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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페소아를 만나다 나를 묻는 밤의 독서

김운하 저 | 필로소픽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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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소설가이자 인문학 연구가인 김운하의 ‘나와 삶’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나’라는 자아의 문제에 포커스를 맞추어 한층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 MD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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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7830558 / 288쪽 147 x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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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모든 소설은 세상의 
모든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소설 속 인물을 통해
‘나’를 묻는 퍼즐조각 맞추기

“인간 영혼의 한평생은 고작 그림자 속 움직임에 불과하다. 우리는 의식의 여명 속에 살면서 우리가 누구인지, 혹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소설가이자 인문학 연구가인 김운하의 ‘나와 삶’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전작인 《카프카의 서재》가 책을 통해 삶에 관한 사고를 전개한 것이었다면, 《새벽 2시, 페소아를 만나다》는 ‘나’라는 자아의 문제에 포커스를 맞추어 한층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이 책은 저자가 읽은 14권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한다. 옛 사랑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열정의 남자 개츠비, 지독한 사랑의 열병으로 번민하는 《인생의 베일》의 키티, 우아하지만 고독한 댈러웨이 부인, 자의식 과잉에 시달리는 지하생활자, 자기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잃어버린 과거 속에서 헤매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기 롤랑, 삶의 의미를 고민하며 방황하는 청춘 《인간의 굴레》의 필립과 《면도날》의 래리 등 소설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을 통해 삶의 총체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가 빠진 그릇처럼 모자란 주인공들의 인생이 사랑과 열정, 자존심, 기억, 불안, 무의미한 인생, 늙음, 삶의 격에 대한 이야기로 재탄생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소설 속 인물을 통해
‘나’를 묻는 퍼즐조각 맞추기

“인간 영혼의 한평생은 고작 그림자 속 움직임에 불과하다. 우리는 의식의 여명 속에 살면서 우리가 누구인지, 혹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소설가이자 인문학 연구가인 김운하의 ‘나와 삶’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전작인 《카프카의 서재》가 책을 통해 삶에 관한 사고를 전개한 것이었다면, 《새벽 2시, 페소아를 만나다》는 ‘나’라는 자아의 문제에 포커스를 맞추어 한층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이 책은 저자가 읽은 14권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한다. 옛 사랑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열정의 남자 개츠비, 지독한 사랑의 열병으로 번민하는 《인생의 베일》의 키티, 우아하지만 고독한 댈러웨이 부인, 자의식 과잉에 시달리는 지하생활자, 자기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잃어버린 과거 속에서 헤매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기 롤랑, 삶의 의미를 고민하며 방황하는 청춘 《인간의 굴레》의 필립과 《면도날》의 래리 등 소설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을 통해 삶의 총체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가 빠진 그릇처럼 모자란 주인공들의 인생이 사랑과 열정, 자존심, 기억, 불안, 무의미한 인생, 늙음, 삶의 격에 대한 이야기로 재탄생하고 있다.

나는 허무할 때 소설책을 읽는다
“우리 이제 오후에 뭐하지? 그리고 내일은, 그리고 또 삼십 년 동안은”
이 책은 잃어버린 연락처에서 시작되었다. 저자가 지방의 어느 소박한 강연을 끝내고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였다. 한 여성이 꽃다발을 건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아의 정체성에 관련된 고민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계속 말을 걸어오는 바람에 연락처를 냅킨에 적어 주머니에 넣고 다음에 진지하게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재킷 주머니를 뒤졌을 때는 이미 냅킨이 없어져 버린 후였다. 그 뒤 그 여성이 던진 질문들이 무겁게 저자의 마음에 남았다.
이 독자가 한 질문이 저자가 채워 넣어야 할 것들을 다시금 환기시켜 준 셈이다. 저자는 구체적인 인간들을 모델로 삶을 드러낸 소설을 활용해 인간인 한 갖지 않을 수 없고 겪지 않을 수 없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소설 속 주인공들이 분열하고 무수히 헛발질하고 상처와 고통을 겪으며 도달한 밑바닥은 생의 허무가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생의 긍정임을 밝혀낸다.

