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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도 사랑하네

변경섭 저 | 예옥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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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359448 / 309쪽 146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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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야생적 인간에의 향수 ㅡ 변 경섭의 『눈사람도 사랑하네』에 관하여ㅡ 1. 『눈사람도 사랑하네』의 창작집에는 표제작인 「눈사람도 사랑하네」를 위시한 단편소설이 다섯 편, 「지상의 종소리」라는? 제목의 중편소설이 한 편. 여섯 편이 실려 있다. 이 창작집은 마치 할 말만, 쓸 수 있는 말만 하겠다는 듯 그 밖의 사정은 묻지 말라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있다. 작품들은 때로 작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한데 모아 놓으면 그런 의장들은 점차 뒤로 물러나고 작가의 맨 얼굴에 가까운 형상이 글에 나타난다. 여섯 편의 작... 야생적 인간에의 향수 ㅡ 변 경섭의 『눈사람도 사랑하네』에 관하여ㅡ 1. 『눈사람도 사랑하네』의 창작집에는 표제작인 「눈사람도 사랑하네」를 위시한 단편소설이 다섯 편, 「지상의 종소리」라는 제목의 중편소설이 한 편. 여섯 편이 실려 있다. 이 창작집은 마치 할 말만, 쓸 수 있는 말만 하겠다는 듯 그 밖의 사정은 묻지 말라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있다. 작품들은 때로 작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한데 모아 놓으면 그런 의장들은 점차 뒤로 물러나고 작가의 맨 얼굴에 가까운 형상이 글에 나타난다. 여섯 편의 작품들은 각기 다양한 변주를 이루지만, 결국 작가의 특질을 가리키는 음향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수록작 「일출을 보러가다」에 나타나는 다음의 대조법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가) 청량리역을 빠져나가는 기차 안에서 바라본 서울거리는 자정이 가까운 시각인데도 아직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이렇게 밤이 되어도 주위가 환한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산란을 위해 닭장 속에 들어가 있는 백색 레그혼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때가 있었다. 긴 하우스 계사鷄舍에는 수많은 닭들의 산란만을 위해 밤낮없이 백열전구를 밝혀두고 있었다. 닭들은 불을 밝히고 있으면 밤을 낮으로 착각을 하고 밤에도 계속해서 알을 낳는다고 한다. 거대한 도시를 뒤덮고 있는 무수한 전구들, 인간을 향해 내리 쏘이고 있는 이 불빛, 나는 홰를 치며 알을 낳았다고 꼬꼬댁, 소리를 치지만 눈은 풀어지고 다리는 힘이 없어 휘청거린다. 저 불빛은 마치 생산을 독려하는 자본주의의 무서운 채찍처럼 느껴졌다 (나) 봉화를 지나 법전, 춘양, 현동, 승부, 석포, 철암, 백산, 도계, 마차리…….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굴을 지나면 또 산이고, 산을 넘으면 작은 마을이 옹송그리고 앉아 있다. 파르스름한 기운을 내뿜으며 미명의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다. 어디라고 기억이 되지 않는다. 산등성이를 넘어 달리고 있는데, 저 까마득한 산 아래 조그마한 마을이 보였다. 파르스름한 어둠 저 너머 희미한 사람의 불빛이 새벽안개 속을 뚫고 마치 부드러운 불빛의 가스등처럼 비추고 있었다. 저 마을은 필시 우리가 갈 수 없는, 꿈에도 그리던 마음의 본향인 듯했다. 혹시 천상의 마을이 아닌가 생각했다. 위의 인용에서 (가)는 작중 주인공이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기차를 타고 서울을 빠져 나가는 장면이고 (나)는 기차가 영남 내륙에서 강원 지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장면이다. 작가는 여기서 서울을 닭장으로, 생산을 독려하는 자본주의를 표상하는 공간으로 제시하며, 내륙 깊은 산간의 마을은 우리가 갈 수 없는, 그러나 꿈에도 그리는 마음의 본향, 천상의 마을로 제시한다. 백색 레그혼의 양계장 같은 서울과 지상에서 찾을 수 없는 본향으로서의 산간. 이와 같은 대조법을 이 창작집은 빈번히 나타낸다. 「일출을 보러가다」에서만 해도 작중 주인공 '나'와 왕년의 운동권 후배 '손정미'의 갑작스러운 일출 여행은 이상을 추구한 과거를 안고 도시적 삶의 메커니즘에 지친 두 사람의 도피행, 피안행에 가까운 것으로 그려진다. 물론 작중 여인 손정미는 위기를 겪고 있는 도시의 가족으로의 복귀를 기약하기는 한다. 2. 