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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153124 / 22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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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당신의 책상에는 몇 명의 문방구 친구가 있나요? 자, 눈을 감고 당신의 책상이나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책장에 있는 문방구를 떠올려보자. 볼펜, 연필, 지우개, 펜꽂이, 노트. 메모함. 포스트잇…… 다음 서랍 안도 떠올려보자. 자, 필통, 호치키스, 화이트, 가위, 칼, 클립…… 눈을 떠보자. 그리고 책상 위와 서랍 안을 다시 둘러보자. “아, 이런 게 있었나. 이건 언제부터 사용한 거지. 안 쓰는 볼펜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속도의 시대라고 하지만 친구는 세상의 변화와 상관없이 항상 내 곁을 지켜왔다. 내가 못 봤을... 당신의 책상에는 몇 명의 문방구 친구가 있나요? 자, 눈을 감고 당신의 책상이나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책장에 있는 문방구를 떠올려보자. 볼펜, 연필, 지우개, 펜꽂이, 노트. 메모함. 포스트잇…… 다음 서랍 안도 떠올려보자. 자, 필통, 호치키스, 화이트, 가위, 칼, 클립…… 눈을 떠보자. 그리고 책상 위와 서랍 안을 다시 둘러보자. “아, 이런 게 있었나. 이건 언제부터 사용한 거지. 안 쓰는 볼펜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속도의 시대라고 하지만 친구는 세상의 변화와 상관없이 항상 내 곁을 지켜왔다. 내가 못 봤을 뿐이다. 지금부터 내 책상 위 문방구 친구들을 하나하나 만나보자. 잊고 있던 행복한 추억을 들려줄 것이다. 연필 깎는 칼로 연필을 깎아본 적이 있나요? 과연 지금도 연필을 칼로 직접 깎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자는 연필깎이 사용이 대세가 된 지금 어디 회사 입사시험에서 시험관이 되면 눈앞에 연필과 연필 깎는 칼(주머니칼)을 놓고 깎아보라고 하겠다고 한다. 손재주가 있는지 없는지는 둘째 치고 주머니칼을 써본 적 없는 인간을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이다. 늘 속도를 요구하는 세상에 순응하려고 노력은 해도 개인 작업실에서 더욱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연필 깎는 시간 정도는 한숨 돌리고 싶다. 주머니칼로 연필을 깎는 동안 제법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도 종종 있으니. 지우개에 그림을 그리거나 구멍을 뚫어본 적도 있겠죠? 세월이 흘러도 아이들은 비슷한 장난을 하나 보다. 그중 하나가 지우개 장난이 아닐까.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필통 안 지우개를 떠올려보자. 지우개가 지우개답게 쓰이는 경우는 과연 얼마나 될까. 지우개 위에 얼굴을 그려놓은 정도는 그나마 낫다. 구멍을 뚫고 연필심을 몇 번씩 찌른 흔적이 마맛자국처럼 남아 있거나 어지간히 분한 일이라도 있었는지 물어뜯은 듯한 이빨 자국이 나 있기도 하다. 이렇게 지우개를 제 쓰임새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이들 세계만은 아니다. 편지지에 편지를 쓴 게 언제쯤일까? 이메일이 보편화된 지금 편지를 쓰기 위해 편지지를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종이로 오는 수많은 우편물 중에 손으로 쓴 편지봉투를 발견하는 순간이 1년에 한 번이라도 있을까. 이것은 꼭 컴퓨터의 보급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나 보다. 1978년 저자도 비슷한 한탄을 한다. 마음을 담은 차분한 편지를 쓰는 사람이 정말로 적어졌다는 말이다. 내게 이런 편지가 오지 않을 뿐 내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 문구점에서 여전히 편지지를 늘어놓은 진열대가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개중에는 별로 실용적이지 않아 보이는 종류도 제법 있는 걸 보면 우편물이 무미건조한 무엇으로 바뀌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일 오는 우편물 더미에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발견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다들 이 정도로 여유를 잃어버렸나 생각하면서 광고 우편물을 휴지통에 던진다. 천만 엔 하는 반지를 사지 않겠냐고 인쇄된 엽서가 나한테까지 오는 시대다. 내 필통에는 친구 일곱 명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일곱 가지 도구란 갑주, 검, 장검, 화살, 활, 갑옷 뒤에 씌우는 천, 투구를 말한다. 혹은 여인이 단정한 차림새를 위해 갖고 다니는 가위, 주머니칼, 바늘, 귀이개, 족집게, 실패, 손톱깎이를 가리킨다. 우리도 『규중칠우쟁론기』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곱 가지의 바느질 도구가 나온다. 왜 일곱일까? 이 책의 에피소드 중에도 어느 지인이 갖고 다니는 일곱 가지 도구에 공들이는 장면이 나온다. 저자는 꼽아본다. 가령 한 달이나 두 달 동안 내 집 책상 앞을 떠나 일을 해야 할 때 문방구를 일곱 종류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갖고 가야 할까. 당신이라면 무엇을 꼽겠습니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문방구 친구를 가져보자 책상 위나 서랍을 뒤적이면 뜻밖에 문방구라고 부르기 어려운 물건이 여럿 있다. 연필꽂이로 쓰는 예쁜 컵이나 필통 대신 들고 다니는 파우치, 선물 상자를 리폼한 정리함 등등. 저자의 책장에도 그러한 물건이 있었다. 이를테면 친구와 함께 마신 포도주병으로 만든 펜꽃이나 도장 파는 칼 대용품으로 쓰는 큰 바늘이 그들이다. 문구점에서는 팔지 않는 이 문방구들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각별히 아름다운 초록빛으로 감동을 주기도 하고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 윤이 나는 모습에 좀처럼 새로 살 마음이 들지 않게도 한다. 누구나 한 번쯤 어딘가에 쓸모가 있으리라고 생각해 버리지 않고 물건을 챙겨두지 않나. 골동품이라기보다는 언뜻 잡동사니로 보이는 물건을 늘어놓은 고물상에서 문구점에는 없는 물건을 하나 찾아 자신의 전용 문방구로 변신시키는 일은 유쾌하다.
