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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법문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친 귀한 깨달음

중현 저 | 아름다운인연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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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522842 / 256쪽 141 x 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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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길을 가다 문득 마주치는, 무심한 기적의 순간! 평범한 일상에서 보물처럼 발견하는 빛나는 지혜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 깨달음은 고양이처럼 온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길고양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이 있는가? 한곳을 가만히 응시하는 고양이의 눈은 우주처럼 깊고 은하처럼 빛난다. 어떤 대상의 본질을 그 밑바닥까지 꿰뚫어보려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대상으로부터 미련 없이 고개를 돌리고는 한없이 나른하고 게으른 그루밍을 즐긴다. 세상을 다 깨달은 듯 무심한 현자의 표정을 지었다가도 어느 때는 도통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길을 가다 문득 마주치는, 무심한 기적의 순간! 평범한 일상에서 보물처럼 발견하는 빛나는 지혜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 깨달음은 고양이처럼 온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길고양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이 있는가? 한곳을 가만히 응시하는 고양이의 눈은 우주처럼 깊고 은하처럼 빛난다. 어떤 대상의 본질을 그 밑바닥까지 꿰뚫어보려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대상으로부터 미련 없이 고개를 돌리고는 한없이 나른하고 게으른 그루밍을 즐긴다. 세상을 다 깨달은 듯 무심한 현자의 표정을 지었다가도 어느 때는 도통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비록 이 가혹한 생존의 길 위에서 힘겹게 삶을 버텨 나가느라 털은 꼬질꼬질할지언정, 세상이 흘러가는 속도 따위 자신과는 상관도 없다는 듯, 제 삶의 느린 걸음 속도를 당당하게 유지하는 길고양이들의 자태는 아름답고 우아하기 그지없다. 길을 가다 문득 마주치는 대상을 잠시 응시하고 이내 모습을 감춰 버리는 길고양이는 그저 자신에게 충실한 자유로운 영혼이다. 어쩌면 깨달음도 그런 것이 아닐까. 깨달음은 특별한 시간과 특별한 공간에서 아주 거대한 사건으로 벼락처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길고양이처럼 아주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특별할 것 없는 사소한 일상처럼 다가와 문득 그 빛나는 눈을 우리와 마주친다. 무심한 기적의 순간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귀한 깨달음의 지혜 그러한 기적의 순간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 단지 너무나도 빨리 돌아가는 일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바삐 지나칠 뿐이다. 불교잡지 〈송광사〉의 편집장을 지낸 중현 스님이 송광사보에 연재한 글과 페이스북에 올린 일상 법문을 모아 엮은 이 책은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치는 귀한 깨달음의 순간들을 따뜻하고 연민 가득한 시선으로 포착해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전남 화순의 고즈넉한 사찰, 용암사 주지 중현 스님은 어느 날 절을 찾은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며 인연을 맺는다. 길고양이들은 오란다고 오지 않고 가란다고 가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가 바라는 대로 행동하지 않고 사람의 기대를 쉬 충족시켜 주지 않는다. 그러니 애초에 먼저 바라지도 않게 된다. 중현 스님은 길고양이들을 지켜보며 문득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즉 집착 없이 베푸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깨닫는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일상의 바깥, 길 위의 현실은 길고양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가혹한 생존의 현장이다. 