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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처가 옹이였다

조현숙 저 | 예옥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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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241488 / 190쪽 133 x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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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 저 달 어디에 붓을 찍어야 이 산고를 멈출 수 있겠는가 불이라는 거울이 있다. 흙이라는 거울이 있다. 불과 흙이 서로 길항하면서 때로 불화하면서 가까스로 도달한 ‘붉은 불덩이 환상’의 시간이 아프다. 시인은 자신이 마주한 거울 속에서 도예(그릇)와 시가 한 몸이라고 묵언으로 말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달 항아리를 채운 “고요함도 빛바램도 / 바람도 구름도 모두 숨이 멎은 순간” 이라는 고백이 바로 그것 아니었겠는가. 조현숙 시인에게 시는 “붉디붉은 철화를 고스란히 입고 선 자태”를 열망하는 대발심大發心이기도 하다... ■ 저 달 어디에 붓을 찍어야 이 산고를 멈출 수 있겠는가 불이라는 거울이 있다. 흙이라는 거울이 있다. 불과 흙이 서로 길항하면서 때로 불화하면서 가까스로 도달한 ‘붉은 불덩이 환상’의 시간이 아프다. 시인은 자신이 마주한 거울 속에서 도예(그릇)와 시가 한 몸이라고 묵언으로 말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달 항아리를 채운 “고요함도 빛바램도 / 바람도 구름도 모두 숨이 멎은 순간” 이라는 고백이 바로 그것 아니었겠는가. 조현숙 시인에게 시는 “붉디붉은 철화를 고스란히 입고 선 자태”를 열망하는 대발심大發心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자궁 속 / 1300도 붉디붉은 숫접은 산고”의 고행이 시의 길이었음이다. 세상이 아주 소란할 때 조현숙 시를 읽는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정월 대보름날 촛불평야에 나투신(月面佛)을 뵈오며 잘 빚은 두 항아리 ㅡ 달 항아리, 석류 항아리를 읽는 밤 또한 축복이리라. 그렇다 “저 달 어디에 붓을 찍어야/ 이 산고를 멈출 수 있겠는가” 시가 태어나는 황홀한 시간이다. - 홍일선 (시인) ■ 십육여 년 간 연민의 별곡別曲 조현숙 시인의 이번 첫 시집은 십육 년의 자서전이라 할만하다. 절망이라는 순간에서 떠나야만 했던 수많은 길, 그 길엔 늘 물이 있다. 강물 또는 바다, 빗물, 그러한 물은 곧 사유화되어 시인의 관조에 끊임없이 안착한다. 시인은 늘 외롭다. 「내 상처가 옹이였다」에서도 시인은 견고한 외로움의 틀 안에다 ‘야무지게 방어’의 논리를 펴고 있지만 그것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의 무늬를 관조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외로움이 길어지면 겉은 고집과 아집으로 야무지게 방어를 한다지만 속은 결코 그게 아니라는 것 나중에, 나중에서야 알게 된 것이지 내 삶 깊게 박힌 상처 그 상처 옹이가 되어 도리질 치면 나도 모르게 만들어진 단단한 벽으로 이렇게 내가 굳어가고 있음을 어찌 알았으리 - 「내 상처가 옹이였다」 전문 “내 삶 깊게 박힌 상처 / 그 상처 옹이가 되어 도리질치”며 그것을 수 없이 되풀이하다 옹이가 된다는 사실에 화자 자신도 인지할 수 없는 공간 안에 단단한 벽을 세우는 무심의 빈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자주 바다를 찾는다고 한다. 시를 한 행도 지을 수 없을 때, 도자기를 미친 듯 빚다가 문득 그리움이 낚아챌 때, 화자의 가슴에 차오른 그 무엇을 퍼내려 했던 곳이 바다였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원고지 위로 쏟아놓은 비릿한 꿈의 시어들을 보면 끊임없이 허기진 시심이다. 