 모든 고통을 감내할 가치가 있었다.
p66

아들아, 그건 바로 욕망 때문이란다. 뒤에서 사람을 조종하는 게 바로 그거란다.
p67

큰 병원들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그녀의 얼굴처럼 만들기 위해 10호 메스로 절개했다. 다른 사람들의 몸을 그녀의 커다란 가슴과 가는 허리를 주려고 외과용 메스를 들고 조각했다.
남자들은 쟈닌 푸캉프레즈를 가지지 못해 불행했으며, 여자들은 그녀와 닮지 못해 불행했다.
세상은 외모가 지배하는 대향연이기 때문이다.
p81

엄마, 나한테 말 좀 해요. 쟈닌은 부탁했다. 애걸했다. 욕이라도 해요. 원한다면 욕을 해도 좋아요. 원한다면 나한테 다 퍼부어요. 하지만 나를 이 상태로 내버려 두지만 말아요. 침묵 속에 버려두지만 말아요,
엄마. 물에 빠져 죽듯, 침묵에 빠져도 죽어요. 엄마도 잘 알고 있잖아요. 엄마가 나한테 바라는 게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해 줘요.
때로는 침묵도 말만큼 폭력적이다.
p82

그는 자신의 마음을 가장 크게 뒤흔든 것은 기적에 가까운 쟈닌의 몸이 아니라 그녀의 연약함이 아닐까 생각했다.
p114

“아름다움은 관능을 자극하죠.”
“하지만 아름다움은 위험하기도 해요.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것도 끌어당기기 때문이죠.”
p115

남자들은 나빠요, 모두 나빠요. 그들을 사라지게 하려면 결국 내가 사라져야만 해요. 그러니 내가 상처를 줄 대상은 바로 나예요
p119

아니, 세상에는 위로받을 수 없는 슬픔도 있어.
p129

- 왜 행복은 언제나 슬픈 걸까? 그가 물었다.
- 아마 행복은 절대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p132

부모에 대한 자식의 사랑은 소름이 끼친다. 그 사랑의 목표가 이별이기 때문이다.
p138

제 몸은 저한테는 감옥이에요. 저는 절대로 살아서 그 감옥을 벗어날 수 없을 거예요.
쟈닌이 시선을 떨구자 발레리는 그녀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위로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p145

그는 그녀의 입에 오래도록 입을 맞췄다. 그는 쾌락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말이라는 것은 조금 소름이 끼쳤다.
p184


쟈닌, 우리 두 사람 모두 부족한 게 있어. 어떻게 말해야 할까…… 그러니까 우리한테는 원부품이 없어. 우린 둘 다 똑같아. 둘 다 같은 처지인거지.
둘 다 심하게 찌그러진 셈이지
p186

쟈닌, 웃지 말거라.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가씨가 되는 것은 일어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나쁜 일이란다.
p195

이제 그는 우리가 결코 우리가 가진 무언가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타인의 부족한 한 조각인 것이다.
p213

목차

- 우리가 처음 보는 시선
- 왜 나인가요?
- 타인의 상처와 마주한다는 것
- 내가 나일 수 있는 곳
- 본질에 대하여
- 우리는 타인의 부족한 한 조각이다
-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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