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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117996 / 432쪽 / 432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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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귀인별 [2]
반디앤루니스 리뷰
무사로서 그의 곁을 지키고자 하는 여인, 박별이.
“신 박소성, 이제 전하의 신하이옵니다.
무관으로서 목숨을 바쳐 전하를 지킬 것이옵니다.”
세도와 음모에 맞서 연인과 백성을 지키려는 조선의 왕, 이원범.
“사람을 죽이는 힘 따위는 필요치 않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왕도(王道)로 내 사람들을 지켜낼 것입니다.”
두 연인을 둘러싼 음모와 의문의 사건.
진실을 찾는 그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
“나는 지금 네게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네가 와서 내가 얼마나 기쁜지, 네가 내게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무사로서 그의 곁을 지키고자 하는 여인, 박별이.
“신 박소성, 이제 전하의 신하이옵니다.
무관으로서 목숨을 바쳐 전하를 지킬 것이옵니다.”
세도와 음모에 맞서 연인과 백성을 지키려는 조선의 왕, 이원범.
“사람을 죽이는 힘 따위는 필요치 않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왕도(王道)로 내 사람들을 지켜낼 것입니다.”
두 연인을 둘러싼 음모와 의문의 사건.
진실을 찾는 그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
“나는 지금 네게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네가 와서 내가 얼마나 기쁜지, 네가 내게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라 하지 않았소?”
소성이 걸음을 멈추었다.
“나를 좋아해서, 나를 보고자, 나를 찾아 교동까지 온 게 아니오? 정녕 나를 아니 보고 살 수 있겠소? 그대의 마음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오?”
“아닙니다. 그러니 이제 다시는 저를 찾지 마십시오.”
소성이 다시 걸음을 옮겼다. 원범이 멀어져 가는 소성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곧 소성이 걸음을 멈추었다. 뒤를 돌아 한 걸음, 한 걸음 원범에게 다가왔다. 원범의 입매가 올라갔다. 소성이 원범의 앞에 마주 섰다. 아까보다는 한결 부드러워진 표정이었다.
“제가 상처받을까 저어된다 하셨지요? 오해하게 해 드려서 송구합니다. 처음부터 나으리께 마음이 없었던 것이니, 제가 상처받을 이유도 없고, 나으리께서 절 찾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럼 더는 만나지 않는 걸로 알고 가겠습니다.”
소성이 허리를 숙여 절을 하고서는 뒤돌아섰다. 소성이 주먹을 쥐었다. 가슴이 뛰고 있었다. 잘했어. 그래, 이제 끝이야. 끝이야. 소성이 제 마음을 다독이며 걸음을 서둘렀다.
“아니! 내가 그대를 찾을 이유가 있소.”
원범의 목소리가 다시 소성의 발걸음을 잡았다. 원범이 소성의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다시 만날 이유가 있소.”
원범이 소성의 눈을 응시하였다. 소성이 급히 고개를 떨구었다. 원범이 소성의 뺨에 손을 가져가 소성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소성의 눈망울을 들여다보았다. 소성의 눈동자에 제 모습이 있었다.
“내 눈이 그대를 담고 있으니까.”
소성이 눈빛을 떨었다. 소성의 눈동자에 비친 원범의 모습도 떨고 있었다.
“내 마음이 그대를 담고 있으니까. 그대가 내 마음에 들어와 있으니까.”
소성은 얼른 시선을 피했다. 어깨를 떨지 않으려고 온몸에 힘을 실어 버텨 내고 있었다.
2권
“별이야, 요즈음은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고, 달이 보이지 않아도 내 세상은 찬연히 빛나고 있구나.”
“설마 네가 내 별이고 달이다,라고 말씀하시려는 건 아니시지요? 전하.”
별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원범을 바라보았다.
“그리 말하려고 하였다.”
원범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별이도 장난기 먹은 웃음을 거두고 눈빛을 반짝였다.
“내가 지금 네게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네가 와서 내가 얼마나 기쁜지, 네가 내게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별이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물먹은 별이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왜 울려고 하느냐?”
