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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604547 / 344쪽 153 x 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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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호주 시드니에서 쓴 삶의 소묘 일상 속에서 빨갛게 익어가는 작지만 큰 깨달음 머나먼 이국땅에서 고향을 돌아보며 삶을 그리는 김화용 수필집
*허물벗기
땅을 가르며 솟아오르는 허물벗기, 그 시작은 크지 않은 영상으로 마음속에서 신나게 비행했다. 몇 해를 긴 밤으로 그렇게 날더니, 이제 벼랑 끝 휘움한 풀밭에 앉는다. 바닷바람에 심호흡하며 뱉어지는 나를 바라보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곤 어둑어둑해진 길을 내려온다.
오르던 길 내려가는 길 모두 내 발자국이다. 그 위에 시를 깔아보고 긴 이야기도 하며 이제 몇 마디를 추슬러 세상길을 나선다.
상큼한 바람이 용기를 준다. 시보다 더 긴 시를 뱉는 입가를 닦아주며, 소설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토해내려는 심중을 쓸어준다.
고백으로 시작해서 독백으로 끝난 파티에 한밤중 혹사한 눈과 손가락에 미안하다. 아둔함을 달래며 다 뱉어내지 못한 필력은 다음으로 미루는 차연(差延)에 바통을 건네곤 슬쩍 술 한 잔에 여흥을 찾는다.
술을 썩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라도 홀짝홀짝 입술에 목젖을 축이며, 술로 지은 밥을 맛본다. 선 밥, 태운 밥, 더운 밥, 식은 밥. 그 속에 수필이 몽땅 들어있다.
이리저리 굴러다닌 밥그릇에 반찬 몇 가지를 넣어 비벼 먹는 속이 더러 찬 듯하다. 숭늉에 입가심하며 숟가락을 놓는다.
어찌하다 여기까지 왔나.
시를 쓴다며 나다니더니 못다 푼 한구석이 옆구리를 쿡쿡 찔렀나 보다. 술보다 밥이 고프기 시작했다. 수필 쓰기는 내 삶을 오르는 등정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게 산이라지만, 그 산은 아주 높지도 않을뿐더러 전연 낮지도 않고, 깊이 또한 그러했다.
수필은 시와 소설 사이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라며 친절히 손을 내민다. 목마름에 시원한 냉수 한 사발 꿀꺽꿀꺽 마시며 다시 삶의 조각들을 이어가더니, 7년을 끄적대던 먼지를 털어내며 몇 편을 손에 든다. 희로애락 만물상이 그 안에서 가면을 쓰고 실험 수필인양 만용의 춤을 추고 있다. 독백으로 보낸 숱한 날들에 되풀이되는 반성으로 자기성찰을 하나라도 줍는다면 행운이리라.
세상에 나온 글 마디마디는 오로지 나의 혼만 담긴 것은 아니다. 글 속에도 여러 차례 등장하지만, 지음이 된 미라벨의 노고가 여기까지 오르는데 갖은 정성으로 달려주었다. 덕분에 조금은 젊고 여린 감성을 글 속에 담을 수 있었음은 또 하나의 기쁨이다. 더불어 한국을 오가며 귀한 책을 구해주신 이병구·김영욱 님께 이 자리를 빌려 큰 고마움을 드리며, ‘뼛속까지 내려가 글을 써보라’던 캐나다 한힘 작가님의 격려에 한 줌 빛을 쬐며 인생의 풍요로움을 맛본다.
오늘을 살아준 육신에 고마운 안식을 맞는다.
시드니에서 김화용
목차
*펴내는 글 - 허물벗기
*제1부 사람과 사람들
동전 모으기
어느 재회
인터넷 시대의 말하기
오, 아떼여!
아호(雅號) 단상
천사와 악마
엣지 있는 된장녀
주저앉고 싶던 날
시를 쓰는 건설인
1mm의 행복
금혼식
효도 잔치
*제2부 거울
거울
별이 빛나는 밤에
인연의 매듭
고려불화, 언제 다시 만나랴
삶과 사(死) 그리고 구두·1
삶과 사(死) 그리고 구두·2
불안 그 안의 폴터가이스트
그린나래
호연지기(虎然之氣)
답사 가는 길
생명의 길
시선(詩仙)과 시성(詩聖)을 찾아서
검단산 소망, 8월 29일
*제3부 어머니의 강
어머니의 강
말벌 소탕작전
말동무
시와 어머니
수술은 늘 힘들어
*제4부 길가에 떨어진 돌
길가에 떨어진 돌
시드니의 겨울
호주 속 자화상·1 - 두 번의 이민
호주 속 자화상·2 - 호주는 천당인가 지옥인가
라포자
검은 터널
재외동포와 한국문학
이민과 삼익우 삼손우
*제5부 청파동 감나무집
청파동 감나무집
마지막 잎새
아침에 온 편지
육십 송이 장미
향수(鄕愁)
시드니 추석
12월 나그네, 1월 손님 사이에서
빈대떡 단상
고국 만추
세월, 잘도 달린다
*제6부 이야기 속으로
군대 일화·1 - 환상(喚想)의 거울 속으로
군대 일화·2 - 훈련소 내무반에 오줌 누다
군대 일화·3 - 사격장에서
군대 일화·4 - 하극상(1) 보고자 열외
군대 일화·5 - 하극상(2) 바둑을 두다가
군대 일화·6 - 총기 분실
창공에 핀 꽃·1 - 승무원의 꿈
창공에 핀 꽃·2 - 승무원이라는 이름
창공에 핀 꽃·3 - 하늘 속 생사 희비
창공에 핀 꽃·4 - 이런 낙수(落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