아파트 경비원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 세월호 분향소에서 자원 봉사를 하던 이가 슬픔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 허망하게 자식을 잃은 부모가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국회의원 앞에 무릎을 꿇는 현실,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며 더 이상 꿈꾸기를 포기해 버린 청년들의 현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기 자신과 주변을 살필 겨를도 없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고달픈 직장인들의 현실은 수행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 속으로만 침잠하는 수행이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연대와 공감, 대자비심의 마음을 환기시키도록 한다. 중현 스님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숱한 마음들을 들여다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내 바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내 마음이 아프면 남의 마음도 아프고, 남이 고통스러워하면 내 마음도 고통스럽다. 다른 이들이 괴로운데 나만 행복할 수 없는 까닭은 마음과 세상이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이 세상을 깨끗이 하는 일이라고 여긴 중현 스님은 젊은 시절 누구보다도 뜨겁고 치열하게 세상을 껴안은 삶을 살았다. 1985년 5월 23일, 대학생 83명이 80년 5월 광주 학살에 대한 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72시간 동안 미국문화원을 점거해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했던 대학생 83명 가운데 23명이 구속되었는데, 당시 고려대 행정학과 3학년 생이었던 중현 스님(속명 오태헌)은 구속된 23명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86년 석방된 이후에서에도 91년까지 노동 운동을 계속했던 스님은 진보적 이론이 개인적인 고뇌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생각에 1998년 송광사로 출가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한꺼번에 드러낸 재작년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남을 위해 헌신하겠다’던 젊은 시절 치기 어린 마음을 다시 갖기를, 남을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을 잊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 온전한 나에게로 이르는 먼 여정 너무나 익숙해서 한 번도 애써 눈여겨본 적 없는 길 위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놓여 있으면 늘 그냥 지나쳤던 그 풍경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나’에게로만 향해 있던 시선이 세상을 향해 열리는 지점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다비드 르 브르통은 《걷기 예찬》에서 이렇게 말한다. “걷는다는 것은 자신의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에 빠져든다.” 걷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나를 열어젖히고, 거대한 자연 풍광에서부터 아주 작은 생명까지 세상 만물을 내 몸과 마음으로 환기시키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장 자크 루소, 빅토르 세갈렌, 랭보, 일본 하이쿠 시인 바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들과 작가들이 산책을 즐긴 이유다. 중현 스님 또한 이 책에서 내 마음과 마음 바깥의 소소한 일상, 그 일상 바깥의 복잡한 세상일들을 산책자처럼 거닐며 보물과도 같은 값진 깨달음의 순간들을 독자들의 마음에 던져 놓는다. 긴 여행과 짧은 산책, 지극히 소소한 일상과 깊은 수행의 시간들을 넘나드는 그 길은 나 자신에게서 출발해 내 바깥을 돌아 온전한 나에게로 이르는 먼 여정이다. 너무나도 익숙해서 그냥 지나쳤던 일상을 새롭게 바라 볼 수 있다면, 그 말없는 풍경은 우리 삶에 무엇보다도 귀한 법문을 들려줄지도 모른다. 지금 길고양이 한 마리가 당신 곁을 무심히 지나치고 있다면 부디 주목하길 바란다. 그가 바로 당신의 눈을 열어 줄 스승이니까.