완전하지 못한 세상의 모든 페소아들을 위해
“인간이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엮어나갈 수 있는 기회는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먼저 어떤 사람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그는 십수 년째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어머니는 그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랐지만 불행히도 그는 열등생이었다. 그는 혼자 셋방에 살면서 직장과 집을 오가는 쳇바퀴 도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도 몇 년 전에 단비 같은 연애를 했지만 상대는 곧 자신보다 더 있어 보이는 사람을 만나 떠났다. 실연의 상처로 심한 우울함에 빠졌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의 삶 전체가 우울증 장전 모드다. 그는 몽상에 빠지기를 좋아하고 보잘것없는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번민한다. 그래서 남들보다 자신의 내면이 성숙하지만 세상이 이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톨스토이는 인생이란 한 편의 어리석고 저열한 연극이라고 절규했다. 그의 이야기도 한 편의 부조리극과 같이 재미없음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는 현대를 살고 있는 ‘나’와 참으로 많이 닮아 있다. 이 책은 말하자면 어리석은 열등생인 우리를 위한 책이다. 《외로운 남자》의 주인공도, 《면도날》의 래리도, 《인간의 굴레》의 주인공 필립도, 모두 무로 곤두박질치게 만드는 시간 앞에서 자주 덧없음과 허무, 헛헛한 마음에 빠져드는 우리와 같다.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내 인생의 의미를 찾아낸다고 갑자기 인생이 대단해지겠는가. 그러나 인생의 의미를 찾겠다고 발버둥 치며 두뇌를 고문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인간적 굴레’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간인 한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누구이며 자기 존재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갖는지 자꾸만 따져 물을 수밖에 없는 ‘직업병’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나의 모든 의미에 관한 이야기
“우리 존재라는 넓은 식민지 안에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실패한 자기관계를 드러낸 《지하생활자의 수기》, 인생에 뭔가 객관적으로 거창하고 중요한 어떤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그저 일상의 하루하루 작고 소박한 것들 가운데서 생의 기쁨과 의미를 찾으라는 《무의미의 축제》, 우리가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는 사실들의 총체가 아니라 현시점에서 끊임없이 다시 쓰이는 허구의 소설이라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인간의 경험이 그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몸의 지각들로만 한정된다면 과연 영혼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무엇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지 무겁게 질문하는 페소아, 디너파티를 매개로 모두가 모두의 일부이며 서로가 사랑하고 사랑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는 이야기인 《댈러웨이 부인》까지. 저자는 도스토옙스키가, 페르난두 페소아가, 밀란 쿤데라가, 파트릭 모디아노가, 버지니아 울프가 소설로 말하고자 한 삶의 이미지를 집어낸다.

이 책은 단지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만 던지고 흐지부지하게 마무리하지 않는다.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과 대화를 통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답을 얻으려는 저자의 치열한 분투기다. 또한 들추기 싫은 치부처럼 불편하고 아픈 질문들을 회피하지 않고 세계를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저자 소개

경북 영천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수학하였다. 소설가이자 인문학 연구자로 집필과 강연을 하는 한편 건국대학교 인문대학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철학과 신경과학의 융합연구에 큰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과 만화에 심취하여 화가의 꿈을 키우다 열아홉, 스무 살에 연달아 부모님을 잃고 삶과 죽음이라는 실존의 문제로 정신적 방황을 겪었다. 대학시험을 치른 겨울, 알베르 카뮈의 책에 감명을 받아 철학과 문학에 빠져들었으며 이후 열렬한 독서가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궁극적으로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해명하기 위한 방황하는 편력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1만여 권의 책을 읽었을 정도로 지독한 애서가이지만, 아직 읽을 책이 남아 있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삶은 살만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녹여 철학과 문학, 과학을 종횡무진하면서 진지하면서도 경쾌한 방식으로 인생의 빛과 어둠을 탐구한다. 삶이 무엇인지, 삶의 의미와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썼다. 최소주의적인 삶, 무의미한 탐욕과 허영을 배격한 단순하면서도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그는 고민과 불안이 삶을 고단하게 만들지라도 기죽지 않고 명랑하고 자유롭게 살자고 강조한다. 
지은 책으로 『137개의 미로카드』, 『그녀는 문밖에 서 있었다』, 『사랑과 존재의 피타고라스』등의 소설과 공저로 『그로테스크의 몸』, 『애도받지 못한 자들』과 번역서인『너무 이른 작별』 등이 있다. 중편소설 『자살 금지법』으로 제1회 동아인산재단 창작기금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그래, 바로 그것이 문제다. 이상하게도 이 아름다운 소설에서, 멋진 문장이 도처에서 우리를 매혹시키는 이 소설에서 내 마음을 가장 크고 깊게 울렸던 문장은 데이지가 내뱉은 이 짧은 말이다. “우리 이제 오후에 뭐하지? 그리고 내일은, 그리고 또 삼십 년 동안은?”이 문장은 마치 데이지가 직접 나를 향해 던지는 질문 같았다. 너는 어떤 인간이며,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이냐! 하고. 그리고 이 질문은 개츠비를 읽는 모든 독자들의 영혼을 사로잡고 흔드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각자 다를 것이다. (38~39쪽)

우리가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는 이런저런 사건들과 사실들의 총체가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끊임없이 다시 쓰이는 허구의 소설이다. 반면, 진짜 삶의 진실은 불연속적이고 파편적인 물리적 사건들과 사실들의 총체일 뿐이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들은 이 간극, 진실과 허구 사이의 검은 심연에 대한 모색이자, 확고한 정체성의 가능성에 대한 덧없지만 불가피한 추구를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실존의 비극성에 대한 멜랑콜리한 이미지들이다. (121쪽)

그렇다. 고정 불변하는 자아 같은 건 없다. 자아는 내 속의 다양한 내가 춤추고 연기하는 무대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변신하는 변신기계다. 트랜스포머와도 같다. 우리는 자아의 본질이 무엇이냐고 묻는 대신, 내 속의 다양한 잠재적 자아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변신 가능성은 실제적인 행위를 통해서만 드러날 것이다.
우리는 그런 변신을 ‘생의 놀이’로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143쪽)

작고 하찮은 것들의 소박한 파티, 거기서 웃고 마시고 사랑하다 갈 때가 되면 조용히 사라지는 것. 더도 덜도 아닌 그게 우리의 삶일 뿐 더 이상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우리의 삶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디가벼운들 어쩌랴. 그 가벼움마저 사랑해야지.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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