「조가비」를 보면 “차갑게 떨고 있는 조가비 서넛 사려 넣고 왔다” 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엇인가를 버리고 채우려는 울부짖음의 문맥에서 치열한 시 정신을 간파할 수 있다 강은 늘 시인과 같이 있다. 시인이 사는 곳과 강의 거리가 몇 자락이나 될까마는 「강 그리고 나」 시편은 강과 화자를 동일시하는 겸허한 몸짓을 실감케 한다. 시인은 강을 길로서 적극적으로 사유화 한다. “앞뒷산 젖줄 모아 태동시킨 푸르디푸른 길” 이렇듯 시인의 가락에서는 정지용의 「향수」를 상기 시킨다. 시인에게서 강은 한 모금의 생명수가 아니라 화자와 함께 흐르는 길이다. “옥양목 같은 안개의 마디마디가 / 거미줄을 튕겨내자”로 이어지는 시인의 절창은 운율과 음률의 조화로움에 미각이 살아난다. 아마도 시인의 이러한 시적 메시지가 있기에 시인을 관념적이라 치부할 수 없을 것이다. “맥놀이가 어둠사리를 / 살풀이 몸짓으로 견고한 여울목 하나 지었다”로 이어지는 시인의 호흡이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시적 변용을 시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젖을 물렸던가 / 내 안에 희미한 강 무덤 자리에 소昭만 흥건하다” 엄마로서의 젖이 비로소 여인으로서 강으로 순환 되어지는 시인의 강은 무슨 까닭이기에 앞서 절실하게 동경하는 서정적 정감으로 시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시인이 거처하는 곳은 개량형 기와집으로 자갈이 깔린 넓은 마당과 뒤뜰, 그리고 나지막한 돌담이 둘러쳐진 고즈넉한 집으로 이곳엔 시인의 도예작업장과 도예생들의 학습장이 같이 있다. 이 시는 아마 어느 봄날의 풍경인 듯하다. 이렇듯 시인의 주변엔 시심이 흥건하다. 무릇 시심의 가을걷이라 할만하다. 누군가에겐 쌉싸름한 봄철 민들레가 점심나절 밥상의 쌈으로 자리한다면, 시인에겐 시상의 허기를 채울수 있는 호기이지 않겠는가? 시인의 일상이 그윽한 향수와 함께 향토가 아름다운 서정의 가락으로 노래되었기에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독자가 한 편의 시를 읊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면 그것으로서 시는 시인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봄날은 있었을 것이다. 그 봄날을 내밀하게 그려낸 「민들레와 정임 씨」, 어느 봄날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담장 안 도자기 작업장 뜰, 노란 민들레꽃들이 멋내기가 한창인데요 연하고 쌉쌀한 그 맛을 입맛 돋운다는 이기심을 쌈 싸 잡숴 보겠다고 낯모르는 부부가 배낭을 지고 맛, 맛으로 조금도 아니고 뿌리까지 가방을 채우고 있었다지요 실습생인 정임 씨 안 된다고 정말 안 된다고 버티고 서서 소리 질렀지요 작업장 울안에 것은 모두 내 것이라고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쑥부쟁이까지도 자기가 곱게 기르고 있는 거라고 했다지요 지금 흐드러진 민들레꽃들이 옆 뜰로 터 잡을 수 있는 것은 다 정임 씨 덕분이지요 - 「민들레와 정임 씨」 전문 조현숙 시인이 아니고서는 담아낼 수 없는 시편에 전율을 느낀다. 흙의 위대함을 일깨우는 드라마 같은 경건함이다. 청량한 음향을 독특한 발상으로 애절하게 파장을 일으키는 은유적 창법에 담아낸 시어들 하나하나가 기도문을 접하는 듯하다. 순우리말 ‘애절임, 애면글면’을 적절히 구사한 것 또한 신선한 충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인의 손으로 직접 흙의 형상을 빚고, 불로서 그 응축된 시간을 담아낸 도공의 손길에 머문 시인의 시심에 경의를 표한다. “속으로, 속으로 엉켜든 애절임은 / 굳어버린 엄지의 고통이었지” 무언의 흙 입자에서 한 점 형상을 빚어내기 위한 엄지의 고통은 형이상학적 지문의 울음임을 식별한다면 도공을 감히 위로한다 할 수 있을까? 