저자 소개

1963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20대 내내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전념하였고, 30대에 뒤늦게 프로그래머로 변신하여 고려대장경 전산화 작업에 참여했다. 30대 중반이었던 1998년, 송광사로 출가하여 범일 보성 스님을 은사로 모셨다. 이후 송광사 강원을 졸업하고 봉암사, 송광사, 화엄사, 석종사 등 제방 선원에서 정진했다. 현재 전남 화순의 용암사 주지로 있으면서, 월간 〈송광사〉 편집장도 겸하고 있다.



책 속에서

* 47p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오늘이 어제보다 더 나은 날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적인 자기 발전을 주장하는 말이 아니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삶은 매일매일의 익숙함과 결별하는 삶이다. 익숙함은 삶에 대한 성찰과 일상에 대한 집중을 갉아먹고 초심을 무디게 한다.
중국 은나라의 탕왕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낯을 씻는 세숫대야에 이 글귀를 새겼듯, 나는 타성에 빠진 자신을 경책하기 위해 오늘도 천혜향 박스 다구로 차를 마신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로 새로운 날이 날마다 기쁘고 좋은 날이다.

* 52p
그러나 너나 나라 할 것 없이, 이것저것 할 것 없이, 서로 경계랄 것도 없이 뒤엉켜 하나인 것, 그래서 애초에 하나라고 할 것도 없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이다. 마음과 세상은 둘이 아니다. 둘이 아니니 일체一切는 유심조唯心造, 즉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짓는 것이다. 하나랄 것도 없는 것이 이 세상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더욱 ‘힐링’해야 한다. 내 마음이 고통스러우면 남의 마음도 고통스럽고, 남의 마음이 고통스러우면 내 마음도 고통스럽다. 내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은 내 마음 뿐만 아니라 남의 마음도 깨끗이 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 세상을 깨끗이 하는 일이다.

* 73p
순수한 사랑은 누군가를 의식하고, 어떤 목적을 지향하는 행동이 아니다. 이것이 홀로 행동한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기대도 바람도 없이, 집착도 욕심도 없이 사랑할 수 있다. 오로지 행동하는 자신만이 있을 뿐이다. 단독자로서 사랑을 행할 때 우리는 우리 안의 빈자리, 우리를 지혜의 길로 인도하는 고독을 직시할 수 있다. 그리고 지혜로써 자신을 정화한 자만이 상에 얽매이지 않는 자비를 행할 수 있다. 진정한사랑은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집착 없이 베푸는 보시이다.

* 115p
새벽녘에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아침이 밝아 오면서 본격적으로 거칠게 내리기 시작한다. 비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내린다. 비는 세월호 유가족에게도, 경찰에게도,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꺼려하는 자들에게도 다 같이 골고루 내린다.
자연은 무정하다 못해 매정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다만 사람은 사람들 속에서 사람의 도리를 다할 뿐이다. 사람의 도리를 하는 것이 부처님이 걸어간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참으로 단순
명료하지만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 115p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 된 도리를 조금이나마 해 보려고 오늘부터 백일기도를 시작한다. 광화문의 경찰 차벽에 갇혔던 세월호 가족들이 구조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기도를 시작하게 되어서 천만다행이다. 나는 여기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할 따름이다. 다만 스스로에게 당부한다.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항상 기억하기를 당부한다. 일상의 늪 속에 빠져서 망각하지 않기를, 남을 위해서 나 스스로를 헌신했던 그 치기 어린 청춘의 시간들을,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남을 위해서 자신을 아끼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잊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

* 153p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것만큼 큰 축복도 없지만, 또 그것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모두는 하나의 꽃이다. 본래 한 몸인 우리는 사랑할 수밖에 없다.

 

목차

목차
서문_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1장. 길고양이의 법문
자신에게로 가는 먼 여정
스스로를 사랑하는 지혜
봄날에 대한 예의
죽음을 염두에 두다
여행과 일상
내면의 바다를 대하는 지혜
율포 가는 길
게으른 자의 다구 세트
모두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힐링
부질없음이 주는 홀가분함
내 마음의 환승역
일, 취미, 놀이, 그리고 일상의 구멍
마음의 여유 공간
길고양이의 법문
2장. 사람의 도리를 한다는 것
선택의 길목에 서서
버려지는 것, 이별하는 것
삼시 세끼의 환상, 집밥의 현실
경주마 인생
달관 세대 유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
팽목항에서
사람의 도리를 한다는 것
뻔뻔한 자들의 사회
거짓과 정의
영웅시대를 넘어서
종교의 위기, 종교의 고민
정치와 수행
수행자의 사회적 역할
3장 사랑, 우리에게로 가는 여정
우리들 모두는 하나의 꽃이다
살아 낸다는 것에 대하여
삶에 의미를 더하는 일
중독, 마음의 목마름
제각각 소중한 존재들
‘인생’이라는 영화
행복은 한 템포 느리게 찾아온다
썸, 그 인간적인 거리에 대하여
인연과 정
사랑과 자비
엄마들의 외사랑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유
열정에 대하여
자존심에 대하여
4장. 기도가 있는 삶
‘나’라는 허깨비
기도가 있는 삶
생각한 대로
꿈, 트라우마, 행복
지금 걷는 이 길
축원
부처님처럼 살겠다는 의지
기도하는 이 순간, 우리 모두는 부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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