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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2893 / 108쪽 / 100g / 129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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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강현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붉은 아가미』가 출간되었다. 2011년 ?열린시학?으로 등단한 강현주 시인은, 이번『붉은 아가미』에서 신화적 모티프들을 통해 억압된 여성 주체를 드러내고, 그런 억압에서 탈피하는 주체를 보이기도 하고, ‘입춤’의 자연스러운 감정 표출을 언어를 통해 드러내주기도 한다. 그의 간결한 언어는 미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정답기도 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다. 이번 시집을 통해 그는, 자신의 주체의식을 정리하고 주변으로 시선을 돌려 모두를 정답게 바라보고 있다.
아린 상처가 굳어서 딱지가 되고 다 나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흐른다.
이만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찾아 나선 호스피스 병원, 상처는 보이지 않지만 슬픔의 물꼬가 툭 터져버린다.
2집은 상처의 시가 많이 줄었고 밝은 시들이 채워주어서 한편으로 뿌듯하다.
아마도 어머니처럼 아버지처럼 바라보고 기도해준 여러분들이 있어서이리라.
원고를 수정하면서 내내 울었다. 자랑이라고 할 수 없지만 사소한 정과 지인들의 모습에 눈물이 많다.
아직 살아 있다고 자부하며 우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연과 생명 있는 것들을 찬미하고 때로는 병들어 있는 사회 모습에 연필의 날을 세워본다.
그리고 정말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것이란 생각으로 처음 시도해본 사랑시가 가능했음에 감사드린다.
웃고 있지만 울고 있었던 자신에게 말 걸었던 나를 위해 2집을 내민다.
붉은 아가미
타원형 접시에 오른 옥돔을 본다
매실주 한 잔에 싱싱한 도미 한 점
한 시간이 지날 무렵 헐떡이는 붉은 아가미
이젠 말하고 싶어요
시간이 없어요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이제 그만 놔줘요
나는 언제부터 가슴 속에 집을 지었을까요
집 속에 나도 모르는 상자가 너무도 많이 있어요
숨이 막혀요 문을 열고 꺼내줘요
한동네에서 바람난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도미의 아가미가 팔딱, 꼬리가 움직였다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지요
벚꽃이 날리던 날 입맞춤하던 기억이 떠올라요
가슴이 콩콩거리고 곁에 있기만 해도 좋았지요
헉헉 숨이 가빠져요
여자는 불쌍하다며 깻잎으로 눈을 가리고
여전히 사람들은 야설로 깔깔거리며
마지막 남은 살점을 초간장에 찍는다
육탈한 도미의 눈이 푸르게 빛날 때
지리로 해주세요!
순간 붉은 아가미의 숨도 차차 잦아들어갔다
도미야 이젠 안녕!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해야 13
연징산 14
탄도 15
목련 17
능소화 18
벚꽃을 묻는다 19
꽃무릇 20
상사화 21
제우스처럼 22
붉은 아가미 23
내 사랑은 25
명사십리에서 26
물고기 사랑 27
봉숭아 28
애인 29
첫눈 30
눈 온 뒤 31
망설이는 것들 32
사랑이 떠날 때 33
연리지 34
눈이 맞았다 35
별똥별 36
제2부
찍찍이처럼 39
그런 적 있니? 40
눈물 41
지렁이 42
눈물을 복사하다 43
아픔을 베다 44
시상을 낚으러 45
눈물만 46
하얀 길 47
생명의 정원 2 48
하늘이 부르는 순간 49
제3부
아빠와 아버지 53
돼지 54
시아버지 55
태연이 할머니 56
이모 57
노을 58
요숙이 59
안기어 60
입춤 1 61
입춤 2 62
花粉 63
하느님 2 64
골뱅이여 65
어떤 출판기념식 66
하느님 1 67
한 편의 시는 68
바다를 널었습니다 69
서오근 시인 70
제4부
송도에서 73
나의 돌 74
외로움의 뼈 75
몽고반점 76
뜨거워서 미안한 77
어디에서 어디로 79
서산동에서 80
날개가 있다 81
학 82
악몽 83
핵노잼 84
가만히 가만히 86
박힌 가시 88
바람이 되어 89
4월 16일 90
경배하다 91
빈 나라 하늘에 92
유관순을 만나다 93
꽃은 떨어지고 94
해설
이민호 입춤立舞의 시학 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