“모르겠사옵니다. 그냥 눈물이 나려 하옵니다. 너무 행복해서겠지요.”
“앞으로 우리가 행복할 날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데 그때마다 눈물을 흘릴 것이냐?”
“아니오.”
그러면서도 별이의 눈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흘러내렸다.
“울지 마라.”
원범이 손으로 별이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별이가 코를 훌쩍이며 미소를 지었다.
원범이 별이의 손을 잡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싱그러운 후원의 여름 향기가 두 사람의 가슴속까지 은은하게 퍼져 왔다.
두 사람은 연경당에 당도하였다. 반가움과 설렘에 별이가 먼저 알은척을 하였다. 연경당. 그 이름만 들어도 그날 밤의 행복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곳은 연경당이 아니옵니까?”
“그래, 우리가 혼례를 올린 곳이다.”
“예. 전하와 함께 이곳에 꼭 다시 오고 싶었사옵니다.”
“창덕궁의 수많은 전각들 중에서 왜 이곳을 우리의 혼례 장소로 택했는지 짐작하겠느냐?”
“글쎄요, 신첩 거기까지는 알지 못하겠사옵니다. 다만 전하께서 좋아하는 곳이라 생각했을 뿐이옵니다.”
“좋아하는 곳이다. 이곳에 오면 늘 네 생각을 하곤 했다. 연경당은 궁궐 안에 지은 민가이다. 지아비가 기거하는 사랑채가 있고, 지어미가 기거하는 안채가 있다. 대궐 안에 있긴 하지만 이곳에서는 왕이 아니라 지아비로, 승은 상궁이 아니라 지어미로, 평범한 부부답게 살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하였다.”
원범이 대문을 가리켰다. 신선이 산다는 장락궁에서 그 이름을 따온 장락문이었다. 이 문을 넘어서면 모든 걱정과 근심을 잊고 신선처럼 살라는 바람이 담긴 문이었다.
“자, 부인. 모든 걱정과 근심은 내려놓고 안으로 드시지요.”
원범과 별이가 연경당 안으로 들어섰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별이의 미소가 환하게 드러났다.
“아침이면 나는 등청하듯이 편전으로 가고, 저녁이면 퇴청하듯이 집으로 돌아오고, 너는 여느 부인네처럼 나를 보내고, 기다리고, 맞이하고, 또 내가 집에 있을 때에는 안뜰을 흘깃하면서 사랑채 마당을 거닐기도 하고, 너는 내 생각을 하며 사랑채를 바라보고. 아! 그리고 봄에는 후원 논에 나가 모도 심자꾸나. 청의정에서 새참도 먹고. 여름이면 옥류천에서 탁족도 하자. 또 가을에는…… 별이야!”
원범이 소리쳤다. 심규가 검을 빼 들고 원범을 엄호했다. 심규의 명을 받고 숨어서 뒤를 따르던 내금위 두 명이 급히 움직였다.
“전하!”
별이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휘청거렸다.
“별이야!”
“전하, 이것이 꽂혔습니다.”
별이가 편전 하나를 들어 보이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별이의 가슴에는 여전히 편전 두 개가 꽂혀 있었다. 별이의 저고리 위로 피가 꽃물처럼 번져 나왔다.
“전하, 신첩을 저 방에 데려다주세요.”
“그래, 별이야.”
“소신이 모시겠사옵니다.”
“아니다. 과인이 하겠다.”
원범이 양팔로 별이를 들어 올렸다.
“신첩 저 방에서 전하와 쉬고 싶습니다. 평범한 지아비와 지어미처럼요.”
“그래, 별이야, 알겠다. 그러니 더는 말하지 마라.”
별이를 안은 원범이 안채를 향해 달리면서 물었다.
“별이야, 괜찮으냐? 쉬고 나면 괜찮아지는 게지? 괜찮은 게지?”
“예 전하.”
말이 끝나자마자 별이의 팔이 아래로 축 늘어졌다.
“별이야!”
원범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별이가 눈을 감았다. 그믐밤은 적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