그런데 이와 같은 대조법은 이 창작집의 작품 「아그배의 추억」에 더욱 전형화되어 나타난다. 이 작품은 일찍이 고향을 떠난 주인공 여훈이 당숙의 부음을 접하여 고향에 내려가 정희라는 옛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다. 이 인물들의 사연을 검토하기 전에 이 작품에 관해서 지적해 둘 것은 자연의 물상들에 대한 작가의 살아 있는 지식이다. 이는 작중 인물의 유년 시절에 대한 회상의 형태로 솜씨 있게 제시된다. (다) 가재는 달래 뿌리가 여물기 시작하고 알을 품을 때가 제격이었다. 다른 때는 맛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잡아먹지 않았다. 그때면 가재가 새끼를 치기 위해 가재 꼬리에 까만 알을 하나 가득 달고 물속을 어기적어기적 걸어 다니거나, 자갈돌 밑에 굴을 파고 들어앉아 밖의 동정을 살피며 더듬이를 조아리고 있을 뿐 행동이 민첩하지 않았다. 우리는 개울의 자갈들을 뒤집어 가재를 잡았다. 가재는 꼬리 부분으로 추진력을 얻어 뒤로 잽싸게 도망가기 때문에 섣불리 손을 먼저 집어넣지 않아야 한다. 돌을 떠들면 흙탕물이 일어 가재를 잘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커다란 집게발로 손가락을 물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흙탕물이 가셔 가재가 잘 보일 때까지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거기 가재가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 살그머니 가재의 뒤로 손을 집어넣어 움켜잡으면 그만이다. 가재가 어느 정도 먹을 만치 잡히면 모닥불을 피웠다. 모닥불이 거의 타들어갈 무렵 시뻘건 숯덩이들만 남아 이글이글 타고 있을 때, 가재가 불 위에 얹어놓으면 이내 쉬익 쉭, 소리를 내며 가재가 빨갛게 구워진다. 빨갛게 구워진 가재의 딱딱한 등딱지를 떼어내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먹음직스런 간식거리가 되는 것이다. 바삭바삭 부서지는 식감 때문에 가재를 구워 먹는다. 이 가재 이야기에 이어서는 중태기라는 이름을 가진 물고기 잡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제시된다. 이와 같은 장면은 자연을 벗 삼아 성장한 전원생활의 기억 없이는 하기 어려운 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자연에 대한 작가적 지식은 시내뿐만 아니라 산과 들에 대한 묘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라) 거기까지 가는 길은 한쪽으로 다랑논이, 다른 한쪽으로는 산자락이 면해 있는 좁은 오솔길이다. 길옆에는 철마다 다르긴 해도 갖가지 들꽃들이 피어 만발했다. 봄이면 흐드러진 진달래로부터 노란 병아리마냥 앙증맞게 바람에 흔들리는 양지꽃, 찔레순 꺾어먹던 하얀 찔레꽃, 허리 굽은 할미꽃, 하얀 티밥이 뿌려진 듯한 조팝나무꽃, 여름에는 망초꽃, 가시가 많아 건드리지도 않았던 엉겅퀴꽃, 어쩐지 애달파 보이는 노란 달맞이꽃, 입술연지 같은 빨간 오이풀꽃, 고고해 보이는 하늘나리꽃, 깜찍하게 작은 자줏빛 칡꽃, 그리고 산나물 뜯으러 갔던 할머니가 어김없이 손자 먹으라고 꺾어다주던 시큼한 싱아에 이르기까지, 가을에는 한들거리는 구절초 등을 볼 수 있었으며, 가끔 산딸기, 애기사과, 으름, 다래도 따먹을 수 있었다. 거기에 아그배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위의 인용에는 진달래, 양지꽃, 찔레꽃, 할미꽃, 조팝나무꽃, 망초꽃, 엉겅퀴꽃, 달맞이꽃, 오이풀꽃, 하늘나리꽃, 칡꽃, 싱아, 구절초, 산딸기, 애기사과, 으름, 다래, 아그배 같은 자연의 식생들이 구체적인 실감을 가지고 열거되어 있다. 과연, 자연의 아들다운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그배의 추억」은 이러한 구체적 실감을 배경 삼아 여훈과 정희, 고향을 떠나 신산스러운 삶을 경험한 두 인물의 재회를 그린다. 여훈은 도시에서 운동권이 되어 사회단체를 전전하다 뒤늦게 취직은 했지만 경제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활을 이어간다. 정희 역시 서울에 가 공장에 다니다 결혼했고, 노동운동에 관계하던 남편이 우여곡절 끝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마트에서 일하다 낙향해 있다. 두 사람에게 고향을 떠난 도시에서의 삶은 삶의 유형과 방식에 관계없이 고통과 소외로 점철되었다. 이야기 속에서 두 사람은 서울을 떠난 고향에서 해후하여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하룻밤의 사랑을 한다. 변경섭 작가의 작품들에서 사랑은 도시적 삶의 피폐를 넘거나 견딜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매개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사랑은 순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3. 이 창작집의 가장 중요한 매력이자 특장 역시 자연에 대한 작가의 식견에 관계되어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작가는 자

