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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0968045 / 164쪽 135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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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마리는 언제나 벌거벗은 것처럼, 세상의 표면에서 거니는 것처럼 보였다.” 프랑스 메디치상 수상작가 장 필리프 투생 격렬한 삶의 한가운데를 배회하는 그녀 ‘마리’의 가을과 겨울 뒤틀린 관계의 틈새, 그사이로 스며드는 미세한 균열의 순간 ▶나는 내 소설로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는 문학 너머의 세계로 갈 수도 없고, 자신이 쓰고 있는 책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_장 필리프 투생 ▶투명하고 맑은, 위대한 사랑 이야기. _《텔레라마》 ▶복잡한 듯 보이지만, 공기처럼 가볍고 우아한 소설. 사랑을... “마리는 언제나 벌거벗은 것처럼, 세상의 표면에서 거니는 것처럼 보였다.” 프랑스 메디치상 수상작가 장 필리프 투생 격렬한 삶의 한가운데를 배회하는 그녀 ‘마리’의 가을과 겨울 뒤틀린 관계의 틈새, 그사이로 스며드는 미세한 균열의 순간 ▶나는 내 소설로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는 문학 너머의 세계로 갈 수도 없고, 자신이 쓰고 있는 책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_장 필리프 투생 ▶투명하고 맑은, 위대한 사랑 이야기. _《텔레라마》 ▶복잡한 듯 보이지만, 공기처럼 가볍고 우아한 소설. 사랑을 하는 주인공은 무중력 속에서 투생의 가벼운 문장 사이를 날아다니며 페이지를 통과한다. 그 가벼움은 마치 요정의 춤과도 같다. _《아르테 저널》 ▶간결하고도 놀라운 장 필립 투생의 신작. _상드린 트레네(프랑스 컬쳐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레 본느 페이유」진행자) ▶마리는 투생이 우리에게 던져놓은 가장 매혹적인 캐릭터이다. _《가디언》 프랑스 메디치상 수상 작가 장 필리프 투생 10년에 걸쳐 집필한 ‘마리’에 관한 4부작, 그 마지막 이야기 가장 실험적인 작가 투생만의 독특한 연애소설 2005년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인 장 필리프 투생의 『벌거벗은 여인』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벌거벗은 여인』은 투생이 10년에 걸쳐 발표한 ‘마리’에 관한 연작 중 하나로, 2013년 공쿠르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랑하기』,『도망치기』,『마리의 진실』에 이은 마지막 작품이며, 마리의 일생 중 가을과 겨울을 그리고 있다. 『벌거벗은 여인』에서 마리와 ‘나’는 알 수 없는 연인이다. 마리의 곁에는 누군지 알 수 없는 그림자 같은 남자 장 크리스토프 드 G도 있다. ‘나’와 마리의 관계는 끝났다가도 시작되고, 시작되었다가도 금세 끝나면서 끊임없이 반복된다. 도쿄에서 다시 파리로, 파리에서 다시 엘바 섬으로 부유하는 마리를 따라, 혹은 마리와 함께 ‘나’의 시선도 움직여간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둘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죽음과 부재만이 그들 곁을 맴돈다. 투생은 이미지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마리에 관한 4부작에서 이어졌던 주제의식을 강화했으며 그것은 삶의 반복과 변주 그 자체다. “그곳에서 모든 것이 시작 되었다. 아니, 그곳에서 우리 둘 사이의 모든 것이 끝났다.” 장 필리프 투생이 그려내는 시작과 끝, 죽음과 삶, 사랑과 증오 도쿄에서 열린 마리의 패션쇼 이후, 정확히는 파리로 돌아와 장 크리스토프 드 G가 죽은 이후 ‘나’와 그녀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가고 미세하지만 확실한 균열이 감지된다. 둘은 계속해서 시작하고 끝내며 관계를 반복하고, 때론 격렬히 사랑하고 때론 증오하며, 마침내 죽음과 탄생을 동시에 받아들이게 된다. 마리는 어느 늦여름 ‘나’를 자신이 있는 엘바 섬으로 초대한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그녀의 부름에 응한다. 그러나 그녀는 ‘나’를 초대한 후 내팽개치고 연락도 하지 않는 변덕을 부린다. ‘나’는 알 수 없는 마리의 변덕을 기다리며 그녀와 보냈던 여름의 시간, 도쿄에서 그녀의 전시를 보러갔던 시간, 파리에서의 시간들을 이미지로 떠올린다. 그리고 마리는 지난여름 사랑을 나눴던 곳으로 ‘나’를 데려가 다시 사랑을 나눈다. ‘나’는 그 방에서 지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동시에 살고 있다고 느끼고, 여름이 가을로 바뀌어 있음을 떠올린다. 마리는 ‘나’의 품에서 눈믈을 흘리며 키스하고는 묻는다. “당신 나를 사랑해, 정말?” “견고한 파도가 시간을 초월한, 피할 수 없는 삶 속으로 그녀를 끌고 들어갔다.” 벌거벗은 채로, 세상의 표면을 거니는 매혹적인 그녀 마리의 삶과 사랑 10년에 걸쳐 마리 연작을 완성한 투생의 존재는 ‘나’를 통해 소설에 투영된다. 특히 그가 마리와 함께하던 엘바 섬에서의 시간을 떠올리는 부분에서 그의 주제의식이 엿보인다. 불에 타고, 소멸하는 죽음의 이미지로 뒤덮였던 엘바 섬의 이미지와, 그 누구보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마리의 육체의 이미지를 동시에 떠올리며 ‘나’는 이렇게 말한다. “마리가 엘바 섬에서 머무르는 동안 내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 아닐까” 『벌거벗은 여인』의 배경이 되는 도쿄, 파리 그리고 엘바 섬에서의 이미지들은 온갖 감각으로 무장되어 있다. 