P.15 :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지우개의 수난은 숙명인가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필통 안 지우개를 떠올려보자. 지우개가 지우개답게 쓰이는 경우는 과연 얼마나 될까. 지우개 위에 얼굴을 그려놓은 정도는 그나마 낫다. 구멍을 뚫고 연필심을 몇 번씩 찌른 흔적이 마맛자국처럼 남아 있거나 어지간히 분한 일이라도 있었는지 물어뜯은 듯한 이빨 자국이 나 있기도 하다. 이렇게 지우개를 제 쓰임새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이들 세계만은 아니지 싶다. 전에 책을 낼 때 제법 나이가 든 출판사 사람과 레이아웃을 상의한 적이 있다. 그때 그가 가방에서 꺼낸 셀룰로이드 필통 안에는 자, 연필, 가위 따위와 함께 지우개가 들어 있었다. 로이드 필통 안에는 자, 연필, 가위 따위와 함께 지우개가 들어 있었다. 서로 의논하며 레이아웃 용지에 연필로 선을 긋고 잘못 그으면 지우개로 지우는 일이 끝나고 그가 돌아간 뒤 지우개가 굴러다니기에 다음에 만날 때 돌려주려고 주웠다. 그랬더니 아이들과 똑같이 연필로 찌른 주사 자국이 있었고 전화번호로 보이는 숫자도 적혀 있었다. 뒤쪽에는 편집부에 일하는 사람이 모델인지 아가씨 옆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순간 웃음이 터질 것 같았다. 지우개는 잘못 쓴 부분을 지워주는 고마운 물건임에도 장난질과 괴롭힘을 당하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구나. 적당한 부드러움과 크기, 저렴한 가격 때문에 더 괴롭히기 쉬운 걸까.
지우개
P.68 : 나도 새로운 곡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요 얼마 전에 방구석에 쌓아둔 잡동사니 상자를 꺼내 봤더니 판지로 만든 구름자가 나왔다. 전쟁이 끝난 뒤 혹은 전쟁 중에 물자가 부족하던 시기에 산 듯한데 쓸데없는 낭비였다. 왜냐하면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나는 구름자를 써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게 있다는 사실은 어린 시절부터 알았지만 실제로 구름자가 필요할 만한 기회는 없었다. 그림을 그리다가 재미있는 곡선을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도 구름자를 사용하려고 한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구름자를 쓸 일은 어쩐지 없을 것 같지만 생각해낸 사람에 대해서는 조사해보고 싶다. 오히려 써보고 싶은 것은 자재곡선자다. 이것도 그림을 그리면서 생기는 일인데 곡선을 그리다 보면 무심코 내 버릇이 나오는 통에 거기서 벗어나 새로운 곡선을 그리기가 꽤 어렵다. 그럴 때 이 특수한 자를 쓰면 새로운 곡선을 발견할 수 있을까.
자
P.71 : 초록빛 햇살 담은 내가 만든 포도주 병 펜꽂이
한번은 멀리서 친구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보는 탓인지 전보다 조금 서먹했다. 친구는 내가 권한 포도주를 사양해가며 마시다가 이건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고급스럽다고 말하더니 결국 혼자 한 병을 마시고는 얼근해져서 돌아갔다. 이 포도주 병을 씻어 바닥에서 8센티미터 높이에서 자른 뒤 단면을 줄로 정성껏 문질러 펜꽂이로 만들었다. 벌써 십몇 년 전 일이다. “쓴 글자는 남는다Literae scriptae manent”란 나를 깨우치는 말을 갖다 붙였다. 놓아둔 자리도 거의 바꾸지 않았으니 날씨가 좋으면 아침마다 펜꽂이에 햇빛이 비쳐 똑같은 초록빛을 보여줬을 텐데 어째서 또 갑자기 깨닫고 감동한 것인지.
초록빛
목차
11 연필 | 15 지우개 | 19 볼펜 | 23 연필깎이 | 26 크레용 | 30 원고지 | 34 공책 | 38 펜촉 | 42 컴퍼스 | 46 잉크 | 50 만년필 | 54 풀 | 58 분필 | 62 주머니칼 | 66 자 | 70 초록빛 | 72 가위 | 76 수첩 | 80 가제본 | 82 압정 | 86 동그란 고무줄 | 90 압지 | 94 책받침 | 98 문진 | 102 봉투 | 106 편지지 | 110 별보배조개 | 112 카본지 | 116 아일릿펀치 | 120 스탬프대 | 124 붓 | 128 셀로판테이프 | 132 호치키스 | 136 앨범 | 139 벼루 | 143 인주 | 147 일곱 가지 도구 | 149 종이칼 |152 라벨기 | 156 스크랩북 | 160 책상 | 164 책장 | 168 서랍 | 170 등사판 | 174 필통 | 177 색연필 | 180 문구점에 없는 문방구 | 182 일기장 | 186 원통 | 190 편지꽂이 | 193 클립 | 197 명함 상자 | 201 주판 | 205 돋보기 | 208 지구본 | 212 문화를 지키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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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역자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