저자 소개

1961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하였다. 
중앙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대학 졸업 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민족민주운동연구소, 전교조 참교육실천위원회 등 재야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며 청년 시절을 보냈다. 
이때부터 어린 시절 앞마당의 밀짚자리에 누워 보았던 검은 하늘 속의 반짝이는 수많은 별빛을 그리워했고, 한편으로는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몸으로 부딪치며 고통스런 나날들을 보냈다.
그 불면의 나날들 속에서 별빛 속에 누워 잠들고자 하는 막연한 그리움과 미래의 불안정한 신분과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무질서의 상태에 대한 분노와 불안감들로부터 싹튼 것이 글쓰기 작업이었고, 글쓰기는 곧 청년의 민주화를 위한 열망과 함께 했다. 
이 시기 그에게 문학은 곧 운동이었으며 문학운동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민족문학운동에 관심을 기울여 「민족문학운동의 올바른 편제를 위하여」(『정세연구』), 「문학적 욕구의 능동화, 그 시민적 범주와 민중적 범주」(계간 『문학』)등 여러 글을 발표하였으며, 동인활동을 하면서 동인지 등에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제 그는 많은 시간들을 뒤로 하고 멀찍이 떨어져 세상을 바라보면서 또 다른 글쓰기를 하고 있다. 과거의 불면의 고민들을 끈처럼 붙들고 있으면서 새로이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몸짓의 하나로 시집 『새는 죽었다』(화남출판사, 2011년)를 묶어 출판하였다. 앞으로 더욱 풍부한 삶의 풍경들을 그리기 위하여 사람들과 부대끼고 시야를 넓혀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민족민주운동연구소 『정세연구』 상임연구원
문학계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의 편집위원 역임
현 환경복원 전문회사인 아름다운환경건설(주)에 재직 중


목차

목차
작가의 말 ○ 004
일출을 보러가다 ○ 007
늑대 ○ 045
눈사람도 사랑하네 ○ 083
아그배의 추억 ○ 115
어느 신경병자의 죽음 ○ 159
지상의 종소리 ○ 197
(해설) 야생적 인간에의 향수 | 방민호 ○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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