벌거벗은 채 벌꿀로 몸을 감싸고 무대에 오른 모델, 초콜릿 공장이 불타는 냄새, 마리가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는 옆모습, 자연 속 엘바 섬에서 벌거벗은 채 다니는 마리의 생생한 육체의 감촉, 난간의 창살을 움켜잡는 손이 느끼는 차가움, 우거진 풀숲을 스치는 비바람, 삐거덕거리는 마룻바닥…… ‘마리’를 둘러싼 감각적 이미지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언제나 벌거벗은 것처럼, 세상의 표면을 거니는 것처럼’ 보이는 마리의 이런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삶과 맞닿은 죽음, 사랑과 공존하는 증오, 영원이 되풀이되는 관계의 시작과 끝을 표현하고자 했다. 나는 몇 주 후에 반복이나 지속적인 재연으로서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좀더 다듬어서 마리에게 물어볼 것이다. 사랑이 지속된다면 되풀이 이외의 것이 될 수 있는지를.(40쪽) 『벌거벗은 여인』은 투생의 가장 매혹적인 캐릭터 마리가 들려주는 “투명하고 맑은”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소설에서 마리와 ‘나’를 둘러쌌던 관계들은 끝남과 동시에 시작되고, 사랑과 증오가 공존하며, 사망 소식과 임신 소식을 함께 듣는 일처럼 삶과 죽음은 맞닿아 있다. 마치 사계절의 끝이자 시작인 가을과 겨울처럼, 시작과 끝이 함께한다. 그리고 시간과 삶, 사랑이 지속될 때 되풀이 이외의 것이 될 수 있는지 묻는다. 그런 다음 ‘나’는 마리에게 물을 것이다. 모든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되풀이가 아닌지, 마리와 ‘나’처럼 되풀이 되는 관계와, 죽음과 생을 반복하는 모든 것들이 되풀이, 그 이상의 것이 될 수 있는지. 해외 리뷰 ▶복잡한 듯 보이지만, 공기처럼 가볍고 우아한 소설. 사랑을 하는 주인공은 무중력 속에서 투생의 가벼운 문장 사이를 날아다니며 페이지를 통과한다. 그 가벼움은 마치 요정의 춤과도 같다. _《아르테 저널》 ▶간결하고도 놀라운 장 필립 투생의 신작. _상드린 트레네(프랑스 컬쳐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레 본느 페이유」진행자) ▶마리는 투생이 우리에게 던져놓은 가장 매혹적인 캐릭터이다 ._《가디언》 ▶이른바 ‘상상적 회상’의 정황에 관해서는 투생의 화자가 프루스트의 화자보다 더 구체적이긴 하지만, ‘현실은 접근이 불가능하며, 오직 문학만이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는 그의 주제는 확실히 프루스트적인 것으로 보인다. _피에르 바야르(문학비평가)
나는 집의 복도를 지나면서 그녀의 맨 팔을 스쳤고, 함께 수영을 하러 갈 때는 바다로 향하는 오솔길을 내려가면서 그녀의 허리를 스치듯 안곤 했다. 우리가 이미 헤어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나는 우리의 결별로 인해 조금도 고통받지 않았다. 심지어 그렇게 해서, 오직 그렇게 해서만이, 마리와 함께 있으면서 동시에 그녀와 헤어졌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29-30쪽)
엘바 섬에서 돌아온 후, 아마도 지금 새삼스러운 것은, 마리는 내 앞에 없을 때조차도 내 역정을 돋우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마리가 보이지 않을 때면 난 즉시 그녀가 보고 싶어졌고, 그녀가 멀어지는 것보다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을 더 자극하는 건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의 부재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32-33쪽)
그녀는 내 팔에 의지해 몸을 일으키더니 잠시 말없이 거실에서 나를 껴안았다. 엘바 섬에 자신과 함께 와준 것에 대해, 자신의 슬픔을 함께 나눠준 것에 대해 말없이 감사를 전하는 몸짓으로. 우리는 마치 서로에게 마우리치오의 죽음, 그리고 어쩌면 더 나아가 그녀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는 듯했다. 수줍고, 절제되고, 뜻밖의 방식으로. 우리는 거실에서 외투 차림으로 서로를 거의 만지지 않으면서 포옹을 했다. 아주 순간의 일이었다.(119쪽)
마리가 오늘 오후 마우리치오의 무덤을 발견하지 못하고, 우리는 장례식 때문에 특별히 파리에서 왔는데도 그녀가 묘지를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은, 그녀가 올바른 묘지를 찾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녀가 그것을 찾기를 원하지 않은 것은, 그녀가 엘바 섬에서 머무르는 동안 내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었기 때문이 아닐까.(144쪽)
내가 묵었던 도쿄의 호텔 방의 천장이 아니라 당시 내가 처했던 정신 상태를 떠올리게 했다. 도쿄의 호텔 방에서 끝없는 긴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길게 누운 채, 매일 조금씩 더 명확하게 내게 드러나던 진실, 즉 날들은 언제나 끔찍하게 길고, 삶은 극적으로 짧다는 진실에 대해 깊이 생각하던 때의 내 정신 상태를.(146-147쪽)
우리는 두 달 전, 이 똑같은 침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서로를 열렬하게 포옹했다. 우리의 긴장을 완화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를 짓눌렀던 두려움을 떨쳐내고 와해시키고 사라져버리게 하기 위해, 우리의 몸을 하나로 합치고, 우리의 삶을 한데 모으고, 우리의 영혼을 일치시키면서.(161-162쪽)
목차
가을-겨울............................................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