시구 한 올에서 엿볼 수 있는 “상아빛 순결한 모태로 / 애면글면 물레를 차며 형상을 빚어갈 때” 메아리는 너무도 선명하여 감동의 산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시인의 시심은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러 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자궁 속 / 1300도 붉디붉은 숫접은 산고로 삭힌 / 청아한 인고의 보석” 이쯤에서는 필자도 숙연해진다. 여심만이 집어낼 수 있는 전통적 정취와 함께 흙냄새와 어머니의 냄새가 물씬 안겨오며 지적 갈등을 애절하게 씻어준다. “난 마디마디를 잃은 도공의 생채기로 울컥 각혈을 한다” 얼마만큼 도공의 외마디 비명을 독자들이 느낄 수 있을까? 시인은 각혈을 한다. 시인의 견고한 시 세계는 이제 서술적이고 관념적이지 않은 순수 서정시의 직조를 보이고 있다. 시인의 또 다른 영역이다. 도공으로서 시인은 존재를 바라보는 사유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이제 시인의 언어는 사물들 속에서 제각각의 의미를 가진 목숨의 풍경으로 응집된다. “손사위에 잡힐 만큼의 가래4)로 형상을 / 보거라! 이제 네게 생명을 주리라 양 손가락들이 움직여 눈, 코, 입, 귀를 더듬어 만들고 눈썹과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섬세히 심고 나면” 시인은 미세한 입자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시맥을 찾아 먼 고행의 길 위를 서성인다. 산문시이면서도 서정적인 무늬가 시선으로 어우러져 공명의 메아리가 시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저자 소개

1997년 『문학21』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너른고을문학회지』 1~21집(공저)에 참여했으며, 동인지 『얼음꽃』『마중물』(공저)등에도 다수 참여했다. 한국작가회의, 너른고을문학, 불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마중물문학 동인이다. 
도예작가, 문인화가이며 현재 설월도예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 4
1부 ― 카페, 레반트
카페, 레반트 ― 12
자유부인 ― 14
건봉사 ― 18
민들레와 정임 씨 ― 20
강 그리고 나 ― 22
나그네와 그림자 ― 24
늪 ― 26
둘째 딸 메모 - 아빠의 부재에 대하여 ― 28
불면 ― 31
토우 1 ― 32
눈 내리는 샛강 ― 34
봄날의 새 ― 36
허기도 품격이 있다 ― 38
고택 ― 40
조가비 ― 42
만월滿月 ― 43
또 다른 봄날 ― 44
그대는 ― 45
무심의 꽃으로 ― 46
즈믄 날 바라춤 ― 48
당신에 대한 일기 ― 50
파도 ― 52
두고 간 사람아 ― 54
열꽃 ― 56
빈들 ― 58
2부 ― 내 상처가 옹이였다
내 상처가 옹이였다 ― 60
2월 ― 61
산책길 ― 62
달 항아리 ― 64
토우 2 ― 66
눈꽃 ― 68
봄비 ― 69
당신 ― 70
홀씨 ― 72
보슬비 ― 73
4월의 꽃망울들 ― 74
고목 ― 76
수채화 ― 78
꽃상여 - 시어머니를 모시고 ― 80
동백꽃 잔영 ― 82
눈 덮인 적막, 그 여행지 ― 84
당신이 떠난 그날 후 ― 86
봉포리 ― 88
메아리 없는 독백 ― 90
태동 ― 92
화진호, 그 바람소리 ― 94
텃새 ― 96
계사년 이천십삼 년 끝자락 ― 98
단풍 ― 99
기다림 ― 100
3부 ― 석류 항아리
석류 항아리 ― 104
나의 심상心想엔 언제나 ― 106
무수리 초상집(喪家) ― 108
4월의 언저리 ― 110
예비된 탈출 ― 112
지난날 ― 114
폭설 ― 115
창가에서 ― 116
도토리 ― 118
가슴앓이 - 속초 ― 120
종이배 ― 122
쉰아홉의 위안 ― 124
감나무 ― 126
눈 속 언어言語 ― 128
고향의 바다 ― 130
무제 1 ― 132
무제 2 ― 133
이방인 ― 134
떠나는 소리 ― 135
빗소리 ― 136
해녀의 꿈 ― 138
봄날 ― 140
나이 ― 142
씨앗이여 ― 144
그림자 ― 146
발문 : 십육여 년 간 연민의 별곡別曲 (박희호) ―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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